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 광고비 지급한 정부기관에 공문 보내 “입장 밝히라”

 

 
 
 
5·18민주화운동을 왜곡 보도한 극우매체에 광고비를 지급한 전남 나주시가 누리집에 올린 사과 입장문 일부. 나주시 누리집 갈무리

 

5·18단체가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한 극우매체에 광고비를 지급한 정부기관에 공문을 보내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5∙18 공법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18일 오후 ‘스카이데일리’에 광고비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한 정부기관에 공문을 보내 이번달 31일까지 광고 중단과 입장, 추후 대책을 요구했다”고 19일 밝혔다.

 

5·18단체는 ‘5·18 왜곡폄훼 매체 대상 광고 집행에 대한 입장과 대책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에 “‘스카이데일리’는 ‘5·18은 북한이 일으킨 폭동’이라는 허위 사실을 보도해 지난해 1월과 10월 5·18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발해 수사 중”이라며 “각 기관은 해당 매체에 지금까지 광고를 집행한 것에 대한 입장과 추후 대책을 5·18재단에 회신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수신기관은 광주광역시교육청, 광주광역시 서구, 전남 장흥군, 전남 나주시 등 광주·전남지역을 비롯한 서울시청, 경기도교육청, 인천시청, 경북도청, 강원도청 등 전국에 퍼져 있다. 인천에서는 지난해 1월 허식 전 인천시의회 의장이 5·18 왜곡 내용을 실은 ‘스카이데일리’ 특별판을 동료의원에게 나눠줬다가 권한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광주·전남 자치단체는 잇따라 사과 입장문을 내고 있다. 광주 서구, 광주시교육청에 이어 전남에서 가장 많이 광고비를 지급한 장흥군과 두 번째로 많이 지급한 나주시도 전날 입장을 밝혔다.

 

김성 장흥군수는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왜곡한 언론사 스카이데일리에 광고비를 집행한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스카이데일리의 잘못된 역사인식과 정치적 목적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광고비를 집행하게 됐다. 해당 매체를 출입 언론사 명단에서 제외하고 자료 공유와 업무협력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나주시도 누리집에 입장문을 올려 “5·18 왜곡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책임을 통감하며 스카이데일리를 즉시 출입 등록 해지하고 광고비 지원도 전면 중단하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가짜·왜곡(거짓)뉴스로 역사적 사실이나 민주주의 가치를 왜곡해 나주와 호남인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매체에는 시민의 소중한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감독하겠다”고 약속했다.  < 한겨레 김용희 기자 .

“기시다 전 총리도 상품권 줬다”…‘오미야게 스캔들’ 전·현직 확산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초선 의원들에게 1인당 약 10만엔(97만원) 어치 상품권을 건넨 이른바 ‘상품권 스캔들’이 전직 총리들로 번지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9일 복수의 자민당 관계자들을 인용해 “재임 당시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로부터 10만엔(97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총리 관저에서 열린 간담회 때 받은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차관급에 해당하는 정무관 출신 한 자민당 의원은 지난 2022년 총리 관저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했다. 당시 해당 의원은 기시다 총리 비서로부터 10만엔 상당의 상품권이 든 봉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봉투에는 1장당 1천엔짜리로 100장이 들어 있었던 파악됐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지난 3일 초선의원 15명과 저녁 식사를 앞두고 비서를 통해 10만엔 상품권을 ‘오미야게’(여행지 등에서 친지나 친구 등을 위해 사오는 선물)라며 건넨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자민당 총재를 겸하는 이시바 총리가 당시 이들과 간담회 형식의 식사를 예정했는데, 이날 낮 해당 의원들의 사무실로 상품권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야당 쪽에선 “정치자금법 위반 가능성이 높으며 총리직 사임까지 고려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자민당 일부 의원들이 이시바 총리를 방어하기 위해 “과거에도 있었던 관행”이라고 밝혔다가 발언을 철회한 바 있는데, 전직 총리들로 문제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전 총리 쪽은 아사히신문에 “개인의 사교적 만남부터 정치활동으로서 만남, 또 정치단체의 정치활동으로 만남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모두 법령에 따라 적절하게 이뤄져 왔으며 그 이상의 언급은 삼가겠다”고 서면으로 답했다.

 

하지만 기시다 전 총리 외에도 비슷한 사례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재임 당시 ‘상품권 선물’을 준 적이 있는지 묻는 아사히신문의 물음에 “재임 동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제대로 된 모임을 가질 수 없었지만, 일부 정치인들이 참여하는 모임에서 간단한 ‘오미야게’를 드린 적이 있다”면서도 “모두 법이 정하는 한도 내에서도 적절하게 실시됐다”고 답했다. 스가 전 총리는 2020년 9월부터 1년여간 총리직을 맡았다. 아소 다로 전 총리(2008년 9월~2009년 9월) 쪽은 이에 대해 “노코멘트”라며 응답하지 않았다.

 

반면 입헌민주당 쪽에서는 관련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입헌민주당의 전신인 민주당이 정부를 꾸렸던 2011년부터 1년3개월간 총리를 맡았던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같은 질문에 “일체 그런 일이 없다”고 신문에 답했다. < 도쿄=홍석재 특파원 >

 

금값 3040달러 근접…가자 공습에 또 상승

● 경제 & 과학 2025. 3. 19. 11:36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19일 연준 기준금리 동결 확률 100%

 

 
 
18일 인도 뭄바이 외곽 미라 로드의 보석상에서 직원이 금 장신구를 손보고 있다. EPA연합

 

온스당 3천달러를 넘어선 금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3040달러 근처까지 치솟았다.

 

로이터 통신 보도를 보면, 미국 동부 시각 18일 오후 3시45분께 금 현물가격이 1.16% 올라 트로이온스(약 31.1g)당 3036.25달러에 거래됐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4일 사상 처음 온스당 3천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선물 가격도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최근월물인 4월 결제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에 견줘 1.2% 올라, 온스당 3040.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정책으로 경기 불확실성 커진 가운데, 휴전 2개월만에 이스라엘군이 18일(현지시각) 새벽부터 가자 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된 것이 금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둔 이날 뉴욕증시는 사흘 만에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가 1.71%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1.07%, 다우지수가 0.62% 떨어졌다.

 

테슬라가 5.34% 떨어졌고, 엔비디아가 3.3%, 메타 플랫폼스가 3.73%, 팔란티어가 3.98% 떨어지는 등 기술주들의 하락폭이 컸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를 보면, 연방기금 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19일 오전 8시 기준, 18∼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          < 한겨레 정남구 기자 >

세계기상기구(WMO) ‘2024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 최종본’ 발표

‘1.5도’ 초과 첫 해 기록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지구 평균 온도가 1.55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2024년은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초과한 첫 해로 기록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 최종본’을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2024년 전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에 견줘 1.55(±0.13)도 높았다. 이는 175년 관측 사상 가장 높은 기록이다.

 

다만 1.5도를 한 해 초과했다고 해서 파리협정에 명시된 1.5도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파리협정에서 지구 온난화 수준을 정의하는 공식적 합의 방식은 없지만,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6차 평가보고서(AR6)에서는 지구 기온 상승 폭을 ‘20년 평균으로 계산한다’고 정의한다.

세계기상기구는 이번 보고서에서 “현재 장기적인 지구 온난화는 1.34~1.41도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아직 1.5를 초과하지 않은 셈이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장기 지구 온도 수준을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것은 아직 가능하고, 올해 예정된 ‘2035 국가기후계획’(NDC)을 통해 전세계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가 ‘가장 뜨거운 해’가 된 이유에 대해 세계기상기구는 “주로 온실가스 배출의 지속적인 증가와 냉각 현상인 라니냐에서 온난화 현상인 엘니뇨로의 전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이례적인 기온 상승에는 태양 주기 변화, 대규모 화산 폭발, 냉각 에어로졸의 감소 등 여러 다른 요인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는 지난 80만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전세계 연간 통합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최근 연도인 2023년 이산화탄소 농도는 420.0±0.1ppm으로 나타났다. 2022년보다 2.3ppm 증가한 수치이고, 산업화 이전(1750년) 수준의 151%에 해당한다.

 

지난해 바다가 보유하고 있는 열의 총량인 ‘해양 열 함량’은 65년 관측 기록 중 가장 높았다. 저탄소 배출 시나리오 기후 전망에서도 해양 온난화는 남은 21세기 기간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0년(2005~2024년) 해양 온난화의 속도는 1960~2005년에 견줘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전지구 평균 해수면 높이도 위성 관측이 시작된 1993년 이후 가장 높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해수면 높이는 2015~2024년 연간 4.7㎜ 속도로 상승했고, 이는 1993~2002년의 속도(연간 2.1㎜)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빙하도 줄었다. 2022~2024년 동안 빙하의 질량이 역대 가장 많이 감소했다. 1950년 이후 빙하의 질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기록 10건 중 7건은 2016년 이후 발생했다. 또 지난해에는 극한 기상 현상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새로운 이주’가 발생했다. 극한 기상 현상으로 주거, 주요 기반 시설, 산림, 농지, 생물다양성이 파괴됐다.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는 주요 기후 지표를 분석하고 그 영향에 대한 정보를 담은 보고서로 세계기상기구에서 1993년부터 매년 작성하고 있다.  < 한겨레 김규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