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 아니, 새 ‘정상’일 뿐

● WORLD 2011. 7. 11. 10:53 Posted by Zig

기상변덕, 10년 전부터 일상화·심화 … ‘New Normal’

“원인은 지구온난화 결과로 추정, 일상 기후의 새 기준 필요”

지구가 이상하다.
폭우와 폭설, 토네이도, 대형 산불, 가뭄, 한파 등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변덕을 부리면서, 각국의 최고·최저 기온이 밥 먹듯 갈아치워지고 있다.

하지만 극단적인 날씨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빈도와 강도가 갈수록 세진다면 더는 ‘기상이변’으로 볼 수 없다. 그것은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정상)의 시작일 뿐이다. 기후 정보 웹사이트인 ‘웨더 언더그라운드’를 보면, 지난해 17개국에서 최저 또는 최고 기온 기록이 깨졌다. ‘유례없는’ ‘기록적인’ ‘충격적인’이란 수식어를 갖다 붙이기가 무색할 지경이 됐다. ‘새로운 정상’의 도래를 맞아 새로운 재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과학자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연의 공습’을 보면, ‘새로운 정상’이라는 지적이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이웃나라 중국의 남부 지역에선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쏟아지고 있다. 장쑤성·저장성 등 13개 성·시·자치구에서 한 달 가까이 퍼부어대는 비로 곳곳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잇따랐다. 100년 만에 닥친 극심한 가뭄으로 인공강우를 뿌리는 홍역을 치른 게 불과 올해 초였던 점을 고려하면, 극과 극을 오가는 셈이다.

올해 2월, 미국 50개주 중 하와이를 제외한 49개주에선 눈이 내렸다. 미 대륙이 이처럼 같은 날 눈으로 뒤덮인 것은 처음이었다. 미주리주에선 지난 4월 한달 동안에만 600여차례의 토네이도가 불어, 조플린시에서만 138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기록적인 폭우로 미주리강이 범람하며 최근까지도 물난리가 계속되고 있다. 애리조나주에서 한달 전쯤 일어난 대형 산불이 폭염과 건조한 날씨, 강한 바람을 만나 7월 중순께까지도 모두 진화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곡창지대인 이스트앵글리아는 최근 가뭄 지역으로 선포됐다. 지난 3월부터 계속된 건조한 날씨 탓에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의 중부와 남서부 지역도 가뭄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영국에선 300년 만의 추운 겨울에 뒤이어 100년 만의 따뜻한 봄이 찾아오기도 했다.
프랑스와 스위스, 독일 등 서유럽 16개국엔 올해 기록적인 폭염이 예고되고 있다. 리스본대 동 루이스 연구소가 2003년과 지난해 고온현상을 비교한 결과,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40년 동안 유럽의 여름에 ‘초특급 폭염’이 찾아올 가능성이 5~10배 더 높아졌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선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내린 폭우로 독일과 프랑스를 합친 면적에 해당하는 지역이 침수되기도 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런 비정상적인 기후가 이미 10년 전부터 일상화된 현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더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비정부기구(NGO) 옥스팸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지진이나 화산 폭발 등 지구의 ‘물리적’ 재난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홍수나 폭풍 등은 1980년대 연간 133건에서 최근 한해 350건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일상 기후가 무엇인지 기준을 다시 써야 한다는 얘기다.

이상기후 현상이 급증하는 원인에 대해 과학자들도 똑 부러지는 해답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전형적인 지구 온난화의 사례라고 두루뭉술하게 얘기할 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못사는 나라일수록 변덕스러운 기후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과학자 모임인 ‘우려하는 과학자 모임’은 최근 “더 이상 이상기후로 볼 게 아니라 새로운 기준을 삼을 수 있는 ‘뉴 노멀’이 필요하다”며 “‘손쓸 수 없는 기상이변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과 후회만 하지 말고 정확한 기상예보 시스템과 재난대비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변 예측못해 “오보청” 뭇매
각국 기상청들 ‘백기’

종잡기 어려워진 날씨 변화로 가장 괴로운 건 ‘예보’를 책임지고 있는 기상청들이다. ‘기상이변’이라 어쩔 수 없다는 기상청의 항변엔 여지없이 “오보청” “구라청”이란 여론의 뭇매가 쏟아진다.
한 달 이상 먼 시점의 날씨를 예상하는 장기예보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예측 자체를 포기하는 기상청도 나오고 있다.
한국 기상청은 2009년부터 ‘올해 장마는 6월○일께 시작해 7월○일께 끝난다’는 식의 장기 ‘장마예보’를 중단했다. 48년 만에 나온 ‘고육지책’이었다. 과거엔 장마 기간에 비가 집중되다 장마가 끝나면 땡볕더위가 이어졌지만, 최근 들어 국지성 집중호우 등 여름 내내 비가 오락가락하는 예가 많아지자 내린 ‘결단’이었다. 대신 기상청은 비가 오기 직전과 직후 장마전선이 비의 원인인지 여부만을 따져 알려주고 있다.

세계에서 적중률 높은 예보로 정평이 난 영국도 지난해 “올겨울은 추울 듯”이라는 식의 ‘계절 예보’를 포기했다. 2009년 내내 오보 파동에 휩싸인 탓이다. 그해 여름 비가 적은 화창한 여름이 예상돼 ‘바비큐 서머’라고 했지만, 7월 마지막 2주 동안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겨울엔 평년보다 따뜻한 ‘마일드 윈터’가 예상된다고 했지만, 30년 만의 폭설과 한파가 몰려든 탓이다.
일본 기상청의 경우 ‘벚꽃 개화’ 예보를 중단했다. 2007년 벚꽃 개화 시기 예보를 잘못해 기상청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데 이어, 민간 기상업체들과의 예보 경쟁에서 몇차례 패한 뒤 55년 전통인 벚꽃 개화 시기 예보를 중단했다.

몸짱·다이어트‥「기본」으로 해결한다

헬스클럽 ‘기계 근육맨’힘 못쓰고 허약…
기계 의존않는 운동으로 근력·체력 향상
원시인 식단·생채식, 살빼고 체질 개선

지난 10년간 다이어트를 멈추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적어도 30가지의 다이어트 방법은 통달했으리라. 날씬한 몸에 대한 집착보다 더 무서운 것은 새로움에 대한 강박감이다. 그런데 요즘 몸 만들기 시장에서 “더 이상 새로운 몸 만들기는 없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이어트든, 근육이든, 몸 만들기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이다.

기계를 버리고 힘을 얻다
근육 만들기 안내서 <남자는 힘이다>를 펴낸 맛스타 드림(필명)은 수년간 체력과 근력관련 온갖 책과 강좌를 섭렵하고 보니 몸 만들기에 필요한 정보는 1950년 이전에 나온 책들에 다 들어 있었다고 말한다. 그로부터 60년, 보디빌딩이 몸 만들기의 대명사가 돼왔다. 그런데 터미네이터처럼 근육이 불거진 남자들이 실생활에선 통 힘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몸짱은 쌀가마니도 못 든다”는 헬스클럽의 공공연한 비밀이 있다. 무거운 것도 들지 못하고 빨리 뛰지도 못한다. ‘허약한 근육맨’은 상업적인 헬스클럽이 낳은 기형아다. 골절이나 근육 손상을 덤으로 짊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된 이유는 헬스클럽을 움직여온 돈의 원리 때문이기도 하다. 헬스클럽이라면 펙덱플라이나 렛풀다운, 적어도 러닝머신 등 기계들을 설비해야 인정받는 현실이 그걸 말해준다.
기계가 왜 문제가 될까? 혼자서 역기를 들면 몸이 떨린다. 이때 균형을 잡고 버티려면 우리 몸의 근육들이 골고루 쓰여야 한다. 그런데 흔히 헬스클럽에서 하듯 벤치프레스라는 무게 늘리는 기구에 의존하면 몸은 만들지 모르지만 힘은 쓰지 못한다.

더 문제는 기계 의존성이다. 맛스타드림은 “팔굽혀펴기나 턱걸이 같은 기본적인 맨몸 운동들이 기계운동보다 못하다는 생각은 잘못”이라며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이나 근육을 키우려는 보조제, 각종 기계들이 점령한 피트니스를 버리고 목표를 다시 세우라고 말한다. “조금만 힘을 써도 허리 디스크, 손목터널증후군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정상입니까. 한 부분의 근육만 기형적으로 키울 것이 아니라 체력이 뛰어난 멋진 몸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에도방법론은 조금씩 다르다.
<피트니스가 내 몸을 망친다>를 쓴 운동처방사 송영규씨는 “요즘 근육 한 부위에만 집중해 훈련하기보다는 모든 종목을 골고루 훈련하는 크로스핏이 유행하고 있다”며 “장비나 도구의 도움을 최소화하고 직접 몸을 훈련하려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런데 송씨는 “크로스핏 같은 훈련 방법을 따라하지 못할 신체적 조건을 가진 사람에겐 부작용도 있다”면서, 혹시 기본 동작이 바른 자세로 잘되지 않는다면 먼저 빨리 걷기와 스쾃, 런지 등 기본 동작을 저강도로 천천히 반복하며 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처방한다.

원시인이 부러운 사람들
헬스 분야에서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이 눈에 띈다면, 건강 분야에서도 화두는 단연 자연식이다. 한국의 첫 비만클리닉 전문의로 알려진 리셋클리닉 박용우 박사는 자연치유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보통 자연식 하면 떠올리는 채식과는 좀 다른 원시인들의 식단을 배우자는 이론을 낸다. 그의  ‘원시인 다이어트’ 법은 미국에서 크게 유행한 ‘구석기 다이어트’ 식단의 영향을 받았다. 농경사회가 이전 구석기 원시인의 식단처럼 탄수화물을 크게 줄이고 채소와 단백질을 많이 먹는다. 우유나 치즈 같은 유제품은 먹지 않고 규칙적으로 먹을 필요도 없다. 배고플 때 먹고 배부르면 안 먹었던 원시인들처럼 시간보다는 몸의 신호에 따르라는 이 이론은 ‘2010년 트렌드’로 꼽히기도 했다.
박용우 박사가 이 이론에 공감하는 이유는 비만이 나쁜 지방을 제공하는 유독한 환경 탓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수은에 중독된 참치만큼이나 항생제와 촉진제가 누적된 소 지방도 위험하다. 다이옥신 의심을 받는 돼지고기도 그렇다. 그는 “환경호르몬이 지방량을 늘린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칼로리를 줄일 것이 아니라 건강한 음식을 먹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01년과 2011년 한국인 체형을 비교해보면 10년 새 비만 인구가 놀랍도록 늘었다. 이는 우리 몸에 쌓인 유해 화학물질이 영양소 배설을 막고 체중 조절 체계를 망가뜨린 때문이라고 보는 게 옳다.” 고 지적했다.

유해물질은 대부분 지방 속에 쌓여서 내분비 대사작용을 교란한다. 역설적으로 다이어트를 하다가 몸이 안 좋아질 수도 있다. 지방이 줄면 지방 속에 쌓여 있던 유해 화학물질이 쏟아져나오기 때문이다.
‘원시인 다이어트’를 하려면 설탕과 과당, 흰 밀가루는 단호히 끊고 현미나 정제되지 않은 곡류를 먹는다. 양질의 단백질을 얻으려고 깨끗한 환경에서 길러진 방목된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지방을 빼고 살코기만 먹는다. 콩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반찬이나 담백한 유기농 채소 같은 오래된 아시아식 밥상이 요체다.

생식으로 몸의 독소를 빼다
자연식을 추구하다 보면 그 꼭대기에서 생으로 채소를 먹는 생채식과 만난다. 몸에 좋고 살도 빠질 듯한데, 따라하기가 쉽지 않다.
전주리(32)씨는 어릴 때부터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해 온갖 알레르기에 시달렸다. 한약과 양약 어느 것도 몸을 바꾸지 못했다. 그러다 생식에 도전하면서 약을 끊을 수 있었다. 가려움증에 시달리지 않고 잠들 수 있었지만 우울하고 고됐다. 현미를 날것인 채로 씹어먹고 생채소들을 먹다가 어느 날은 과자를 마구 먹기도 했다. 그러나 2년 전 미국 생식요리학교인 리빙 라이트 컬리너리 아트스쿨에서 요리사 과정을 공부하고 생식을 미식으로 바꾸는 갖가지 요리법을 배워 불을 쓰지 않고 파스타도 하고 케이크도 만든다.
길은 한 가지만이 아니다. 건강한 몸, 보기 좋은 몸을 향해 여러 가지 길이 열리고 있다.


스카보로-에이진코트 NDP 후보 출사표 최민주 씨 동포 지원요청

“젊은 패기로 승산 ‥자원봉사 후원금 등 격려를”

“한번에 최선의 결과로 보답하겠습니다. 현재 온주 최약체인 NDP이고 저는 초보 정치 입문생이지만, 패기로 큰 일을 내겠습니다. 한번 통 크게 도와주십시오!”   
한인 불모의 정치무대에 과감히 도전하고 나선 20대 신인유망주 최민주(崔民主: Paul Choi. 22) 씨가 한인 동포들의 적극적인 성원을 요청했다.  오는 10월6일 온주 총선을 겨냥해 스카보로-에이진코트(Scarborough-Agincourt) 지역 신민당(NDP) 후보전에 뛰어든 최 씨는 오는 7월28일(목) 오후6시로 예정된 예비경선에서 NDP 후보가 되기 위한 득표전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한인동포들의 인적·물적인 선거캠페인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출마를 확정하고 현지 점검결과 사실상 당조직이 유명무실하다는 것을 확인한 최 씨는 당원확보에 나선지 한 달도 안돼 40여명을 확보, 명부상 당원의 거의 2/3를 충원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경쟁상대로 유력한 낸시 페첼 후보가 선거구에 거주하지도 않은 사실을 밝혀낸 것도 성과다. 이 같은 당원확보 열의에 NDP 본부도 최 후보의 강한 경쟁력을 확인한 듯, 꼭 당력을 동원해 당선시킬 전략후보로 삼겠다면서 한가지 전제로 8월말까지 5만 달러의 후원금 모금을 들었다.

최 후보는 이에따라 가입비 성인 $25, 청소년 $5인 당원확보를 가속화하는 한편, 주변 뜻있는 이들, 특히 한인동포들을 상대로 후원금 모금에 들어갔다. 또 전단지 10만장, 명함 10만장 돌리기와 가구방문 등 젊은 패기의 선거캠페인 계획을 세우고 “‘한인 최초의 최연소 MPP’를 만들어달라”며 도움을 청하고 있다.
최 후보는 이민자들을 위해 ‘Safety, Stability, Education, Retirement’를 정책공약으로 삼고 ‘1-1-1’선거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다짐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즉 ▲“7전8기가 아니라 단 한번에 끝내도록 노력하겠다”, ▲“10만 한인 동포들이 1구좌 $100씩($75는 세금환급)만 도와달라”, ▲ “누구든 1번씩만 캔버싱(가구방문)에 동참해달라”는 3가지 전략과 부탁이다. 그는 “지금은 황량한 들판에 서있지만 앞으로 7.28 당 후보경선과 70여일 남은 총선일까지 축제의 레이스를 만들어 가겠다”면서 “한인사회 미래를 위해서도 정치 꿈나무에 뜨거운 격려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최 후보는 초등학교 때 이민 와 일찍부터 정치에 뜻을 품고 토론토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한인 1.5세다.  존 토리 온주 보수당 대표 등 여러 정치인들의 선거캠프에서 현장 정치를 익혔으며, 이민자 정책 등에서 NDP노선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판단, 마침 연방총선에서 NDP 돌풍이 일자 출사표를 던질 적기라고 보고 온주총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했다.

스카보로-에이진코트 지역은 유권자 6만5천명 선으로, 소수민족이 60%가량이다. 자유당은 여성 중국계를 후보로 세웠으나 공천내분을 겪고 있고, 보수당도 중국계 여성 대학강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거의 50%나 되는 중국계의 양분 등으로 최 후보가 NDP주자로 나설 경우 최근의 연바총선 여세를 몰아 해볼 만 한 선거라는 분석이다.
NDP후보경선은 28일 오후6시부터 스카보로 스틸스도서관(Steeles & warden, Bamburgh Garden Plaza)에서 열린다.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NDP당원은 7월14일까지 당비를 내고 가입하면 된다. 후원금을 보낼 경우 *Pay to the order of [Paul Minjoo Choi] * 주소 [#27-72 Dusay place Scarborough Ont M1W 2N2]로 우송하면 된다.

< 문의:  416-756-9121, 416-624-4612, 647-704-3867, paul.minjoo.choi@gmail.com >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세계 54개국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위험물질이다. 이 때문에 석면이 수출될 때 발암성분의 위험성을 수입국가에 알려 주의하도록 해야 한다.
이런 문제를 다루는 국제협약이 ‘로테르담 협약’이다. 지난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이 협약의 연례회의에서 백석면과 함께 유해한 세 종류의 농약이 유해물질 목록에 올려질 예정이었다. 수출품의 유해정보를 수출국가가 수입국가에 고지하도록 하는 의무조항이다.
그런데 캐나다 등이 반대하여 석면만 목록에서 빠지게 됐다. 이유는 캐나다가 대규모 석면광산을 갖고 있어 석면을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가 수출하는 석면은 전량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로 수출된다. 그런데 캐나다는 자국에서는 석면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캐나다 노동자와 시민들이 발암물질 사용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 전 경기도교육청이 전국 6개 시도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100곳을 뽑아서 학교의 석면 사용 실태를 조사했더니 무려 96개 학교의 천장 텍스와 화장실 칸막이 등에서 석면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런 시설들을 이용하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발암물질인 석면에 노출될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들 학교에서 사용된 석면의 대부분이 바로 캐나다가 수출한 백석면이다. 정부 통계를 보면 1991년부터 2007년 석면 사용이 금지될 때까지 17년 동안 한국이 캐나다로부터 수입한 백석면이 전체 수입량의 60%인 44만t을 넘는다. 석면에 노출되면 폐암과 중피종암 등 치명적인 암과 각종 폐질환을 일으킨다.
이렇게 석면이 위험한 물질이라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졌고 1980년대 초 유럽에서부터 사용이 금지되었다. 그런데 캐나다는 자신들은 사용하지도 않는 석면을 대량생산하여 다른 나라에 버젓이 수출하면서 위험한 물질이라는 사실조차 알리지 않고 있다. 이전에도 알리지 않았고 앞으로도 알리지 않겠다는 것이 지난주 로테르담 협약 회의 결과다.
캐나다 정부는 최근 퀘벡의 신규 석면광산을 허가하고 재정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매년 20만t의 엄청난 발암물질이 추가로 생산되어 전량 아시아로 수출될 예정이다. 가난한 아시아 국가들이 값싼 건축자재를 필요로 하는 점을 악용한 캐나다의 공해수출로 수만명의 아시아 사람들이 각종 공해병과 직업병으로 생명을 잃어왔고 또 잃게 된다.

캐나다에서도 이 문제는 뜨거운 사회적 이슈다. 비윤리적인 정부의 태도에 대해 의료 전문가들과 인권 및 환경운동가들이 ‘죽음의 수출을 멈추라’고 거세게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광산업계를 두둔해온 캐나다 노동계도 석면 수출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과 일본의 석면 피해자와 유족으로 구성된 아시아대표단이 캐나다 몬트리올과 퀘벡 그리고 수도인 오타와를 방문했다. 아시아 석면 피해자들의 호소가 언론에 소개되면서 그동안 이 문제를 외면해온 캐나다 시민사회와 의료계가 자성하기 시작했다. 국내외 많은 시민들과 단체들이 석면 생산을 중단하라는 항의서한을 캐나다 총리에게 보내는 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캐나다는 한국 사람들에게 깨끗한 환경선진국으로 인식된다. 많은 한국 학생들이 유학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캐나다 정부와 산업계는 석면 수출이라는 편협한 자국 이기주의를 버리고 진정한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 캐나다산 석면으로 인해 고통받는 아시아의 많은 석면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사과해야 한다.

< 최예용 아시아석면추방네트워크 부조정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