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장관 세 가지 작은 걸음북에 공식 제안

남북 연락창구 복원 판문점 이산가족 상봉 판문점 안 자유왕래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견학지원센터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판문점 견학이 재개됐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4사랑하는 북녘의 동포 여러분, 남과 북이 새로운 평화의 시간을 다시 설계해 나갑시다라고 밝혔다.

이인영 장관은 이날 오전 판문점 견학 재개에 맞춰 이뤄진 판문점견학지원센터 개소식 연설에서 이곳 판문점에서 평화를 향한 세 가지 작은 걸음을 내딛자는 제안을 하며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물꼬가 트여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남북 연락 창구의 복원 판문점 안 남북의 자유왕래 판문점을 통한 이산가족 상봉 등 세 가지 작은 걸음을 북쪽에 공식 제안했다.

이 장관은 판문점이 “376차례의 남북회담이 열렸고, 9·19 군사합의가 지켜지고 있는 합의 이행의 현장이라며 판문점은 이 순간에도 우리에게 작은 평화의 시작이자 큰 평화를 열망하는 희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판문점 견학은 지난해 10월 파주 등 접경지역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중단됐다 올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재개되지 못했다. 이날 시범 견학을 거쳐 6일부터는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견학 일정이 재개된다. 판문점 견학은 지난해 중단 이전까지 하루 4차례, 180으로 진행됐지만, 코로나19 탓에 당분간 하루 2차례, 140으로 축소 운영된다.

4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을 방문한 시범견학단이 도보다리를 둘러보고 있다.

통일부는 1년여 중단 기간에 판문점 견학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개선 작업을 벌였다. 우선 이전에는 30~40명 단체로만 가능하던 신청 단위를 개인 또는 가족 단위(최대 5)로 확대했다. 둘째, 신청에서 실제 견학에 걸리는 기간도 이전의 최대 60일에서 14(2)로 대폭 줄였다. 셋째, 견학 신청 창구를 통일부 판문점 견학지원센터’(www.panmuntour.go.kr)로 일원화해 온라인으로 할 수 있게 접근성을 높였다. 통일부·국방부·국가정보원으로 흩어져 있던 판문점 견학 담당 부처를 통일부로 단일화한 데 따른 개선이다. 넷째, 견학 참여 가능 나이도 이전의 ’10살 이상에서 ’8살 이상으로 넓혔다. 초등학교 1학년생부터 견학이 가능해진 셈이다.

판문점 견학은 임진각 판문점 견학 안내소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를 거쳐 판문점 구역 내부를 관람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판문점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눈 도보다리’, 남북미 정상이 사상 처음으로 만난 판문점 자유의집을 둘러보고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이제훈 기자

 


우주정거장~지구 통신망 스페이스 네트워크

지구 관제센터에서 암호 전자투표 용지 받아

나사 추적데이터 위성 통해서 지상으로 전달

 

미국 우주비행사 케이트 루빈스가 지난달 국제우주정거장에 임시로 마련한 투표소를 가리키고 있다. 루빈스는 2016년 대선에 이어 두번째 우주투표를 했다. 나사 제공

                

46대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는 지구 밖 고도 400km 상공의 우주에서도 실시됐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은 국제우주정거장의 우주비행사 케이트 루빈스가 지난달 전자투표 방식으로 한 표를 행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루빈스는 우주정거장에 마련한 임시 투표소에서 지구 관제센터로부터 전송된 암호 전자투표 용지를 받아 기표한 뒤 이를 지구로 다시 보냈다. 전자투표 용지는 나사의 추적데이터중계위성을 통해 뉴멕시코주 라스크루케스에 있는 화이트샌즈 컴플렉스의 지상 안테나로 전달됐다. 나사는 이 투표 용지를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의 관제센터로 전송했고, 이는 다시 개표 담당관에게 전달됐다. 투표 용지는 암호화돼 있어 우주 비행사와 개표 담당관만 접근할 수 있다. 우주정거장과 지구 사이의 통신망인 '스페이스 네트워크'(Space Network)는 메릴랜드주 고다드우주비행센터가 관리한다.

우주에서 실시한 사전투표 진행 과정. 나사 제공

텍사스주, 1997년 우주투표법 제정미국 유일

물론 루빈스가 우주에서 투표한 첫 인물은 아니다. 휴스턴의 나사 본부가 속해 있는 텍사스주 의회는 이미 1997년 우주 투표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했다. 그해 우주비행사 데이비드 울프는 우주정거장 미르에서 나사의 우주통신항행(SCAN=Space Communications and Navigation) 시스템을 이용해 처음으로 우주에서 투표한 미국인이 됐다.

나사는 용감하게 유인탐사에 나선 우주비행사들은 지구의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안락함을 포기해야 한다그러나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나사의 네트워크가 이들을 친구, 가족과 연결해주는 건 물론 사회 참여도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우주비행사들은 휴스턴 본부 근처에 거주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우주투표법을 갖고 있는 곳은 텍사스주가 유일하다. 그러나 민간 우주비행시대가 열리게 되면 다른 곳에서도 우주투표법에 관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다. 곽노필 기자


한국계 메릴린 스트릭랜드 연방의원 "한국인 엄마 본받고 싶어"

 

미 워싱턴주에서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된 한국계 미국인 메릴린 스트릭랜드(왼쪽) 당선인과 어머니 김인민씨.

 

미국에서 첫 한국계 여성 연방 의원이 나왔다.

미국 연방하원의원에 도전한 한국계 여성 메릴린 스트릭랜드(58·한국명 순자) 후보가 3일 실시된 선거에서 당선됐다고 AP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스트릭랜드 후보는 워싱턴주 제10 선거구에 민주당으로 출마해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2위를 하며 본선에 진출한 같은 당의 베스 도글리오 워싱턴주 하원의원을 물리치고 승리했다.

그는 중간 집계 결과 58.3%의 표를 얻어 41.7%에 그친 도글리오 의원을 눌렀다.

이 선거구는 공화당의 데니 헥 전 하원의원이 워싱턴주 부주지사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하면서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이번 승리로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미 연방하원의 첫 한국계 여성 의원이자, 워싱턴주의 첫 흑인 하원의원이 됐다. 또 김창준 전 하원의원,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 앤디 김(민주·뉴저지주 제3 선거구) 하원의원에 이어 하원의원에 뽑힌 세 번째 한국계 미국인이 됐다.

미 워싱턴주에서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된 한국계 미국인 메릴린 스트릭랜드.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씨와 미군인 흑인 아버지 윌리 스트릭랜드 사이에서 19629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1살 때 아버지가 버지니아주의 포트리 기지로 배치되면서 미국으로 건너온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마운트타코마 고교를 졸업한 뒤 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을, 클라크애틀랜타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전공했다.

노던 생명보험사, 스타벅스 등을 거쳐 타코마 시의원으로 선출되며 정계에 입문한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2년간의 시의회 경험 뒤 타코마 시장에 당선돼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시장으로 봉사했다.

타코마 시장으로는 첫 동양계였으며, 흑인 여성으로서 타코마 시장에 당선된 것도 처음이었다.

시장직을 마친 뒤에는 시애틀 메트로폴리탄 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기도 했다.


민주당 메릴린 스트리클런드앤디 김 하원 재선 성공도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연방하원 의원 당선자.

        

한국계 여성으로는 처음 미국 연방의원에 당선된 이가 나왔다.

3(현지시각) 미 대선과 함께 진행된 연방하원 의원 선거에서 서부 워싱턴주 제10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나선 메릴린 스트리클런드(58) 후보가 절반 넘는 지지로 당선됐다. 스트리클런드는 이날 저녁 발표된 1차 개표에서 절반이 넘는 136002(50.19%)로 당선을 확정했다.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씨와 미군 부친 사이에서 태어난 스트리클런드는 3살 때까지 서울에서 살다가 1967년 아버지가 미국으로 이동하면서 워싱턴주 터코마에 정착했다. 그는 워싱턴대를 졸업했고 클라크애틀랜타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터코마 시의원과 시장을 거쳐 최근에는 시애틀광역상공회의소(SMCC)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다.

순자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스트리클런드는 선거운동 누리집에 당선되면 230년 미국 의회 역사상 최초로 한국계 여성 하원의원이 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국계 여성이 연방의원이 된 것은 처음이며, 남녀 통틀어 공화당 출신 김창준 전 의원, 현역 앤디 김 의원에 이어 3번째다.

앤디 김 의원은 뉴저지주 제3선거구에서 55%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중동 전문가로, 201811·6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하원의원이 됐다. 한국계 이민 2세인 김 의원은 뉴저지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시카고대를 졸업했다.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현준 기자

앤디 김 의원


4선 의원출신,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위원장 등 역임

 

김성곤 신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국회 4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곤 전 의원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외교부는 정부가 112일 제10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에 김성곤 전 국회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전남 여수 출신으로 경기고, 고려대를 졸업한 김성곤 신임 이사장은 제15, 17, 18, 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재임 중 그는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재외동포위원장, 열린우리당 재외동포정책기획단장 등을 맡았고, 재외동포정책 개선을 위한 여러 법률안을 발의했다.

김 전 의원은 2016년과 2020년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험지였던 강남갑에서 출마했지만,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2016년 이후 그는 용인대 통일대학교 석좌교수, 국회사무처 사무총장 등으로 일했다. 미국 템플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99년부터 사단법인 평화 이사장, 2014년부터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명예의장 등으로도 활동해 왔다.

김 신임 이사장은 스파이 혐의로 옥고를 치렀던 재미동포 로버트 김의 친동생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형 로버트 김은 1996924일 미국 해군정보국 정보분석가로 일할 당시 기밀문서를 유출 시킨 혐의를 받아 9년여간의 수감생활을 했는데, 김성곤 전 의원이 구명 운동을 펼쳤다.

재외동포재단은 모국과 동포사회의 호혜적인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외교부 산하 기관으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임기는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