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슬픔 극복하고 새로운 다짐을 하자는 행사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23일)를 앞두고 그를 기리는 추모의 자리가 전국 곳곳에서 마련된다. 추모행사에 가장 분주한 곳은 단연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 있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이다.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은 17일 “자원봉사자 300여명을 21일 현장에 배치하는 것으로 추모행사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1주기 행사는 고인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면, 올해 2주기 행사는 슬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다짐을 하자는 쪽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추도식은 23일 오후 2시 묘역에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 아들 노건호씨 등 유족과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성근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의 사회로 열린다. 추도식 마지막에는 고인의 염원을 나타내는 나비 2011마리를 날릴 예정이다. 이날은 마을 어귀부터 차량 진입이 통제된다.

앞서 21일 저녁 7시 묘역 옆 잔디밭에서는 방송인 김제동씨의 무료 토크콘서트 ‘김제동의 노하우’가 열린다. 김 사무국장은 “김제동씨는 노 전 대통령 장례식 노제와 1주기 추도식 사회를 맡았고 이 때문에 여러 어려움도 겪었다”며 “그가 봉하마을에서 공연하고 싶다고 연락해와, 우리가 ‘괜찮겠느냐’고 물어봤다”고 말했다. 김제동씨 쪽은“존경하는 대통령에 대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려는 것일 뿐이니 정치적 해석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봉하마을 추모공연은 예전부터 하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오후 2시엔 같은 곳에서 추모문화제 ‘사람 사는 세상이 돌아와’가 열린다.
봉하마을 외에도 각지에서 추모행사가 마련된다. 광주의 경우엔 무등산 문빈정사에서 19일 오전 10시 ‘노무현 등산로’ 명명식이 열리고, 21일 오후 5시엔 추모문화제도 개최된다. 창원에선 20일 저녁 7시 만남의 광장에서, 부산에선 22일 저녁 6시30분 부산대에서 추모문화제가 준비돼 있다.

21일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도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오후 4~6시엔 안희정 충남지사, 김두관 경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한명숙·이해찬 전 총리 등이 함께하는 시사 토크가 진행된다. 저녁 7~9시엔 안치환과 자유, 조관우, 이상은, 한영애, 노무현시민학교 합창단 등이 출연하는 ‘파워 투 더 피플 2011’이 이어진다. 서울광장 한편에선 대통령 저서 및 관련 도서 전시와 사인회, 책 나눔, 판화 찍기, 노란가게 기념품 판매, 추모사진전 등이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계속된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포스터에 쥐 그림을 그려 넣은 대학 강사가 공용물건 손상죄로 유죄판결을 선고받았다. 몇 달 전에는 익명으로 6년간 8억5000만원을 기부한 탤런트 문근영씨에 대해서 “기부천사라는 배우 문근영은 빨치산의 손녀”라는 글을 쓴 보수 논객 지만원씨를 비판하면서 “지만원, 지는 만원이나 냈나”라는 글을 블로그에 올린 누리꾼에 대한 모욕죄 유죄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표현의 자유가 어떤 지경에 있는지 웅변해주는 판결들이다.
법리적으로만 따진다면 이 사건들을 기소한 검사들이나 유죄를 선고한 판사들을 위해서도 변명을 할 수 있다. 우선 공용물건 손상죄나 모욕죄가 엄연히 형법전에 존재하고, 기존의 판례에 따르면 포스터에 낙서를 하거나 다른 사람의 이름을 소재로 조롱을 하는 것도 범죄로 볼 여지가 있다.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법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과연 이런 정도의 행동에 형벌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 다른 사회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풍자나 조롱에까지 법의 잣대를 들이댈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1910년 2월7일 영국 해군의 기함인 드레드노트호에 ‘아비시니아’라는 나라의 왕자들이 방문한다는 전신이 도착한다. 외무부 부장관의 서명이 들어간 전신이었다. 해군 장병들은 외국의 왕족들을 정중하게 맞았고 사열을 받았다. 몇몇 장교들은 아비시니아의 명예 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왕자들은 “붕가! 붕가!”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전함을 둘러본 뒤 자리를 떴다.
그러나 얼마 후 이 ‘왕자들’이 가짜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중에는 심지어 여자도 있었다. 젊은 시절의 작가 버지니아 울프였다. 울프 남매와 네 명의 친구들이 변장을 하고 장난을 친 것이다. 다른 곳도 아닌 기함 선상에서 단단히 망신을 당한 대영제국의 해군은 분노했다. 군이 보기에 반전주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동기부터 불순한 것이었다. 따지고 보면 외무부 부장관의 서명을 위조한 것이고 일종의 공무집행 방해다. 공문서 위조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죄로 기소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이들을 처벌하지 않았다. 장난에 불과한 행위를 범죄로 처벌하는 것이 상식에 맞지 않았던 것이다.

조선시대의 풍류시인 김삿갓은 지방 유지들과 다툰 뒤 그들의 이름을 소재로 조롱하는 시를 썼다. 각각 원씨, 문씨, 서씨, 조씨 성을 가진 사람들을 원숭이, 모기, 쥐, 벼룩에 빗대는 내용이었다. “지만원, 지는 만원이나 냈나”라는 글이 모욕죄에 해당한다면 김삿갓의 시도 분명 범죄다. 하지만 조선 왕실은 김삿갓을 처벌하지 않았다. 심한 욕설도 아닌 이 정도의 조롱이 범죄에 해당한다면 서로 놀리면서 장난을 치는 아이들은 매일같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 결론이 얼마나 부당한 것인지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지만원 사건이나 쥐 그림 사건 판결문을 읽어보면 나름대로 유죄판결의 근거를 상세히 적어놓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하다고 할 수 있는 사건들이 영국이나, 심지어 조선 사회에서도 처벌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해볼 때 과연 우리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 지극히 의문이다.
영국 정부가 버지니아 울프를 처벌하지 않았다고 해서 영국의 법질서가 무너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드레드노트호가 독일의 잠수함을 격침시켰을 때 축하 전문의 내용이 “붕가! 붕가!”였다. 장난은 이런 식으로 받아넘겨야 한다.

보도에 따르면 쥐 그림 사건 담당 검사는 이 사건을 “국민들과 아이들로부터 청사초롱과 번영에 대한 꿈을 강탈한 조직적 범죄행위”로 규정하면서 징역 10월을 구형했다고 한다. 정말 우리 사회가 정부의 홍보 포스터에 풍자적인 그림을 그려 넣었다고 해서 교도소에 10개월을 갇혀 있어야 하는 사회가 된 걸까. 법률가의 한 사람으로서 말할 수 없이 부끄럽다.

<금태섭 변호사>

제6회 효도예술제 열려

● CANADA 2011. 5. 24. 19:17 Posted by Zig


어르신들 즐거운 한 때

한국노인회·교협 마련, 제6회 효도예술제 열려

“부모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토론토 한국노인회(회장 고학환)가 주최하고 온타리오 한인교회협의회(회장 주권태 수정교회 담임목사)가 주관해 14일 오후 가든교회(담임 정관일 목사)에서 열린 제6회 효도예술제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참석 어른들에게 기쁨을 안겨주었다.
이날 행사는 교협 석동기 부회장(한인감리교회 담임목사)이 사회로 고학환 회장과 홍지인 총영사, 주권태 회장, 이진수 한인회장이 인사•축사한 1부 개막식이 먼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홍 총영사는 노인회와 노인편익을 위해 일해온 고학환 회장과 아가페선교회(회장 이대환 목사)에 감사패를 전했다.

이어 나래무용단을 시작으로 2부 공연에 들어가 가든행복대학 합창단, 캐나다 에녹대학 합창단, 무궁화합창단 등 노년합창단과 리코더 합주단, 천둥소리 어린이 사물놀이, 크로마 합주단, 서소선 해금솔로, 토론토 어린이합창단 등이 고운 한복 차림으로 출연해 노래와 연주로 분위기를 돋웠다. 마지막 순서는 참석자 모두가 ‘부모님 은혜’를 합창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이어 교회협의회가 마련한 다과와 교제시간이 있었다.
이날 참석 노인들에게는 교협과 동포사업체 등이 준비한 찜질팩을 선물했다. 김성길 전 한카노인회장은 “부모님 은혜에 감사하고 자녀들을 축복하는 아름다운 축제였다”고 참석소감을 밝혔다. 다른 한 참석자는 “출연진 외에 일반 노인들이 많이 참석했으면 좋았는데, 아쉬웠다”고 참여 저조에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 문의 416-532-8077 >

교회축구리그, 8팀 참가 개막

● 교회소식 2011. 5. 24. 19:11 Posted by Zig


9월까지 풀리그로… 자선축구대회도 열 계획


교회 스포츠선교회(회장 임수택 갈릴리장로교회 담임목사)가 개최하는 교회축구리그 장년부 경기가 본 한인교회(2), 토론토 영락교회, 예수성심교회(2), 할렐루야팀과 일반팀인 백두, 탑자동차 등 모두 8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15일 주일 오후 우중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매 주일 오후 콘코드와 쏜힐고교 2구장에서 2경기씩 풀리그로 15게임을 벌이는 축구리그는 승패와 시상에 집착하지 않고 친선와 선교에 중점을 두고 진행한다. 오는 9월 전 경기를 마치면 장애우돕기 자선축구대회를 갖고 수익금을 밀알선교단에 전할 계획도 세웠다.

< 문의: 647-883-88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