무자격 코치에게 당해…그만하라는 애원에도 계속

 

 

대만의 한 유도 교실에서 27번이나 메쳐져 혼수상태에 빠졌던 7세 소년이 결국 사망했다.

 

30일 현지언론과 AFP 통신에 따르면 대만 타이중(臺中)시 펑위안병원에 입원했던 후앙(黃)모 군이 이날 숨을 거뒀다.

 

후앙군은 지난 4월 21일 유도 교실에서 60대 무자격 코치 호(何)모씨에게 의식을 잃을 때까지 27차례나 업어치기를 당한 뒤 입원했다.

 

코치에게 업어치기를 당하기 전에도 코치의 지시를 받은 상급생한테 수 차례 업어치기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앙군은 코치에게 그만해달라고 여러 번 애원했지만, 코치는 엄살을 부린다며 들어주지 않았다.

 

후앙군의 삼촌도 수업을 지켜봤지만, 코치를 막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복된 업어치기로 인해 후앙군은 뇌출혈과 다발성장기손상을 겪었고, 입원 후 70일 가까이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해 생을 이어왔다.

 

부모는 전날 후앙군의 상태가 악화하자 생명유지장치 제거에 동의했다.

 

후앙군을 사망케 한 코치는 이달 초 폭행치상과 미성년자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른 혐의 등으로 기소됐고, 10만 대만달러(약 405만원)를 내고 보석을 허가받았다.

 

루슈옌 타이중시장은 후앙군 사망 이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명복을 빌며 "사법 시스템이 유족에게 평안을 가져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캐나다 ‘49.5도’…이게 실화냐

● CANADA 2021. 7. 1. 08:00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평균 16.4도’에서 3배 높은 기록, 기온 측정 이후 100여년 만의 최고

밴쿠버에선 평소 사망자 2배 발생…미 서부 오리건·워싱턴도 불볕더위

‘최고 수준’ 가뭄 경고, 산불도 시작 “온난화로 폭염이 더 길고 잦아져”

 

    거리의 분수대에서 시민들이 물을 맞으며 열을 식히고 있다.

 

캐나다 남서부 밴쿠버 근처의 작은 도시 리턴의 6월 일평균 최고기온은 섭씨 16.4도다. 29일 측정된 최고기온은 이보다 3배 높은 49.5도였다. 전날 기록 47.9도를 하루 만에 깬 것이다. <CNN>은 이 지역에서 기온 측정이 시작된 1800년대 후반 이래 100여년 만의 최고 기록이라고 전했다. 북위 50도 이상 지역에서 측정된 온도 중 가장 높은 기록이기도 했다.

 

이런 더위는 리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폭염이 북상하면서 미국 서부 연안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 워싱턴주가 설설 끓고 있고, 캐나다 남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태평양 연안의 북미 서부 지역은 냉방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맑고 건조한 기후가 특징인데, 유례를 찾기 힘든 폭염에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가 동나고 더위를 먹은 시민들이 병원으로 실려가는 사례가 속출했다.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다. 밴쿠버 지역에서는 폭염 시작 뒤 사망자가 평소의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폭염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급증했다. 고령층과 기저질환자가 대다수였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검시관은 “평소 나흘 동안 130여건의 사망신고를 받는데, (폭염이 시작된)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는 최소 233명의 사망신고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CTV>가 전했다.

 

폭염은 일상생활과 방역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밴쿠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가 문을 닫았고,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명물인 노면전차는 전선이 녹으면서 운행을 잠시 중단했다. 일부 야외수영장은 폭염으로 문을 닫았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선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

 

폭염으로 인한 극심한 가뭄과 대형 산불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가뭄감시기구(NIDIS)는 지난 24일 미 서부 지역의 절반(49.7%)이 극심하거나 예외적인 최고 수준(D3, D4)의 가뭄 위험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통상 더위가 본격화하는 7월 말부터 산불이 시작되는데, 올해는 벌써 캘리포니아 지역에 산불이 발생해 1만3300에이커를 태웠다. 미 전역으로 보면 12개 주에서 48개 대형 산불로 66만1400에이커가 불탔다. 미 국립기상청은 돌풍과 낮은 습도에 대비하라며 이 지역에 적색 깃발 경보를 발령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폭염을 기후변화의 결과로 분석한다. 구체적으로는 북미 서부에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대지에 가두는 열돔(Heat Dome) 현상이 미 북부와 캐나다까지 북상하면서 발생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기후학자 마이클 맨은 <뉴욕 타임스>에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로 폭염이 더 덥고 길고 잦아졌다”며 “현재 폭염은 연평균 6회로 1960년대보다 3배 더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열돔의 강도는 수천년에 한번꼴로 발생할 정도인 통계적으로 매우 드문 현상”이라며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가 이런 예외적인 현상의 발생 가능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최현준 기자

 

'유부남 검사와 동거' 소문에 "친구들과 모여 살았었다"

인터넷매체 인터뷰서 의혹 부인…윤석열은 "한번 챙겨보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019년 7월 25일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기 위한 자리에 부인 김건희 씨와 함께 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30일 자신의 과거를 둘러싼 '접대부설', '유부남 동거설' 등의 소문을 전면 부인했다.

 

전날 윤 전 총장의 대권도전 직후 이뤄져 이날 보도된 신생 인터넷매체 '뉴스버스'와의 인터뷰에서다.

 

김 씨는 해당 인터뷰에서 "제가 쥴리니, 어디 호텔에 호스티스니, 별 얘기 다 나오는데 기가 막힌 얘기"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쥴리'라는 예명으로 접대부로 일하며 검사들을 알게 됐고, 윤 전 총장도 만났다는 일부 유튜브 채널이나 인터넷 게시판의 소문을 일축한 것이다.

 

김 씨는 "저는 원래 좀 남자 같고 털털한 스타일이고, 오히려 일 중독인 사람"이라며 "그래서 석사학위 두 개나 받고, 박사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제가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쥴리였으면 거기서 일했던 쥴리를 기억하는 분이나 보셨다고 하는 분이 나올 것"이라며 "제가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사실관계가) 가려지게 돼 있다. 이건 그냥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제가 쥴리를 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자신이 윤 전 총장을 만나기에 앞서 과거 유부남 검사와 동거를 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제집에는 제 친구들도 모여 살았다"며 "누구랑 동거할 시간이 없는데, 어떻게 누구랑 동거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나라 공무원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데, 그 검사는 바본가"라며 "그건 (정치적) 이득을 위한 일방적인 공격"이라고 말했다.

 

동거하던 검사와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출입국 기록이 삭제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어떤 기자의 확인 요청에) 할 수 있으면 한 번 지워달라고 (한 적도 있다)"고 반박했다.

 

김 씨는 "자꾸 마타도어로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는데, 이래선 우리 국민들이 피해를 본다"며 "제가 공무원 부인으로 한 9년 살아봤는데, 이런 거짓에 너무 놀아나니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거짓과 진실은 반드시 있는데, 목소리 큰 사람이 자꾸만 이긴다"며 "그래도 결국 사실은 사실이고, 진실은 드러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을 방문한 뒤 이같은 김 씨의 인터뷰 보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으나, "아침에 제가 일찍 행사를 나오느라 (못 봤다)"며 "한번 챙겨보겠다"고만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개설한 페이스북에서 자신을 '애처가'로 소개했다.

 

 

윤석열 처가 리스크 파고든 여권…"장모 바보"·"부인재산 출처 증명"

 

'도리도리 고개짓' 비판도…"검증 불안감의 발로·굉장히 불안정, 준비안돼"

정청래, 김건희씨 '쥴리 의혹' 반박에 "자충수, '안철수 하책' 전철 밟을 것"

 

더불어민주당은 대권행보를 공식화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검증대에 올리며 연이어 맹공을 이어갔다.

 

특히 윤 전 총장의 처가 의혹을 '아킬레스건'으로 보고 파상공세를 가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30일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아직 정치인으로서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본격 검증을 통해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평가될지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면에선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이 되는 과정에서 갑자기 부인의 회사에 협찬사가 많이 늘어났던 부분은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윤 전 총장의 뇌물죄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장모 바보 윤석열의 텅 빈 출사표"라며" "검언유착 의심 발언을 반복하는 윤석열 씨를 보고 있노라면 불현듯 '장모 최순실'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고 비꼬았다.

 

대권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라디오에 출연해 "대선후보는 본인만이 아니라 가족, 주변 친인척, 친구 관계 등이 다 깨끗해야 된다"며 "부인의 소득 출처에 대해 증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정청래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인터뷰에서 자신이 '쥴리'라는 예명으로 접대부로 일했다는 시중의 소문을 반박한 것에 대해 "자충수로, 사람들은 앞으로 쥴리 찾아 삼천리를 떠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제가 갑철수 입니까', '제가 MB 아바타입니까'라고 한 안철수(국민의당 대표)의 바보같은 토론방식은 프레임 전쟁에서 대패를 자초했다"며 "윤석열씨 부인이 쥴리를 언급한 것은 대응책 치고 하책 중의 하책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윤 전 총장의 자질을 도마 위에 올리며 윤 전 총장의 오랜 습관인 '도리도리' 고갯짓에 대한 냉소 섞인 지적도 쏟아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범이 내려온다고 해서 봤더니 새끼 고양이였다"며 "시대정신 부재, 구체적인 비전 없음으로 인한 불안감, 가족 비리와 'X파일' 검증에 따른 불안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등장으로 경쟁에서 밀릴까 하는 불안감이 만든 현란한 머리 돌림을 보여줬을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어제 보면 굉장히 불안정한 모습, 자신감 없이 고개를 계속 돌리면서 발언하는 모습을 보면서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전날 한일관계 개선 방안에 대한 일본 NHK 기자의 질문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정면 겨냥, "이념 편향적 죽창가를 부르다가 여기까지 왔다"고 일갈한데 대한 비판도 계속됐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일본군에 희생된 동학농민군을 위로하는 노래를 한국 정부를 비판하고 일본을 대변하는 소재로 이용했다"며 "천박한 역사 왜곡 의식에 유감을 표명한다. 동학농민군과 전봉준 장군에 대한 모욕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국정원 사찰·여론조작' 국가 상대로도 별도 소송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과 딸의 모습을 담은 일러스트(삽화)를 성매매 유인 절도단 기사에 잘못 사용한 조선일보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조 전 장관의 대리인은 30일 "조선일보 기사에 조 전 장관과 딸의 일러스트 이미지를 사용한 사안에 대해 기사를 쓴 기자와 편집책임자를 상대로 각각 5억원씩 총 10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리인은 "언론의 자유나 업무상의 착오·실수라는 말로 도저히 합리화·정당화할 수 없는 심각한 패륜적인 인격권 침해 행위"라며 "조 전 장관과 딸 명예와 인격권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침해됐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사안을 통해 기사라는 공적 매체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인격을 함부로 침해하는 잘못된 관행을 근절하고 상습적인 범법 행위를 강력히 예방하려 높은 액수의 위자료를 청구했다"며 "LA 조선일보 건에 관해 미국 법원에 제소하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삽화는 당초 조선일보 2월 27일자에 실린 서민 단국대 교수의 칼럼 '조민 추적은 스토킹이 아니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에 사용됐다. 가방을 멘 조 전 장관 뒷모습과 모자를 쓴 딸, 배우 이병헌씨와 변요한씨의 모습이 담겼다.

 

서 교수의 칼럼이 이병헌·변요한씨가 출연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내용을 언급하며 조 전 장관 부녀를 비판하고 있어 이 같은 삽화가 쓰인 것이지만, 이 삽화가 이달 21일 혼성 절도단의 사건 기사에 재차 등장해 논란이 됐다.

 

혼성 절도단 사건은 20대 여성과 남성 2명으로 구성된 3인조가 성매매를 원하는 50대 남성 등을 모텔로 유인해 금품을 훔친 사건으로 조 전 장관 사건과는 무관하다. 논란이 일자 조선일보는 관리·감독 소홀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이와 별도로 국정원이 2011∼2016년 자신을 불법으로 사찰하고 여론 공작을 펼친 사실이 드러났다며 국가를 상대로 2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대리인은 "조 전 장관이 올해 5월께 국정원에 사찰 정보에 대해 공개를 청구해 부분 공개 결정을 받았는데 내용이 충격적"이라며 "국정원이 조 전 장관을 '종북세력', '종북좌파', '교수라는 양의 탈을 쓰고 체제변혁을 노력하는 대한민국의 늑대', '대한민국의 적'이라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가 1개면을 털어 ‘일러스트 논란’ 사과문을 실었다

 

 

<조선일보>가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녀의 일러스트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문제와 관련해 세 번째 사과문을 내놨다.

 

조선일보는 30일치 A28면에 ‘독자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라는 면제목을 붙였다. 해당 면에는 △일러스트 인터넷 게재 경위 △본사의 재발 방지 대책 △당사자와 독자께 사과 △조선일보 윤리위원회(윤리위)의 규정 위반 관련 책임소재 규명 요청 등이 실렸다.

 

앞서 조선일보는 두 차례 디지털로 사과문을 냈는데, 이번에는 종이신문 1개면을 할애해 사과문을 냈다. 이는 조선일보 윤리위원회(윤리위) 권고에 따른 조치다. 윤리위는 지난 2016년 조선일보가 송희영 전 주필 사임 및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을 계기로 만든 조직으로, 조선일보의 취재·보도 준칙 및 언론 윤리 전반에 대해 심의·자문 역할을 한다.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위원장) 등 외부 인사와 편집국 간부, 노조위원장 등 내부 인사로 구성돼 있다. 윤리위는 지난 28일 회의를 열고 부적절한 일러스트 사용에 대한 상세한 경위 설명, 책임 소재 규명 및 사과, 재발 방지 대책 등을 권고했다.

 

조선일보가 밝힌 일러스트 게재 경위를 보면, 조선일보 사회부 대구취재본부의 이아무개 기자는 지난 20일 오후 3시54분께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라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했다. 20대 여성 1명과 남성 2명으로 이뤄진 3인조 절도단이 성매매를 시도한 남성들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는 조선일보 종이신문 21일치 A12면에 2단으로 일러스트 없이 실렸으며, 같은 날 새벽 5시에 조선닷컴 누리집에 게재됐다. 당시에도 일러스트는 없었다.

 

그 뒤 일러스트를 직접 검색하고 기사에 넣은 사람은 이아무개 기자였다. 조선일보는 “지면에 텍스트만 나간 기사가 그대로 온라인에 게재되면 주목도가 떨어지고, 잘 노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기자들이 나중에 관련 사진이나 일러스트를 덧붙일 때가 종종 있다”며 “이 기자도 같은 이유로 나중에 일러스트를 붙였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기사에 3인조 절도단이 등장하므로, ‘조선일보 디지털 미디어 운영 시스템’에서 ‘3인조’ ‘혼성’ ‘절도’ 등을 열쇳말로 검색했지만, 적당한 일러스트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대신 ‘일러스트’라는 단어를 입력해 400여개를 살펴보던 중에 해당 일러스트를 발견, 21일 오전 6시27분께 기사에 일러스트를 추가했다.

 

그런데 이 문제의 일러스트는 조선일보 2월27일치 ‘아무튼주말’ 섹션의 ‘서민의 문파타파’ 기고문에 사용된 것이었다. 조선일보 설명을 보면, “이 일러스트에는 ‘조민 추적은 스토킹이 아니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그러나 이 기자는 이런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부주의하게 기사와 관련 없는 일러스트를 추가한 것”이고, “이 기자도 ‘검색 당시 그림 속 인물이 조국씨와 딸 조민씨를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다. 확인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고 한다.

 

이 기자는 일러스트를 추가하고 2시간30여분이 지난 오전 9시께 동료 기자로부터 일러스트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는 곧바로 일러스트를 교체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4시19분께 다른 동료 기자가 조선일보 페이스북에는 일러스트가 바뀌지 않은 채로 해당 기사 링크가 게시됐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 기자는 이 이야기를 전해 듣기 전까지. 페이스북에 해당 일러스트로 기사가 게시됐는지 몰랐다고 했다. 이 기자가 페이스북 담당자를 찾아 기사 링크 삭제를 요청한 시간은 오후 4시30분께다. 조선일보는 “본지 페이스북은 SNS 담당자를 따로 지정해 조선닷컴 주요 기사를 선별, SNS에 내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기사의 일러스트 교체 및 페이스북 링크 삭제 사실을 담당 데스크에 바로 보고하지 않았다. 조선일보 경위문을 보면, 이 기자는 “이전에도 일러스트를 교체한 적이 있었지만 따로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일러스트 논란이 커지고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에서 23일 오전 7시37분께 이 기자에게 관련 내용을 묻는 전화를 했다.

 

조선일보 설명을 보면, 일러스트가 잘못 들어가고 논란이 커지는 48시간 동안 사회부 담당 데스크는 일러스트 교체와 문제 발생 사실을 몰랐다. 조선일보는 “취재 데스크와 디지털 콘텐츠 책임자들이 온라인 기사에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온라인 관리·감독 시스템상의 결함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일러스트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경위도 위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설명을 보면, 이 기자는 “일러스트가 문 대통령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고, 조선일보 DB에 있던 일러스트에는 ‘코로나 마스크 일러스트’라는 간략한 설명만 붙어 있었다.

 

조선일보 윤리위는 회의에서 문제가 된 부적절한 일러스트 사용이 조선일보 윤리규범 제11장 3조 1항(과거에 촬영한 자료 사진이나 영상을 사용할 경우 과거 이미지임을 표시한다)과 2항(과거에 촬영한 자료 사진이나 영상을 당사자에게 불명예스러운 자료 화면으로 이용하지 않는다)을 위반한 것으로 봤다. 조선일보는 “윤리위는 해당 윤리 규정 위반에 대한 책임 소재 규명을 조선일보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책임 소재를 밝히고, 이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조선일보는 “언론윤리를 위반했다는 윤리위의 권고를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조국씨 부녀와 문재인 대통령, 독자 여러분께 다시 사과드립니다”라고 다시 고개 숙였다. 재발 방지 대책으로는 △팩트체커 도입해 디지털 점검 강화 △과거에 쓴 일러스트 전면 사용 금지 △출고 전 관련 부서에 이미지 점검 의무화 등을 제시했다.

 

조선일보 윤리위원회 위원인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모든 위원들이 (부적절한 일러스트 사용은)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회의를 굉장히 빠르게 소집했다”면서 “이미 온라인에서 두 차례 사과했다고 알고 있지만, 그 정도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제대로 된 경위 설명과 사과를 하면서 성장·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선일보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또한 “기자 개인이 악의적 의도를 갖고 벌인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신문사가 디지털 전환을 하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발생한 시스템적 문제가 크다. 그렇더라도 책임 소재를 적절히 규명하여 책임을 물을 필요는 있다는 게 윤리위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