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출간 계획…출판사 "트럼프 시절의 충격적 내용 공개"

 

에스퍼 전 장관(오른쪽)과 트럼프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마크 에스퍼가 회고록의 중요한 부분이 임의로 편집됐다며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에스퍼 전 장관은 전날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이런 내용의 소장을 제출했다.

 

회고록 출간에 앞서 국방부에 국가안보상 기밀 유출은 없는지 살펴보라고 원고를 건네줬더니 분명한 이유 제시도 없이 일부 내용이 삭제됐다는 것이다.

 

소장엔 "기밀이라는 이유로 중요한 내용이 부적절하게 보류됐고 해당 내용은 중요한 이야기 전달에 핵심적"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에스퍼 전 장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 상의 권리를 침해했다면서 "너무나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국민에게 나의 이야기를 완전하게 전하기 위해서 법적공방이 유일한 방법이라니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는 국가안보와 저자의 바람 사이에 균형을 맞출 의무를 심각하게 여긴다"면서도 "이 사안이 소송 중이라 추가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했다.

 

에스퍼 전 장관의 회고록 '엄숙한 선서'는 내년 5월 출간될 예정이다. 출판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낸 격동의 임기에 대한 충격적 세부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며 홍보하고 있다.

 

에스퍼 전 장관은 육군장관을 지내다 2019년 7월 국방장관에 취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동조하며 충복 역할을 하다가 지난해 6월 인종차별 항의 시위 확산에 군을 동원하려는 시도에 반기를 들면서 틀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패배 직후 에스퍼 전 장관을 경질했다.

좋든 싫든 가장 큰 영향을 주고받는 부부

배우자 공적 업무에 미칠 영향 가늠해야

 

 윤석열 · 김건희 씨 부부. 

 

전두환과 노태우는 반란 수괴이자 학살자이다. 그러나 역사에 대한 두려움과 염치는 달리 가졌다. 둘을 가른 차이는 뭐였을까. 나는 이순자와 김옥숙이 아닐까 직관한다. “내 남편은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우기고 돈은 뒤로 빼돌리고 대놓고 골프채 휘둘러온 이와, 자식을 통해 대리 사과라도 하고 추징금을 완납하고 줄곧 숨죽여 지내온 이를 각각 배우자로 둔 차이랄까. 부창부수라고, 자식을 낳아 기르며 수십 년 영욕을 함께해온 부부라면 삶의 태도, 특히 공적 태도는 일치하기 마련이다. 좋든 싫든 가장 큰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래서 우리는 부부를 세트로 욕하고 세트로 예우한다. 저 사람이 왜 저런지 때론 배우자를 보면 퍼즐이 맞춰지기도 한다. 민망하지만, 사실이다. 저 여자(남자)가 왜 저렇게 괜찮은지(형편없는지) 오랜 커플(결혼) 생활을 해온 이라면 파트너(배우자)를 보고 미스터리가 풀린 적도 꽤 있다. 가령, 아무리 봐도 그릇이 아닌 듯한 빌 클린턴이 어찌 대통령이 됐는지, 누가 봐도 우월한 비주얼의 멜라니 트럼프는 왜 그리 표정이 썩어 있는지 말이다.

 

정치인의 배우자는 참으로 모순된 자리이다. 비선인데 늘 노출된다. 큰 관심을 받지만 소신이나 발언은 삼가야 하고, 최측근 실세이면서 책임은 지지 않는다. 책임은 없는데 또 공적 관리는 받는다. 나서면 나댄다 하고 가만있으면 구린 게 많다 한다. 압축성장의 과정만큼이나 배우자 역할에 대한 인식의 편차가 크고 거기에 또 남녀 성비 불균형과 성역할 고정관념까지 얽히고설켜 있으니, 그래서 그간 정치인 배우자들은 낯내기 좋고 욕은 안 먹을 봉사활동만 주야장천 해왔는지 모르겠다. 두 유력 대선 주자의 배우자인 김혜경씨와 김건희씨가 어떤 이유로든 목욕탕에 때 밀러 다니지 않는 것만 해도 역사의 큰 진전이라 해야 할까.

 

후보의 배우자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격렬히 관심을 끄는 게 옳다고 본다. 그야말로 사생활이다. 사이좋게 손 흔들고 인사 다니는 정도까지만 허용하고 지켜보자. 가장 가까운 심기 경호인이자 열성 지지자니까. 후보의 공적 업무 수행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는 정도 이상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이다. 하필 이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는 크고 작은 구설은 차치하고라도 당장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검찰 수사 선에 올라 있다. 논문 표절이나 허위 경력 기재 등도 큰 논란거리다. 윤 후보가 유난히 공사 구별이 안 되는데다 “선거는 어차피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말할 정도의 인식을 가진 까닭에 더욱 걱정된다. 저러다 대통령 되면 진짜 자기 가족만 봐주거나 배 불리는 게 아닌가 해서다. 가족의 범위는 쉽게 유사 가족으로 확장된다. 내 가족, 내 측근, 내 지지 그룹, 내 세력의 비즈니스가 돼버린다면? 김건희씨가 발언권도 없이 혹독한 시험대에 오르는 이유는 이런 남편 윤석열의 인식과 처신 때문이다. 국민 원망하지 마시라.

 

일을 더 그르치는 건 국민의힘이다. 이 와중에 배우자포럼이라는 시대착오적인 모임을 발족하려 한다. 원내외 당협위원장 배우자들이 모여 강의 듣고 토론하고 대선에서 할 역할을 고민해보자는 취지란다. 김건희씨의 ‘공개 활동’을 돕기 위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사실과 다르다”며 “당대표가 결혼을 안 했기 때문에” 본인과 본인의 배우자가 나서서 진작부터 꾸려왔고 당 중앙여성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식 활동이라 했다. 모름지기 정치인이라면 배우자가 있고 그 배우자는 곧 여성이라는 전제도 우습지만, 아무런 법적 지위가 없는 배우자에게 당의 공조직이 지원하는 모양새도 부적절하다. ‘아내포럼’이라고 이름 붙이지 않은 게 다행일까.

 

비혼이라는 이유로 ‘자동 패싱’ 당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그나마 이 일로 욕먹는 것은 피하겠다. 밖에다 대고 되지도 않을 성별 갈라치기 하지 말고 안에서 벌어지는 이런 후진 일부터 걸러주면 좋으련만. < 김소희 칼럼니스트 >

제만 대통령, 투명막 사방 두르고 행사

인구 1070만 나라에서 확진자 211만명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28일 아크릴 판으로 사방을 가린 보호막 속에서 페트르 피알라(왼쪽) 신임 총리 임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프라하/EPA 연합뉴스

 

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온 체코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대통령이 사방을 가린 보호막 속에서 총리 임명식을 치렀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은 28일 대통령궁에서 지난달 총선에서 승리한 중도우파 연합의 페트르 피알라를 총리로 임명했다. 제만 대통령은 모두 4명만 참석한 임명식에 투명 아크릴로 만든 상자 모양 보호막이 설치된 문으로 방호복 착용자가 미는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다.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한 제만 대통령은 보호막 안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77살인 제만 대통령은 간 질환과 다른 알려지지 않은 병환으로 이미 몇주째 수도 프라하 외곽에서 치료를 받았다. 총선 이튿날 제만 대통령이 입원하자 차기 정부 구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지난 25일 퇴원했으나 당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보호막 안에 설치된 마이크를 이용해, 앞으로 2주간 피알라 총리가 지명한 장관 후보들을 인터뷰하겠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피알라 총리는 임명식 후 기자회견에서 “새 정부는 매우 복잡한 상황 속에서 많은 도전을 다뤄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체코의 백신 접종률은 58.5%로 유럽연합(EU) 평균(65.8%)보다 낮다. 체코의 누적 확진자는 약 211만명으로 인구(약 1070만명)의 약 5분의 1에 달한다. 28일까지 3만2837명이 사망했다.

 

체코 정부는 26일 한 달 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방역 강화 조처를 취했지만 반대 시위는 28일에도 이어졌다. 프라하에서는 정치 세력 등과 연계된 수천명이 마스크를 끼지 않고 거리를 메운 채 “참을 만큼 참았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본영 기자

한류에 K 프랜차이즈도 ‘활황’

● COREA 2021. 11. 30. 08:30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몽골에 간 ‘한국 편의점’, 청년들의 ‘핫플’로 뜨다

몽골·말레이 등 진출 편의점 한류 식문화 등 인기

미국 진출 치킨프랜차이즈 BBQ ‘치맥’ 문화 전파도

 

 지난 4월 말레이시아에 문을 연 씨유 센터포인트점에 손님들이 가득 차 있다. 씨유 제공

 

“몽골 ‘인싸’는 한국편의점에 간다”

 

몽골과 말레이시아 등 국외에서 한국편의점의 인기는 대단하다. 몽골 젊은이들 사이에선 씨유(CU)와 지에스(GS)25 같은 한국편의점은 ‘스타벅스급 핫플레이스’로 통하고, 말레이시아선 지난 4월 첫 씨유 매장이 문을 열 당시 사람이 너무 몰려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발생할 정도다

 

28일 씨유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몽골 점포 당 하루평균 방문자 수는 1000명을 훌쩍 넘는다. 한국보다 3배 많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은 젊은층이 주고객이라서 이후 매출 확대 가능성도 크다. 2018년 몽골에 진출 뒤 매장을 100여개까지 늘려, 업계 2위인 미국계 편의점 서클케이(K) 점포수(30개)를 크게 앞서고 있다. 몽골 현지 기업에게 브랜드 사용권한과 경영 시스템을 전수하고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국편의점은 떡볶이, 어묵 등 한국 음식과 상품이 현지에 전파되는 ‘전초기지’다. 씨유 말레이시아 점포 매출 상위 상품을 보면 떡볶이, 닭강정, 삼각김밥 순으로 즉석식품 인기가 많다. 카페가 많이 없는 몽골의 특성상 지에스25가 출시한 ‘생우유라떼’는 하루 평균 300잔 이상 판매되는 대박 기록을 세우며 국내로 역출시됐고, 씨유는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달고나 세트를 몽골과 말레이시아 매장에 수출해 인기를 끌었다.

 

미국 뉴욕 맨해튼 비비큐 매장에 손님들이 치맥을 즐기고 있다. 코로나 전 촬영 사진. 비비큐 제공

 

국내 프랜차이즈 제너시스비비큐(BBQ)는 치킨의 본고장 미국에서 매출 기준 500대 외식 브랜드에 들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 2006년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미국에 진출했고, 2014년 미국법인을 설립해 직접 경영에 나선 뒤 현재까지 뉴욕,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에 총 1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비비큐 미국법인 매출은 5420만 달러(약 646억원)로 외식 브랜드 순위 375위를 기록했다. 외식업 전문지인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가 발표한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 순위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지난해 기준 약 22만개로 인구가 2.5배 많은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국외 시장에 진출한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1000여개에 불과하다. 2000년대 초반 에스피씨(SPC) 그룹과 비비큐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이 본격화됐지만, 불안한 현지 상황들과 맞물려 꽃을 피우지 못했다. 이후 한류 열풍이 불고 국내 경쟁이 심화하면서 국외 시장을 노리는 프랜차이즈가 계속 느는 추세다. 비비큐 관계자는 “한국 브랜드가 미국의 중심에서 치맥(치킨+맥주) 문화를 선도할 정도로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케이프랜차이즈는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경쟁력 있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