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안보 파트너쉽을 양국 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 협의할 듯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베트남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3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워싱턴/AP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4일부터 사흘 간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에 나선다.

강유정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25일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24일부터 26일까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은 25일(현지시각) 워싱턴디시(D.C.)에서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관세 협상 내용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투자) 액수는 2주 내로 이 대통령이 양자 회담을 위해 백악관으로 올 때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한미 정상간 첫 대면으로 두 정상은 변화하는 국제 안보 및 경제 환경에 대응해 한미 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더욱 강화해 나가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 구축,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조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며 “두 정상은 이번 타결된 관세협상을 바탕으로 반도체 배터리 조선업 등 제조업 포함 경제 협력과 첨단기술, 핵심 광물 등 경제 안보 파트너쉽을 양국 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할 걸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미에는 김혜경 여사도 동행한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공식실무방문’으로 진행된다. 정상의 외교 방문은 관례에 따라 △국빈방문(State Visit) △공식 방문(Official Visit) △공식 실무 방문(Official Working Visit) △실무 방문(Working Visit) 등으로 구성된다. 국빈방문은 최고 의전과 환영 행사를 갖는 최고 수준의 방문이고, 공식방문은 의전은 갖추되 국빈보다 격이 낮은 방문이다. 공식실무방문은 회담·업무 협의를 중심으로 일부 의전을 포함한 방문이고, 실무방문은 최소한의 의전만 갖춘 실무 중심의 방문이다.   < 신형철 기자 >

 

김건희 구속심사 법정, 윤석열과 같은 ‘321호’…이르면 밤늦게 결론

오전 10시10분 영장실질심사 시작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씨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법원 심사가 4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김 씨는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린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오후 2시 35분께 김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종료했다.

 

이날 오전 10시 10분에 심사를 시작한 지 약 4시간 25분 만이다. 지난달 9일 같은 법정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는 6시간 40분간 이뤄졌다.

 

재판부는 밤늦게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아니면 이튿날 새벽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김 씨는 구로구에 있는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해 구인 피의자 거실에서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당초 서울구치소에 갈 예정이었으나, 특검팀은 전날 구금·유치 장소를 서울남부구치소로 변경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서울구치소에는 구속된 윤 전 대통령이 수용돼 있다.

 

특검팀은 이날 2시간 50분간 펼친 변론을 통해 김 씨가 지난 6일 대면조사 때 모든 혐의를 부인한 만큼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크다는 데 방점을 두고 구속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차례에 걸쳐 법원에 제출한 총 847쪽 분량의 구속 의견서에도 증거인멸 우려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다.

 

김 씨는 이날 오전 9시26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서관 후문에 도착해 검은색 카니발 차량에서 내렸다. 지난 6일 특검팀 조사를 받을 때는 출석 예정 시각보다 10분 늦게 도착했으나, 자신의 구속 여부가 결정될 이날 영장실질심사에는 예정 시각(오전 10시10분)보다 43분 일찍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치마 정장에 낮은 플랫슈즈를 신은 김 씨는 차에서 내려 고개를 숙이고 법원 청사 쪽으로 걷다가 “명품 선물 관련 사실대로 진술한 게 맞는지”, “명품 시계를 왜 달라고 한 건지” 등의 기자들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김 씨는 법원 청사 입구로 들어서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기 전에 기자들을 향해 살짝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는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321호 법정으로 향했다. 이 법정(321호)은 지난달 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될 당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곳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영장실질심사 법정에는 특검팀에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해온 한문혁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검사 등 8명이 출석했다.

 

앞서 특검팀은 총 848쪽짜리 구속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지난 7일 572쪽의 구속 의견서를 낸 데 이어 전날 276쪽 의견서를 추가로 내면서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씨가 주가조작 주범들과 공모해 총 8억1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얻고, 지난 20대 대선에서 명태균씨로부터 무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아 총 2억7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을 김 시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담았다.

 

또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통일교 현안 청탁 해결 명목으로 고가의 목걸이와 명품백 등을 받은 혐의도 추가했다. 특검팀은 김 씨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서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크고 각종 의혹에 김 여사가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범죄의 중대성도 상당하다는 점을 내세워 구속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 씨 쪽에선 최지우·채명성·유정화 변호사가 출석해 변호에 나섰다. 김 씨 쪽은 특검팀의 소환조사에 성실히 응했고 도주할 이유가 없다는 점, 건강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강조하며 구속의 부당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배지현  장현은 기자 >

 

피해 규모 1720만3625헥타르로 2023년 이어 두번째

 
지난 7~8월 서스캐처원주 북부에서 발생한 산불을 캐나다 서스캐처원 주 공공안전국에서 항공 촬영한 사진. AFP연합
 

캐나다의 올해 산불 피해 규모가 역대 두 번째로 큰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새로운 현실’에 접어들었다고 경고했다.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수백건의 산불이 통제 불능 상태로 타오르고 있는 가운데 올해 발생한 산불 기간 피해는 이미 캐나다 역사상 2번째로 최악인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산불(1850만 헥타르)에 이어 두번째로 큰 피해 규모(1720만3625헥타르)다.

 

캐나다 산불관리기관센터는 현재 캐나다 전국에서 발생한 470건 이상의 화재가 “통제 불능”으로 분류하고 올해 캐나다에서 산불로 731만8421헥타르 규모의 토지가 소실됐다고 밝혔다. 이는 5년 평균 411만4516헥타르보다 78% 증가한 수치다.

 

지금까지 가장 심각한 화재는 캐나다의 대초원 지역인 서스캐처원주와 매니토바주에 집중됐다. 이 두 지역은 올해 캐나다에서 소실된 면적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계속해서 퍼지고 있는 산불로 전국 각지의 수만명이 대피했다. 서스캐처원주에서는 6700여 가구에서 1만7천명 이상의 주민들이 캐나다 적십자사의 도움을 받아 대피했다. 동부 해안 지역인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 전역에서 산불이 거세게 나면서 여러 도시에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새로운 일상을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플래니건 톰슨리버스대 예측서비스·비상 관리 및 화재 과학 연구 의장은 “이것이 우리의 새로운 현실”이라며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화재가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운 기후는 대기 중의 연료, 죽은 초목 그리고 숲 바닥의 수분을 흡수해 산불이 발생하기 더 좋은 조건을 조성한다.

 

일본 유엔대학이 발간한 2025년 분석 보고서도 올해 캐나다 산불이 “기후 변화의 엄중한 징후”라며 “봄철의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가 기온을 평균 대비 2.5도 끌어올렸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산불 발생 기간이 더 늘어나고 더 자주 발생하게 됐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산불로 연기가 미국으로 확산하는 상황을 두고 존 애버처글루 머세드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산불 문제를 국제적인 문제로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캐나다 산불로 이미 이번 달에만 여러 차례 미국에 심각한 대기질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 윤연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