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난 구례 '지붕 위의 소’, 송아지 두 마리 낳아

● COREA 2020. 8. 12. 01:24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이틀 동안 못 먹고 버티다 내려온 뒤 축사서 홀로 출산

 

11일 새벽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 축사에서 출산한 지붕 위의 소가 송아지를 보살피고 있다.

 

전남 구례 침수 현장의 지붕 위에 올라갔다 구조된 어미소가 송아지 2마리를 출산했다.

11일 구례군의 말을 종합하면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 축사가 침수되자 지붕 위로 피신했던 6년생 암소가 이틀 동안 못 먹고 버티다 구출된 뒤 이날 새벽 쌍둥이 송아지를 무사히 낳았다.

지난 8일 오후 집중호우 때 섬진강물이 범람해 축사가 침수되자 지붕 위에 올라간 어미소는 이틀 동안 물이 빠질 때까지 물조차 먹지 못한 상태에서 버텼다. 구조대가 비가 그친 뒤 소들을 지붕 아래로 내려보냈지만 이 암소는 꿈쩍도 하지 않아 결국 마취총까지 동원해야 했다. 10일 오후 늦게 구조된 이 암소는 축사에서 이튿날 새벽 홀로 산고를 견디며 새끼 두 마리를 낳았다. 새끼를 낳고는 냄새를 맡아보거나 혀로 핥아주는 등 극진하게 보살폈다.

주인 백남례(61) 씨는 살아준 것만도 고마운데 출산까지 하다니 대견하다이 암소만 끝까지 지붕에서 내려오지 않으려고 해서 결국 마취총으로 잠재운 다음에 구조했다. 새끼가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기특하고 안쓰럽다고 말했다.

구례에서는 축사 침수로 소 1741마리가 피해를 보았고, 이 중 400마리는 숨졌다. 비가 그친 뒤 축사 등의 지붕에 올라갔던 28마리는 무사히 구조됐다. < 안관옥 기자 >


16일부터 한미훈련, 코로나로 축소

미래연합사 2단계 검증 일부 연기

 

한미 군 당국이 오는 16일부터 28일까지 예년보다 축소된 규모로 후반기 연합훈련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이후 설립될 미래연합사의 2단계 검증인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이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일부 내년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군 소식통은 11-미 군당국이 다음주부터 2주 남짓 시행할 한-미 연합연습에서 미래연합사에 대한 완전운용능력 검증을 일부 항목만 시행하고 나머지는 내년에 다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작권 전환에 필수적인 미래연합사의 능력에 대한 2단계 검증이 사실상 연기됐다는 뜻이다.

미래연합사에 대한 2단계 검증 완료가 내년으로 늦춰지면, 애초 내년에 치를 예정이었던 3단계 검증인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도 연쇄적으로 2022년 이후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 -미는 한국군 장성이 주도할 미래연합사의 능력을 3단계로 검증한 뒤 전작권 전환 조건이 충족됐는지 여부를 따져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따라서 미래연합사의 능력에 대한 마지막 3단계 검증이 2022년 이후로 늦춰지면, 물리적으로 문 대통령 임기인 20225월까지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기 어렵게 된다.

문 대통령의 임기 내 전작권 전환 추진은 애초 대선 공약이었다. 문 대통령 취임 뒤 정부는 한-미 협의를 거쳐 임기 내추진을 조기추진으로 정책 조정을 했으나,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임기 내 전환에 무게를 두고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렇게 차질을 빚게 된 것은 우선 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봄 하기로 한 한미연합사 연습이 취소된 데 이어 이번 여름 연합연습도 규모를 축소해 시행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번 연합연습은 11~14일 위기관리참모훈련(CMST) 16~28일 진행된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최소 필요 인원만 훈련에 참여하게 돼 미래연합사의 완전운용능력 검증이 일부만 이뤄지게 된 것이다.

미군의 비협조적 태도와 정부의 의지 부족도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2017년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작권 임기 내 전환이 벽에 부닥치자 금세 한발 물러났다. 양국은 이번 연합연습 협의 과정에서도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전작권 전환을 위한 미래연합사 검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미군은 북한의 위협에 대비한 연합대비태세 훈련이 되어야 한다고 맞섰다. 정부 관계자는 미군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코로나19 등으로 정부에서도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박병수 기자 >

 


독일, G7에 한국 일회성 참가 환영…틀 확대엔 난색

● COREA 2020. 8. 12. 01:20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러시아 포함시킬 생각 없어트럼프 올해 회의는 대선 뒤로

 

강경화 외교장관(가운데)10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왼쪽)과 회담을 한 뒤 장벽 기념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독일이 올해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의 참석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G7의 틀을 확대해 정식 멤버로 받아들이는 문제에 대해선 심층적인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며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은 10일 베를린에서 강경화 외교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나라이고 우리와 가치를 함께하는 동반자이다. 그렇기에 (한국의 G7 참석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G7의 틀을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선 “G8이었던 러시아를 다시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러시아의 경우 (20143월 감행한) 크림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 사건 뒤 G8에서 제명된 상태다.

마스 장관은 이어 “G7의 확대와 G20 체제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심층적인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현재 체제도 현실을 반영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G7 확대와 독일의 염원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를 연계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셈이다.

정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말만 무성한올해 G7 정상회의를 113일로 예정된 미 대선 뒤로 미루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회의 개최 시기를 묻자 “9월에 하려고 했는데, 선거(대선) 뒤 언젠가에 그것을 하는 쪽으로 훨씬 많이 마음이 기울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판단한 것은 대부분의 회원국이 러시아의 G7 복귀에 반대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정상들이 대면 행사를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G7 정상회의를 두고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말 G7에 한국·러시아·인도 등을 넣어 “G11 혹은 G12를 만들자는 구상을 밝힌 뒤, 관련국 사이에 치열한 찬반 논란이 진행되고 있다. <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길윤형 기자 >


홍콩 핑궈일보 사주 등 보석 석방 “싸움 멈추지 말자”

● WORLD 2020. 8. 12. 01:18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신문사 임원·‘우산혁명초우 등 10홍콩 시민이 우리 뒤에 있다

    

홍콩 시민사회 원로이자 <핑궈일보> 창간 사주인 지미 라이가 12일 새벽 보석으로 석방돼 카오룽반도 몽콕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지미 라이 <핑궈(빈과)일보> 창간 사주를 비롯해 지난 10일 홍콩판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던 신문사 경영진과 청년활동가 등 10명이 모두 보석으로 풀려났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홍콩 입법의원 선거가 1년 연기됨에 따라 현직 의원의 임기를 연장하기로 했다.

12<홍콩방송>(RTHK)의 보도를 종합하면, 라이는 체포된 지 40여시간 만인 이날 020분께 카오룽반도 몽콕경찰서에서 보석으로 풀려났다. 영미법 전통에 따르는 홍콩에선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체포 뒤 조사를 받고 보석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게 관례지만, 홍콩보안법이 예외적인 경우로 보석 허용을 제한해 석방 여부가 불투명했다.

이날 <핑궈일보>가 생중계한 현장 화면을 보면, 풀려난 라이가 이날 낮 1232분께 신문사로 들어서자 임직원들은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고 꽃다발을 건넸다. 그는 다행히 중국 본토로 송환되지는 않았다. 중국과 홍콩의 친중파 정치세력을 화나게 만드는 기사를 계속 쓰자며 웃었다. 그는 이어 싸움을 멈추지 말자. 홍콩 시민이 우리의 뒤에 있다고 강조했다.

12일 새벽 지미 라이가 보석으로 석방되자 카오룽반도 몽콕경찰서 주변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이 <핑궈일보>를 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2014우산혁명의 주역인 청년활동가 아그네스 초우도 체포 24시간여 만인 전날 밤 11시께 홍콩섬 타이포경찰서에서 보석으로 풀려났다. 지미 라이의 두 아들과 <핑궈일보> 임원진, 학생운동가 출신 프리랜서 외신기자인 윌슨 리 등도 각각 보석으로 석방됐다.

이들의 석방에 앞서 전날 저녁 홍콩 시민들은 수십명 단위로 몽콕, 샤틴 등 도심 곳곳에서 산발적인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남성 1명이 체포됐으며, 경찰은 시민 36명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등의 이유로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홍콩 프리프레스>는 전했다.

앞서 중국 13기 전인대 21차 상무위원회는 전날 폐막에 앞서 홍콩 입법의원 선거 연기에 따라 현 입법의원의 임기를 차기인 제7대 입법의원의 임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최소 1간 연장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입법의원 선거가 추가 연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보인다. 차기 입법의원 출마가 금지된 앨빈 영 공민당 주석 등 현역의원 4명의 임기 연장 문제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에릭 청 홍콩대 교수(법학)<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전인대 상무위의 결정은 입법의원 임기를 4년으로 규정한 홍콩기본법에 반한다이번 결정은 홍콩이 더이상 기본법과 영미법 원칙이 아닌 중국 특색 사법제도아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


사주 체포 후 긴장 고조되는 홍콩신문사, 새벽까지 제작 과정 생중계

평소 5배인 35만부 발행·추가 인쇄, 시민들 배달 시간 맞춰 긴줄 행렬

 

11일 새벽 130분께 홍콩 카오룽반도 몽콕 지역의 어두운 거리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기다랗게 줄을 섰다. 30분 남짓 뒤 배달 차량이 도착해 가판대에 신문 뭉치를 던졌다. 이날치 <핑궈일보> 1면 머리기사에는 우리는 싸움을 계속할 것이란 제목이 달렸다.

어제가 <핑궈일보> 최악의 날은 아닐 것이다.” 신문은 이날치 사설에서 이렇게 썼다. 이어 앞으로도 탄압과 체포가 이어지면서 우리를 두려움으로 빨려들게 할 수도 있다그럼에도 수많은 독자와 필자의 기도와 응원 속에 우리는 싸움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몽콕 가판대에서 방금 배달된 신문 한 부를 손에 든 시민 킴야우(45)<홍콩방송>(RTHK)과 한 인터뷰에서 어제 경찰은 언론의 자유를 무참히 짓밟았다. 의식이 있는 홍콩 시민이라면 누구나 <핑궈일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한껏 움츠렸던 홍콩 시민사회가 다시 싸움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전날 아침 홍콩 경찰이 <핑궈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를 홍콩보안법 위반(외세결탁) 혐의로 체포한 직후부터 홍콩 시민들은 연대의 손길을 내밀었다. 지미 라이의 체포와 대대적 압수수색으로 <핑궈일보>의 생존이 위태롭다는 전망이 나오자,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모회사인 넥스트디지털의 주식을 매입해 연대하자고 촉구하는 글이 쏟아졌다. 그 결과, 오전 한때 폭락했던 넥스트디지털의 주가는 오후 들어 344%나 폭등해, 전장 대비 183% 오른 상태로 장을 마감했다. 넥스트디지털의 주가는 11일에도 장중 한때 500% 이상 치솟는 등 폭등세를 이어갔다.

홍콩 시민들이 11<핑궈일보>를 사기 위해 도심의 노점상 앞에 줄을 서 있다. 홍콩 경찰이 전날 아침 시민사회 원로이자 <핑궈일보> 창간 사주인 지미 라이와 임원진 등 6명을 동시다발로 체포한 데 항의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핑궈일보> 1면에는 우리는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는 제목의 머리기사가 실렸다. 홍콩/AP 연합뉴스

 <핑궈일보> 쪽은 10일 밤부터 11일 새벽까지 신문이 제작되는 전 과정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 누리꾼 수천명이 밤새 이를 지켜봤다. 첫 인쇄판이 몽콕에 도착했을 때 가판대 주변에 시민 50여명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신문 쪽은 통상 7만부가량을 인쇄했지만, 11일치는 35만부를 찍었다고 밝혔다.

홍콩섬 중심가 애드미럴티 지역에서 30여년째 신문가판대를 운영하고 있다는 한 남성은 <홍콩방송>평소에는 <핑궈일보>를 수십부 정도만 받았는데, 오늘 새벽엔 1천부를 받아 다 팔았다. 시민들이 다른 신문엔 손도 대지 않더라고 말했다. 근처에 직장이 있다는 한 남성도 신문을 구매한 뒤 마지막으로 종이신문을 산 게 언젠지도 모르겠다. 지지의 뜻을 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콩 시민들의 지지 열기는 신문 쪽의 예상치를 훌쩍 벗어났다. <홍콩 프리프레스> 등은 신문이 가판대에 도착할 때마다 10, 20부씩 사들고 가는 이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핑궈일보> 쪽은 이날 오전 8시께 누리집을 통해 추가 인쇄한 부수까지 일찌감치 매진돼 20만부를 더 찍었다고 밝혔다. 홍콩보안법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이날 넥스트디지털 쪽은 따로 성명을 내어 공안당국의 행태를 강력 비판하며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신문 쪽은 성명에서 홍콩의 언론의 자유가 이제 벼랑 끝에 섰지만, 우리는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주어진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다짐을 잊지 않고 있다불법적이고 비이성적이며 야만적인 행태에 맞서 한 치의 두려움도 없이 탄압 속에서도 진실을 말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