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범죄 예방과 근절을 위해 토론토 경찰 등 사법당국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는 토론토 한국총영사관이 경찰 홍보자료인 혐오범죄 관련 팜플릿을 공동으로 번역한 한글판을 토론토 경찰청 홈페이지와 총영사관 홈페이지에 동시 게재했다.
총영사관은 지난 7월26 김득환 총영사가 토론토시 경찰청을 방문해 James Ramer 청장과 면담하면서 경찰의 혐오범죄 관련 팸플릿을 한글로 번역해 함께 홍보하는 방안을 협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번역 작업에 들어가 9월22일 감수까지 완료했고, 번역된 한글 팜플릿을 총영사관과 토론토 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재해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혐오범죄 팸플릿은 ‘혐오를 혐오하라-범죄를 신고하세요’라는 제목과 ‘혐오범죄의 이해 및 신고’라는 부제의 총 6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팜플릿은 혐오범죄가 어떤 범죄인지, 캐나다 형법이 혐오범죄를 어떻게 처벌하고 있는지 등을 간략히 설명하고, 혐오범죄를 어떻게 신고하면 되는지, 토론토 경찰청 혐오범죄수사대의 역할이 무엇인지 등을 안내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시민 모두 함께 노력할 때 혐오범죄를 근절할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총영사관은 한인동포들에 대한 혐오범죄 예방과 대처에 힘을 쏟는 한편, 재외국민 안전을 위한 지역 사법당국과의 공조활동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문의: 416-920-3809 >
토론토 한인회(회장 김정희)가 개최한 제16회‘평화마라톤- 가족 건강걷기대회’가 지난 9월18일 오전 Sunnybrook Park에서 4백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해 COVID-19 팬데믹으로 열리지 못해 2년 만에 열린 평화마라톤 대회는 올해 마라톤을 취소하고 걷기(Happy Work)대회로 진행했다.
행사는 특히 COVID-19 상황이 완전 종료되지 않은 점을 감안, 온타리오 주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안전위주로 행사를 열었다.
화창한 날씨 속에 이날 오전 9시 시작된 행사는 준비운동과 진행안내에 이어 존 토리 토론토 시장이 인사말을 전했다. 토리 시장은 한인 커뮤니티가 화합과 통일을 염원하는 연례행사를 어려움 속에서도 많은 시민이 참가해 여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격려했다.
이어서 대회장인 김정희 한인회장이 울린 징소리와 함께 걷기대회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왕복 5km 가량의 거리를 개인과 가족단위 혹은 단체로 어울려 공원 길을 삼삼 오오 걸으며 대회를 즐겼다.
걷기를 마치고 돌아 온 마지막 주자에게까지 완주 메달이 주어졌으며, 간식과 기념품이 들어 있는 패키지도 제공됐다.
이어서 김정희 대회장과 김득환 총영사 등이 인사말을 하고, 지난 제15회 대회 때 수고한 유건인 준비위원장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또 참가자들이 참여한 래플티켓 추첨으로 다양한 상품이 주어져 즐거움을 선사했다.
조국의 평화통일을 향한 한인사회의 염원을 모으는 행사로 열린 이날 대회는 한인회 기금 마련도 겸해 개최, 많은 한인 동포가 참여해 건강을 증진하며 즐긴 대회가 됐다. 이날 한인회 이사들을 포함해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행사 준비와 진행을 도왔으며 동포사회 기업과 단체들이 대회를 후원했다. 한인회는 후원자들을 새긴 배너를 행사장에 게시하기도 했다. < 문의: 416-383-0777, admin@kccatoronto.ca >
9.20 연방총선에서 한인 후보들이 모두 고배를 마셔 험난한 중앙정계 진출의 벽을 다시 실감케 했다.
지난 2019 총선에서 153표 차이로 신승해 첫 한인 하원의원의 꿈을 이뤘던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포트무디-코퀴틀람 선거구의 보수당 넬리 신(신윤주)후보는 신민주당(NDP) 당선자에게 2천여표 차이로 패해 2위에 그쳤다.
대부분 자유-보수당 후보간의 양자대결 구도를 보인 다른 선거구과 달리 자유당과 보수당에 NDP 후보까지 3파전의 호각지세로 치러진 넬리 신 후보의 지역구는 NDP의 Zarrillo 후보가 37.0%(17,521표)를 획득해 당선됐고, 넬리 신 후보가 32.0%(15,425표), 그리고 자유당 Will Davis 후보는 27.0%(12,958표)를 얻었다.
넬리 신 후보의 낙선으로 연방의회의 한인 하원의원은 다시 제로가 되며 다음 기회로 넘어가게 됐고, 한인사회의 중앙정치 통로역할은 상원의 연아 마틴(김연아) 의원이 또 도맡게 됐다.
한편 온타리오에서 토론토 지역은 거센 자유당 바람에 보수당으로 나온 한인후보들도 모두 낙선했다.
윌로우데일 선거구에 재출마한 보수당 다니엘 리(이기석) 후보는 경쟁 자유당 후보에 17%포인트, 5천여표 차이로 완패했다. 선거전 초반 접전세를 보이다 후번으로 갈수록 하락세를 보였던 다니엘 리 후보는 34%(13,174표)를 얻는데 그쳐 자유당 현역의원인 알리 에사시(Ali Ehsassi) 후보 51%(19,588표)에 예상보다 큰 표차로 고배를 마셨다.
박빙대결이 예상됐던 뉴마켓-오로라 선거구의 해롤드 김(김종수) 보수당 후보는 4%포인트 2천4백여표 차이로 졌다. 해롤드 김 후보는 39%(19,843표)를 얻은 반면 상대후보 자유당 Van Bynen 후보는 43%(22,282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한인 하원의원 배출에 실패한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한인사회에서는 실망을 감추지 못하면서 한인동포들이 선거 때만 잠시 캐나다 정치에 관심을 보이는 태도를 벗어나 좀 더 정치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정권을 적극 행사하는 한편 일상에서 정치신인들을 발굴해 육성하고 지원하는데 동포사회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일 실시된 제 44대 캐나다 연방총선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자유당 정부가 승리해 집권 3기를 이어가게 됐다.
그러나 자유당의 당초 의도대로 과반 다수 의석을 얻지 못하면서 조기 총선을 치른 의미가 퇴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유당은 이날 하원 전체 338개 의석 중 158개 의석을 획득, 119석을 얻은 보수당의 도전을 따돌린 것으로 99% 개표결과 잠정 집계됐다. 자유당은 이번 선거에서 지난 2019 총선 때보다 3석이 추가되는데 그쳐 하원의 과반(170) 의석에 12석이 부족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보수당은 의석에 변화가 없어 트뤼도의 팬데믹 선거 패착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유당과 보수당에 이어 블록퀘벡당이 종전보다 2석을 늘린 34석, 좌파성향의 신민주당(NDP)은 1석이 늘어난 25석, 녹색당이 2석을 각각 얻었다.
한편 전국적 득표수로는 보수당이 543만2천여 표(33.9%)를 얻어 자유당 515만 5천여 표(32.2%)보다 27만여 표를 더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NDP는 득표수에서 17.7%(283만 1천여 표)를 획득했음에도 의석 25석을 차지했으나, 퀘벡당(BQ)은 득표수가 7.7%(123만 9천여 표)에 그쳤는데도 의석은 34석을 차지해 인구가 밀집한 도시지역의 득표가 의석수를 좌우하는 사실을 입증해 주었다. 녹색당(2.3%)과 인민당(PPC: 5.1%) 등 소수 정당은 합계 10%에도 이르지 못했다.
20일 총선 패배 후 연설하는 에린 오툴 보수당 대표.
트뤼도 총리는 이날 지지자들 앞에서 "여러분은 캐나다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우리에게 다시 일할 명백한 권한을 줬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가 승리를 선언했지만 자유당이 의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국정 운영에서 다른 정당의 도움을 계속 받아야 할 상황이다.
몬티리올의 맥길대 정치학 교수인 다니엘 벨런드는 "트뤼도는 (의회에서) 다수를 얻기 위한 도박에서 졌다"며 "이것은 그에게 씁쓸한 승리"라고 AP 통신에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달 15일 자유당 소수 정부의 입지 탈피를 위해 하원을 해산, 조기 총선의 승부를 걸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 확산이 한창인 가운데 불필요한 선거라는 여론의 역풍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이번 선거 결과는 하원 해산 당시 자유당과 보수당이 각각 보유했던 155석과 119석의 의석 분포에서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선거 초반 자유당은 33~34%대 지지도로 27~28% 수준에 그친 보수당에 우위를 과시했으나 즉각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점령되는 돌발 악재로 고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트뤼도 총리는 팬데믹 와중에 치르는 조기 총선의 명분과 이유를 뚜렷이 제시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보수당 에린 오툴 대표는 조기 총선이 코로나19 와중에 치러지는 정치적 낭비라는 공세를 펴는 한편 낙태 선택권 지지 등 중도 노선의 정책 공약을 제시, 부동층 공략에 나섰으나 자유당을 꺾지 못했다.
오툴 대표는 총선 패배를 인정한 뒤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캐나다인들의 믿음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퀘벡당 BQ의 Yves-Francois Blanchet 당수.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결국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경제 회복을 위해 자유당 정부 재집권을 허용하되 과반 다수 의석은 유보하는 냉정한 선택을 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선거 기간 여야는 주택난, 기후변화, 보육 복지 정책 등을 놓고 공방을 거듭했으나 핵심 쟁점으로 부각하지 못했다.
자유당은 2015년 총선에서 정치 명문가 출신의 쥐스탱 트뤼도 대표를 앞세워 집권 보수당을 꺾고 다수 정부를 구성, 정권 탈환에 성공했으나 2019년 선거에서 소수 정부로 입지가 약화했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로 선거 당일 투표소 직접 방문을 기피한 유권자들이 늘어나면서 사전 투표에 기록적인 580만 명이 참여했고 우편 투표도 120만 표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캐나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우편 투표 개표를 2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지만 최종 집계를 완료하기까지 2~5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