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캐나다 관세 25→35%로 인상…르블랑 장관 "관세 낮출 선택지 있어"


기자회견 발언하는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 장관  [AP 연합]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협상과 관련해 앞으로 며칠 이내에 대화할 것이라 예상한다고 캐나다 측 무역 협상 대표가 3일 밝혔다.

 

캐나다 행정부에서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이끄는 도미닉 르블랑 장관은 이날 미 CBS 시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는 관세 중 일부를 낮추고 투자에 더 큰 확실성을 제공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가 무역 협상에 응하지 않고 보복 관세로 대응하고 있다며 지난 8월 1일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35%로 인상했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규정에 적용되는 상품에 대한 관세 면제는 유지해 종합적으로는 주요 교역 대상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실효 관세율을 유지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합성마약 펜타닐 밀매와 불법 이민자 유입에 충분히 대응하지 않았다며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USMCA 준수 상품에 대한 면세를 고려할 때 실효 관세율이 5% 수준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관세율이 35%로 인상되더라도 USMCA가 유지되므로 실효 관세율은 6∼7%에 머물 것으로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앞서 카니 총리는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대해 실망감을 표하고 "미국과의 협상을 계속 진행할 것이지만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이지헌 기자 > 

   

 

올초 333위 철저한 '무명'…내셔널뱅크오픈 8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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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보코 [AFP=연합]

 

여자 테니스 18세 신예 빅토리아 음보코(85위·캐나다)가 세계 2위 코코 고프(미국)를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키고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내셔널뱅크오픈(총상금 515만2천599달러) 8강에 진출했다.

 

음보코는 2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대회 단식 16강전에서 고프에게 2-0(6-1 6-4) 완승을 거뒀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음보코는 올해 프랑스오픈 챔피언인 고프를 단 1시간 2분 만에 돌려세우는 괴력을 뽐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철저하게 무명이던 음보코가 WTA 1000 대회 8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 초 333위였던 음보코의 랭킹과 경기력은 그야말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올해 5월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열린 WTA 125 대회에서 처음으로 투어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하더니 예선부터 경쟁한 프랑스오픈에선 32강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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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보코   [AP=연합]

 

이어 윔블던에선 러키루저로 본선에 진출해 1회전에서 25번 시드 마그달레나 프레흐(25위·폴란드)를 물리치고 2회전까지 올랐다.

 

이번 대회 음보코의 돌풍은 더 강해졌다.

2회전에서 27위이자 2020년 호주오픈 우승자인 소피아 케닌을, 3회전에선 39위 마리 부즈코바(체코)를 제압하더니 이번엔 고프마저 돌려세웠다.

 

이번 승리로 음보코의 랭킹은 55위 정도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음보코는 주린(493위·중국)-제시카 마네이로(51위·스페인) 경기 승자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2006년 8월생으로 만 18세인 음보코는 178㎝의 신장과 파워를 활용한 강력한 서브와 백핸드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날 고프를 상대로 브레이크포인트를 잡아낼 5차례 기회에서 4차례나 포인트를 따낼 정도로 집중력도 좋다.

 

음보코의 부모는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으로 정치적 혼란 탓에 이민을 떠나 2006년 캐나다에 정착했다.

 

4남매 중 막내인 음보코는 테니스를 치던 언니, 오빠들의 영향으로 3~4살 때 라켓을 잡았다.

음보코는 고프를 꺾은 뒤 "홈 팬들의 응원을 동기로 삼아 자신감을 끌어올렸기에 이길 수 있었다"면서 "세계 2위인 고프와 맞붙는 건 큰 기회였다. 침착함을 유지하며 이겨 기쁘다"고 말했다.                                                                          < 안홍석 기자 >

 

'캐나다와 한국 간 신기술 협력을 위한 공동 발전' 주제로

 

2025 한-캐나다 과학기술대회  [과기정통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5 한-캐나다 과학기술대회'(CKC)에 참석해 캐나다 한인과학자들과 소통하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 CKC는 '캐나다와 한국 간 신기술 협력을 위한 공동 발전'을 주제로 열렸으며 과학, 기술, 혁신 분야 8개 기술포럼과 차세대 젊은 과학자 프로그램 등 6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행사에는 양국 과학기술자, 정부 관계자, 기업인, 학생 등 500여 명이 참여했다. 과기정통부에서는 조낙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원단장이 참여했다.

 

올해의 해외과학기술인상에는 김정우 캐나다 캘거리대 교수가 선정됐으며, 과학인재 양성 및 해외인재 유치 방안을 논의하는 한인과학자 간담회도 진행됐다.

 

과기정통부는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 분야 선도국 중 하나인 캐나다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논의하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CKC를 통해 논의된 협력 의제들이 과기공동위 등 정부 간 협의체에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조승한 기자 >


멕시코는 6~8% 예상…한국 관세의 절반 못미쳐
트럼프 "한국 상품 15%, 미국 상품 무관세" 주장

정책실장 "FTA 무시 안타깝다"며 유체 이탈 화법
한·일에 제기한 '국가안보 억지' 한국만 수용 양상

 

"(내가 부과한) 관세들은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일본의 관세와 비관세, 정책 및 무역 장벽을 수정하는 데 필요하다. 미국에 지속 가능하지 않은 무역적자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무역적자는 우리 경제에 주요 위협이다. 국가안보에도 위협이다!" (7월 7일, 트럼프 서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6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좌하고 있다. 2025.5.6. 로이터 연합
 

대미 관세협상의 중간 결과를 놓고 정부 협상팀이 "아쉬움은 있지만 선방했다"고 자화자찬하고 많은 언론도 평가에 인색하지 않다. 시민언론 민들레도 일정 부분 평가했다. 그러나 발표 6일이 되도록 타결 세부사항은 깜깜이다. 무엇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존폐 여부와 관세의 '상호성'이 가장 궁금한 대목이다. FTA와 관세의 상호성은 연결된 문제. 트럼프는 한국과의 관세협상 타결을 발표한 7월 30일 X 계정 게시글에서 "한국(상품)은 15% 관세를 부담하기로 합의했지만, 미국(상품)은 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원점으로 돌아가 보자. 앞에 소개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7일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게 각각 보낸 서한 내용이다. 관세율 25%를 주장하며 협상을 제안 또는 강요한 서한이다. 수신인만 다를 뿐 같은 내용이다. 열쇠말은 '국가안보의 예외.' 똑같이 국가안보를 내세웠지만, 한국과 일본은 대미 무역관계의 처지가 같지 않다. 한국은 2007년 6월 30일 체결, 2012년 3월 15일 발효된 대미 FTA 국가다. 2024년 기준 전체 교역품목 중 96~98%가 제로(0)관세였다.

 

한미가 7월 30일 타결한 관세협상 결과는 자동차를 포함한 한국의 대미 수출품에 미국이 부가하는 관세율 15%. "추후 부과가 예고된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다른 나라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최혜국 대우를 받게 된다"는 게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 31일 브리핑에서 확인한 말이다. 하지만 한미 FTA에 따라 무관세로 유지될 품목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김 실장은 미국과 FTA가 없는 일본이 기존 2.5%인 점을 들어 제로 관세였던 한국은 12.5%가 되는 게 합리적이지만 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FTA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체 이탈 화법이었다. 단순히 "아쉽다"고 할 게 아니라, 한미 FTA가 왜 적용되지 않았는지, 앞으로도 무시될 것인지 두루뭉술한 답이라도 내놨어야 마땅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관련 브리핑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7.31 연합
 

맞다. 트럼프는 기존 법령을 멋대로 해석한다. FTA는 그런 트럼프도 무시하지 못하는 '힘'이 있다. 적어도 한국처럼 대미 FTA 체결국이면서 관세 협상국인 멕시코와 캐나다의 경우는 달랐다. 두 나라 모두 미국이 설정한 협상 종료시한(1일)을 넘겼다.

 

백악관은 지난 31일 캐나다 35%, 멕시코 30%의 잠정 관세율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트럼프는 "캐나다가 계속 (펜타닐 차단 등에) 행동하지 않으면서 (미국에)보복을 한 데 대한 대응"이라면서 관세 인상 이유를 밝혔다. 한국에 비해 두 배가 높은 관세율이다. 그럼에도 캐나다는 비교적 차분하게 백악관 발표를 지켜보았다. 비결이 뭘까? FTA 덕분이었다. 백악관은 같은 발표문에서 "미국·멕시코·캐나다 합의(USMCA, 3국 FTA) 규정을 준수하는 품목은 예외로 한다"고 명시했다. 캐나다의 대미 수출품목 중 이날 현재 USMCA 원산지규정을 충족하는 상품 40%에 대해선 계속 제로 관세가 유지된다. 비중은 향후 캐나다의 추가 규정 충족에 따라 더 커질 수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30일 전망보고서에서 일부 항목에 35% 관세가 적용돼도 평균관세율이 5%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한 근거다. 노바 스코티아 은행은 6~7%로 전망했다. 현재는 일반상품 1685억 달러 어치(19.1%)와 캐나다산 석유(22%)가 무관세 대상이다.

 

멕시코도 비슷하다. 트럼프가 협박한 일부 품목 30%의 관세를 적용해도 실제 표준 관세율은 훨씬 낮다. 6~8%로 예상된다. 자동차와 부품, 농산물 등 대미 교역품의 대부분은 USMCA 예외품목이다. 또 일부 품목 관세 35%, 30%는 확정된 게 아니다. 향후 미국과 협상 결과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과 같은 수준(15%)으로 낮출 여지를 남겨 두고 있다. 협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31일 수도 멕시코시티의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 중 웃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부과 조치에 3일 대미 관세 방침을 발표한다. 2025.1.31. EPA 연합
 

같은 FTA 체결국이면서 한국은 왜 캐나다-멕시코가 누리는 혜택을 누리지 못할까? 왜 FTA 미체결국인 일본에.비해 현재보다 더 나쁜 대우를 받을까? 대한민국 관료들이 침묵하고 있는 대목이다.

 

한국은 트럼프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고관세의 빌미로 내세우는 펜타닐(마약성 진통제) 유입 및 불법입국자 차단 문제 등 비본질적인 악재도 없다. 안보적, 경제적 대미 의존도가 높다는 설명도 해당되지 않는다. 안보면에서 미국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캐나다의 대미 의존은 절대적이다. 트럼프의 아메리카 골든돔(미 본토 탄도미사일 방어망) 구상에도 동참할 뜻을 내비쳤다. 교역의존도는 더 심하다. 지난해 캐나다의 대미 수출(4349억 달러)는 전체 수출의 75.9%에 달한다. 멕시코는 81.5%로 더 높다. 한국은 18.8%(1284억 달러)였다.

 

이 대목에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은 한국 관료들의 알아서 기는 습성이다. 트럼프는 상품교역의 적자가 미국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우기고 있다. 트럼프가 지난 2월 10일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국가안보'를 이유로 들자, 우리 관료들은 한미 FTA 23조 2항의 '국가안보' 예외조항을 들어 친절히 설명했다.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17일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정부 관료들은 트럼프의 한국에 대한 관세 부과 발언은 한미 FTA 예외조항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우병 우려를 산 2008년 한미 쇠고기협상 막바지에 동물사료 전면금지(enhenced feed ban), 동물이력추적시스템(NAIS) 등 미국 농무부의 희미한 약속을 기정사실인 양 대변했던 외교, 통상 관료들을 연상시킨다. 미국은 아직도 완비하지 않았다.

 

태극기를 배경으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러스트레이션. 2025.7.23. 로이터 연합
 

23.2조항은 '국제 평화, 안보의 유지 또는 회복에 대한 자국의 의무 이행, 자국의 필수적 안보 이익 보호에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조처는 적용을 배제한다'고 규정한 예외 규정. 무역적자가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라는  논리가 얼토당토않은 것은 물론, 트럼프 본인은 이를 거론한 적이 없다. 그런데 왜 한국 관료들이 앞장서 설명할까. 트럼프가 한·일 지도자에게 발송한 7·7 서한은 'FTA 원인론'이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격임을 말해준다. 그들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은 FTA가 없는 일본에도 '예외조항'을 주장한 꼴이다.

 

30일(미국시각)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은 아직 문서는커녕 기존 합의 내용에 마침표도 찍지 않은 상태이다. 해서 이달 말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특히 트럼프가 기대하는 대미 투자펀드 규모 발표를 남겨 두고 있다. 나머지 추가 협의와 국방비 및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인상 등 안보 논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첫 한미 정상회담에 나서는 대통령의 어깨 위에 잔뜩 무거운 짐을 올려 놓았다.

 

더 중요한 것은 한미 FTA의 미래다. 노무현 정부가 스크린쿼터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을 먼저 선물로 안겨준 뒤 착수한 협상이다. 한글판 협정문의 분량만 744쪽이다. 이제 와서 그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식으로 말하는 건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태도다. 지금이라도 한미 FTA가 미국과의 최종 관세협상에 왜 먹히지 않았는지, 앞으로도 그럴 건지 국민 앞에 털어놓길 바란다. 도움은커녕 피해만 키운다면 그런 FTA를 계속 끌어안고 갈 건지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 김진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미국 현지 시간) 자신의 트루스 소셜에 한국과의 관세협상 타결 소식을 올렸다. 2025. 07. 30 [출처. 트루스 소셜 트럼프 계정] 시민언론 민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