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yal Couple 신드롬

● CANADA 2011. 7. 11. 09:28 Posted by Zig

▶캐나다를 방문중인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부부가 퀘벡 호텔관광학교를 방문해 요리실습으로 디저트를 만들었다.


캐나다 방문 윌리엄 왕자 부부 환영세례


영국의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부부가 결혼 후 첫 방문지로 영 연방국가인 캐나다를 찾아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가는 곳마다 윌리엄 부부 신드롬이 일 정도로 열렬한 환영을 받고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 1일 오타와에서 30만명이 집결해 환영한 캐나다데이 행사에 참석한 것을 비롯, 퀘벡을 거쳐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 도착해 캐나다 국가 대표팀과 함께 중국 용선 경주를 벌였고 캐나다군의 비상 수상 착륙 훈련에도 참가하는 등 다채로운 여정을 보냈다.

윌리엄 왕자 부부의 높은 인기에 대해 수행 언론들은 일반 대중을 격의 없게 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캐나다 데이에는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퀘벡의 해링턴 호수에 갔고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휴식을 취하는 통나무집에 가는 등 두 사람만의 ‘무척 낭만적이고 사적인 ‘ 오붓한 시간을 보낸 것을 두고 벌써 2세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고 전한 일부 언론은 “만약 9개월 후 이들 부부에게 아이가 생기면 기사 제목은 ‘메이드 인 캐나다’(캐나다산)가 될 것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윌리엄 부부는 8일부터 미국을 방문한다. 일부 미국인은 윌리엄 왕자와 9일 산타 바버라에서 함께 폴로 경기를 하기 위해 6만 달러를 낸 것으로 전해지는 등 그들의 인기는 미국에서도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겨울올림픽 유치한 강원도 표정

"고기 잔치하며 밤 샜드래요" 주민들 들뜬 기분 역력
강릉·평창지역 음식점 등 공짜·할인행사 펼치기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강원 평창 지역은 7일 거리 곳곳에 펼침막이 내걸린 가운데 식당에선 음식을 거저 나눠주거나 절반값만 받는 등 마치 잔칫집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오전 횡계로터리 사무실에서 만난 염돈설(54) 평창군 대관령면 번영회장은 쾡한 눈으로 “새벽 4시까지 주민 300여명이 모여 돼지고기를 굽고 술을 나누며 기쁨을 만끽했다”며 “밤을 꼬박 샜는데도 피곤한 줄 모르겠다”고 흥겨워했다. 그는 “이제 10년 넘게 기다려온 꿈을 이뤘으니, 주민들이 모두 자원봉사자로 나설 것”이라고 다짐도 내보였다.
번영회와 체육회 등 대관령면 단체들은 이날 오전에만 횡계나들목부터 면사무소가 있는 로터리까지 올림픽 유치를 자축하는 펼침막 25개를 내걸었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오늘 안에 100개는 내걸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의 열정, 세계를 감동시켰습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지평, 이곳 평창에서 시작합니다!” 자부심과 감격이 묻어나는 알록달록 펼침막이 50m 남짓 간격으로 내걸리면서, 한산했던 시가지가 운동회 날처럼 흥청였다.

평창은 물론 강릉과 정선 등 올림픽 경기를 치르는 지역에선 음식점과 목욕탕, 미용실, 다방 등 가게들이 올림픽 유치 성공을 기념해 손님들에게 절반 값만 받거나 돈을 아예 받지 않는 갖가지 축하행사를 마련해 내놓았다. 강릉시 교동의 대형 고깃집 태백가든을 운영하는 옥옥임(50)씨는 “어젯밤 강릉시청 앞에서 1차에서 한방에 유치가 확정되는 걸 보고 너무나 기뻤다”며 “술과 음료는 물론 불고기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따로 떡과 잡채까지 해서 잔칫상을 차렸다”고 말했다. 태백가든에는 600명 가까운 인파가 몰려 오후 2시30분이 넘도록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새벽까지 대관령면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에 모여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기뻐하며 어울렸던 주민들은 빗발이 날리는 오후 들어 밭일에 다시 나서면서도, 얼굴에선 들뜬 기분이 역력한 듯했다.
실비를 맞아가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불과 100m 남짓 떨어진 밭에서 김명철(59·평창군 유천리)씨는 모종판을 들고 1000평 밭고랑을 오가며 브로콜리 파종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도 “말로 다 어떻게 이 기쁨을 표시하겠냐. 발표를 기다리며 술을 한잔두잔 계속 마셨는데, ‘평창’이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너무나 좋아 술이 확 깨더라”고 말했다.

김씨가 브로콜리 농사를 짓는 용산리 밭은 1평(3.3㎡)에 500만원을 호가하는 ‘노른자위’다. 10여년 전만 해도 평당 20만원에 불과했단다.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게 됐으니 땅값은 더 오를 터다. “땅 팔면 농삿일 그만해도 되겠다”고 했더니, “이게 내 땅이면 애초 농삿일 따윈 하지도 않았다”며 헛헛하게 웃었다.
“암 것도 모른대요. 우린 타지서 왔대요.” 겨울 오징어 손질 일을 마치고 3월부터 이곳저곳 밭일을 다닌다는 이들도 올림픽 유치를 반기는 눈치였다. 잰손을 놀리며 모종을 심던 이규옥(70·동해시 발한동)씨는 “새벽부터 이래 나와 늦게까지 일하고 집에 들어가면 쉬어야지 테레비 볼 시간이 어디 있냐”며 손사래를 쳤지만, 곁에 있던 장금자(63·동해시 천공동)씨는 “전날 텔레비전을 틀어놓고 자다깨다했다”며 “아, 좋기야 좋지. 강원도에서 올림픽을 한다는데…”라고 말했다.


요즘 우리가족은 풍요속의 빈곤을 뒤뜰에서 체험한다. 나날이 검붉게 익어가는 이웃집의 체리들을 넘겨다보며 눈요기로 그 맛을 가늠하다가도 간간이 못가진 자의 속내를 풀어내기도 한다. 
‘옆집 마리아네 체리는 나무는 고목이지만 알맹이가 좀 작아서 탈이야.’
‘어휴, 건넛집 체리는 얼마나 지 멋대로 생겼는지.... 나무 손질을 안 하니깐 뻔하지 뭐.’
‘올핸 저쪽 마리오네 체리가 제일 먹음직 해. 사시사철 뜰에서 살더니 저 정도는 되어야지.’
  싱그러운 잎사귀 사이사이로 상큼한 열매를 물고 서 있는 이즈음의 체리나무는, 우리가족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런 마음이 조금 수그러질 것 같다. 일찍이 이식한 아기묘목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덕택이다.
올 봄, 작은 녀석이 튜울립을 닮은 아이와 혼례를 올렸다. 때마침 이른 봄철이라 새 식구를 맞아들인 기념으로 식수를 하기로 했다. 우리부부는 어떤 나무가 좋을지 궁리를 하다가 유실수 중에서 꽃은 물론 호흡이 긴 배나무를 권했다. 하지만 화사한 신혼부부는 이구동성으로 체리나무를 원했다. 그들의 분위기에 꼭 맞는 꽃과 열매를 소유한 나무라 더 바랄나위가 없었지만 한 번 실패한 전적이 있어 좀 망설여졌다. 이번 식목은 결혼기념수란 소명을 가진 만큼 되도록 거리낌이 없는 종으로 심고 싶었으나 주인공들의 의사에 따르기로 했다.

어느 날, 남편과 나는 좋은 묘목을 찾아 화원을 전전하다가 엉뚱한 곳에서 발길이 묶였다. 자연의 향취가 물씬거리는 주인 앞에 십여 그루의 묘목들이 얼기설기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기계에서 뽑아낸 듯, 매끈매끈한 나무들에서는 동하지 않던 마음이 제멋대로 자란 놈들을 만나자 선뜻 다가가서 요모조모 훓어 보게 되었다. 아마도 모양보다 내실을 기하라는 눈이 한 번의 실패에서 뜨였던 모양이다.
드디어 키는 겉 자랐으나 접목부문이 단단하고 이식하기에 적합한 수령의 묘목을 골랐다. 콩알만 한 체리 몇 개가 앙증맞게 매달린 묘목을 본 아들내외는 눈을 반짝이며 기뻐했다.  식목은 온 가족이 함께 했으면 좋으련만 서로 시간이 여의치 않아 그들에게 맡기기로 했다. ‘나무를 심을 땐, 구덩이를 크고 깊게 판 다음 흙과 거름을 적당하게 섞어야 하며 식수가 끝난 다음에는 물을 충분히 주고 겉 자란 지점을 전지 해 주라’는 식목요령도 일러주었다.
퇴근하고 돌아와 뒤뜰로 가니 조그마한 새 식구가 새초롬히 서 있었다. 생김새가 썩 신통하지 않았던 나무였는데 제 자리를 잡고 나니 모양도 단아하고 새로운 분위기가 들어 좋았다. 이번 식목은 의미를 담은 만큼 실패없이 잘 자라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전지부분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보아도 전지를 한 자국이 보이지 않았다. 껑충하게 겉 자란 부분은 분명히 있는데 전체적인 균형미가 처음과 달라서 아이에게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 걸작이었다.

“엄마가 땅을 깊이 파라고 해서 1미터 넘게 파느라 어젯밤 늦도록 혼났어요.”
“세상에…그럼, 전지를 하랬더니 대신 파묻었단 말이야?”
“예. 다 판 다음 깊이대로 묻고 나니 잘라 낼 게 없어서 그냥 두었어요.”
뿌리가 쉽게 내릴 수 있도록 여분의 땅을 판 다음 적당한 지점에 심으리라 예상했던 나의 기대가 엉뚱하게 흘러버린 것이다.

이튿날 아침, 남편은 깊이깊이 파묻힌 묘목을 파내느라 또 한나절을 보냈다. 저희들 딴엔 잘 한답시고 야무지게 다져놓은 땅이 몇 시간만에 애비를 힘들게 할 줄 꿈엔들 생각했을까.
“어이쿠, 접목한 부분이 저 아래 있네.” 땅을 파 내려가던 남편이 실소를 한다. 그것을 본 새 아이가 “아버지, 저희는 그런 줄도 모르고 옆에서 사진도 찍고 얼마나 즐거워했는데요.”
이론에는 밝지만 실전에 어두운 요즘 세대들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새내기 부부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이 저 같은 일을 겪어야 하는지 모른다. 한 번 실족할 때 마다 더 큰 깨우침을 얻고 일어나는 지혜로운 부부이길 빌어본다.
아이들이 열성으로 가꾸어 갈 우리집 체리는 언젠가 메리네 고목에다 마리오네 체리가 열렸으면 좋겠다.

<임순숙 - 수필가, 캐나다 한인문인협회 회원/에세이스트 신인상. 한국문단 등단>

대통령과 야당 대표 회담의 묘미는 통 큰 결단과 타협에 있다. 이들의 만남에 ‘영수회담’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는 것도 회담의 이런 성격과 무관치 않다. 지난 정치사를 돌아보면 여야 대표 회담이 난마처럼 얽힌 정국 현안의 실타래를 푸는 결정적 분수령이 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회담 결과를 보면 영수회담이라는 말을 붙이기조차 민망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게 허무하기 짝이 없는 회담이었다. 본질적으로 ‘주고받기’ 자체가 없으니 성과가 있을 리 만무하다.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오랜만에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얼굴을 마주했다는 점 정도다.

이 회담이 ‘민생 영수회담’이라는 이름값을 하려면 뭔가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한 가지라도 나왔어야 했다. 그러나 일자리 대책, 저축은행 사태, 가계부채 문제 등 그나마 합의가 이뤄졌다는 사안도 발표 내용을 들여다보면 원론적 수준의 하나 마나 한 이야기뿐이었다.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을 이른 시일 안에 발표한다느니, 저축은행 부실 문제를 다루는 국회 국정조사에서 여야가 최대한 협조한다느니 따위의 합의사항이 과연 청와대 회담이 없었으면 나올 수 없는 것인지 의아할 뿐이다. 대학 등록금 인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 등 핵심 현안은 아예 각자의 주장만 되풀이하다가 끝났다. 이 대통령은 완강했고, 손 대표는 어설펐다.
물론 한술 밥에 배부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이렇게 만나다 보면 이해와 교감의 폭이 깊어져 난제를 풀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양쪽 태도를 보면 그럴 전망도 별로 없어 보인다. 말로라도 후일의 만남을 기약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오랫동안 미뤄온 ‘숙제’를 해치워버려 시원하다는 분위기가 공통으로 감지된다.

이번 회담 결과를 놓고 청와대와 민주당은 각자 ‘윈윈 게임’이라며 흡족해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그 말이 맞을 수도 있다. 청와대는 ‘불통 대통령’이라는 비판을 희석시키는 데 회담을 충분히 활용했고, 손 대표 역시 정치적 위상을 높이고 민생에 신경 쓰는 야당 지도자의 이미지를 띄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윈윈’했는지는 모르지만 민생고에 허덕이는 서민들이 승리한 회담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