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사 편찬 중구난방으로 할 일 아니다”
윤여화 1~5대 한인회장 “하와이는 요즘도 하지않나”
토론토 한인회가 한인이민 50년사를 연내에 펴내겠다고 서두는 데 대해 ‘총제적 부실’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한인회 창립부터 초대~5대(1966~1970) 한인회장을 역임한 윤여화 전 회장도 “시작을 제대로 해야지 나중 시정도 어렵다”며 따끔한 충고를 했다.
다음은 윤여화 전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최근 한인회의 한인 이민사 편찬 작업이 졸속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 그 전에도 이야기가 나왔었지만 이런 식으로는 아니었다. 나도 한인회 뿐 만아니라 한인회연합회, 한국학과 개설이라든가 교회, 그리고 한국정부와 컨텍, 장관초청 등 많이 관여해왔지만 중구난방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한번 기록되면 시정도 어렵지 않은가. 정확성이 중요하고 아는 분들을 찾아서 자료를 모으로 확인하고 신중히 시간 걸리더라도 일관성 있게 추진할 일이다.
■ 한인회는 9월까지 원고를 만들고,12월까지 출간해 1월에 출판기념회를 한다는 계획인데-.
▷내년이 한-캐 수교 50주년이라지만, 이민사야 몇 년 후 나오면 어떤가. 100주년 된 하와이는 요즘도 뭘 한다고 하는데, 시간이 걸려도 제대로 해야지, 만들어 놓고 수정도 못하면 곤란하지 않은가. 시작부터 완벽은 아니라도 잘했다는 이야기는 들어야 한다. 꼭 내년 정월까지 완성해 출판기념회를 하겠다는 것은 이유가 안된다. 우리 캐나다 동포사회도 미국 큰 도시에 못지않게 커졌고 발전했다. 그런데 너무 밀어붙이는 식으로는 오류도, 불평도 나올 것이니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
■ 추진작업이 폭넓은 의견 수렴 보다 편협하게 추진되고 있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한인회가 주도적으로 하는 것은 좋지만 알리고 폭넓게 의견을 들어 하면 좋은데 왜 그러는지 알아봐야 겠다. 각계 경험도 많고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의견도 듣고 기구도 만들고 해서 추진하면 얼마나 좋은가. 나도 한인사회 초기 많이 관여를 한 사람이지만, 한인회에서 이런 걸 만들려는데 의견을 듣고 싶다든가 자문요청을 들어본 적이 없다. 내 주에 한인회장들 모임을 갖기로 했다는 얘기를 오늘 (5월7일) 들었다.
■ 가장 중요한 필진선정과 자료 및 원고 검증작업에 너무 소홀하다는 비판도 많다.
▷기록은 정확성이 생명이다, 아무 한테나 쓰게하고 적당히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글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 많이 참여하고,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제대로 해야한다. 객관적으로 쓸 수 있는 이들이 참여해 공평하고 편견적인 것이 없게, 역사적인 잘못이 없게 해야 한다. 한인사회가 공평하게 할려고 해도 가까운 사람이나 자기에게 잘해 주면 좋아하고, 잘하고 옳은 일이어도 자기에게 잘 못하면 섭섭해 하는 등 여러 일들이 있는데, 누가 봐도 사실을 기록하여 역사적 오류가 없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 물론 필력있는 이들이 참여해야겠고 언론사료를 참고해야 겠지만 필진과 자료, 편집 등의 편중 혹은 편향을 걱정하는 소리도 많다.
▷맞는 말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신문에 자료도 많겠지만, 잘못 보도된 것들도 있을텐데, 그런 자료가 검증없이 그대로 활용되면 곤란하다. 그래서 가까운 이들로만 할 게 아니라 광범위하게 참여할 수 있게 하고 각계를 망라해서 다양하게 구성원이 잘 이뤄지고 다양한 의견을 모아 편견적인 것은 시정하는 게 중요하다. 많은 분이 증언도 할 수 있으니 공평하게 정확한 접근을 하도록 해야 한다. 누가 봐도 그랬다고 인정받게 해서 출판을 해야지, ‘그렇지 않았다’ ‘이랬다’ 하고 뒷말이 나오면 가치가 반값이나 있겠는가.
■ 내용기술에 대해 지적하실 말씀이라면?
▷내용의 기술을 나열식으로만 해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내가 한인회장을 하고 싶어서 한 것도 아니고 설립하자는 말이 나오고 이런 저런 의견이 나왔었는데, 한인회 말고도… 한인오케스트라가 생겨나 유명 음악가들을 초청하는 등 활발히 활동한 일들, 재정난으로 달라진 상황, 그리고 한국학교도 씨알학교부터 시작한 일들, 또 교회가 설립되기 전후 등 태동기의 얽힌 상황에 대해서도 정확히 실려야 가치가 있을 것이다. 또 어느 범위까지를 대상으로 할지도 중요하다고 본다.
■ 편찬재정 15만달러 확보도 문제인 것 같다. 기부금 자문위윈을 모집중이고…윤택순 전 회장은 “재원도 부족하고 명예스런 일인데 왜 30여명의 필진에 1500$씩 거금을 주느냐, 자원봉사해야 마땅하다”고 하시는데-.
▷ 맞는 말인 것 같다…. 한인회가 미리 계획했으면 정부에 어플라이 해서 기금을 받았으면 좋을 걸 그랬다. 수교 50년의 역사를 표현하는 Reasonable한 일 중의 하나이므로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건물 보수비용을 받았다는 얘길 들었는데, 건물보수도 급하나 역사편찬도 중요한 일이다. 동포사회에서 자금을 대체하고 나중 받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