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내용도 절차도 잘못된 한국사 교과서 수정명령

● 칼럼 2013. 12. 8. 19:31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교육부가 지난달 29일 내년 고교 신입생이 사용할 한국사 검정 교과서 8종 가운데 7종에 대해 41건의 내용 수정을 명령했다. 친일·독재를 미화한 교학사 교과서의 문제를 희석시키려고 다른 교과서를 끌어들인 것도 모자라 과거 독재정권 시절 국정 교과서 체제에서나 할 수 있는 조처를 취한 것이다. 권력층의 입맛에 맞춘 반역사적·반교육적 행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수정명령 항목 가운데 가장 많은 내용은 북한과 관련된 부정적 기술을 늘리라는 것이다. ‘북한의 토지개혁 당시 농민이 분배받은 토지에 소유권의 제한이 있었음을 서술’ ‘북한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실례 제시’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에 대한 구체적 서술’ 등이 그것이다. 길게 말하지 않아도 될 내용을 상술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한국사 교과서를 반공 교과서 정도로 여기고 있다는 뜻이다. 과거 정권의 그릇된 행태를 비호하려는 내용도 여럿이다. ‘피로 얼룩진 5.18 민주화운동’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다니!’ ‘궁지에 몰린 전두환 정부’ 등의 소제목에 대해 “교과서에 사용되는 용어로 부적절하다”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교육부는 ‘각계에서 추천받은 전문가로 수정심의회를 구성해 논의했다’고 하지만 수정심의회는 법적 기구가 아니며 이들 전문가가 어떤 사람인지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들이 학계 권위자라면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역사인식은 정부의 명령이 아니라 학계의 폭넓은 논의를 바탕으로 해야 제대로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수정명령권을 남용하는 교육부의 행위 자체가 필자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검정제도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점이다. 초·중등교육법의 시행령인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에 수정명령권을 둔 것이 포괄위임 입법을 금지하는 헌법 정신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계속돼왔다.
8월 말부터 시작된 한국사 교과서 논란의 핵심은 친일·독재를 노골적으로 미화하는데다 질적으로 수준 미달인 교학사 교과서의 퇴출과 검정 관련자들에 대한 적절한 문책이었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이 교과서를 옹호하면서 다른 교과서의 문제를 침소봉대했다.
 
나아가 교학사 교과서와 연관된 사람을 국사편찬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여권 주요인사들은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앞다퉈 주장했다. 교과서 문제를 잘 짜진 정치적 목적의 역사전쟁 도구로 삼은 것이다.
학생들의 역사인식을 권력층의 뜻대로 끌고 가려는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 교학사 교과서의 검정합격을 취소하고 부당한 수정명령은 철회돼야 한다. 그것만이 지난 몇 달 동안 되풀이된 잘못을 바로잡는 길이다.


[사설] 동중국해 갈등, 위기관리체제부터

● 칼럼 2013. 12. 8. 19:30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중국이 새로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이후 동중국해 제공권 장악을 둘러싼 미국·일본과의 갈등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문제를 대화로 풀려는 노력과 함께 뜻하지 않은 충돌을 막기 위한 위기관리체제부터 구축하는 게 현실적인 접근방안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이 설정한 방공식별구역 안으로 사전 통보 없이 매일 군용기를 출격시키고 있다고 한다. 중국도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기 등을 잇따라 방공식별구역 안으로 들여보내고 있다. 또 중국과 미국·일본 모두 동중국해와 그 주변에서 무력을 증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세 나라의 항공모함(준항모 포함)이 사상 처음으로 남중국해에서 동시에 무력시위를 하는 일도 벌어졌다. 서로 상대의 굴복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한쪽이 쉽게 물러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중국이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했지만 수십년 전엔 미국과 일본이 그렇게 한데다 그때와는 힘의 관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힘으로 현상 변화를 꾀하는 중국이나 현상 변화를 전혀 인정하지 않으려는 미국·일본 모두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세 나라는 무력시위로는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냉철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생산적인 논의 틀을 만들지 못한다면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에 앞서 위기관리체제를 만드는 것은 사태 악화를 막고 대화로 문제를 풀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다는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일정한 구역에서는 모든 항공기의 출입에 대해 관련국에 사전 통보하는 게 위기관리체제의 한 내용이 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방공식별구역을 통과하는 자국 항공사들에 비행계획을 사전에 중국 쪽에 알리라고 권고한 것은 위기관리를 위한 긍정적인 움직임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갈등의 주된 당사자가 아니다. 중-일 사이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이나 미-중 사이 전략적 경쟁의 한가운데에 뛰어들 이유도 없다. 따라서 이어도 상공 등을 우리 방공식별구역에 포함하는 안을 검토하더라도 전반적인 동중국해 갈등을 악화시키지 않는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어도 상공 방공식별구역 문제는 한·중·일 세 나라 모두 관련돼 있기도 하다.
마침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한·중·일 순방이 시작됐다. 미국이 이번 순방을 대중 봉쇄망 강화의 기회로만 활용하려 한다면 갈등 장기화는 피하기 어렵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공통의 요소를 찾아가는 구동존이의 자세가 요구되는 때다. 위기관리체제 구축은 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왕이 오셨네” 성탄의 기쁨과 영광 가득히

● 교회소식 2013. 12. 8. 19:27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한카 동노회, 본 한인교회서 성탄축하 연합 찬양제 열어

캐나다 장로교 한카 동부노회(노회장 정수진 디모데장로교회 목사) 소속 교회들은 지난 1일 주일 오후 본 한인교회(담임 한석현 목사)에서 2013 성탄축하 연합 찬양제를 열어 성탄의 기쁨을 나누고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렸다.
 
이날 축제는 본 한인교회 예빛찬양팀의 찬양으로 시작, 노회 산하 11개 교회 성가대가 참여한 가운데 코이노니아 위원장인 민경석 목사(한울교회 담임) 사회로 1부 예배, 2부 찬양제 순으로 진행됐다. 예배에서 최사무엘 목사는 ‘천군천사의 찬송’(눅 2:12~14)이라는 말씀을 통해 “선교대국이었던 캐나다 교회들이 대원이 없어 성가대 찬양도 못하는 곳이 많아지는 현실 속에서 한인교회들은 몇 명만 모여도 성가대가 찬양을 올리니 정말 복된 일”이라며 “모두 함께 찬양으로 주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이 시간 하늘의 천군천사들도 화답하며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놀라운 시간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헌금기도는 이영진 장로(갈릴리장로교회)가 하고 서부장로교회 네쉐마 남성중창단이 헌금송을 불렀다. 노회는 이날 헌금을 낙스신학교 ‘아카센터’를 위한 기금으로 쓴다고 밝혔다.
 
2부 찬양제는 키치너워터루 한인장로교회를 시작으로 참가교회 성가대들이 준비한 찬양과 함께 각 교회의 기도제목을 나누고 성탄을 축하하는 한편 새해 새로운 사역과 사명 감당을 다짐했다. 런던 한인교회 찬양을 마지막으로 참석자가 모두 기립해 ‘할렐루야’를 연합합창, 감동을 나눈 뒤 정수진 노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이날 참가교회는 키치너워터루 한인교회(담임 윤영도 목사), 디모데교회(담임 김인기 목사), 한울교회, 소래교회(담임 문은성 목사), 서부장로교회(담임 박헌승 목사), 조이플교회, 토론토 한인장로교회(담임 손명수 목사),미시사가 우리교회(담임 김성근 목사), 본 한인교회, 갈릴리교회(담임 임수택 목사), 런던 한인교회(담임 장성환 목사)가 차례로 출연했다.
 
< 문의: 416-626-6282 >


[기쁨과 소망] 내가 사는 이유

● 교회소식 2013. 12. 8. 19:22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어느새 2013년 달력의 마지막 장만 남았다. 이때쯤 한국에서는 각종 시험을 치는데 면접을 위해 ‘관상 성형’이 대유행이라고 한다. 그런데 ‘관상’을 아는 사람에게는 관상성형이 아무런 쓸모가 없단다. 왜냐하면 관상의 제일 첫째가 목소리고, 다음이 날 때부터 타고나는 풍채이고, 세째가 얼굴인데 얼굴에서도 살아있는 눈빛이 기준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곳은 인위적으로 다 바꿀 수 있지만 눈빛과 목소리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타고난 모습,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본래의 모습을 바꾸려고 애쓰며,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꿔서라도 남에게 잘 보이려 한다. 더 나아가 인정받으려 한다. 결국 세상이 꾸밈과 거짓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그러면 사람들이 왜 자신의 모습을 뜯어 고치고 감추고 위장을 하려 할까? 한마디로 자신을 높이기 위함이다. 일명 ‘진품’과 ‘짝퉁’ 여성들의 핸드백을 구별하는 비법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구분은 비 오는 날 확연히 드러나는데 갑자기 비가 올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핸드백을 품에 품으면 진품이고, 핸드백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려 비를 가리면 짝퉁이라고 한다. 부지중에 핸드백의 주인이 정체를 탄로 내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신앙도 어려운 일을 만나보면 부지중에 그 사람의 믿음의 모습이 진품인지 아닌지가 드러나게 된다. 진정으로 마음에 예수님을 품고 있는 진품의 성도라면 더 나은 삶을 위해, 더 나은 것을 얻기 위해, 그보다 못한 것을 버리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의 구원자가 되시고, 전부가 되시는 예수님을 온전히 모셔드리기 위해 내 삶에서 예수님보다 더 사랑하고 더 의지했던 것을 버리고 포기하는 것이다. 바울은 빌3:7∼8에서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겼다”고 고백한다. 그가 예수를 만나고 나니 꼭 필요한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뿐이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얻고 보니 매를 맞아도, 옥에 갇혀도, 즐거워하고 기뻐하며 영혼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가는 길이 죽음의 길인 것을 알고도 그는 그 길을 묵묵히 갈 수 있었다. 그 길이 나를 살리신 예수님의 십자가를 품고 생명을 살리는 사명자의 길인 것이다. ‘그 길에는 시기와 질투, 모함과 거짓이 숨겨 있어도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3:14)고 고백한 것처럼 예수님을 만난 사람, 예수님의 마음을 품은 사람은 모든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이 부르심의 상을 바라보고 그 길을 가게 된다.
 
진품 그리스도인이라면 십자가를 붙들고 나가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기쁜지, 십자가의 기적을 체험할 때 얼마나 큰 힘이 넘치고, 악한 원수를 무너뜨리고 승리를 거두는 현장에 부어주시는 주체할 수 없는 주님의 사랑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한 영혼을 천하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예수님의 사랑으로 부르심의 상을 얻기를 소망할 때 이루어짐을 알아야 한다. 
아들 저스틴의 사역이 온 세계와 이 땅의 모든 열방의 민족들, 특히 다음세대에게 성령의 불로 깨우는 사명을 위해 ‘JUSTIN KIM MINISTRY’가 새롭게 시작되며, 이제 부족한 종에게도 주신 사명의 꽃이 활짝 만개하는 것을 믿음으로 바라본다. 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2:20)고 고백했던 바울의 고백처럼 예수님과 함께 하며 예수님이 하셨던 그 일들을 통해 살아계신 예수님을 증거 하겠다는 다짐으로 새해를 열고자 한다.

< 임현수 목사 - 큰빛교회 담임목사, 온주교회협의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