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구원 북한인권백서 2020’

탈북자 118명 심층면접 등 다양 입수자료 토대 작성

                 

성경책을 소지한 주민을 처형하는 등 북한의 기독교 탄압이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연구기관 통일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북한인권백서 2020’을 통해 2018년 평안북도 평성에서 성경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2명이 공개 처형됐다고 밝혔다. 백서는 탈북자 118명 심층 면접과 다양한 경로로 입수한 공식 문건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

백서는 2015년 황해북도 길성포항에서도 기독교 전파를 이유로 여성 2명이 공개재판을 받은 뒤 처형됐다고 전했다. 다만 2018년에 이어 2019년 조사에서도 공개 사형집행은 줄고 있다는 증언이 수집됐다.

전문가들은 비공개로 사형을 집행하는 경우가 많아졌을 수 있다그래도 공개 처형이 자행된다는 건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그만큼 심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 최시우 사무국장은 북한도 국제사회 여론 등에 민감하니 공개처형 건수가 줄어든 것 같다면서도 북한은 공포로 유지되는 사회다. 자주는 아니라도 가끔 보여주기식, 혹은 시범케이스로 공개 처형을 한다고 말했다. 최 사무국장은 최근 평양에 단속반이 출동해 밀수하던 사람들, 성경 소지자 등을 많이 잡아갔다고 들었다지방에서도 이런 단속이 여러 곳에서 이뤄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 대표는 북한에서는 기독교를 미신으로 여기고 기독교인을 간첩으로 몰아 잡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성경책을 소지한 게 밝혀지면 가족까지 밤에 몰래 끌려가곤 한다고 전했다.

비영리인권단체 전환기정의 워킹그룹(TJWG)이 북한 내 공개처형 장소 등을 특정해 지난해 공개한 지도. 642건의 진술 내용 중 신빙성 높고 위성좌표를 확보한 진술 323건에 등장하는 위치를 표기했다.

백서는 2018년 탈북한 북한이탈주민 A씨의 증언을 인용, “기독교를 전파하지 않고 개인적 신앙생활만 해도 정치범으로 처벌받는다고 밝혔다. 폴리 대표는 국경 주변 강에 가면 물에 빠진 성경책이 많은데 북한 주민들이 선교사 등을 통해 구호물자와 함께 받은 성경책을 버린 것이라며 성경책을 갖고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서는 북한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종교를 갖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북한에 있을 때 종교란 단어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증언한 북한이탈주민도 상당수였다고 전했다. 북한에 공개된 일부 교회 역시 해외 종교인 및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한 정치적 목적의 대외선전용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의생물학청 청장 주장현지 저명의사도 비슷한 주장

                   

혈액형이 A형인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가장 많이 걸린다고 러시아 전문가가 15(현지) 주장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부 산하 의생물학청 청장 베로니카 스크보르초바는 이날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혈장을 이용한 코로나19 환자 치료법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스크보르초바는 "대다수 (코로나19) 환자의 혈액형은 A형이다. O형과 B형 환자들이 2위를 차지하지만 A형 환자 수와는 큰 차이가 난다. AB형 환자는 아주 드물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같은 사실은 의생물학청 산하 연구소들의 자료는 물론 외국 문헌에서도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A형이 가장 흔한 혈액형인 사실과 연관된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검토가 필요하다"고만 밝혔다.

하루 전에는 러시아의 저명 의사이자 상원의원인 블라디미르 크루글리가 A형인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가장 크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스크보르초바 청장은 혈장을 이용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선 환자와 혈장 제공자의 혈액형을 맞추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혈장은 혈액 중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 등이 빠진 액체 성분으로, 혈장 치료는 감염증을 극복해 항체가 생성된 환자의 혈장을 치료 중인 다른 환자에게 투여해 면역력을 키우는 치료법이다.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모스크바시는 앞서 지난달 초순부터 관내 시립병원들에서 혈장 치료를 시작한 바 있다.


실직 후 교통 봉쇄되자 도보여행사후 검사 코로나19 양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직한 30대 가장이 아이들이 보고 싶다며 372떨어진 고향 집까지 걸어가다 길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 남성은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15일 마이메트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말레이시아 파항주 무아드잠 샤의 길가에서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조호르주 세가맛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직장을 잃은 뒤 이동제한 명령으로 주(states)간 이동과 대중교통이 끊기자 걸어서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의 고향 집은 조호르주에서 372떨어진 트렝가누주로, 자동차로는 5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곳이다.

현지 매체들은 이 남성이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어서 지난 8일 도보 여행을 시작했고, 창백한 얼굴로 힘들게 걷는 모습을 여러 사람이 봤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사람들이 그에게 음식을 주면서 여행을 계속하지 말라고 했지만, 고집을 꺾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인은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말레이시아 보건부의 누르 히샴 압둘라 보건총괄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 남성이 코로나19에 따른 110번째 사망자라고 발표했다.

보건 당국은 그가 어디서 감염됐는지 조사 중이다.

사망자의 가족은 장례비 1500 링깃(42만원)을 낼 돈도 없어 주변의 도움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 장례식은 코로나19 사망자에 관한 보건지침을 따랐다.


파키스탄 총리·남아공 대통령 등 140WHO 총회 앞두고

공개 서한 통해 촉구미국 우선주의에 제동

                 

전세계 전·현직 정치지도자와 전문가들이 백신과 치료제를 전 인류에게 무상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선점을 시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전세계 전·현직 정치지도자와 전문가 140여명은 오는 18일 세계보건기구(WHO) 총회를 앞두고 14일 유엔 누리집을 통해 이런 내용이 담긴 공동 서한을 공개했다.

이들은 지금은 부유한 기업과 정부들이 자신들의 이해를 생명을 구한다는 보편적 요구에 앞세우도록 놔두거나, (인명 구조라는) 막중한 도덕적 임무를 시장에 맡겨둘 때가 아니라며 “(백신과 치료법 등에 대한) 독점과 추잡한 경쟁, 근시안적 국가주의가 끼어들 틈을 주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백신과 치료제는 평등과 연대에 기반해 코로나 대응 최전선 종사자와 취약집단, 빈곤국에 우선적으로 공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서한에는 한국인으로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개발연구소장과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이름을 올렸다.

이날 공개 서한은 미국이 백신 공급 우선권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지난 4일 백신 개발 국제공조 논의체인 코로나19 국제적 대응 약속 온라인 회의를 보이콧하며, 백신 개발 독자 행보를 예고한 바 있다. 서한에선 공개적으로 언급되진 않았지만 모든 수단을 강구해 세계 어느 곳보다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서한이 나오기 하루 전엔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의 폴 허드슨 최고경영자(CEO)미국에 백신을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허드슨은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미국이 백신을 가장 먼저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미 정부가 위험을 감수하는 일에 투자했기 때문에 가장 많은 양의 백신을 선주문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에, 프랑스 정부는 금전적 이유를 근거로 특정 국가에 백신 제공의 우선권을 주는 것은 수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코로나19 백신은 국제적인 공공의 이익이 돼야 하며 접근 기회는 공평하고 보편적일 필요가 있다는 논평을 내놨다.

비판이 고조되자, 사노피 프랑스법인장인 올리비에 보질로 사장은 14일 현지 방송 <베에프엠>(BFM)에 나와 사노피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미국 우선 공급 발언을 철회한 것이다. < 이정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