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 생존 가능성' 발전소 터널 안 진입 성공…내부 수색 준비

이날 폭우로 추가 범람 우려…구조대·주민들에 주의령

국제사회 구호자금 속속 답지…한국 헬기 수색 불허돼 무산

 


수력발전소 터널 주변 수색하는 구조대원 (라수와[네팔] 로이터=연합) 30일(현지시간) 네팔 중부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의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 주변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네팔·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휩쓴 대규모 홍수 발생 닷새째인 30일(현지시간) 양국 당국이 3천 명이 넘는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100명 이상이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수력발전소 터널에 구조대원이 진입하는 데 성공해 기적의 생환 소식이 전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폭우로 강물 수위가 높아져 추가 범람 우려가 제기되는 데다가 전문 장비·역량 부족 등으로 인해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P·EFE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네팔 재난관리청이 집계한 네팔 내 대홍수 사망자는 최소 788명, 실종자는 2천502명(외국인 592명)으로 늘었다.

 

중국 당국이 집계한 시짱(티베트)자치구 지역 사망자 16명, 실종자 546명(외국인 261명)과 합치면 이번 홍수 전체 사망자는 최소 804명, 실종자는 3천48명에 이른다.

 

네팔 당국은 피해 지역인 중부 바그마티주의 수력발전소 현장 11곳 이상에서 최소 933명의 작업자가 실종됐으며, 이 중 라수와 지역의 트리슐리 3A·3B 발전소를 중심으로 100여명이 터널 안에 고립된 채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이 두 발전소에 갇힌 인원이 약 350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정보도 당국에 입수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네팔 군 구조대는 전날 밤 트리슐리 3A 발전소의 토사에 파묻힌 터널 상부에 드릴을 이용해 진입로를 뚫은 데 이어 파이프를 설치해 공기를 주입하고 카메라를 투입하기 시작했다.

 

이어 이날 구조대가 드릴·굴착기·유압 절단기 등 중장비와 폭발물을 동원해 터널에 4개의 구멍을 굴착한 뒤 밧줄을 타고 터널 내부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네팔 에너지부가 밝혔다.

 

구조대는 현재 내부에 갇힌 사람들의 상태, 위치,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네팔 총리실은 성명에서 "(구조대가) 밧줄을 이용해 구멍 속으로 내려가 내부 사람들을 소리쳐 불렀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에너지부는 구조대가 산소 장비와 카메라를 갖춘 구조대원을 약 180m 떨어진 터널 내 공사 공간에 투입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곳에 구조대원이 도달하면 터널 내 실종자들의 실제 상태·위치와 안전 여부에 대해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이날 오전 2시께부터 쏟아진 폭우로 트리슐리강 수위가 상승, 굴착 작업 구역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가 이후 상황이 나아져 작업이 재개됐다.

 

이날 오전 재난관리청은 "라수와 지역 보테코시강(트리슐리강의 상류)의 유량이 더욱 불어났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수색·구조·구호 인력과 강변 지역 주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이에 터널 밖 구조대와 주민들도 트리슐리강 등의 범람 우려에 수색·구조·복구 작업을 일시 멈추고 고지대로 대피하기도 했다.

 

게다가 대홍수로 강이 진흙·바위 등으로 막혀 생긴 불안정한 '자연댐 호수' 중 일부는 물이 빠르게 차올라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에서도 전날 밤 무인기(드론) 감시 결과 기존의 자연댐 호수에서 약 2.8㎞ 떨어진 지점에서 산사태가 발생, 새로운 자연댐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짱(티베트)자치구 지룽 통상구 인근의 긴급 구조 인력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으며, 중국 당국은 2차 재해 가능성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비라지 박타 슈레스타 네팔 에너지부 장관은 "여러 터널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악천후와 극도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팔 당국은 이날 피해가 큰 계곡 지역에 군·경찰 등 1만5천여명을 투입해 수색·구조 작업을 벌였고, 중국인 4명 등 183명을 구조해 헬기 등을 통해 이송했다.

 

터널 내 진흙탕 속 생존자 구조 지난 28일(현지시간) 네팔 중부 바그마티주 라수와의 한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네팔군 구조대가 생존자를 구출하고 있다. [EPA 연합 자료사진]

 

히말라야 지역의 고난도 터널 구조 작업에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도는 터널 전문 구조대 11명을 네팔에 지원했으며, 중국도 터널 전문 구조팀 9명을 네팔에 파견했다.

 

네팔 정부는 이 밖에도 수송용 대형 드론, DNA 검사키트, 시신 보관용 냉동시설 등 수색·구조에 필요한 특수·전문 장비와 인력 등의 지원을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부 장관은 헬기로만 접근할 수 있는 여러 피해지역에 긴급 구호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중량물을 나를 수 있는 드론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하루 수백 구씩 수습되는 희생자 시신 부패를 막고 유족의 신원 확인을 위해 냉동보관 시설과 DNA 검사키트를 비롯한 법의학 장비와 인력 등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국 병원 시신 안치실 등이 포화상태가 되고 냉동보관 시설에 들어가지 못한 시신들이 부패하기 시작하자 네팔 당국은 전날 신원 미상 시신 96구를 임시 매장한 데 이어 이날도 100여구를 매장 중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암리트 바하두르 라이 네팔 외교부 차관은 "공중보건을 지키기 위해 부패해가는 시신들을 매장해야 했다"면서 "여러 국가에 냉동보관 시설을 요청했으며, 1천 개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다만 신원 확인을 위해 시신의 DNA 시료 채취, 사진 촬영, 식별 정보 기록 등의 작업을 거치고 있으며, 추후 신원이 파악되면 유족에게 시신을 인도해 힌두교 전통에 따라 화장을 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네팔 대홍수 희생자 시신 임시 매장 (치트완[네팔] AFP=연합) 30일(현지시간) 네팔 중부 바그마티주 치트완 지역에 신원이 미확인된 대홍수 희생자 시신들이 임시 매장된 모습. 시신 위치마다 식별 태그가 설치돼 있다.

 

네팔 정부는 대홍수 피해 복구비로 약 40억∼50억 달러(약 5조5천억∼6조9천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최대 추정치인 50억 달러는 네팔 전체 경제 규모의 10%에 가까운 큰 금액이다.

카날 장관은 "피해 규모를 조사한 뒤 (복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지만, 우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과 캐나다는 각자 약 360만 달러(약 50억원)씩, 유럽연합(EU)은 250만 달러(약 34억5천만원), 영국은 500만 파운드(약 93억8천만원), 말레이시아는 100만 달러(약 13억8천만원)의 지원을 각각 약속했다.

 

유엔은 250만 달러의 긴급 지원 자금을 집행했고, 국제적십자·적신월사연맹(IFRC)은 100만 달러(약 13억8천만원) 이상을 네팔 지원에 배정하는 한편 3천100만 달러(약 428억원) 규모의 긴급 모금을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합동 신속대응팀과 두산에너빌리티는 당초 이날 임차 헬기 각각 1대씩 2대를 띄워 한국인 실종자 9명을 수색할 계획이었지만 네팔군 당국이 안전·항공 혼잡 우려 등으로 인해 운항 허가를 내주지 않아 무산됐다.                           < 박진형 기자 >

 


중국 티베트 수색 구조작업 [CNS/AFP=연합]
 
 
 

 

한국 긴급구호대 44명 1일 밤 네팔로…신속대응팀과 합동수색

군수송기로 출발해 약 10일간 실종 한국인 등 수색·구조 활동

구조견 · 매몰자 탐지장비 · 수중펌프 · 고해상도 드론 등 지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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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이 무섭지 않은 아이들 (치트완[네팔]=연합)  = 네팔과 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수습이 이어지고 있는 30일(현지시간) 최초 사고 지점에서 100여km 떨어진 치트완 나라야니 강가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2026.8.30 ksm7976@yna.co.kr

 

대홍수가 발생한 네팔에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파견된다.

외교부는 1일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 의결을 거쳐 네팔 홍수 피해 지역에 KDRT 파견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견은 지난달 26일 네팔 라수와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네팔 정부가 한국 측에 피해 지역 수색·구조 활동 지원을 위한 긴급구호대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긴급구호대는 상대국의 요청 내지 수락이 있어야 파견할 수 있다. 정부는 대홍수 발생 이후 구호대 파견 준비를 갖추고 있었으나 네팔 측이 자국 군경 위주의 수색을 진행하면서 시일이 소요됐다.

 

KDRT는 구호대장인 이규호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을 포함한 외교부 3명, 한국국제협력단(KOICA) 4명과 소방청 37명 등 44명으로 구성되며, 이날 자정 우리 군 수송기를 통해 네팔로 출국할 계획이다.

 

구호대는 약 10일간의 일정으로 현지에서 네팔 정부와 소통·협력하며 연락이 닿지 않는 우리 국민을 포함한 피해자 수색·구조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기간은 현장 상황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각 11명, 9명 규모의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을 파견해 헬기·드론·육상탐색 등 수색을 진행해온 바 있다.

 

KDRT는 현장에 도착하면 네팔 당국과 업무를 협의하면서 신속대응팀과 힘을 합쳐 그간 진행해 온 수색의 범위와 폭을 한층 넓힐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네팔 측이 요청한 고해상도 드론을 비롯해 매몰자 음향 및 영상 탐지기, 열화상 탐지기, 수중펌프와 구조견 5마리도 수송기에 실려 네팔로 향한다.

 

네팔 당국은 지금까지 중국과 인도의 터널 구조 전문 인력·장비를 들여온 것을 제외하면 타국의 지원을 꺼리다가 한국의 긴급구호대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외교부는 "정부는 앞으로도 네팔 정부와 소통을 지속하며 네팔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DRT는 대규모 해외재난 발생시 재난구호, 인명구조, 의료구호 등 피해국 지원을 위해 정부 부처 및 관계기관 인력을 기반으로 파견되는 구호대다.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 때 첫 파견을 시작으로 2023년 캐나다 산불까지 11차례 가동됐고 이번이 12번째 파견이다.

 

이번에 네팔로 파견되는 긴급구호대 수송에는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가 투입된다.

 

시그너스가 해외긴급구호대 수송을 위해 대규모 재난·재해 현장에 투입된 것은 2023년 튀르키예 강진, 같은 해 캐나다 대형 산불 사태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 김지헌 민선희 기자 >

 

 

 

자본금 160조원 목표…"트리플A 신용등급이 관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로이터=연합]

 

캐나다가 주도하는 '다국적 방위은행' 설립 구상이 헌장 서명을 몇 주 앞두고 영국·독일 등의 참여 거부로 난항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공개돼 추진되기 시작한 '국방·안보·회복력은행'(DSRB·Defence, Security and Resilience Bank)에 현재까지 독일·영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국가들이 참여하지 않고 있다.

 

소식통들은 공공 재정이 압박받는 상황에서 각국이 출자해야 하는 자본 규모, 은행의 지배구조 문제와 함께 기존 사업 등과 중복 문제를 요인으로 거론했다.

 

유럽연합(EU)의 1천500억 유로 규모 SAFE(유럽 안보를 위한 행동) 프로그램·영국이 네덜란드·핀란드·폴란드와 추진 중인 다자간방위메커니즘(MDM) 등 다른 사업과 중복 가능성도 지적됐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최대 창립 후원국으로 참여하는 이 금융기구는 총 1천억 유로(약 160조원)를 조달해 각국 정부와 방산업체에 저리로 대출하고, 위험도가 높은 중소기업에 자금을 대는 대출기관에 보증을 제공하는 프로젝트이다.

 

본부가 위치한 캐나다를 비롯해 알바니아·벨기에·그리스·라트비아·룩셈부르크·루마니아·튀르키예·우크라이나 등 9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 관여한 국가 관계자 2명은 DSRB가 8월까지 약 50억 유로의 출자 약속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중 한 명은 납입자본 200억 유로와 필요시 동원 가능한 추가 800억 유로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발족 몇 주를 앞두고 주요국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참여를 거부하고 있어 진전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DSRB가 최저 수준의 조달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최고등급(트리플A)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다자기구 분석업체 리스크컨트롤의 윌리엄 페로댕 상무는 "신용평가사들에 좋은 인상을 주려면 상당한 규모의 다른 정부들이 더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헌장 서명을 앞두고 여러 국가와 접촉하고 있다. 캐나다 측 DSRB 협상 대표인 이자벨 위동은 헌장 서명이 올가을로 예정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존 프라고스 캐나다 재무부 대변인은 "동맹·파트너국들과 함께 창립 회원국 그룹을 구성하기 위해 협정문을 마련하며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나토 부담 확대 요구 이후 국방비를 늘리고 있지만 최신 목표치를 충족하는 국가는 소수다. 카니 총리는 올해 초 미국 주도 세계질서가 흔들리고 있다는 인식 아래 '중견국'(middle powers) 연대를 제안한 바 있다.

 

영국은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DSRB 참여를 거부했다. 하지만 앤디 버넘 총리의 취임 이후 영국이 기존 입장을 바꿀지 주목된다.

 

독일은 DSRB에 대한 불참 입장에 변화가 없는 상태다. 일본은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캐나다는 현재 참여국만으로 우선 출범한 뒤 다른 나라를 추후 받아들이는 방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설원태 기자 >

 

 

 

캐나다에서 이용하면 온타리오호…제3지역에선 온타리오호·아메리카호 병기

 


                구글 지도 속 아메리카호 [구글 지도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국경지대에 자리한 호수 '온타리오호(湖)'의 공식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뒤 일주일도 안 돼 구글 지도에도 바뀐 지명이 적용됐다.

 

30일 미국 구글 지도에서 온타리오호 위치를 찾아 확대하면 아메리카호라는 명칭이 붙은 호수가 나타난다. 직접 온타리오호라고 검색해도 자동으로 아메리카호로 연결된다.

 

구글은 블로그를 통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지리명칭정보시스템(GNIS)이 제공하는 지명을 구글 지도에 반영하는 관례에 따라 이처럼 호수 이름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접속 지역에 따라 지도 속 명칭이 바뀐다.

 

미국에서 구글 지도를 이용한다면 아메리카호, 캐나다에서 이용하면 종전처럼 온타리오호로 표시된다. 제3 지역에서는 온타리오호(아메리카호)로 병기된다.


구글 지도 이용지역별 '온타리오 호' 표기 차이  [구글 블로그 갈무리]

 

구글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만의 이름을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미국만)으로 바꾸고, 알래스카주(州) 소재 북미 최고봉인 데날리산을 매킨리산으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을 때도 이를 곧장 적용한 바 있다.

 

온타리오호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뉴욕주 사이에 있는 대형 호수다. 북미지역 5대호 중 하나로 양국의 국경 역할을 한다.

 

이 지명은 원주민 웬다트족 언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400년 이상 이어진 이름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캐나다와 미국이 관세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자 도발이라도 하듯 호수명 변경을 선언했다.

그는 27일 온타리오호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캐나다는 반발하고 나섰다.

전날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총리는 이날 온타리오호에 '온타리오호. 지금도, 언제나'라고 적힌 표지판을 세웠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고 한참 뒤에도 이곳은 여전히 온타리오호라고 불릴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 김경윤 기자 >

 

 

 

지지율 하락에 국정동력 확보 노린 중폭…중기 이소영, 성평등 용혜인 발탁

조국혁신당 이해민 AI수석으로 … 하정우 재등용, 김경수 정무특보 등 인선

 

김승원 공취모 출신 입길,  경제는 관료들 다시 등장,  국방 문민장관 단명 또 육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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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비서실장, 2차 개각 인사 발표  = 강훈식 비서실장이 3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8.30 superdoo82@yna.co.kr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재선 김승원 의원이 30일 발탁됐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6곳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애초 법무장관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공석만 채우는 '순차개각'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었으나, 이 대통령은 집권 2년차 국정 전반에 걸친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폭 이상의 일괄 개각을 택했다.

 

우선 김 후보자 인선과 관련, 강 실장은 "판사 출신이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를 맡은 재선 의원으로, 형사·사법체계 개편의 취지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는 만큼 피해자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보호하며 새로운 제도를 빠르게 안착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제파트 인선도 이어졌다.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로는 이형일 현 재정경제부 1차관이 지명됐다.

강 실장은 "이 후보자는 경제 정책 요직을 두루 거친 손 꼽히는 정책통"이라며 "중동발 고유가 사태를 맞아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을 주도하며 실행역량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젊은 경제 사령탑으로 역대 최대 경제 지표를 국민 삶의 질적인 변화로 연결하고 양극화를 극복해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는 홍지선 현 국토교통부 2차관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각각 낙점됐다.

 

그 중 홍 후보자에 대해 강 실장은 "경기도에서 주택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친 현장형 관료로, 주택공급 정책 설계부터 현장 집행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고 주거안정을 실제 성과로 연결한 경험이 있다"며 "국민이 원하는 곳에 충분한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소상공인 보호 입법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폭 넓은 정책 경험을 갖고 있다"며 "국가창업시대 전환 및 소상공인 육성과 지원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는 강신철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지명됐다.

강 실장은 "합참 작전본부장 등 요직을 역임한 4성 장군 출신으로,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미래전에 대비한 자주 국방 역량을 강화하고 사관학교 통합 등 국방 혁신을 위한 새로운 길을 과감하게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는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용 후보자는 1990년생으로,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될 경우 첫 '90년대생 장관'이 탄생하게 된다.

 

아울러 이번 개각에서 첫 야당 소속 장관 후보자가 나온 만큼, 이번 용 후보자 발탁이 향후 '연립내각' 구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강 실장은 "용 후보자는 디지털 성범죄 방지, 일 가정 양립 여건 조성 등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선명한 목소리 내온 청년 재선의원"이라며 "세대 간 성별 간 갈등을 넘어 청년 세대와 함께 모두의 성평등을 지향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청와대, 2차 개각 인사 발표  =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포함한 6곳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윗줄 왼쪽부터 재정경재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형일 1차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 국방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강신철 전 연합사 부사령관. 아랫줄 왼쪽부터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국토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홍지선 2차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민주당 이소영 의원. 2026.8.30 [청와대 제공.연합]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는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을 낙점했다.

이 의원에 대한 인선 역시 용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범여권에 속해 있는 야당 인사를 등용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강 실장은 "구글 엔지니어 출신 차세대 정치인으로, AI산업의 범부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으로는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을 발탁했다.

강 실장은 "초대 AI수석으로 전문성을 입증한 하 부위원장은 향후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방향을 잡고 산학연 역량을 밀도 있게 결집해 국가 AI전략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으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임명했다.

대표적 친문(친문재인)계 인물을 중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인사다.

강 실장은 김 특보에 대해 "풍부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와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국정으로 연결하면서 국민 통합 및 안정적 국정 운영의 가교 구실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주도할 청와대 메가 프로젝트 보좌관 자리는 이원주 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에게 돌아갔다.

강 실장은 "이 보좌관은 에너지·산업 등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라며 "2019년 소재·부품·장비 규제 등 국가적 위기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하며 전문성을 축적했다. 검증된 문제 해결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메가 프로젝트의 성공을 이끌 적임자"라고 했다.

                                                                                          < 고동욱 설승은 기자 > 


청와대 인사 발표 =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에 하정우 전 AI수석(왼쪽부터)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에는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을, 대통령비서실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에 이원주 기후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2026.8.30 [청와대 제공, 연합]
 
 
 

 

김승원 지명에 “이 대통령  공소취소, 사법리스크 덜어줄 수단” 정의당도 비판

6개월 전 “대통령 공소취소 측각추진” 촉구한 공취모 공동대표
정관용 “지지율 하락, 쇄신인사 맞나” 송영훈 “용혜인? 청년 기막혀”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026년 2월23일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모임 공동대표로써 공소취소 즉각 추진 구호가 담긴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김승원 페이스북

 

이재명 대통령이 법무부장관 등 6개 부처 장관에 대한 개각 인선을 발표한 것을 두고 쇄신의미도 떨어지고 ‘공소취소모임’ 공동대표를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했다는 점에서 공소취소 추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청와대가 공소취소를 하라고 김 후보자를 내정한건가라는 반문이 검찰 내에서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대표도 대통령에 불리한 사건을 정리하고 사법리스크를 덜어주기 위한 인선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휴일인 30일 오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을, 법무부장관 후보에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법사위 간사)을, 국방부 장관 후보에 강신철 주 사우디아라비아왕국대한민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한미연합사 부사령관)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비례)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에 홍지선 국토부 2차관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에 이소영 민주당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이밖에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에 하정우 전 청와대 AI수석을,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정무특보)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정당개혁추진단장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을, 청와대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에 이원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을 임명하기도 했다.

 

특히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김승원 의원은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를 추진했던 검찰개혁 강경파 인사다. 김승원 후보자는 지난 2월23일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 출범 인사말에서 “윤석열 정권은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고 무리한 수사와 기소를 남발했다. 그 짙은 그림자가 바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부당한 사법적 족쇄”라며 “이재명 대통령 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공소취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공소취소모임 공동대표로서 어떤 압박과 저항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이 결의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라고 했다.

 

경향신문 등은 공봉숙 서울고검 검사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취모의 공동대표인 김 의원이 법무부 장관이 되면 공소취소를 지휘할 건가. 청와대에서는 공소취소를 하라고 김 의원을 장관에 내정한 건가”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공봉숙’ 명의의 페이스북을 보면, ‘공취모 대표가 법무부장관?’이라는 글에서 “공취모(이재명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의 공동대표이신 김승원 의원께서 법무부장관이 되시면 공소취소 지휘를 하실 건가”, “청와대에서는 공소취소를 하라고 김승원 의원을 법무부장관으로 내정한 건가”, “대통령께서는 '위와 같은 의문들이 제기되어도 어쩔 수 없다' 싶을 정도로 마음이 조급하신 걸까”라고 공개 질의한 글이 게재돼 있다. 이 글이 공 검사의 페이스북 계정이 맞느냐는 미디어오늘 질의에 대검찰청 대변인은 30일 오후 SNS메신저를 통해 “공봉숙 검사의 계정을 따로 모니터링 등 하고 있지 않아서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양경규 신임 정의당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김승원 후보자를 두고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와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추진해온 인사”라며 “검찰개혁을 시민의 인권과 사법정의를 바로 세우는 제도 개혁이 아니라, 대통령에게 불리한 사건을 정리하고 사법리스크를 덜어주는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자초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양 대표는 “이런 인사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 자체가 검찰개혁의 목적이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위한 것임을 보여준다”라고 질타했다.

 

성평등가족부 장관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지명을 두고도 양 대표는 “부적절하다. 위성정당을 통해 두 차례 국회에 입성한 정치인을 국무위원으로 발탁하는 것은 위성정당 정치에 사실상의 면죄부를 주는 일”이라며 “피해자들의 거센 우려에도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환영했던 인사가 여성과 소수자, 피해자의 권리를 책임질 적임자인지도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양 대표는 “지지율이 하락하고 민생의 경고등이 켜졌다면 바꿔야 할 것은 장관의 얼굴이 아니라 국정의 방향”이라며 “그러나 정책은 그대로이고, 친정체제는 더 강해졌으며, 위성정당 정치까지 국정운영의 자산으로 끌어들였다. 이번 개각을 네 글자로 평가한다. 구태의연(舊態依然)”이라고 강조했다.

 

정관용 진행자도 이날 오후 KBS 라디오 ‘정관용의 시사본부’에서 재경부장관과 국토부 장관 교체가 부동산 정책 국민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워낙 거센데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를 두고 “그런데 둘 다 현직 차관을 뽑았다는 의미에서는 ‘이게 무슨 문책이야’, ‘무슨 무슨 쇄신이야’ 이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라며 “이른바 지지율 하락을 반전시킬 극적 효과는 거의 없다”라고 해석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도 같은 방송에 출연해 “경질이라면은 다른 이미지를 확 줘야 되는데 차관이 그대로 승진한 거라 문책성 경질인가 하는 메시지로서 맞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변인 출신의 송영훈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 지명을두고 “자기 재판을 없애겠다는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에 대한 집요한 의지는 여전하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송 변호사는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 인선에도 “국회의원으로서 도대체 무슨 성과가 있어서 비례정당에 운좋게 두 번이나 올라타서 비례 재선을 할 수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게다가 장관이라니요”라며 “정작 청년들은 기가 막혀 할 인사”이라고 비판했다.

 

법무부 대변인이 30일 오후 미디어오늘에 전한 김승원 후보자 입장을 보면, 김 후보자는 “지금 대한민국은 70년간 이어진 형사사법체계의 대전환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형사사법체계가 국민에게 신뢰받는 제도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법무부 대변인은 ‘공소취소 추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어떻게 보느냐’는 미디어오늘 SNS메신저 질의에 “아직 답변드릴 단계가 아닌 것 같다”라고 답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김윤 의원 지역사무소 개소식 인사말에서 이번 인사를 두고 “세 가지 특징이 있는 것 같다. 젊음, 전문성, 개혁 진보 연대의 강화”라며 “세 가지를 합치면 무엇이냐, 전당대회 이후 우리 당이 지향하고 있는 민생, 실용, 확장 노선과도 딱 맞다”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페이스북에도 이번 개각이 “민생실용확장의 당 기조와도 전면부합한다”라며 “당은 청문회를 통해 전문성을 검증하고, 새 내각멤버들을 포함한 더 강화된 당정협력으로 심기일전”하겠다고 썼다.                                 < 조현호 기자 >

 

6개 부처 개각…2년 차 국정 운영 일신하나

30%대 터치한 국정 지지율 반등 계기 될까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포함한 6곳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윗줄 왼쪽부터 재정경재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형일 1차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 국방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강신철 전 연합사 부사령관. 아랫줄 왼쪽부터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국토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홍지선 2차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민주당 이소영 의원. 2026.8.30.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6개 부처 중폭 개각과 청와대 인사를 단행했다. 재정경제부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엔 현직 차관을 내부 승진시켜 전문성과 정책 안정성을 모두 챙기는 실용 기조를 유지했다. 개혁의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엔 검찰개혁에 앞장섰던 판사 출신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을 기용해 안정적인 개혁 과제 마무리를 도모했다. 청와대 인사와 관련해서도 공석이었던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에 구글 출신 조국혁신당의 이해민 의원을,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각각 내정함으로써 실용과 내부 통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에도 여권 내부 대립이 지속되고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하락한 여론조사까지 나온 상황에서 반등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후보자에 이형일 현 1차관,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홍지선 현 2차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민주당 이소영 의원,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강신철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현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민주당 김승원 의원,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6개 부처 장관 인선엔 실용과 개혁, 통합을 두루 고민한 흔적이 읽힌다. 먼저, 민생과 직결되는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후보자에 경제 정책 요직을 두루 거치고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비서관 등을 지낸 이형일 1차관을,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경기도 도시주택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홍지선 2차관을 기용한 것은 실용에 방점이 찍혀 있다.

 

강 비서실장은 이형일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중동발 고유가에 맞서 석유최고가격제 도입을 주도하는 등 실행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며 "젊은 경제 사령탑으로서 역대 최대 경제 지표를 국민 삶의 질적 변화로 연결하고, 양극화를 극복해 우리 경제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홍지선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경기도 도시주택실장 당시 주택 공급 정책 설계부터 현장 집행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며 주거 안정을 실제 성과로 연결한 바 있다"면서 "국민이 원하는 곳에 충분한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신철 전 연합사 부사령관의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명도 실용과 통합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강 후보자는 진보·보수 정부를 막론하고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연합사 부사령관 등 요직을 두루 맡았다.

국방부 장관이 문민 출신에서 육사 출신으로 되돌아가게 됐지만, 육사 출신으로 연합사 부사령관까지 지낸 만큼 전작권 환수와 사관학교 통합 문제 등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비서실장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미래전을 대비한 자주국방 역량을 강화하고, 사관학교 통합 등 국방 혁신의 새로운 길을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3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8.30. 연합

 

현직 의원들의 내각 진출에도 눈길이 쏠린다. 개혁과 실용, 여권 내부 통합까지 모두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법무부 장관에 판사 출신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섰던 민주당 김승원 의원을 지명한 것은 안정적으로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직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재선 의원으로, 당정청뿐 아니라 야당과의 소통에도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 비서실장은 "형사사법 체계 개편 취지를 누구보다도 깊이 이해하고 있는 만큼 피해자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보호하며 새로운 형사 사법 체계를 빠르게 안착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평등가족부 장관에 30대 여성 청년인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을 지명한 점도 눈에 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현 성평등가족위원회) 활동을 한 점도 고려됐지만, 정부가 최근 청년과의 소통 확대에 나선 상황에서, 인사를 통해서도 청년 정책에 힘을 싣겠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강 비서실장은 "용 후보자는 디지털 성범죄 방지, 일 ·가정 양립 여건 조성 등 사회적 약자 편에서 선명한 목소리를 내온 청년 재선 국회의원"이라며 "현장감 있는 참신한 시각과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세대 간, 성별 간 갈등을 넘어 청년 세대와 함께 모두의 성평등으로 나아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중기벤처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소영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활동을 하고, 민생과 직결된 스타트업·소상공인 지원 입법을 했던 경험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강 비서실장은 "그동안 축적해 온 역량과 남다른 추진력을 바탕으로 국가 창업 시대 전환과 소상공인 육성 지원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6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이어 인공지능(AI) 국가 전략과 관련된 청와대 인사사도 함께 발표됐다. 전문성과 정무적 판단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된 인사로 보인다.

 

먼저 하정우 전 AI수석의 국회의원 선거 출마로 장기간 공석이었던 청와대 AI 수석엔 구글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와 오픈서베이 최고제품책임자 등을 지낸 조국혁신당의 이해민 의원이 내정됐다. 전문가 출신의 혁신당 의원을 발탁함으로써 실용과 범여권 내부 통합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혁신당은 "정부여당과 민생에는 협력, 개혁 분야에 있어서는 경쟁을 통한 자강을 추구한다는 기조에 따라, 더이상 비워 둘 수 없는 AI수석 자리에 이해민 의원을 발탁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에 하정우 전 AI수석(왼쪽부터)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에는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을, 대통령비서실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에 이원주 기후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2026.8.30. 연합

 

신임 AI수석과 발맞출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엔 하정우 전 AI수석을 지명했다. 이재명 정부 초대 AI수석으로 전문성과 정책 역량이 검증된 만큼 정치인 출신 신임 AI 수석과 함께 발맞춰 정책에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설 예정인 가칭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은 이원주 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을 내정했다. 이 실장은 산업통상부에서부터 에너지·산업 분야 요직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3대 메가 프로젝트 성공에 에너지 정책이 중요한 열쇠라는 점을 고려해 전문성 있는 관료를 기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AI수석과 AI전략위 부위원장,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에 정치인부터 관료까지 두루 기용함으로써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조정식 국회의장이 22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며 공석이 된 대통령 정무특보에 노무현 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 출신으로 친문계 구심점 역할을 해온 김경수 전 경남지사(전 지방시대위원장)를 내정한 점도 주목된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의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명,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의 AI수석 내정 등과 함께 범여권 내부 통합 의지를 보여주는 인사로 풀이된다.

 

강 비서실장은 "김경수 특보는 풍부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국정에 연결하고, 현안별 이해와 공감대를 넓힘으로써 국민 통합과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든든한 가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김성진 기자 > 

 

용혜인 비례의원직 유지 입장에 “위성정당 면죄부 주나”…

진보 진영 포함 야권 거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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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인 기본소득당 용혜인 원내대표가 31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성평등가족부 장관에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비례의원직을 유지할 입장으로 알려지면서 야권에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뿐 아니라 진보 진영에서도 “위성정당 정치에 면죄부를 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용 후보자는 민주당 개평으로 연속해서 두 차례나 비례 배지를 단 꿀수저”라며 “하물며 장관이 돼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며 귀족 행세를 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용 후보자는 이 정부를 끝장 낼 자폭카드가 될 것”이라며 “국민 분노를 유발하고 여당은 물타기조차 어려운 나락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정권의 용혜인 지명은 준연동형비례제 야합이 낳은 헌정사의 참사”라며 “누더기 선거법이 대한민국 정치에 어떤 부작용을 낳았는지 우리는 지금 똑똑히 목도하고 있다”고 했다.

 

진보 진영에서도 문제 지적이 나왔다. 양경규 정의당 대표는 전날 논평을 내고 용 의원 지명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위성정당을 통해 두 차례 국회에 입성한 정치인을 국무위원으로 발탁하는 것은 위성정당 정치에 사실상의 면죄부를 주는 일”이라며 “피해자들의 거센 우려에도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환영했던 인사가 여성과 소수자, 피해자의 권리를 책임질 적임자인지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반면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기본소득당은 용혜인 후보가 대표고, 의원직을 사퇴하면 원외 정당이 된다”며 “기본소득당의 특수성을 감안해서 국민들이 정치권에서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 의원은 2020년 기본소득당을 창당했고, 같은 해 민주당이 추진한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들어왔다. 이후 기본소득당으로 돌아갔으나, 22대 총선에서도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재선 의원이 됐다.

1990년생인 용 의원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임명되면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최연소 장관이 된다.                                                            <  김송이 기자 >

 

논평 "이재명 정부 8.30 개각은 쇄신인사 인가?" 

        "협소한 인재풀로 인해 개혁적 인선의 한계를 보여줘"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일부 각료인사를 단행했다. 6개부처여서 중폭 규모다.

 

지지율이 30%대로 속락하는 위기감 속에서 국정일신이 필요하다는 예견과 관측에 뒤따른 개각이었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대체로 기대에 못미친다는 반응이 우세한 것 같다.

 

그 중에는 ‘국정 일신’ 인사인지, ‘쇄신 시늉’ 인사인지 헷갈리는 개각이라는 주장과 아울러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이재명 식 애매모호한 의중을 드러낸 두루뭉술 인사”라는 비판적 해석과, 협소한 인재풀로 인해 개혁적 인선의 한계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도 없지않다.

 

우선 법무장관 후보로 인선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의원은 법사위 간사로 강한 검찰개혁론자라는 점에서 검찰개혁의 순탄한 출범을 준비할 중책을 맡겼다는 분석과 함께 ‘공취모’ 즉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추진모임 공동대표 출신이어서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취소 실행을 위한 인선이 아니냐는 의혹과 비판의 소리가 나온다.

 

국방장관 후보 강신철 주 사우디 대사는 육사와 4성장군 출신으로, 안규백의 불안한 리더십을 교체한 측면도 있으나, 계엄사태를 겪은 군 개혁을 위한 문민장관 시대가 단명에 그쳤다는 불만과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고, 특히 계엄‘소굴’이라고 까지 지탄받은 육사로 회귀한 점, 그리고 진행중인 사관학교 통합개혁도 불투명해졌다는 시각이 많다.

 

재경부(이형일)와 국토부(홍지선)는 차관들을 영전시켰다. 이는 재정경제 정책을 다시 관료에게 의탁하겠다는 것으로, ‘경제마피아’를 용인하고 재등장과 발호의 적폐를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인다. 아울러 행정가 출신 대통령이 부리기 쉽고 충성스런 관료 의탁과 신뢰를 버리지 못했음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벤처부의 이소영 민주의원은 친명의 목소리를 내온 소신파 여성의원에게 기회를 줬다는 시각과 김앤장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지적도 있다.

또 성평등가족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범여 진보그룹의 소수당 배려라는 점과 30대 연소 발탁으로 청년층을 의식했다는 분석이지만, 비례만 2선한 경력에 능력이 전혀 검증 안된 인사라는 점에서 시혜성 인사에 불과하며, 오히려 청년층의 반감을 살 것이라는 눈총도 없지 않다. AI 미래기획수석에 구글출신 이혜민 조혁당 의원을 임용한 것도 범여권 소수당 배려로 평가된다.

 

이밖에 하정우(국가 인공지능전략위 부위원장) 및 김경수(대통령 정무특보) 인선은 IT전문가 재등용과 친문인사 껴안기로 보인다. 반면 총선 낙선자들을 배려한 인사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