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00명 중 299명이 참여해 표결한 결과, 찬성 234표, 반대 56표, 무효 7표, 기권 2표로 통과됐다.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했다.

국회 사무처 의안과장은 저녁 7시에 청와대에 도착해 탄핵소추의결서 사본을 송달할 예정이고 박 대통령이 이를 전달받은 시점부터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다. 헌법재판소는 국회 소추위원인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소추의결서 정본을 전달받은 뒤 탄핵심판 절차를 시작하며 헌재의 심판이 나올 때까지 대통령의 직무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행하게 된다.

<김태규 기자>


트럼프, 오바마 제재해제 번복여부 주목… 라울은 실용적

쿠바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난 25일 타계했다. 향년 90.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이은 카스트로의 사망으로 쿠바의 앞날도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쿠바는 지난해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로 오랜 경제제재 해제와 경제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으나,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양국 간 해빙 분위기가 갑자기 다시 얼어붙고 있다. 또 피델의 뒤를 이어 집권한 동생 라울(85)이 형 없이도 쿠바 국민의 세대 간 견해차를 극복하고 실용주의적 개혁·개방 정책을 성공적으로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나온다. 피델은 2008년 공식 직책에서 물러났으나, 쿠바 국민들의 정신적 지주로 남아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다.

■ 미-쿠바 데탕트 물거품 되나?
미국은 카스트로가 이끈 게릴라 혁명군이 쿠바의 풀헨시오 바티스타 친미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공산주의 정부를 세운 지 2년 뒤인 1961년 1월 쿠바와 전격 단교했다. 미국은 이후 54년 동안 쿠바를 철저히 봉쇄하고 고립시키는 경제제재를 주도했다.
그러나 지난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대사관을 재개설하고, 미국 민항기와 크루즈선의 쿠바 운항이 재개됐으며, 금수 조처도 부분해제됐다. 미국 기업들의 쿠바 투자도 허용됐다. 그러나 트럼프의 당선은 모든 것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도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선거운동 중 양국관계 개선을 추진한 오바마의 행정명령을 모두 무효화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단순히 이념적 이유로 경제효과 등을 무시한 채 쿠바와의 관계를 이전으로 완전히 되돌리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카스트로 타계 소식이 전해진 26일 트럼프 쪽은 성명을 내어 “카스트로가 야기한 죽음과 고통이 지워지진 않겠지만 차기 정부는 쿠바 국민이 마침내 번영과 자유를 향한 여행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일’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제재 지속’이나 적대 정책과는 다른 뉘앙스다. 컬럼비아대 국제관계학자인 크리스토퍼 사바티니도 “피델 사망으로 쿠바계 미국인들의 분노의 상징이 사라졌다”며 “오바마의 (미-쿠바 관계 개선) 정책을 바꿔보려는 기운도 사그라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 내정…개방·개혁은 어떻게?
피델의 사후 명실상부한 쿠바의 최고 권력자가 된 라울은 상대적으로 실용주의적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물려받은 뒤, 비대한 관료조직을 줄이고 민간부문의 자력갱생을 장려했다. 개인이 기른 농산물의 시장거래, 소기업 창업, 주택 매매 등 부분적인 시장주의도 허용했다. 지난해에는 형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밀어붙였고, 지난 5월 공산당 전당대회에선 ‘젊은 피’ 수혈을 정부 기구 전체로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뉴욕 타임스>는 “라울은 피델이 쌓은 공산주의 버팀목을 조금씩 허물면서, 군부를 확고하게 장악하고, 민간기업들이 핵심적 역할을 맡는 새로운 경제노선을 관철하고 있다”고 했다. 쿠바 정치조직인 ‘쿠바 포시블레’의 로베르토 베이가 대표는 <뉴욕 타임스>에 “라울 정부는 안정적”이라며 “피델 사망이 쿠바에 정치적으로 정서적으로 깊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국가통치 방식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회 역사가인 엔리케 로페스 올리바는 “한 시대의 끝이자, 새 시대의 시작”이라고 말하며 쿠바의 미래에 변화가 닥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시대를 상징하는 ‘피델’이 떠남으로 인해, 쿠바의 개방·개혁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 조일준 기자 >


온주 교회협의회 이형관 직전회장 등 구 임원들과 하영기 회장 등 신 임원.

온주 교회협 총회, 조형래 장로부회장에… 부총무 3명까지로
18명 참석, 참여저조 여전 숙제… 가입신청 4명 절차미흡 미뤄

온타리오 한인교회협의회 새 회장에 하영기 목사(아름다운 장로교회 담임)가 선출됐다.
온주 교회협의회는 11월28일 저녁 성석성결교회(담임 이형관 목사)에서 열린 제19차 정기총회에서 후임 회장에 증경회장단이 추천한 직전 부회장 하영기 목사를 임기 1년의 새 회장으로 인준, 만장일치 선출했다. 2명인 부회장은 박치명 목사(양문장로교회 담임)가 선출되고 장로부회장에는 그동안 회계를 맡아왔던 조형래 장로(빛내리예수장로교회)가 내정됐다. 다른 임원진 인선은 신임 회장단에 일임, 임원과 분과위원장 등의 인선을 마치는 대로 하영기 회장이 발표하고 인준을 받도록 했다.
하영기 신임회장은 인사를 통해 “부족하지만 온타리오 교회들을 섬기는 아름다운 교협의 모습으로 사명을 잘 감당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많은 성원과 협조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 앞서 이경석 장로부회장(빌라델비아 장로교회) 사회로 드린 개회예배는 부총무 양경모 목사(순복음 방주교회 담임)가 기도하고 부회장 하영기 목사가 ‘내가 이런 사람이 되었으면’(고후 8:16~24)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하 목사는 본문에서 바울이 디도를 소개한 내용을 인용하며 “여러 모양으로 섬기는 자들로 보냄 받은 우리가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주님의 길을 걸어가게 하는 사명자들로써 아무리 힘들어도 간절함과 열망으로, 또한 자원하는 마음으로 정진하며 칭찬받는 사람들이라는 하나님의 소개를 받게 된다면 정말로 행복할 것”이라며 “우리 모두 그런 마음으로 사역에 충성을 다하며, 교협도 섬기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씀을 전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혼란의 와중에 있는 조국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배는 총무 박인기 목사(21세기 희망의 교회 담임)가 광고를 통해 내년 1월29일 교협 주관 1박2일 목회자 나이아가라 세미나 등을 안내한 뒤 증경회장 서인구 목사(소망교회 담임) 축도로 마쳤다.


이어진 총회는 104개 회원교회 가운데 18명만이 참석, 여전히 회원교회들의 참여가 가장 큰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열렸다.
회의는 이형관 회장 사회로 개회, 부총무를 3명까지 둘 수 있게 하는 회칙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사업보고와 회계보고 및 감사보고 등 순으로 진행됐다. 신임 회장단 선출은 증경회장 유상범 목사(엠마오감리교회 원로)가 증경회장단 협의결과를 전하며 하영기 회장과 박치명 부회장을 추천, 박수로 인준했다.
사회를 넘겨받아 하영기 신임 회장이 진행한 회의는 4개 교회의 목사가 신청한 신입회원 가입문제에 대해 사전 실행위원회 논의 등 절차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 끝에 추후 규정된 절차에 따라 처리하기로 했다. 한편 하영기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전임 이형관 회장과 이경석 장로부회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회의는 하영기 목사의 기도로 마쳤다.


< 문의: 647-218-9090 >


[기쁨과 소망] 영혼 없는 사람들

● 교회소식 2016. 12. 6. 20:15 Posted by SisaHan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날 아침, 딸 아이가 물었다. “아빠, 트럼프가 훨씬 더 비성경적이고 비기독교적인 것 같은데, 미국의 기독교인들은 왜 트럼프를 지지하죠? 그러면 그들의 신앙은 도대체 뭐지요?” 자기도 답답했던 모양이다.
이는 2012년 한국의 대선이 끝나고 가슴 먹먹한 가운데 나 스스로 고민했던 질문을 내 아이가 다시 던진 것이다. 뭐라 답할 수 있을 것인가? 역사의 수레바퀴가 거꾸로 도는 듯한 이 말도 안되는 현실 세계를 말이다. 요즘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로 “영혼 없는 기독교인들” 아니면 “행함이 없는 귀신같은 기독교인들” (야고보서 2: 19)이 한 짓이라 할 밖에.
그러고 보니 말이 되는 것 같다. 워싱턴 포스트에 의하면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81% 가까이가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대표적인 기독교 사회정의 구현 단체 <소저너스>(Sojouners) 창립자인 짐 월리스(Jim Wallis)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직후 <소저너스>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백인 복음주의자 대부분은 자신의 영혼을 한 사람에게 파는 것을 크게 개의치 않았다. 트럼프는 공인 중에 미국 문화에서 가장 나쁜 가치인 돈·섹스·권력을 부끄러운 방법으로 찬양한 사람이었다. 우리는 이번 선거처럼 종교적인 위선을 목격한 적이 없다.”
짐 윌리스는 백인 기독교인들을 향하여 “영혼을 팔아 트럼프를 택한 종교적 위선자”라 고발한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피값을 주고 산 그 귀한 영혼을 자신들의 이익과 거짓된 신념을 위해 내다 판 꼴이 되었으니 , 이들은 이미 은혜와 진리를 잃어버린 영혼 없는 사람들이 된 셈이다.
이런 부류의 위인들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빌라도 총독 앞에서 , 당장 눈 앞의 이득과 자기 안일을 위해 진리이신 예수를 버리고 바나바를 택한 이들이 그들이다. 바로 신앙 양심과 영혼을 판, 영혼 없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마음이 아픈 것은 예나 지금이나, 2012년 한국 대선에서도 , 2016년 미국 대선에서도 이런 영혼 없는 사람들이 ‘복음주의자’라는 이름으로 그 세를 과시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부정과 부패에 맞선 촛불이 강물처럼 밀려오는 지금이 순간에도 “세월호의 어린 생명들보다 박근혜를, 한반도의 평화와 민중들의 안녕보다 박근혜를!“ 외치는 고국의 여당 대표 또한 소위 ‘신실한’ 기독교인이라니 참으로 절망스러울 뿐이다. 아, 정말 영혼이 없는 사람들인가보다!


그러니 오늘의 한국이 우수꽝 스러운 나라가 된 것이 이상하지 않고 교회가 놀림감이 된 것이 새롭지 않다. 충분히 예견된 일이다. 안타까운 건, 세계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미국도 머지않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래서 더 큰 일이다.
그래서 강물 같은 촛불 행진에 작은 촛불 하나 더 보태며 간구해 본다. ”더이상 자기의 유익을 위해 신앙 양심과 영혼을 팔아버린 영혼 없는 기독교인들이 나오지 않기를….”

< 김진식 목사 - 몬트리올 한인연합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