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교회 창립32주년 기념 연속집회 첫 순서로 말씀을 전하는 이강천 목사와 성도들.


“십자가 은혜는 축복과 영생·고침의 삶”


“회개하고 하나님을 만나 십자가 안에 거하면 부정과 좌절이 희망과 긍정의 삶으로, 멸망이 영생으로, 저주가 축복으로, 질병에서 해방의 축복을 누리게 된다”
한울교회(담임 민경석 목사: 9 Don Ridge Dr. North York, M2P 1H3)가 창립 32주년 기념 4주 연속 특별집회 첫 순서로 5월13일 주일 말씀을 전한 이강천 목사는 자신의 삶을 통한 믿음과 풍성한 은총을 간증하며 하나님 자녀로써 누리는 축복의 지혜를 전해 성도들에게 은혜를 주었다. 
‘말씀, 그 은혜의 자리로…’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번 연속 특별집회는 두번째 순서인 5월20일 주일에는 토론토 상담심리연구소의 정해균 목사, 5월27일은 민경석 담임목사, 마지막 6월3일 주일은 Grace United Church 담임인 민영기 목사가 각각 말씀을 전할 예정이다.
13일 예배는 환영과 인사, 입례찬송 및 사도신경, 찬양팀의 경배와 찬양, 그리고 황인식 장로가 대표기도 했다. 이어 ‘십자가 은혜’(사 53: 5~6)라는 제목으로 이강천 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목회자들을 위한 바나바 훈련원장으로 사역 중인 이 목사는 가난하고 고통스러웠던 어린시절 이웃의 권유로 재미삼아 교회를 나가다,신약성경을 읽으며 하나님을 만나 영접하고 회개하여 부친과 사랑을 회복한 일과 그 이후 믿음 속에 인생의 전환과 축복의 삶을 살아 온 산 체험을 간증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을 만나 성령님이 내 안에 계시다는 확신이 서면서 늘 기쁨이 넘치고 승리하리라는 희망과 긍정의 삶을 살게 됐다”고 증언했다.
이 목사는 “예수님은 죄를 대신 짊어지고 가셨을 분만 아니라, 멸망을, 저주를, 가난과 질병과 고통을 짊어지고 가시며 우리를 속량하셔서 영생과 축복의 삶, 나음과 고침의 십자가 은혜를 누리게 하셨다”고 강조, “예수님을 영접해 회개하고 하나님께 의지하며 십자가 은혜 속에 살아가라”고 도전을 주었다. 이 목사는 또 “32주년을 맞은 한울교회와  성도들이 십자가 은혜를 붙들고 세상에 전하며 함께 감동을 누리는 승리의 미래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축원했다.

< 문의: 647-206-9191 >


영락교회 집회 하충엽 목사 강조 “북한선교,하나님 예비하신 섭리따라”

“북한 선교는 북의 동포들이 가난하고 못살아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세계선교를 위해 예비하신 제사장 민족이기 때문이다.” 
토론토 영락교회(담임 송민호 목사)가 5월11~12일 이틀간 마련한 북한선교 집회에서 말씀을 전한 서울 영락교회 선교목사 하충엽 민족사랑 나눔 총무이사(북한 선교학 박사: 사진)는 “준비하고 보내시는 하나님이 북한 동포들을 고통 속에서 예비하고 계시다”며 “급변사태가 올 때 북한에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할 사람들은 지하교회 교인들과 탈북자들”이라며 한국교회가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국을 품고 기도하라, 꿈꾸라, 준비하라!’는 주제로 개최한 북한 선교집회에서 하 목사는 첫날인 11일 저녁 ‘고국의 현실과 미래: 북한선교를 중심으로’, 12일은 오전과 오후 ‘통일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 ‘북한선교 신앙, 정책, 그리고 사업’이라는 제목으로 북한선교와 돕기에 대해 말씀을 전해 성도들에게 도전을 주었다. 앞서 10일 오전에는 목회자들을 위한 ‘북한선교의 신학: 통일로 가는 통일신학’이라는 제목으로 북한사역을 소개했다.
 
하 목사는 창세기 45장 5~8절을 본문으로 요셉의 예를 인용, “형들이 애굽에 찾아왔을 때 요셉은 ‘당신들보다 하나님이 먼저 나를 보셨다’고 고백했다”며 “인간사로는 비참하고 고통이지만 하나님은 보내시는 하나님이며, 아브라함이나 이삭, 모세 등 처럼 창조 이후 분리(Separation)와 묶음(Binding)의 형태로 보내심의 섭리와 역사를 보여주셨다”고 강조, “우리는 북한동포와 북을 떠나온 탈북자들을 그런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전했다. 하 목사는 또 “선(善)이 승리해 시작된 역사는 없었다”면서 “하나님은 악한 세력을 망하게 해서 새 역사를 시작하시는 역사를 보이셨고 북도 그렇게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출애굽과 루터의 종교개혁 나치가 망한 것 등을 예로 들어 북의 급변사태로 올 통일에 대비해야 함을 밝혔다.
하 목사는 이어 “북한 동포들은 그들의 환경 때문에 놀라운 암기력과 언변이 있고, 무조건적인 충성심이 있으며, 한국교회를 부흥케 한 6.25까지의 순교에 비해 지금도 지하교인들이 계속 처형당하는 순교의 피가 땅을 적시고 있다“고 지적, ”이는 북한 동포를 세계선교를 위한 제사장 민족으로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라고 강조했다. 하 목사는 『나중 북한 동포들이 ‘우리가 핍박받을 때 당신들은 무엇을 했는가‘고 물을 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했던 한경직 목사의 말씀을 소개하며 “우리는 북의 지도자나 공산당이 아닌 동포들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펼쳐야 하고, 또 통일됐을 때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할 지하교인과 탈북성도들을 위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목사는 이어 지난 13년간 소리없이 진행해온 서울 영락교회의 북한 사역 ‘민족사랑 나눔’에 대해 △자유인(탈북민)들을 선교 일꾼으로 준비시키며, △북의 어린이와 환자들을 돕고, △성도들에게 북한를 올바로 이해시키고 △북한 선교를 위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네트워킹을 추진한다는 등 방향을 간단히 소개했다. 서울 영락교회는 이같은 방침에 따라 앞으로 국내외 한국교회 및 세계교회와 정보교환 및 연대를 추진, 국제 평화 화해 컨퍼런스와 자유인 글로벌 캠프 등에 이어 올해 ‘세계기독교 대북지원단체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각 교회 지도자들의 동참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론토 영락교회는 성도들의 북한 및 탈북자 이해와 선교를 위해 이번 집회에 이어 5월19일(토)에는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캐나다 북한 탈북여성 인권보호위원회 김미연 사무국장 등의 ‘북한과 탈북 동포들의 실상과 이해’라는 집회를 마련한다.
< 문의: 416-494-0191 >


▶영락교회 북한선교 집회에서 설교하는 하목사.


“북 동포도,탈북자도,신앙적 관점서 보자”
영락교회 북한선교 집회 하충엽 목사 설교 요지 “예비하고 보내심의 섭리”

탈북자들을 수년간 접해보면 우리와 너무 다른 가치관과 세계관을 지녔음을 알게된다. 오랜 분단의 결과다. 북한 선교를 쉽게 생각하면 안되며 통일도 쉽게 생각해선 안된다. 신중해야 하고 북한 동포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래서 오해할 수도 있지만 북한 사람은 같은 민족이라기 보다 타국에서 온 사람으로 생각하고 사역하자는 말도 한다.
서울 영락교회는 철저한 반공과 안보의식을 가진 교회다. 월남해서 영락교회를 세우신 한경직 목사님도 그랬다. 북한도 안다. 하지만 1994년부터 북한 사역을 시작했다. 한국정부 방침에 따라 협력하고 북한에서도 초청장을 받아 시작했다. 지금까지 일부지역 어린이병원 현대화를 해왔고, 탈북자 1천여명에게 복음을 전했다. 통일 후 한국교회가 겪을 일을 미리 하고 있는 셈이다.
다양한 선교단체 가운데 북의 공산당을 지지하고 이롭게 하는 선교단체도 없지않고 안보의식을 고취해야 할 선교단체도 적지 않다. 하나님 신앙과 나라사랑 애국은 한 뿌리가 돼야한다. 북을 기득권세력과 동포 두 그룹으로 본다면, 간과해선 안되는 게 동포들이다. 불쌍한 동포들. 특히 어린이와 환자들에게 그리스도 온정이 닿지 않으면 안된다.
 
한경직 목사님은 1980년대부터 설교에서 요셉을 인용해 말씀하시며 북한 동포들이 식량을 구하러 대한민국에 올 것이라고 하셨다. 90년대에 탈북자가 급증하며 한 목사님의 예견에 놀랬다. 한 목사님은 훗날 북한 동포들이 와서 ‘우리가 핍박받고 굶주릴 때 당신들은 무엇을 했는가’고 말할 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고 강하게 외치셨다.
영락교회 북한선교는 어린이와 환자에게 집중한다. 병원 시설이 형편없고 약이 공급되지 않아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설개선과 약품공급 등을 해왔다. 
어느 일화가 있다. 여동생이 병으로 죽게되자 언니가 동생을 인신매매하며 너는 약이라도 얻어먹고 가족은 너 판 돈으로 먹을 것 구하자고 자매가 울며 헤어졌다는 얘기였다. 여성들은 허약해 생리도 드물고, 팔려가 중국에서 성노리개로 전락하는데 임신도 안된다는 것이다.
누가복음(10장)에 선한 사마리아인이 나온다. 강도만난 이를 도운데 대해 예수님은 참다운 이웃이라고 칭찬하셨다. 누이동생·딸이라고 생각하면… 팔려가고 굶주리는 고통속의 북한 동포를 돕는 것이야말로 나중 부끄럽지 않을 선한 사마리아인들의 일이 아니겠는가.
북한에 있는 동포와 탈북자들을 어떻게 봐야할까.
성경(창세기 45: 5~8)에 답이 나와있다. 요셉은 형제가 팔아넘겼다. 애굽에서 감옥도 가고 큰 고통을 당하지만, 어릴 때 하나님이 보여주신 꿈이 있었다. 총리가 됐을 때 찾아온 형들에게 신분을 고백하며 자기가 만난 하나님은 어떤 분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하나님이 당신들 보다 먼저 나를 보내셨다.”고 요셉은 말한다.
 
하나님은 보내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2가지 형태로-인간사로는 비참하지만, 분리(Separation) 하시고 묶어주셔서(Binding) 아브라함도 이삭도 모세도…성경의 대부분은 보냄과 묶어 주심이다. 천지창조도 처음에는 분리에서 묶으심이었다. 창조부터 지금까지 보내시는 하나님의 섭리다.
북한은 1995-97년 고난의 행군 기간이었다. 3년사이 300만이 아사했다고 한다. 인간적인 비극이요 아픔이지만, 그 기간에 하나님의 복음을 퍼나르는 역사가 있게 하셨다. 먹을 게 없으니 거주이동이 가능했고, 이동이 많다보니 복음이 엄청나게 퍼졌다. 어느 탈북자가 평양 감옥에 있을 때 이상한 정신병자가 있었다고 했다. 남쪽에 와서 나중 알고보니 그들이 부른 게 찬송가요 통성기도였고 예수 믿어 잡혀온 이들이었다. 북에 많은 교인이 있다는 얘기다. 우리 기대보다 훨씬 많다는 얘기이고 하나님이 준비시키신 것이다. 그 때 많이 퍼졌고 그 전의 신자들은 지하교회 신앙생활을 한다고 본다. 북이 급변할 경우 교회를 세울 사람들은 지하교회 성도들이다, 그들이 교회를 세우도록 훈련하고 돕는 선교를 해야한다.
요셉은 구원과 생명을 보전하기 위해 하나님이 보내셨다고 했다. 하나님의 최종 목적은 구원과 생명의 보전이다, 예수도 모세도 우리도…. 북에서 살다온 탈북 동포들도, 요셉처럼 하나님이 먼저 보내신 것으로 신앙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 관점이다. 수단 방법 안가리고 탈출해 온 그들에게 보내심의 하나님 역사가 있음을 바라보자.
 
다른 관점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선한 사람이 승리해 시작한 역사는 없었다. 악한 세력을 망하게 해서 새 역사를 시작하심이 하나님의 섭리요 역사다. 출애굽의 이스라엘이 그렇고 중세 가톨릭이 부패했을 때 루터의 종교개혁, 또 나치가 망하고 새 역사가 시작된 것처럼 하나님 역사와 섭리는 분명 악한 자 망하게 하고 예비하고 이루심을 믿어야한다. 북의 급변사태로 통일이 올 때를 대비하고 지하교인들이 일어나 복음을 전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때 우리도 쓰임받게 되기를 기도한다.
왜 북한을 품고 기도하는가. 하나님이 북한 동포들을 남겨 놓으셨다. 그들이 가난하고 못살아서가 아닌, 세계선교를 위해 예비하신 제사장 민족이기 때문이다. 북한 사람들은 그들의 환경 때문에 놀라운 암기력과 언변,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인 충성심이 있다. 충성하면 사회 정치적 영생을 주는 사회다. 따져보면 이슬람 선교를 위해 준비해 놓으셨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은 6.25때 순교의 피를 많이 흘려 부흥했다. 북한은 그 후에도 계속 처형당하는 순교의 피가 땅을 적시고 있다. 순교는 선교의 씨앗이라고 했다.
북한선교는 그들의 현실을 알고 지도자나 공산당이 아닌 동포들을 돕는 것이다. 그들에게 그리스도 사랑을 베풀 때 나중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해외 동포들도 조국 영향을 벗어날 수가 없다, 고국이 급격히 통일됐을 때 자녀들이 “내가 무엇을 하지?” 할 때 지도해 줄 말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북한 선교를 향한 하나님 섭리의 수레바퀴에 참여하고 함께 기도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란다.


“하나님 새 역사 경험 KOSTA로”

오는 8월 캐나다 KOSTA 개최를 위한 제4차 청년연합 기도모임이 5월25일(금) 오후 7시30분부터 토론토 조이플교회(담임 최규영 목사) 에서 열린다.
KOSTA 스탭진과 부문별 청년사역자들이 참석해 가질 기도모임은 버팔로 대학 금요집회를 인도하는 버팔로 새 소망교회 김성찬 담임목사가 참석해 말씀을 전할 예정이다. 
‘영적 기드온의 300용사여 일어나라’(삿 7:7)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도모임도 찬양과 말씀,중보기도 등 순으로 이어지며, 기도모임 후에는 KOSTA 전반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준비사항 들을 협의한다. 
앞서 지난 13일 주일 저녁에는 은평교회(담임 김은대 목사)에서 KOSTA 사역자 기도모임이 있었다. 이날 찬양과 말씀, 중보기도에 이어 참석자들은 김지연 총무(토론토 유학생선교회 대표) 인도로 올해 코스타의 개최준비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회합에서 참석자들은 올해도 개회축제 공연, 찬양과 말씀, 간증과 기도가 있는 3번의 저녁집회, 그리고 깊이있는 주제 성경공부, 다양한 세미나, 워크샵, 전공별 멘토와의 만남, 조별 나눔과 싱글들의 축제, 부부세미나, 사역자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교회별 모임과 Family Time도 고려하기로 했다. 또 강사선정과 섭외도 논의, 오는 27일 기도모임에서 주요 사항을 확정하기로 했다.
이날 말씀을 전한 최선순 목사(믿음 휄로쉽교회 담임)는 로마서 12장 1~2절을 본문으로 “이번 KOSTA가 과거의 경험과 습관으로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에 집중하고 순종하여 하나님의 새 역사를 경험하게 되길 소망한다”고 격려했다. 
올해 제17회 코스타는 8월28일(화)부터 31일(금)까지 블루마운틴 리조트에서 ‘이웃을 섬기는 십자가 리더쉽’ (고후4:5)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 문의: 416-227-1718 >


[1500자 칼럼] 돌아누운 민들레 꽃대

● 칼럼 2012. 5. 20. 18:45 Posted by SisaHan
읽던 책 한 권을 끼고 집을 나섰다. 커피숍까지 산책 삼아 걷고 있는데 산책길 옆의 잔디를 깎고 있어 멀리까지 풀냄새가 진동을 했다. 짧게 밀어버린 초록 잔디 군데군데에 용케도 살아남은 노란 민들레 꽃들이 한숨 돌리고 있었다. 기계가 지나가면 슬쩍 누운 척하다가 다시 일어서는 민들레의 생존 전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민들레 꽃이 올 봄에는 유난히 눈길을 끌었다. 겨울이 춥지 않은 덕에 작년에 퍼뜨린 홀씨를 성공적으로 키워내어 의기양양해진 민들레가 지천으로 널려있었기 때문이다. 변덕스러운 봄 날씨에도 천지를 노랗게 물들이며 꼬마 전등을 깔아놓은 것처럼 대지를 환하게 밝혀 한때 장관을 이루었었다. 노란 불이 꺼지면서 골프공만한 하얀 홀씨들이 줄기마다 하나씩 가뿐히 올라 앉아 있어 또 한동안은 세상이 온통 골프연습장 같았다. 그러다가 봄 바람이 지날 때면 스스로를 시들게 하던 삶의 무게를 털어내려는 듯 이미 가벼워진 몸에서 솜털마저 낱낱이 훑어내어 날려보내던 게 불과 며칠 전이었다.  
어제는 비가 내렸다. 한차례 지나가는 봄비치고는 우악스러운 소낙비가 쏟아졌다. 그러고서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가 갠 하늘은 순수한 어린아이 눈동자처럼 맑았다. 산책길 좌우로 넓게 펼쳐진 잔디가 비에 씻긴 말끔한 얼굴로 햇빛을 받아 배시시 웃고 있었다.
 
문득 저게 뭘까 싶어 걸음을 멈추었다.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는 저것. 초록 잔디에 불그스름한 빨대를 빼곡하게 꽂아놓은 것 같은 저것들. 처음에는 그게 뭔지 언뜻 분간하지 못하다가 가까이 다가가서야 갑자기 쏟아진 소낙비로 졸지에 홀씨를 잃고 줄기만 앙상하게 꽂혀있는 민들레 꽃대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오늘, 더 이상 버티고 살아있어야 할 의미를 지니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하얀 햇살을 받아 몸을 뒤튼 채 줄기들이 잔디에 아무렇게나 돌아누워있었다.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저항하던 몸부림을 목격한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민들레 참상의 현장에서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순간 나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하는 진지하고도 심각한 생각에 사로잡혔다. 홀씨를 널리 퍼뜨려야 하는 번식의 임무를 순리대로 마치지 못한 민들레가 생존의 의미를 잃고 저리 쓰러진 채 일어나지 못하듯, 사람 역시 어느 순간에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면 생을 버리고 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 키울 때까지는 자식이 생명줄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이 함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살아야 할 충분한 의미가 되어주고 부양의 의무를 마치기 전까지는 한눈 팔 겨를조차 없기 때문이다. 자식들을 성가시켜 떠나 보낸 후에는 아내나 남편이 기대고 있을 자신의 어깨를 치울 수 없다는 것이 존재의 구실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배우자가 떠나고 혼자 남겨질 경우 나머지 생을 의연하게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삶의 버팀목이 될 무엇인가를 준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육신과 정신의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베갯머리에 묻어있는 꿈 조각을 붙들고 살기 보다는 의식을 확장 시켜 나갈 무엇인가가 필요하리라는 의미이다.
 
어찌됐든 가냘픈 몸피로 척박한 환경에서 불굴의 삶을 살아야 하는 생명이 어쩔 수 없이 지니게 된 강인한 생명력과 적응력은 놀랄만하다. 그러나 민들레 또한 한시적인 생명이거늘 예기치 못한 일로 순리를 거역하는 상황에서 담담할 수는 없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이 젖으면 자신도 젖는다는 이치를 미처 깨닫기도 전에 소낙비에 홀씨를 갑자기 잃어버린 그들, 만일 그들이 제 할 일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면 적어도 흙으로 돌아가는 순간에 저항하는 몸부림은 없지 않았을까. 
노랗게 익은 희망의 빛을 밝히며 생을 살아낸 민들레의 전성기를 추억하며 걷다가 햇빛을 받아 잠시나마 다시 꼿꼿하게 몸을 일으킨 줄기 몇 가닥에 마음이 잡힌다. 꺼지기 직전에 반짝 강한 빛을 발하는 촛불 같아서였을까.

<수필가 - 캐나다 한인문협 회원, 한국 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