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영웅추앙불구 간도특설대 친일 경력 평생 논란

 

6·25전쟁 때 주요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에 올랐던 백선엽 육군 예비역 대장이 10일 밤 11시께 타계했다. 향년 100.

1920년 평안남도 강서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1년 만주군 봉천군관학교를 졸업하고 만주군 소위로 임관했다. 특히 1943년부터 간도특설대로 옮겨 사회주의 계열 민족 해방세력인 동북항일연군 세력 등을 토벌하는 데 앞장섰다. 1945년 일제가 패망하자 월남해 반공주의자로 변신한 뒤 군사영어학교를 거쳐 한국군의 전신인 국방경비대에 입대한다. 미군정 하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육군 정보국장으로 재직하며 남로당 토벌과 군내 좌경 인사 숙군 작업에 진력한다.

한국전쟁은 승승장구하던 그의 이력에 날개를 달아줬다. 패색이 짙던 경북 칠곡 다부동전투 전세를 가까스로 역전시킴으로써 이름을 알린 그는 인천상륙작전 이후 평양 점령의 선봉에 섰다. 1952년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됐고 19534성 장군이 된 그는 1959년 합참의장을 지낸 뒤 1960년 예편했다. 퇴역 후 주중화민국(대만)대사, 주프랑스대사 등을 비롯해 교통부 장관·한국종합화학공업 사장 등 외교관·기업인 등을 지냈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경력으로도 친일 활동 중에서도 중대한 반민족 행위로 꼽히는 간도특설대 경력을 덮을 순 없었다. 그는 2009년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선정한 친일반민족행위 705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한국전쟁 60주년’(2010)을 맞아 그를 명예 육군 원수로 추대할 계획이 보도되자, 언론과 시민단체 학계가 그의 친일 경력을 문제 삼아 결국 무산됐다. ‘베트남전쟁의 영웅채명신 장군을 비롯해 일부 한국전쟁 참전 원로들의 반대 목소리 또한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건강이 악화되면서 장지 문제가 논란이 되자 이를 계기로 국립묘지에 친일파를 안장시킬 수 없도록 하는 법 개정안이 추진될 만큼 그는 한국 현대사에서 대표적인 친일 활동 인물로 꼽혀 왔다.

태극무공훈장(2),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미국 은성무공훈장, 캐나다 무공훈장 등을 비롯해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 '2010 밴 플리트 상' 등을 받았다. <군과 나>(1989) <실록 지리산>(1992) <한국전쟁,,>(2000), <조국이 없으면 나도 없다>(2010) <노병은 사라지지 않는다>(2012) 등 회고록을 비롯해 많은 저작을 남겼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되며 발인은 15일 오전 7시다. < 이주현 기자 >

 


말레이, 베트남, UAE 등 파 출신 가짜 조종사 색출 작업

            

파키스탄 국제항공(PIA) 조종사 가운데 150명의 면허가 가짜이거나 미심쩍은 것으로 드러난 뒤 유럽에 이어 미국이 해당 항공사의 운항을 금지했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등에서는 파키스탄 출신 조종사의 업무를 중단시키고 면허 진위를 가리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1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는 파키스탄 국제항공의 미국 영공 운항을 금지했다.

미 교통부는 성명에서 "파키스탄 조종사의 거의 3분의 1이 국제기준에 따라 제대로 면허를 받지 않았다는 점을 인지하고, 미국 운항을 금지했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 국제항공은 2017년부터 비용 부담 때문에 미국 노선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파키스탄 국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내 파키스탄인의 본국 귀국을 위해 12편의 전세기 운항 허가받아 몇 차례 운항했는데, 미국 교통부의 이번 조치로 나머지 전세기를 운항할 수 없게 됐다.

유럽항공안전청(EASA)도 지난달 30일 같은 문제로 파키스탄 국제항공의 유럽연합(EU) 지역 운항을 6개월간 금지했다. 522일 파키스탄 국제항공의 라호르발 카라치행 A320 여객기(PK8303)가 신드주 카라치 진나공항 활주로에서 1도 안 떨어진 주택가에 추락, 탑승자 99명 가운데 2명만 생존하고 97명이 숨졌다.

사고 조사 초기 보고서에는 "조종사가 착륙 당시 잡담을 하고 자동조종장치를 풀어 놓은 상태였다. 조종사는 물론 관제사도 기본 규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적혔다. 파키스탄 항공 당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조사한 결과 전체 조종사 860명 가운데파키스탄 국제항공 조종사 150명을 포함, 모두 262(30%)의 조종 면허가 가짜이거나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조종사 28명을 1차로 해고하도록 했고, 조종 면허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도운 항공청 공무원 5명을 정직 처분했다. 한 조종사는 "면허 취득에 도움을 준 공무원에게 통상 30만 루피150만 루피(217185만원)를 뇌물로 줬다"고 폭로했다. 파키스탄 조종사들의 '면허 스캔들'이 터지자 유럽과 미국이 파키스탄 국제항공의 운항을 금지한 것은 물론 각국에서 파키스탄 출신 가짜 조종사 색출 작업이 벌어졌다.

베트남 민간항공청은 파키스탄인 조종사 27명에 대해 비행 금지를 지시했다.

말레이시아 민간항공청도 파키스탄인 조종사 약 20명의 비행을 금지하고, 면허의 진위를 가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지난달 29일 파키스탄 항공 당국에 파키스탄 출신 조종사와 기술자의 명단을 보내고 "면허의 신빙성을 검증해 달라"고 요청했다.

 

단식 본선 직행 선수는 경기 안 뛰고도 3800만원 수령

               

테니스 남자 단식 세계 70위 권순우 선수가 25일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공개훈련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 때문에 취소된 올해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총액 152억원에 달하는 상금을 출전이 가능했던 선수들에게 지급한다.

대회를 개최하는 올잉글랜드클럽은 11"올해 대회가 취소됐지만 이에 대비한 보험에 들어둔 덕에 선수들에게 상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세계 랭킹 기준으로 620명의 선수에게 상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올잉글랜드클럽은 총액 166천파운드(152억원)에 달하는 상금을 선수 620명에게 나눠준다. 세계 랭킹에 따라 남녀 단식 본선에 직행할 수 있었던 선수 256명에게 25천파운드를 지급하고, 예선에 나갈 수 있었던 선수 224명에게는 12500파운드를 준다. 또 복식에 나갈 수 있는 랭킹을 보유한 120명에게도 6250파운드의 상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 선수들도 이 혜택을 보게 됐다. 단식 본선에 바로 나갈 수 있는 권순우(70·CJ 후원)는 우리나라 돈으로 3800만원 정도에 이르는 25천파운드를 받게 됐고, 예선 순위가 되는 정현(142·제네시스 후원)과 한나래(190·인천시청) 등은 절반 정도인 12500파운드를 받게됐다.

올해 윔블던은 6월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개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다. 윔블던이 취소된 것은 2차 세계 대전인 1945년 이후 75년 만이다.

윔블던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달 초 지역 특산품으로 대회 도중 많이 팔리는 딸기를 코로나19 의료진들에게 선물하고, 지역 취약 계층에 하루 200인분의 음식을 제공하는 '밀 프로그램'6월부터 3개월간 운영하는 등 지역 사회를 위한 기부에도 앞장서고 있다.

 


마스크 안쓴 20대들 무임승차 거부집단폭행에 뇌사상태

                  

사진은 지난 8일 프랑스 바욘의 시내버스기사 필리프 몽기요씨의 부인이 거리에서 폭력에 반대하는 집회 도중 남편과 자신이 함께 한 사진을 들어보이는 모습.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의 승차를 거부했다가 집단폭행을 당해 뇌사 상태에 빠진 프랑스의 버스 기사가 결국 숨졌다.

11일 일간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남서부 바욘에서 최근 버스를 타려던 2명의 남자로부터 폭행당한 시내버스 기사 필리프 몽기요(59)씨가 전날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그의 가족들은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했다.

몽기요씨는 지난 5일 바욘 시내에서 버스를 운행하다가 2명의 승객에게 폭행을 당한 뒤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음 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마스크를 쓰지도 않고 승차권도 없이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고 승차 거부 의사를 밝혔다가, 이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두 명의 용의자를 체포해 폭행치사 혐의로 수사 중이다. 이들은 22, 23세 남성으로 유사 범죄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보건수칙을 준수하려다가 숨진 몽기요씨에게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조치하고 가해자들을 엄중히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트위터에서 "국가는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려다가 비열한 폭력에 당한 그를 모범 시민으로 인정하고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흉악한 범죄자들을 법에 따라 엄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이날 바욘을 방문해 치안 대책을 점검하고 숨진 몽기요씨가 일했던 버스회사의 기사들과 노조 관계자들과도 면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