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인내’가 아니라 ‘무능’이었다

● 칼럼 2021. 5. 10. 04:44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 되풀이 않기를"

 

[유레카]

 

지난해 1월 미군 무인기가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공격해 죽였다. 이란은 ‘암살’(assassination)이라고 규탄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를 ‘제거’(terminate)했다고 주장했고, 미국 관리는 ‘표적 살해’(targeted killing)란 표현을 썼다. 솔레이마니 폭살은 정치적 동기가 깔린 공격이라 암살이 명백한데도 미국은 암살이란 단어를 애써 피했다. 1970년대 미 중앙정보국(CIA)이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등 외국 요인 암살 공작을 꾸민 게 들통난 뒤 미국에선 암살이 불법이 됐기 때문이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 중앙정보국은 비밀 감옥에서 테러 용의자를 고문했다. 2014년 미 상원이 공개한 고문 실태 보고서를 보면, 물고문, 성고문 위협, 구타, 손을 머리 위로 묶은 다음 매달기 등 끔찍한 고문들이 등장한다. 중앙정보국은 고문(torture)이 아니라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이라고 우겼다.

 

미국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할 때 어린이 등 애꿎은 민간인들도 많이 죽었다. 미국은 민간인 피해를 의도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해 ‘부수적 피해’(collateral damage)라고 주장했다. 참혹한 민간인 살상을 감추려는 말장난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였다. 실제로는 전략도, 인내도 없었다. 북한이 먼저 머리 굽히고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며 미국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결국 북한에 핵과 미사일 능력을 강화하는 시간만 벌어줬다. ‘기다리면 좋아질 것’이라며 팔짱을 끼고 지켜보는 태도는 전략적 인내가 아니라 그냥 무능이다.

 

조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이 트럼프의 ‘일괄 타결’과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의 중간 지점이라고 한다. 바이든 정부는 북-미 대화 재개의 공을 북한 쪽으로 넘겼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 외교안보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지난 5일 칼럼에서 “(바이든 정부가) 결국 말만 하지 않다 뿐이지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바이든 정부는 ‘무능’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권혁철 논설위원

해킹 당했다며 가짜 URL 누르게 유도, 아이디·비밀번호 탈취

 

 

최근 ㄱ씨는 자신이 이용하던 암호화폐 거래소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자신의 계정이 해외에서 접속됐으니 본인이 아닐 경우 해외 아이피(IP) 차단 서비스를 신청하라는 내용이었다. 해킹을 당했다고 생각해 비밀번호를 바꾸려고 문자에 적힌 거래소 사이트 주소를 누르려던 순간 ㄱ씨는 이상함을 느꼈다. 원래 주소는 ‘co.kr’로 끝나지만, 해당 주소는 ‘net’으로 적혀 있었다. 자세히 보니 중간에도 원래 주소에는 없는 철자가 하나 더 들어가 있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과열되면서 거래소를 사칭한 가짜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아이디와 비밀번호 탈취를 시도하는 사례 등이 증가하고 있다.

 

9일 경찰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최근 암호화폐 관련 가짜 사이트(전자금융사기 사이트) 대한 사이버침해 모니터링 결과 최근 3개월간 32건으로 지난해(1~12월 41건)에 견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경찰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상자산 관련 가짜 사이트 탐지·차단 조치 등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공개한 내용을 살펴보면, 가짜사이트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탈취하려는 이들은 이용자가 해킹을 당한 것처럼 문자메시지를 보내 암호화폐 거래소 가짜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방법을 썼다. ㄱ씨 사례처럼 가짜 사이트는 정상 주소에 철자 하나만 덧붙이거나 바꿔 이용자들을 속인다. 포털 검색창에 정상 사이트 이름을 검색해도 가짜 사이트가 상위에 노출되는 사례도 발견됐다.

 

가짜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문자 메시지. 경찰청 제공

 

이에 경찰은 전국 시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와 경찰서 사이버팀의 전문인력을 동원해 특별 단속에 나서는 등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암호화폐와 관련된 범죄 21건(4일 기준)을 수사중이다. 범죄 내용을 살펴보면 가짜사이트 등을 통해 △이용자들의 암호화폐 거래소 계정에 침입해 암호화폐를 팔 거나 △비주류 코인을 고가에 매수해 시세조작을 시도하거나 △법인의 서버에 침입해 해당 법인이 자체 발행하여 보관하고 있던 암호화폐를 탈취한 경우 등이다.

 

경찰은 암호화폐 관련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실천 수칙으로 △메신저나 문자로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주소(URL)가 올 경우 클릭하지 않고 바로 삭제할 것 △의심되는 사이트 주소의 경우 정상 사이트와 일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것 △암호화폐 거래소 비밀번호 등을 주기적으로 변경할 것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이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휴대전화의 보안 설정을 강화할 것 등을 당부했다.

 

만약 가짜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메시지를 받았을 경우 국번 없이 118로 신고하면 된다. 관련된 피해를 봤을 때는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ecrm.cyber.go.kr) 등을 통해 경찰에 신고할 수 있다. 이주빈 기자

 

'엇, 컷 탈락이 아니라고?'…3시간 비행기 타고 와 가까스로 티오프

 

3시간 비행기를 타고 와 경기에 나선 디섐보가 코스를 바라보고 있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 3라운드를 앞두고 비행기로 왕복 6시간이 넘는 거리를 오가는 촌극을 벌여 화제가 됐다.

 

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친 디섐보는 1천600㎞ 떨어진 텍사스주 댈러스의 집에 다녀왔다고 털어놨다.

 

디샘보가 밝힌 전말은 이렇다.

전날 2라운드에서 3오버파 74타를 쳐 이틀 합계 2오버파를 적어낸 디섐보는 컷 탈락한 줄 알고 짐을 싸서 자가용 비행기로 댈러스 집으로 돌아갔다.

 

대회가 열린 퀘일 할로 클럽에서 댈러스의 디샘보의 집까지는 1천600㎞가 넘는 먼 거리다.

집에 도착한 디샘보는 컷을 통과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컷 통과 기준 타수가 자신이 예상했던 1오버파가 아닌 2오버파였다.

 

퀘일 할로 클럽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디섐보는 자가용 비행기 조종사에게 연락했지만, 비행이 어렵다는 답을 들었다.

포기하지 않은 디섐보는 다른 조종사를 물색했다.

 

연락이 닿은 조종사와 함께 부랴부랴 비행 준비에 나선 끝에 디섐보는 3라운드가 열리는 현지 날짜 토요일 오전 2시45분 댈러스 공항을 이륙했다.

샬럿 공항에 내린 시간은 오전 6시20분. 차를 몰고 퀘일 할로 클럽에는 오전 7시 50분에 도착했다.

 

오전 8시 10분인 티타임을 가까스로 댄 디섐보는 장거리 비행에다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한 채 3라운드 경기에 나섰지만, 3타를 줄여 공동 23위로 뛰어올랐다.

 

디섐보는 "쉬운 하루가 아니었다"면서도 "훌륭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장거리 비행을 마다치 않고 대회에 복귀한 보람을 만끽했다.

"결혼 후에도 전 여친과 매년 둘이 여행"

"빌, 멀린다와 결혼도 여친에 허락 구해"

"자녀는 엄마편…빌 빼고 섬으로 가족여행"

 

 빌 게이츠의 친한 친구로 알려진 여성 사업가 앤 윈블래드. 그는 현재 70세로 게이츠보다 5세 연상이다.[위키피디아 캡처]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65)와 아내 멀린다 게이츠(56)의 충격적인 이혼 소식 이후 현지 매체들은 이들의 결혼 생활을 조명한 기사를 속속 내보내고 있다.

여기에는 게이츠가 결혼 후에도 매년 전 여자친구와 여행을 떠났으며, 멀린다와의 결혼에 대해 미리 허락을 구했다는 내용도 있다.

 

8일 피플지에 따르면 게이츠는 멀린다가 1987년 MS에 입사한 뒤에 만났다.

1997년 타임지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멀린다 이전에 게이츠는 소프트웨어 기업가이자 벤처 캐피탈리스트인 앤 윈블래드와 사귄 적이 있었다.

게이츠는 윈블래드와 강한 유대관계를 형성했고, 1987년 헤어진 이후에도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혼한 빌 게이츠 부부[AFP=연합뉴스]

 

게이츠는 결혼 후에도 매년 봄 한 차례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윈블래드의 해안가 집에서 주말을 함께 보내왔다.

이들은 함께 산책 하거나 행글라이더를 타면서 시간을 보냈고, 전 세계 여러 이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츠는 심지어 멀린다와 결혼하기 전 윈블래드에 미리 허락을 구했다.

멀린다는 게이츠가 처음에 데이트를 신청했을 때 거절했지만 게이츠가 포기하지 않고 매달렸다고 2019년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 무렵 상황을 전했다.

 

게이츠는 MS 경영으로 인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황에서 결혼해야 할지 확신이 들지 않자 결혼의 장점과 단점을 미리 정리하기도 했다.

이번 이혼은 이미 몇 달 전에 결정됐으며, 멀린다와 자녀들이 게이츠에게 큰 불만을 갖고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빌 게이츠 재산 순위

 

미 연예매체 TMZ는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 당초 게이츠 부부가 지난 3월 이혼을 발표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멀린다는 이혼 발표 후 언론의 관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인도제도 그레나다에 있는 한 섬에서 가족이 숨어 지내는 것을 계획했다.

섬을 통째로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은 하루 13만2천 달러(약 1억5천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양측 변호사들이 이혼 조건에 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 발표는 미뤄졌다.

멀린다는 이와 관계없이 자녀들과 함께 섬으로 떠났지만, 게이츠는 초대받지 못했다고 TMZ는 전했다.

이는 이번 이혼과 관련해 양측이 상당한 악감정을 쌓았으며, 가족 모두가 게이츠가 아닌 멀린다의 편에 서 있었던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