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인기투표’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한국거래소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장차관 등 주요 공직자들을 국민에게 추천받는 ‘진짜 일꾼 찾기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하루 만에 1만건 넘는 추천이 접수됐다. 공개적으로 투명한 인사 추천을 받겠다는 취지지만, 특정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인기투표’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브리핑에서 “‘진짜 일꾼 찾기 프로젝트’에 어제 하루 동안 1만1224건의 추천이 접수됐다. 가장 많은 추천이 들어온 자리는 법무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검찰총장 순”이라고 말했다.

 

전날 대통령실이 추천제도 도입을 알린 뒤, 온라인에선 더불어민주당 특정 정치인 지지층이 그를 장관으로 추천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문서 파일이 공유되거나, 당 지역위원장을 주요 인사로 추천하는 방법이 지역위원회에서 공유되고 있다. 팬덤이나 당 조직을 중심으로 ‘장관 만들기’ 경쟁이 불붙은 셈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연예인이나 자격 미달 인사, 불미스러운 전력이 있는 인물을 추천했다며 ‘장난 인증’을 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장난 추천을 걸러내느라 행정력이 과도하게 소요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우려가 과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 대변인은 “(추천이 많다는 건) 새 정부 과제인 검찰 개혁과, 국민 피부에 와닿는 복지정책을 잘 펴줄 인재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라며 “오는 16일까지 더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 인사 추천이 어떤 과정을 통해 실제 인사에 반영되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재 등록을 하게 될 때의 프로세스는 개발 중”이라며 “인사 추천 결과로 추려진 공직자 후보는 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이 대통령이 이를 살펴본 뒤 함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천 수가 많은 이에게 가점이 붙는지 여부를 두고는 “국민 추천제인 만큼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 고경주 기자 >

 

미-중 양국 공식적인 설명 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서 언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미국 워싱턴디시(D.C.) 케네디 센터에 마련된 대통령 관람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간 경제협의체 회의에서 중국의 대미 희토류 공급과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 허용과 관련한 합의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양국 정부 쪽의 공식적인 설명은 아직 나오지 않아 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는 상태다.

 

11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중국과의 협상을 마쳤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나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영구 자석과 필요한 모든 희토류는 중국에 의해 선지급 형식으로 공급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학생들이 미국 대학을 다니는 것을 포함해 우리가 합의한 것을 중국에 공급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양국 간의 협상에서 미국이 요구해온 대미 희토류 수출통제 해제와, 중국이 요구해온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 비자 취소 방침 철회와 관련한 모종의 합의가 도출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에 제기한 요구 중 핵심인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 조치 완화와 관련해 어떤 합의가 도출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와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했으나, 정확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이어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모두 55% 관세를 받을 것이며, 중국은 10%를 받을 것이다”라고 적었는데, 이는 앞서 30%로 정리했던 대중 관세를 25%포인트 더 높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밤 10시 기준 중국 쪽은 협의 내용을 확인하지는 않았다.

 

앞서 전날 영국 런던에선 미-중 경제협의체 둘째 날 회의가 열렸다. 회의 참가자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 겸 부부장이 각각 취재진에게 “제네바 합의를 이행할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은 보도했다.

 

미·중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 상호관세 발표 이후 각각 145%, 125%의 관세를 부과했다. 그러다 지난달 12일 제네바 고위급 경제·무역 회담에서 두 나라는 상대국에 부과했던 관세를 90일 동안 115%포인트씩 낮춰, 미국의 대중 관세는 30%, 중국의 대미관세는 10%로 인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조처를 완화하지 않는 데 대응해 미국이 대중국 첨단 기술 및 제품의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양국 무역 긴장은 지속되어왔다. 그에 따라 양국은 최근 런던에서 2차 협상을 갖고 이견을 조율했다.  < 김지훈 기자 >

 

NK뉴스 “미국 내 북한외교관들이 수령 거부”…주유엔 북한대표부인 듯

 
 
지난 5월 당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 나온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조선중앙통신 연합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 수령을 미국에 있는 북한 외교관들이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각) 북한전문매체 엔케이(NK)뉴스는 익명을 요구한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재개를 목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낼 친서의 초안을 작성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려 한 건 1기 집권 당시 세 차례에 걸친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진행됐던 대화를 다시 시작하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친서를 전달하려는 여러 차례 시도에도 불구하고 뉴욕 맨해튼의 북한 외교관들이 수령을 거부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북한 외교관들은 이른바 ‘뉴욕 채널’로 불리는 주유엔 북한대표부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관련 질의에 “잠재적 외교 대화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백악관에 직접 문의할 것을 권했으나, 백악관 역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엔케이뉴스는 전했다.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직접 접촉에 나섰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으나 북한이 워싱턴에 상당 기간 무반응으로 일관했던 점을 고려할 때 친서 수령을 거부했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엔케이뉴스가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쪽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지 않았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김정은은 2018년이나 2019년 당시보다 트럼프를 훨씬 덜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엔케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화와 협상에 관심이 있다고 여전히 생각하지만, 이번에는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논의하고 거부했던 협상보다는 미국 쪽에 덜 매력적일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연구소의 북한 전문가 피터 워드는 과거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주고받은 친서를 공개한 것이 북한의 우려를 낳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 백악관은 매우 솔직했다”면서 “그들은 서한 자체를 포함해 많은 정보를 공개했고 트럼프는 김 위원장과의 접촉에 대해 기자들에게 거리낌 없이 이야기했다. 북한은 이번엔 문서 흔적을 남기는 데 주저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엔케이뉴스는 전했다.

 

탈북해 국내에 들어온 북한 주요 인사 중 한 명인 류현우 전 주쿠웨이트북한대사관 대사대리는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알기 전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계기로 밀착한 러시아와의 관계가 냉각되지 않는 한, 북한 쪽에선 급하게 미국과의 관계를 진전시키려 할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고 엔케이뉴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2019년 2월 베트남, 같은 해 6월 판문점에서 모두 세 차례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 김지훈 기자 >

블룸버그 “우정 회복 가능할지 의구심”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11일(현지시각) 체코 프라하에 위치한 테슬라 매장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구에 불을 지르는 모습으로 풍자한 팻말을 세우고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고 조롱했던 최근의 글들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화해하고 과거의 긴밀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머스크는 11일(현지시각)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지난주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 쓴 내 글들에 대해서 후회하고 있다”며 “그 글들은 너무 나갔다”는 내용의 짧은 글을 올렸다.

머스크는 지난달 말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서 물러난 뒤, 이달 초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온라인상에서 거친 언사를 쏟아내며 결별한 바 있다.

 

지난 3일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법안을 두고 “역겹고 혐오스럽다”고 썼으며, 지난 5일엔 “내가 없었으면 트럼프는 (대선에서) 졌을 것이고,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했을 것이다. 이런 배은망덕은 처음 본다”고 비난한 바 있다. 지난 5일엔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엑스에 대한 정부 계약과 보조금을 끝내겠다고 하자, 머스크도 곧바로 스페이스엑스 우주선을 퇴역시키겠다고 맞받았다.

이중 어떤 발언에 대해서 후회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이날 한 반성에 앞서서도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듯한 모습을 조금씩 보여왔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 9일에는 로스앤젤레스 시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 두 건을 자신의 엑스 계정에 공유하며 동의하는 듯한 뜻을 표시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캐런 배스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이번 시위와 관련해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었다.

 

그는 팔로우를 취소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계정도 슬그머니 다시 팔로우했고, 트럼프의 탄핵을 요구했던 게시글이나 제프리 엡스타인 성 추문 사건에 트럼프가 연루됐다고 주장한 글도 삭제했다.

 

머스크의 발언이 나온 직후 개장 전 테슬라 주가는 2.3% 올랐다. 숀 캠벨 카멜손투자 고문 겸 자문은 로이터에 “트럼프 행정부에는 과거에 트럼프에 대해서 꽤 불쾌한 말을 했던 사람들이 있다. 트럼프와 머스크의 관계도 복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블룸버그는 “두 사람이 충돌한 정도가 너무 커서 이전에 두 사람이 가졌던 긴밀한 우정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보도했다.  < 김지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