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에서 해방된 모녀를 응원하며.

임순숙

수필가, 캐나다 한인문인협회 회원


어머니이이이. 오늘 격리 해제에요. 자유에요.”

드디어 기다리던 낭보가 가족 카톡방에 올라왔다. 소식을 접한 식구들이 축하 메세지며 덕담을 보내느라 조그만 공간이 한동안 꽤나 바삐 움직였다. 격리 기간 시작과 해제 즈음 실시하는 검사를 무사히 통과하여 기다리던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가슴을 쓸어 내리며 손녀와 며느리의 상기된 얼굴을 떠올려본다.

세상을 뒤흔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모국에서 진정되어 간다는 소식이 들릴 즈음, 며느리가 손녀와 함께 친가가 있는 대구를 다녀오고 싶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세기의 불청객에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대구의 소식이 들릴 때 마다 가슴 졸였을 며느리를 생각하면 흔쾌히 승낙하고 싶었지만 현실이 녹녹하지 않아 내내 마음에 걸렸다. 이런 나의 마음을 읽은 아들이, 지금은 캐나다보다 한국이 더 안전하다며 거들고 나섰다. 캐나다 전역에서 확산 중인 이곳 상황도 그렇지만 누구보다 처의 간절함을 잘 알기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읽혔다.

지난 유월 하순 경, 모녀는 가족의 우려 속에 인천행 비행기에 올랐다. 도착한 직후부터 그들이 겪은 경험들이 속속 전해져 왔다. 예전 같으면 상상조차 안 되는 일들이 단 몇 달 만에 완전히 바뀌었으니, 비행기 안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나 보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그 비싼 비행기 좌석을 한 칸씩 띄어 앉게 한 조치며 비행하는 열 댓시간 동안 마스크를 착용 해야 했고, 기내 서비스 받는 것은 꿈도 못 꿀 상황에다 샌드위치 하나로 식사를 대신하게 했다는 웃지 못할 상황이 서글프면서도 그나마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어 감사했다. 사방으로 막혔던 하늘길이 이렇게라도 열린 게 얼마나 다행인가.

모녀의 도착과 함께 양가의 가족들은 새로운 걱정에 쌓였다. 제한된 공간에서 2주일이라는 자가격리 기간을 어떻게 버텨낼지, 그토록 가고 싶어 애태우던 그들을 생각하면 암담하기만 했다. 설상가상 한국의 뉴스에서는 바이러스 확진자가 증가 추세이며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 수가 국내에서 발생한 수 보다 곱절 이상이라는 보도를 연일 했다. 거기다가 자가격리 중이던 사람이 격리지를 이탈하여 추방위기에 놓였고 또 어떤 이는 가까운 편의점에 갔다가 주민의 신고로 발각되었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나왔다. 우리 아이들에겐 그런 일은 없으리라 예단하면서도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자가격리 첫날, 모녀는 동생의 빈 아파트에서 임시둥지를 틀었다. 그리던 혈육을 힘껏 안아보지도 못한 채 서로 그림자되어 주변을 맴돌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선 경험자들의 조언을 위안삼아 무난한 출발을 한 모녀는 초기의 시차적응과 혼동의 시기가 지나자 집보다 더 편하다는 반가운 소식을 보내왔다. 한동안 잊고 지낸 자유를 작은 공간에서 만끽하는 중이라며, 가정주부의 빡빡한 일상을 내려놓고 마음 가는 대로 행하는 휴식기를 누린다니 내심 안심이 되었다.

이후 몇 차례 감정의 기복이 읽혀졌지만 그 속에 함몰되지 않고 스스로 길을 찾아 걸어나왔다.

어떤 환경이 도래할 지 미래가 불투명한 이 시대에 강한 정신력만이 살 길인 듯 싶다.

몇 주 만에 부쩍 성숙해진 손녀의 모습을 보며 그동안의 시름을 내려놓는다.


[목회칼럼- 기쁨과 소망] 영원히 간직할 것들

송민호 목사 (토론토 영락교회 담임목사)

 

황금의 입을 가진 투쟁가로 알려진 4세기 교부 요한 크리소스톰(349-407)세상에서 진정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현재 소유물을 하나씩 들여다 보았습니다. ‘내가 사는 집을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내가 입고 있는 옷을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의 영혼을 담고 있는 내 몸을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의 마음은 편치 못했습니다. ‘지금 사는 집은 언젠가는 반납해야 하고, 지금 입고 있는 옷도 역시 해어져 버리거나 남을 줄 것이며, 이 몸도 태어날 때 빌려주셨다가 죽는 날 도로 가져가실 것이니, 진정 나에게 속한 것은 없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진정으로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을 찾지 못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크리소스톰의 판단이 맞습니다. 영원히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젊어서는 모으기를 좋아합니다. 우표나 동전을 모으고, 여행에서 기념품을 사 오고, 책이나 음반 모으기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이런 것들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어차피 죽으면 가져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지요.

그래도 크리소스톰은 내 것이 있다는 긍정적인 결론을 내립니다. 살아있는 동안 사랑을 실천하며 믿음으로 성숙해진 나의 영혼은 하나님 앞에 가서도 계속해서 자신의 것이라는 진리를 깨달은 것입니다. 만일 그의 믿음이 이전보다 성숙해졌다면, 변화된 믿음은 자신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고, 소망과 사랑도 마찬가지로 성숙해진 만큼, 자신의 것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내 안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덕목들, 그것들은 내 것입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것을 위해 모든 것을 거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을 구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물질의 유혹과 욕심을 경계하십시오. 대신 하늘의 보물을 쌓으려 노력하십시오. 바로 믿음, 소망, 사랑입니다. 코로나 팬더믹 기간 동안 우리는 귀한 진리를 깨닫고 있습니다. 한순간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비정한 사실은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소중한 사실을 보게 합니다. 진정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을 추구하시기 바랍니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고전 13:13)


주님 안에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한국전쟁 70주년과 정전협정 67주년 맞아 기념과 추모

참전용사들과 보훈처장, 국회의원, 한인사회 인사 등 참석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727일 한국전쟁 70주년과 정전협정 67주년을 기념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캐나다 전국에서 열렸다.

이날 오타와에서는 참전 용사회원들과 연아 마틴 상원의원과 넬리 신 하원의원, 캐나다 보훈처 월터 내틴칙 차관, 육군사령관 웨인 에어 중장 등 인사들과 장경룡 한국대사를 비롯한 오타와 한인사회 인사들이 국립 전쟁기념비에 모여 기념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국전쟁 추모 위원회 위원장인 연아 마틴 상원의원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에 감사드린다.” 면서 여러분의 유산이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말했다.

온주에서는 브램튼 메도베일 묘역 KVA 추모의 벽에서 역시 참전용사 회원들과 알리 에사시 하원의원 및 재향군인회 등 한인사회 인사들이 모여 기념 및 추모행사를 가졌다.

BC주에서는 버나비의 센트럴 파크 평화의 사도 기념비 앞에서 NDP 당수인 제그밋 싱 하원의원과 테이코 벤 퍼프타 하원의원, 피터 줄리안 하원의원 등과 스티브 김 코퀴틀람 시의원, 정병원 총영사, 한인사회 인사 등이 모여 기념행사를 열었다.

PEI 주의 세인트 피터즈베이 에서는 캐나다 보훈처장인 로렌스 매컬리 장관이 참석, 전쟁기념비에 헌화했다. 매컬리 장관은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캐나다인들이 한반도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싸웠다. 가평과 355고지 등 용맹의 이야기가 다음 세대 캐나다 영웅들에게 전해지는 것은 감동이라며 오늘 우리는 그들의 용기, 희생 그리고 봉사에 감사드린다.”고 추모했다.

앞서 알버타주 캘거리에서는 718, 에드먼튼에서는 26일 각각 참전용사와 정게인사 등이 모인 가운데 행사를 가졌다. 제이슨 케니 주 수상은 특별 성명을 내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을 기념하며 희생자들의 헌신을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전쟁에는 캐나다군 26천여 명이 참전, 514명의 전사 희생자를 냈으며, 7천여명은 정전협정 체결 후 평화유지 임무도 수행했다.

캐나다 의회는 20136월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을 727일로 제정,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 문의: 613-851-4250 >


윈저-에섹스 지역은 당분간 2단계 그대로

식당 실내식사, 영화관-놀이터 등 재개강



토론토와 인근 필 지역도 731()부터 정부의 COVID-19 재개장 계획 3단계(Stage-3)에 들어간다. 그러나 농장 내 감염자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윈저-에섹스 지역은 당분간 2단계에 머문다.

온주 정부는 29일 오전 발표문을 통해 윈저-에섹스 지역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해 제외하되, 토론토와 필 지역은 31일부터 경제재개 3단계에 진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지난 717일 온타리오 내 34개 보건구역 가운데 24곳이 3단게에 진입한 것을 시작으로 247곳이 추가 된데 이어 31일 토론토와 필 지역도 3단게 지역에 합류하게 된다.

3단계가 시행되면 식당에서의 실내 식사, 라이브 공연 예술 쇼, 영화관과 놀이터 등 거의 모든 사업장과 공공 공간을 다시 열 수 있다. 또한 방역준칙이 지켜지면 실내 모임의 허용 인원이 최대 50명까지 가능하며, 1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야외에서 모일 수 있도록 허용한다.

더그 포드 온주 수상은 이날 성명에서 "더 많은 식당, 극장, 사업체들이 비즈니스 오픈 간판을 내걸 수 있게 된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중 보건의 조언을 따르고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포드 수상은 "우리는 올 여름 정상적인 생활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엄청난 진전을 이루었지만, 아직은 숲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이 바이러스는 여전히 우리 안에 있고 우리는 발병을 피하기 위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공공 의료의 방역 프로토콜을 계속 따라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포드 수상은 3단계에 진입해 있는 오타와와 서드베리 지역에 최근 새로운 확진 사례가 나타나고 있지만, 재개장을 철회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온타리오주는 29일 하루 76건의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과 1명의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이는 지난 322일 이후 하루 발생으로는 가장 적은 수치다. 또 신규 감염자 수가 100명을 밑돈 것도 85명이 발생한 324일 이후 처음이다.

3단계 진입에서 제외된 윈저-에섹스는 이날 22건의 새로운 사례를 보고했다. 토론토는 13, 욕과 필 지역은 각각 9건과 4건의 추가 감염자가 나왔다.

온주내 전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38,986명으로 현재까지 89% 가량이 회복됐다. 전체 사망자는 2,769명이다. < 311or TeleHealth Ontario 1-866-797-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