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특검 거부는 “피의자가 검사 바꿔달라는 꼴”

● 칼럼 2012. 9. 24. 19:50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이명박 대통령이 결국 내곡동 사저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모양이다.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권재진 법무장관이 위헌 소지가 있다고 했고 법제처 역시 최근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고 한다. 이 대통령과 정부의 이런 태도는 법리적으로 설득력이 약한 것은 물론 정치적으로도 무책임한 짓이다. 특검 대상자이기도 한 이 대통령 개인으로선 인간적으로 구차하고 비겁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부처가 위헌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두 가지 정도다. 고발 당사자가 특검을 추천하고, 그것이 특정 정당이라는 점에서 특검의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2008년 1월의 헌법재판소 판례와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특검법 거부 사례를 들고 있다. 언뜻 들으면 그럴듯하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설득력이 약하다.
 
이번 특검의 수사 대상이 바로 이 대통령이기 때문에 위헌 여부도 이를 전제로 판단하는 게 옳다. 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측근인 김백준씨를 시켜 비비케이특검이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에 대해 헌재가 합헌 결정을 내린 게 바로 2008년 1월 판례다. 결정문엔 “국회의 정치적 정책적 판단이 권력분립 원칙에 어긋난다거나 입법재량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다”며 특검 선정에 대한 국회의 재량을 넓게 인정하고 있다. 청와대 주장대로 특정 정당이 추천해서 위헌이라면 대통령을 조사하는 특검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야말로 위헌 소지가 더 큰 게 아닌가. 이런 사안의 특수성을 고려해 여당이 먼저 야당에 추천권을 양보한 것을 두고 위헌 운운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야당 의원들 말처럼 “피의자가 검사 교체를 요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결국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정치적으로는 여당과 박근혜 후보에게 상당한 부담을 떠넘기는 결과가 될 것이다. 지난 2일 청와대 단독회동에서의 ‘양해설’이 확산될 수도 있고, 국회에서의 재처리 부담도 박 후보가 짊어질 수밖에 없다.
인간적으론, 이 대통령 개인의 태도 문제도 걸려 있다. 잘못을 했으면 설사 참모들이 반대하더라도 “내가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게 지도자의 기본자세다. 누가 봐도 명백한 잘못을 저질러놓고 특검의 칼날을 피해보려 발버둥치며 정부와 여당, 나아가 대선 후보에게까지 부담을 지우는 건 대통령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 인권의식 등 여러 면에서 ‘헌법’적 가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 대통령이 이런 때만 ‘위헌’ 운운한다면 국민들의 손가락질을 받기 십상이다.


‘골프 지존’ 완벽 부활

● 스포츠 연예 2012. 9. 24. 19:45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신지애 브리티시 오픈 우승… 2주 연속, 통산 10승

필드에 불어닥친 거센 비바람도 ‘돌아온 파이널 퀸’의 상승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신지애(24)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2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지난주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핑크 공주’ 폴라 크리머(미국)와 9차례 연장 혈투 끝에 1년10개월 만의 미국 투어 우승(통산 9승)을 일궈낸 데 이은 쾌거다. 2주 연속 우승으로 완전 재기도 알렸다.
 
16일 영국 위럴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2:6657야드)에서 열린 2012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75만달러) 3~4라운드. 2라운드가 악천후로 순연되는 바람에 이날 하루 36홀을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 신지애는 각각 71타와 73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71+64+71+73)로 우승했다. 사나운 날씨 속에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신지애가 유일했다. 이븐파 288타(72+68+72+76)로 2위를 차지한 박인비(24)를 무려 9타 차로 따돌렸다.
세계랭킹 10위 신지애는 2008년 서닝데일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이후 4년 만에 다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우승상금 41만8825달러. 손목 등 각종 부상, 그리고 스윙 교정으로 최근 2년 남짓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부진에서도 완전히 벗어났다. 미국 투어 통산 10승째. 

신지애는 2라운드에서 전성기 때의 기량을 완전 회복한 듯 절정의 샷 감각을 뽐냈고,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8타를 줄이며 단독선두로 나섰다. 그것이 우승 원동력이었다. 단 한번도 그린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가까운 아이언샷을 선보였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는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다소 흔들렸다. 곧바로 이어진 4라운드에서도 1번홀(파4) 트리플보기로 위기를 맞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바람과 강풍 속에서도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하며 결국 4라운드 1타를 잃는 데 그치며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4대 메이저대회 중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유선영), US여자오픈(최나연)에 이어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3개 대회를 제패하며 기세를 올렸다. 중국의 펑산샨이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아시아 선수들이 모두 4대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형국이 됐다.
 
신지애와 동반플레이를 한 박인비는 18번홀(파5)에서 먼 거리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폴라 크리머를 3위(1오버파 289타)로 밀어내고 단독 2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투어 상금랭킹 1위를 지켰다. 
유소연(22)은 3오버파 291타로 카리 웹과 함께 공동 5위로 선전했다. 김인경(24)과 최운정(22)은 공동 10위(7오버파 295타). 기대를 모았던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5:고보경)는 공동 17위(9오버파 297타)에 올랐다.
< 김경무 선임기자 >


‘강남~스타일’ ‥ 한달 늦었더라면?

● 스포츠 연예 2012. 9. 24. 19:40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뮤비도 등급심 대상화 “19금 딱지감 됐을 것” 한숨

누가 뭐래도 요즘 대세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다. 30대 중반의 유부남 가수가, 그것도 꽃미남과는 거리가 먼(!) 비전형적인 몸매로 아이돌 스타들만의 놀이터가 된 가요 판을 뒤흔들어놓았다. ‘요새 노래’에 도통 관심없던 노·장년층도 ‘싸이가 누구냐?’라며 관심을 보일 정도다. 
강남스타일은 외국에서도 대세다. CNN 등 외신에 싸이가 등장하고, 외국 진출을 위해 미국의 유명 기획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강남스타일은 세계 최대 음악플랫폼인 애플 아이튠스 종합음원 순위 30위권에 진입하고, ‘빌보드 소셜 50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강남스타일은 지난 7월15일 유튜브에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는데, 어느새 조회 건수가 1억3142만건(지난 10일 기준)을 넘어섰다. 구글 자료를 보면, 처음 업로드된 날 52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뒤 열흘가량 하루 20만~60만여건 사이에서 움직였는데, 2주 뒤부터 본격적인 상승세가 시작됐다. 29일 80만건, 31일 90만건, 8월2일 100만건을 돌파하더니, 광복절인 15일 200만건, 22일 300만건, 29일 400만건을 돌파했다. 이후 8월31일 이후엔 하루 500만건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에서의 조회 건수가 6076만건으로 전체의 46.2%를 차지했고, 북미(3028만건, 23.0%)와 유럽(2889만건, 22.0%)이 뒤를 이었다. 나라별로는 미국(2531만건, 19.3%)과 우리나라(1870만건, 14.2%)가 1, 2위를 기록했고, 타이(1207만건), 말레이시아(864만건), 필리핀(485만건), 대만(446만건), 싱가포르(368만건) 등 아시아 국가들과 캐나다(484만건), 오스트레일리아(314만건) 등 서구 국가들이 뒤를 이었다. 네덜란드(291만건), 영국(264만건), 덴마크(250만건), 스웨덴(207만건), 폴란드(192만건), 핀란드(139만건) 등 유럽 국가들에서도 인기가 적지 않았다. 
강남스타일이 의외의 대박을 쳤건만, 업계에서는 탄성 못지않게 한숨소리가 크다. 지난달 18일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뮤직비디오도 영상물 등급심의위원회의 등급분류를 받도록 했기 때문이다. 연예인 노홍철이 아랫배를 앞뒤로 흔들어대는 저질 댄스와 등에 문신을 한 건장한 남성, 관광버스에서 춤판을 벌이는 장면 등이 나오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법 개정 뒤 공개됐다면 어땠을까? 딱 ‘19금’ 딱지감이었을 것이다.
 
최근 한 보수언론이 강남스타일을 두고 ‘생각의 혁명이 만든 세계 1등 상품’이라고 평가해 누리꾼들을 당혹스럽게 했는데, 그 논법을 따르자면 강남스타일은 ‘규제가 좌절시킨 세계 1등 상품’이 됐을 뻔했다. 규제공화국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죄다.
< 이순혁 기자 >


예멜 유망주 연주회에 클래식 팬 갈채

● 한인사회 2012. 9. 24. 19:34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Bravo! Young Musicians”
예멜 유망주 연주회에 클래식 팬 갈채

정통 클래식 연주의 독보적 영역을 구축한‘예술의 메아리’ 예멜 음악애호가 협회(Yemel Philharmonic Society: 이사장 백용빈, 지휘 김승순)가 2012~2013년 시즌을 맞는 첫 연주회로 음악에 재능이 뛰어난 젊은 예술인들을 발굴해 꾸미는 Young Artists’ Concert가 지난 15일 저녁 스카보로 낙스 연합교회(Knox United Church)에서 열려 수준높은 연주로 무르익는 가을 저녁, 팬들을 음악의 정취에 취하게 했다.
젊은 예술인 기회의 무대로 예멜이 특별기획, 올해로 4번째인 이날 연주회는 소프라노 솔로 Grace Lee와 Stephanie Kim, 피아노 솔로 Soojeong Oh, 바이올린 솔로 Bokyoung Kim, 그리고 첼로 솔로에 Hannah Craig가 출연해 아리아와 가곡, 기악곡 등으로 참석자들의 박수세례를 받았다. 피아노 반주는 유명 피아니스트 Ross Inglis씨가 완벽하게 협연했다.
 
이날 무대에 선 출연진은 모두 젊은 2세들로, 고등학생이며 김승순 지휘자의 손녀인 Craig양(17)을 비롯, 예멜 멤버인 이재수 소프라노의 딸 오수정 양(19)등 모두 10대 후반~20대 초반인 음악 유망주들이다. 이날 교회당을 메운 참석자들은 젊은 음악인들의 예상을 뛰어넘은 탁월한 연주와 감정 풍부한 제스추어에 아낌없는 갈채로 앙코르를 연발, 두 곡을 덤으로 선사받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오수정과 김보경, 한나 크레이그가 러시아 낭만주의 작곡가 아렌스키(Arensky)의 유명한 피아노 3중주곡(Piano trio) 선율로 청중을 매료시키며 대미를 장식하며 박수가 식지않자 연주자들은 모두 나와 한 곡, 다시 한 곡으로 앙코르에 답해 환호가 나왔다.
이날 연주회를 뒷바라지한 김승순 지휘자는 “모두 기대 이상의 기량을 발휘해 앞으로 음악계를 빛낼 재목들로 손색이 없음을 보여주었고, 청중 반응도 좋아 기쁘다”고 흐뭇해 했다.
 
한편 예멜 합창단과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가을 정기연주회를 12월1일(토) 토론토 예술센터(Toronto Centre for the Arts)에서 열어,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 ‘환희의 송가(Ode to Joy)’와 김승순 지휘자가 작곡한 ‘통일 교성곡’등을 무대에 올린다. 독창자로는 소프라노 이지영 씨와 바리톤 정윤재 씨, 테너 이기종 씨,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 씨 등 쟁쟁한 음악인이 특별 출연, 화려한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 문의: 647-285-73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