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동상철거 국민행동 동상·대통령길 철거하고, 국민 정원으로

이명박 길도 폐지 촉구충북도 도의회 조례 제정 결과 보고 처리

       

학살 반란자 옷을 입은 청남대 안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5·18 학살 주범 전두환 노태우 청남대 동상철거 국민행동3일 오후 청남대를 찾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에 펼침막 옷을 입히고 철거를 요구했다.

        

대통령 휴양지로 쓰이다가 개방된 충북 청주 문의면 청남대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이 학살 반란자 옷을 입었다.

5·18 민주유공자유족회,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 기념재단 등 민주화 운동 관련 전국 단체 20곳이 꾸린 ‘5·18 학살 주범 전두환 노태우 청남대 동상철거 국민행동’(청남대 동상철거 국민행동)3일 오후 청남대 안 전두환·노태우 동상에 학살 반란자 펼침막 옷을 입혔다. 동상 앞쪽에는 학살 반란자 부정 축재자 비호하는 동상 철거하라는 글 펼침막을 걸었고, 동상 옆과 뒤는 5·18 민주 항쟁 당시 사진과 5·18 민주화 운동 사진 등이 담긴 펼침막을 걸었다.

정지성 충북 5·18 민중항쟁 40주년 행사위원회 공동대표는 두 대통령은 동상을 세워 기념할 만한 인물이 아니라 학살 반란자인 만큼 동상도 철거해야 한다는 뜻으로 펼침막을 걸었다. 지난 5월 두 동상철거를 약속했던 충북도가 6개월째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아 전국의 5·18 관련 단체가 철거를 위한 행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청남대 동상철거 국민행동은 앞으로 동상이 철거될 때까지 화요일마다 이곳에서 동상철거를 위한 화요 문화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청남대 동상철거 국민행동은 이날 청남대 정문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남대 안 전·노 전 대통령 동상철거를 위한 ‘2차 전쟁을 선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5·18 민중항쟁 40년이 지났는데도 시민을 살육하고 정권을 탈취한 전두환·노태우의 동상이 버젓이 서 있다. 전두환·노태우는 학살 반란, 부정 축재로 징역형 등의 처벌을 받은 죄인인 만큼 동상은 철거하고 대통령 길은 폐지하라. 청남대를 독재자의 별장에서 국민의 정원으로 되돌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지난 5월 이후 6개월 동안 이시종 지사의 약속 이행을 기다려왔지만 진척이 없어 유감이다.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게 어떤 것인지 행동으로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5·18 학살 주범 전두환 노태우 청남대 동상철거 국민행동이 3일 오후 청남대 정문 앞에서 전두환 노태우 동상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이 정한 예우가 박탈된 이명박 전 대통령 길 폐지도 요구했다. 이 전 대통령과 충북도 등은 지난 2013115일 청남대 안 매표소~산림욕장 사이 3.1에 이명박 대통령 길을 개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낮 길 개장식에 들러 손바닥 모형을 남기기도 했다. 안건수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도 이명박 전 대통령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만큼 청남대 안 대통령 길 등 기념사업으로 남긴 기념물 등을 철거해야 한다. ·노 전 대통령 동상·기념물, 대통령 길과 함께 이 전 대통령 관련 기념물도 청남대에서 빼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 셋째) 등이 지난 20131월 청남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길을 개장하고 있다.

충북도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다. 고근석 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도의회에서 전직 대통령기념사업 조례안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조례 제정 추이를 보고 전·노 전 대통령 동상·기념물, 테마길 등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길도 그때 함께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효능 독자적 검증 난점팬데믹 시대 임상시험 잇달아

 

필수 영양소 중 하나인 비타민 디(D)가 코로나19 증상 악화를 줄여주고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그 효능이 새삼 주목받는다. 뼈 건강에 좋다는 비타민 디가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는 걸까? 근래 건강검진에서 비타민 디 결핍 진단을 받은 터라 궁금한 마음에 최근 연구 소식과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최근만 해도 지난달 말 스페인 연구진이 코로나19 환자 216명을 조사했더니 환자의 80% 이상에서 비타민 디 부족이 나타났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9월에는 미국과 이란 공동연구진이 이란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중증 환자 235명을 조사해 비타민 디가 충분한 환자의 사망 위험이 비타민 디 부족 환자에 비해 51.5%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플로스 원>에 보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 중에 여러 처방과 함께 비타민 디를 복용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하지만 치료·예방 효과가 아직 불확실하고 때로 과장됐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언론에 꽤 보도된 9월의 <플로스 원> 논문을 두고서 연구 방법과 결론에 의문과 비판이 제기된 데 이어, 최근 <플로스 원> 편집위원회도 비타민 디가 코로나19 중증을 줄인다는 식의 결론을 받아들이는 데 주의하라는 우려 표명을 하고서 논문 재평가에 들어갔다.

염증 개선과 면역에 좋은 효과를 주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여러 보고가 나오지만, 비타민 디의 효능이 아직 분명한 사실로 자리잡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비타민 디 효능만을 따로 떼어 검증하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이, 질병, 환경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같은 물음도 계속 제기된다. 비타민 디 부족이 코로나19 증상 악화의 원인인지, 그 반대인지가 분명하지 않다. 환자들이 실내에 머물면서 비타민 디 합성에 필요한 햇볕 쬐는 시간이 줄거나 다른 이유로 결국에 비타민 디 부족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관관계는 입증돼도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래도 팬데믹 시대에 비타민 디의 가능성은 주목받고 있다. 영국에선 5천명을 모아 비타민 디 효능을 검증하는 대규모 임상시험이 시작된다. 세계 최대 임상시험 등록소(tinyurl.com/y4g8wc5r)의 자료를 보면, 현재 코로나19와 관련한 세계 각지의 비타민 디 임상시험은 무려 59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닭과 달걀의 문제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당장 확실한 것도 있다. 비타민 디 과복용은 오히려 몸에 해롭다는 점, 햇볕 쬐는 시간을 늘리거나 보충제를 먹어 적정한 비타민 디 수치를 유지하면 어쨌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오철우 서울과학기술대 강사(과학기술학)

 


코로나19 봉쇄 직전 6곳 총성용의자 여럿 도주중

당국 "배후로 반유대주의 세력 배제하지 않고 있어"

 

2일 경찰 보호 속에 이동 중인 오스트리아 빈 시민들

 

오스트리아 수도 빈 도심 여러 곳에서 2일 저녁 총격 사건이 발생, 용의자 1명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빈 경찰은 사건 직후 트위터를 통해 이번 총격으로 "사망자 1, 경찰 1명을 포함한 여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이어 총격 발생 몇시간 뒤 부상자 중 한명이 숨지면서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용의자 한 명이 경찰 총에 맞아 숨졌다"면서 시민들에게 공공장소와 대중교통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오스트리아의 APA 통신은 내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 1명이 사망했으며, 다른 1명은 도주 중이라고 전했다.

카를 네하머 내무장관은 현지 공영방송 ORF에 출연해 "현 상황에서 이번 총격은 명백한 테러로 보인다"며 용의자들이 소총으로 무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테러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 여러 명이 도주 중이며 검거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특수부대가 테러리스트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수색하고 있다""용의자들이 이동 중이기 때문에 수색 지역을 빈으로 한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빈 시장인 미하엘 루트비히는 이번 사건으로 15명이 입원 중이며 7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빈에서 "끔찍한 테러 공격"이 벌어졌다며 경찰이 반테러 작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군대가 현장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힘든 시간을 경험하고 있다""우리 경찰은 테러 공격의 가해자들에게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경찰이 공격자 가운데 한 명을 무력화할 수 있어 기쁘다""우리는 결코 테러에 겁을 먹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의자 배후나 범행 동기는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쿠르츠 총리는 ORF"배경에 대한 어떤 것도 아직 말할 수 없다"면서 "반유대주의 배후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앞서 프랑스 파리와 니스에서 테러가 발생한 지 불과 며칠 만에 터진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빈 공격 직후 성명을 내고 "이곳은 우리의 유럽"이라며 "우리 적들은 그들이 누구를 상대중인지 알아야 한다.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경찰이 2일 총격 사건 현장 주변을 봉쇄하고 있다.

이번 총격 사건은 이날 오후 8시께 빈 시내 중심가 6곳에서 발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부분 봉쇄에 돌입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발생한 것이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3일부터 이달 말까지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하고 문화·레저 시설을 폐쇄할 예정이다.

빈의 유대인 공동체 관계자는 트위터에서 이번 공격이 유대교 회당이 자리한 거리에서 발생했다면서 그러나 회당이 표적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 회당은 1981년 팔레스타인 2명의 공격으로 2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던 장소와 동일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은 현재까지 한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인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긴급 대피하고 사건이 종료될 때까지 대기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알렸다.

      

"오스트리아 총격테러 용의자는 IS 가담하려던 20세 청년"

북마케도니아 이중국적 20세 청년"가짜 폭발물 조끼·자동소총 등 갖춰"

 

오스트리아 빈 도심에서 2일 저녁 발생한 총격 테러 도중 사살된 용의자는 테러 단체에 가담하려 했던 20세 청년이라고 AP 통신이 3일 보도했다.

카를 네하머 내무장관은 사살된 용의자가 북마케도니아에 뿌리를 둔 쿠즈팀 페즈줄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용의자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여행을 가려다 적발됐으며, 테러 단체 가담 시 처벌하는 법률에 따라 20194월 징역 22개월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이 용의자는 소년법의 적용을 받아 같은 해 12월 석방됐다고 덧붙였다.

네하머 장관은 이 용의자가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혐오스러운 공격을 수행하기 위해 가짜 폭발물 조끼와 자동 소총, 권총, 흉기를 지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15건의 가택 수색이 진행됐고 여러 명이 체포됐다고 알렸다.

한편,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번 테러 공격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3일부터 사흘간의 공식 애도 기간을 갖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 및 공공 기관 건물은 이 기간 조기를 게양하는 한편, 3일 정오에는 1분간 묵념할 예정이다.

앞서 2일 오후 8시께 빈 도심 6곳에서 잇따라 총격이 발생해 현재까지 시민 4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빈에서 "끔찍한 테러 공격"이 벌어졌다면서 "우리 경찰은 테러 공격의 가해자들에게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미국야구기자협회, 각 부문 최종 후보 3인 발표12일 수상자 발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2일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류현진과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뽑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12경기(67이닝)에서 52, 평균자책점 2.69, 탈삼진 72개를 기록하며 토론토의 에이스 역할을 다했다.

비버는 올 시즌 12경기(77이닝)에 출전해 81패 평균자책점 1.63, 탈삼진 122, 마에다는 11경기(66이닝)에서 61패 평균자책점 2.70, 탈삼진 80개의 성적을 거뒀다.

최종 수상자는 12일 발표한다.

류현진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뛴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 1, 2위표 10장 등 88점을 얻어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에 이어 단독 2위 자리에 올랐다.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를 받은 건 한국은 물론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처음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한국인 선수 최초 신인상 수상은 아쉽게 무산됐다.

BBWAA는 내셔널리그 신인상 최종 후보 3인으로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내야수 알렉 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밀워키 브루어스 투수 데빈 윌리엄스를 뽑았다.

김광현은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해 31세이브 39이닝 탈삼진 24개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는 디그롬, 트레버 바워(신시내티 레즈),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가 이름을 올렸다.

디그롬은 2018년부터 3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을 노린다.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최종후보는 시애틀 매리너스 외야수 카일 루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외야수 루이스 로버트, 휴스턴 애스트로스 우완 투수 크리스티안 하비에르가 선정됐다.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은 무키 베츠(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가 경쟁한다.

아메리칸리그 MVPD.J. 러메이휴(뉴욕 양키스), 호세 아브레우(시카고 화이트삭스),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가 최종 후보로 뽑혔다.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감독상 최종 후보는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끈 탬파베이 레이스의 케빈 캐시 감독과 류현진의 소속 팀인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 화이트삭스 릭 렌테리아 전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렌테리아 전 감독은 팀을 1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끌었지만, 최근 경질됐다.

화이트삭스는 최근 명장 토니 라루사 감독과 계약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류현진과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돈 매팅리 마이애미 말린스 감독은 내셔널리그 감독상 후보로 뽑혔다.

데이비드 로스 컵스 감독,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과 경쟁한다.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2020시즌 개인상 최종 후보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류현진(토론토)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레버 바워(신시내티)
다르빗슈 유(컵스)
제이컵 디그롬(메츠)

신인상

카일 루이스(시애틀)
루이스 로버트(화이트삭스)
크리스티안 하비에르(휴스턴)

알렉 봄(피츠버그)
제이크 크로넨워스(샌디에이고)
데빈 윌리엄스(밀워키)

감독상

케빈 캐시(탬파베이)
찰리 몬토요(토론토)
릭 렌테리아(전 화이트삭스)

돈 매팅리(마이애미)
데이비드 로스(컵스)
제이스 팅글러(샌디에이고)

MVP

D.J. 러메이휴(양키스)
호세 아브레우(화이트삭스)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

무키 베츠(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애틀랜타)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초보아빠류현진 야구보다 육아가 힘들어

 3일부터 스포츠인권명예대사 활동 시작

양현종 김하성 자신감 있게 도전하기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난해 스포츠인권명예대사로 위촉된 류현진은 이날 최영애 위원장과 차담회를 마친 뒤 국가인권위원회 캠페인용 영상 촬영을 하며 자가 격리를 마친 뒤 국내 첫 활동을 시작했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특별했던 한 시즌을 돌아보며 "포스트시즌(PS)이 너무 빨리 끝난 것만 빼고 괜찮았다"고 자평했다.

미국프로야구(MLB)에서 8시즌째를 보내며 리그에서 손꼽는 투수로 우뚝 선 류현진은 한국인 선수들의 빅리그 진출도 독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따라 2주 동안 자가 격리를하고, 이후에도 외부 활동을 자제한 류현진은 3일 서울시 중구 저동에 있는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 스포츠인권명예대사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류현진은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과 15분 동안 대화하고, 스포츠인권 관련 랜선 인터뷰와 화보 촬영을 했다. 인권위 행사를 마친 후 류현진인 취재진과 짧은 시간 인터뷰를 했다. 류현진은 "PS가 너무 일찍 끝난 건 아쉽다. 그래도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잘 던지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2013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류현진은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간 8천만달러에 계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개막 일정이 늦춰져 류현진은 토론토 스프링캠프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남아 개인 훈련을 했다.

아내 배지현 씨는 5월 더니든에서 딸을 출산했다. 류현진이 정규시즌 중에는 호텔 생활해야 하는 터라, 배지현 씨와 딸은 8월에 한국으로 들어왔다. 두 달 만에 딸과 함께 생활하는 류현진은 "외출을 자제한다. 가정적인 남자로 바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외로운 시간을 잘 견뎠고, 올해 정규시즌에서 12경기 52패 평균자책점 2.69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아메리칸리그 4위다. 가을 무대는 아쉽게 끝났다. 류현진은 지난달 1일 탬파베이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1이닝 동안 홈런 2방 등 안타 8개를 맞고 7실점 해 패전 투수가 됐다.

토론토가 32승제의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2패로 물러나면서 류현진도 2020시즌을 마감했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에도 류현진의 이름을 현지 언론에 오르내린다. 류현진은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 3명에 올랐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 1, 2위표 10장 등 88점을 얻어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에 이어 2위를 했던 류현진은 올해 또 한 번 '1위표 득표'를 노린다. 류현진은 "경쟁자가 너무 뛰어나서 수상은 예상하지 않는다. 그래도 톱3에 든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라고 몸을 낮췄다.

자신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후배 양현종(KIA 타이거즈), 김하성(키움 히어로즈)을 향해서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류현진은 "올해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 시즌을 잘 치러서 나도 자랑스러웠다""양현종과 김하성은 한국에서 좋은 경력을 쌓은 선수들이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이다.

-2020시즌을 돌아보면 어떤가.

PS에서 일찍 탈락한 건 아쉽다. 그래도 코로나19로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잘 던지다가 들어온 것 같아서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뽑혔다.

기분 좋다. 그러나 다른 후보 성적과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수상은 기대하지 않는다. 3에 든 것만으로도 기쁘다.

-2년 연속 사이영상 후보에 올랐는데.

몸 상태가 좋았다. 한 시즌을 잘 치르다 보니까, 영광스럽게도 2년 연속 후보로 뽑힌 것 같다.

-전 소속팀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축하할 일이고, 축하 받을 만한 일이다. 아직 개인적으로 다저스 선수들과 연락하지는 않았다. 미국으로 돌아가면 인사를 할 것 같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잘 치렀다.

김광현은 미국 도전 의사를 밝힐 때부터 '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광현이 정말 어려운 시즌을 잘 치렀다. 마무리로 뛰다가 선발로 보직이 바뀌는 어려운 상황에서, 한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김광현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자랑스러웠다.

-양현종과 김하성도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국에서 좋은 경력을 쌓은 선수들이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도 좋은 성적을낼 것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비시즌을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아직은 휴식 중이다. 11월 중순부터 훈련할 생각이다. 조심스럽게 지내다가,그 이후에 일정에 따라 훈련하겠다.

-1년 내내 호텔 생활을 했는데.

올해 토론토 홈구장 로저스센터를 쓰지 못했다. 구단이 2021년에도 올 시즌에 임시 홈으로 쓴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홈경기를 치른다면, 빨리 결정만 했으면 좋겠다. 버펄로 쪽에 집만 구해도 생활이 편할 것이다.

-절친한 선배 김태균이 은퇴했다.

정말 아쉽다. 태균이 형에게 연락해서 '마지막 한 타석에 왜 서지 않았나'라고 물었는데, 형이 전혀 아쉬워하지 않더라. 정말 친한 선배가 은퇴해 나도 기분이 이상하다. 나와 태균이 형이 5살 차이다. 형이 벌써 은퇴한 게 믿기지 않고 정말 아쉽다.

-아빠 류현진의 모습은 어떤가.

최대한 열심히 육아하려고 한다. 예전보다 외출 시간이 짧아졌다. 되도록 나가지 않으려고 한다. 가정적인 남자로 바뀌어 가고 있다.(웃음)

-육아와 야구 중 뭐가 더 어려운가.

모든 부모님이 대단하다. 육아가 힘들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다. 빠른 시일 내에 좋은 방법을 찾아서 다시 활기차게 생활했으면 좋겠다. 올해도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다음 시즌에는 경기장에서 뵐 수 있기를 바란다. 연합뉴스

 

스포츠 인권 대사류현진, 귀국 첫 행보는 인권위 방문

어린 선수들 즐겁게 운동하도록 사회 분위기 만드는 데 함께해야

 

                          지난해 스포츠인권 명예대사에 위촉돼 스포츠인권선서에 참여한 류현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류현진(32·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가 귀국 후 첫 공식행사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를 방문한다.

인권위는 3일 류 선수가 인권위를 찾아 최영애 위원장과 차담회를 갖고 스포츠 인권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해 스포츠 인권 명예대사로 위촉된 바 있다. 올해도 스포츠 인권 증진을 위한 홍보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류 선수는 지난달 2일 귀국한 뒤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선다. 그는 귀국 후 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기자회견 등을 따로 하지 않았다.

류 선수는 스포츠는 스스로 즐겁게 할 때 더 잘할 수 있고, 모두가 진정으로 즐기는 스포츠로 빛을 발할 수 있다어린 선수들이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데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인권위는 인권이 최우선인 스포츠 문화 조성을 위해 ‘#인권 먼저, 즐거워야 스포츠다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캠페인 영상을 볼 수 있다. 누리집(www.savethesports.org)에서 국민 누구나 스포츠 인권선서에 참여할 수 있다.        김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