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CEO 허사비스 · 존 점퍼 · 데이비드 베이커

컴퓨터 이용 단백질 설계·단백질 구조 검색엔진 '알파폴드' 개발 공로

딥마인드 "기념비적 과학 성과" 베이커 "AI의 힘 실감"

전날 노벨상 이어 화학상도 AI 분야가 '석권'

 

(스톡홀름 AFP=연합뉴스) 2024 노벨 화학상 수상자 데이비드 베이커(왼쪽부터), 데미스 허사비스, 존 점퍼.

 

올해 노벨 화학상은 '컴퓨터를 이용한 단백질 설계'에 기여한 미국 생화학자 데이비드 베이커(62)와 단백질 구조를 파악하는 인공지능(AI) 모델 '알파폴드'를 개발한 구글의 AI 기업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48), 존 점퍼(39)에게 돌아갔다.

전날 노벨 물리학상을 인공신경망을 이용한 AI 머신러닝(기계학습) '대부' 2인이 거머쥐는 등 올해 과학계 노벨상에서는 AI 분야가 휩쓰는 분위기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이 같은 공로로 세 사람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은 "컴퓨터와 AI를 통해 단백질의 비밀을 밝혀냈다"면서 "두 가지의 서로 다른 발견이지만 이것들은 서로 긴밀하게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베이커는 미국 워싱턴대 생화학 교수이자 생체공학, 화학공학, 컴퓨터 공학, 물리학 겸임교수이다.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허사비스는 영국의 컴퓨터 공학자이자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CEO)이며, 미국 화학자인 점퍼는 딥마인드의 연구원이다.

노벨위원회는 "2024년 노벨 화학상은 생명의 독창적인 화학 도구인 단백질에 관한 것"이라면서 "데이비드 베이커는 단백질의 완전히 새로운 종류를 구축하는 거의 불가능한 위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어 "데미스 허사비스와 존 점퍼는 50년 된 문제인 단백질의 복잡한 구조를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노벨위원회는 단백질은 생명의 기반인 모든 화학 반응을 조절하고 조종한다면서 이들 발견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노벨위원회는 베이커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은 단백질을 만들어내기 위해 컴퓨터를 이용한 방법을 개발했으며, 이러한 단백질은 다수의 경우 완전히 새로운 기능을 가진 것들이었다고 설명했다.

노벨위원회는 단백질은 보통 20개의 다른 아미노산으로 구성되며 이는 생명체의 구성 요소라고 할 수 있다면서 베이커는 2003년 이러한 구성 요소들을 이용해 다른 어떤 단백질과도 다른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Sweden Nobel Chemistry Oct. 9, 2024. (Christine Olsson/TT News Agency via AP) SWEDEN OUT; MANDATORY CREDIT
 

이후로 베이커의 연구 그룹은 제약, 백신, 나노 소재 등에 사용될 수 있는 단백질을 포함해 창의적인 단백질을 하나씩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허사비스와 점퍼의 발견은 단백질 구조 예측과 관련한 것이다. 1970년대 이래 연구자들이 아미노산 서열에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려고 노력해온 가운데 이는 악명높게 어려운 작업이었으나 4년 전 깜짝 놀랄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노벨위원회는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허사비스와 점퍼는 2020년 '알파폴드2'라는 AI 모델을 내놨으며 그 도움으로 그들은 연구자들이 확인한 사실상 모든 2억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전세계 190개국에서 2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알파폴드2를 사용했으며, 연구자들은 이제 항생제 내성을 더 잘 이해하고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노벨위원회는 "허사비스와 점퍼는 거의 알려진 모든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하는데 AI를 성공적으로 이용했다"고 평가했다.

 

SWEDEN-NOBEL-PRIZE-CHEMISTRY  October 9, 2024.(Photo by Jonathan NACKSTRAND / AFP)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폴드'는 단백질 구조에 관해 구글 '검색엔진'과 같은 역할을 해 기초 생물학 등 관련 분야의 발전을 가속했다고 평가받는다.

두 사람은 지난해 래스커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화학자가 아닌 허사비스 CEO가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것도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점퍼는 노벨화학상 분야에서 1952년 분배 크로마토그래피를 연구·발명한 공로로 수상한 리처드 싱(당시 38세) 이후 72년 만에 최연소 수상자다. 40대인 허사비스와 60대 초반의 베이커 등 첫날 노벨 생리의학상과 둘째날 물리학상에 비해 수상자들의 연령대도 확 낮아졌다.

구글 딥마인드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것은 AI, 컴퓨팅 생물학, 그리고 과학 자체에 있어서 기념비 적인 성과"라고 자평했다.

베이커는 수상자로 발표된 직후 노벨위원회에 "매우 기쁘고 영광"이라면서 "데미스와 존이 단백질 구조 예측 분야에서 이룬 획기적인 성과는 우리에게 AI의 힘을 실감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단백질을 만드는 암호를 풀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서 있었다"고 답했다.

상금은 1천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4천만원)로, 기여도에 따라 절반은 베이커에게, 나머지 절반은 허사비스와 점퍼에게 간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화학상에 이어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앞서 7일에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마이크로RNA 발견에 기여한 미국 생물학자 빅터 앰브로스와 게리 러브컨이, 8일에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계학습)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와 제프리 힌턴이 선정됐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 연합 김정은 기자 >

 

SWEDEN-NOBEL-PRIZE-CHEMISTRY October 9, 2024.(Photo by Jonathan NACKSTRAND / AFP)

 

윤석열 당선은 조직적 여론조작의 결과인가?

● COREA 2024. 10. 9. 14:25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하루가 멀다고 터져 나오는 윤석열 정권 비리들
가장 충격적이고 폭발력 큰 명태균 게이트의 본질

3억 6000만 원 여론조사의 대가가 김영선 공천?
'내가 정권 만들었고 무너뜨릴 수 있다'는 명태균
선거브로커-여론조사업체-보수 정치인들 카르텔

대선 때 윤석열 1위 여론조사는 조작된 것이었나?
족벌언론들, 당시 PNR 조사 결과 신나게 퍼날라
탄핵 사유 넘어 당선 무효까지 가능…진상 밝혀야

 

요즘 하루가 멀다고 윤석열 정권의 권력형 비리와 불법적 범죄 행위들이 밝혀지고 있다.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공범이라는 것은 갈수록 분명해진다. 주가조작을 실행한 '주포'가 검찰에서 "BP 패밀리가 있다", "거기에는 권오수, 이종호, 김 모 씨, 김건희, 이 모 씨 이런 사람들이 있다", "김건희 여사도 있는 자리에서, 권오수 전 회장이 주식 수익의 30~40%를 자신에게 주겠다고 했다"라는 등의 진술을 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런 진술과 증거들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검찰 내부에서도 총부리를 거꾸로 돌리며 윤석열 정권과 다른 길을 가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8년 전에 검찰의 핵심부가 박근혜를 공격해서라도 검찰의 생존을 지키려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족벌언론들에서도 윤석열 부부에 대한 강력한 비판적 사설과 칼럼들을 쏟아내는 것과도 연결돼 있다.

기득권 카르텔의 일부마저 등을 돌리면서 윤석열 부부를 꼬리처럼 잘라내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인데, 윤석열 정권이 이미 조기 레임덕을 넘어서 심리적 탄핵의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서울의 소리> 기자와 대화한 녹취도 흘러나왔다. 여기에는 윤석열 부부의 공천 개입, 김건희 씨의 국정 개입 등이 담겨 있었다.

비판 언론사에 대한 대통령실의 고발 사주까지 담겨 있었다. 검찰-언론 카르텔에 기반한 뉴라이트 정권으로서 특징이다. 족벌언론들이 이슈로 만들면, 뉴라이트 단체들이 나서서 고발하고, 검찰이 압수수색과 수사로 이어가는 패턴이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극우단체들에 정권을 두둔하는 시위를 하도록 사주한 경우나, 류희림 방심위원장이 MBC에 대한 민원을 사주한 경우는 그런 패턴의 변형과 확장이라고 볼 수 있다. 

 

윤석열과 함께 고발사주하던 한동훈은 자신이 공격 사주에 당하고 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한동훈 대표에 대한 공격을 사주하는 부분이다. 윤석열-한동훈이 자신들의 정치적 경쟁자를 제거할 때 사용하던 수법을 자신들 간의 권력 투쟁에도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보다 충격적이고 앞으로도 정치적 폭발 가능성이 큰 문제는 '명태균 게이트'라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밝혀지는 내용은 대략 이렇다.

'선거 브로커 명태균은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의 선거운동을 도왔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부부의 신임을 얻었다. 그 힘으로 명태균은 대선 직후 재보선에서 김영선의 공천과 당선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는 김영선이 컷오프됐고, 그에 대한 서운함 속에 개혁신당에 이런 정보를 넘기며 거래하려다가 서로 조건이 안 맞아 중단했다.'

먼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윤석열 후보가 명태균한테서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는 의혹이다. 명태균 씨가 주도한 '미래한국연구소'는 대선 기간에 수십 차례의 여론조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윤석열 후보에 보고하면서 3억 6000여만 원을 썼는데, 그 비용을 윤석열 캠프나 국민의힘에서 지급한 흔적이 없다. 그렇다면 이것은 명백한 정치자금법 위반이다.

심지어 여론조사 비용을 지급하는 대신 김영선을 창원 의창 재보선에 공천해 줬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것이 사실이면 공짜 여론조사라는 뇌물을 받고 의원직 공천의 대가를 돌려준 셈이니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더구나 문제는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과정과 정당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명태균의 인터뷰 내용들은 이런 의구심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출처 - 주기자 라이브 방송 화면 갈무리 
 

"내가 이 정권 다 만들었으니 내가 무너뜨릴 수 있는 거다", "내가 여사하고 대통령한테 다 까발리겠다 그랬거든", "(검찰이 나를 구속하면) 한 달이면 (윤석열 대통령이) 하야하고 탄핵일 텐데 감당되겠나".

단순히 여론조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그 결과를 제공해준 것만으로 이런 협박성 발언을 하기는 어렵다. 그것을 넘어서, 여론조사 과정에서 뭔가가 벌어졌고 그것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도움을 줬다는 취지로 들린다.

명태균과 미래한국연구소의 의뢰를 받아서 여론조사를 실행한 여론조사업체인 PNR 서명원 대표의 인터뷰 내용은 이런 의구심을 확신으로 굳어지게 하고 있다. 그는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이재명 후보보다 많게는 20%까지 높게 1등으로 나온 당시 PNR의 여론조사 결과들을 "굉장히 극렬화"한 하우스 이펙트의 결과라고 고백한다.

"누군가가 작업하지 않았으면 이렇게까지 붐업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걸 계속 퍼다 나르고 늘리고 하고 하다 보니까, 점점 하우스 이펙트가 커진” 것은 “보수 언론사들의 공작”이 낳은 효과라고 말했다.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것을 “일종의 국민을 속이는 여론조사"라고 지적했고, 이런 진실이 다 밝혀지면 "어마어마한 핵폭탄급의 파문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고백과 지적들은 지난 대선 때 실제로 벌어진 일과 겹친다. PNR은 지방의 작은 여론조사 업체에 불과했지만 윤석열 후보가 크게 앞서는 그 여론조사 결과를 족벌언론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퍼 날랐고, 그것이 결국 여론에 영향을 끼쳤다. 그러한 상승작용 속에서 윤석열 대세론은 갈수록 커지고 강해졌다. 그러나 막상 대선 결과를 보면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단지 0.73% 차이로 앞섰을 뿐이었다. 

 

윤석열의 대선 승리는 여론조작의 결과였는가? - 관련 기사들 화면 갈무리 
 

결국 현재 밝혀진 단편적 사실과 실제 벌어진 일을 종합해 가설을 세우면 ‘지난 대선 때 여론조사를 핑계로 여론조작이 벌어졌고, 족벌언론들이 이것을 도왔고, 그 덕분에 대통령이 된 윤석열 부부는 김영선 공천을 통해 명태균에게 보답했고, 명태균은 김영선의 세비 절반을 받을 수 있었다'라는 추정이 가능해진다. 이것은 선거 브로커와 유력 정치인이 공모한 여론조작과 부패한 거래에 관한 이야기가 된다.

명태균과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가 어떤 방식으로 여론조작과 다름없어졌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다만 특정 시간대에 전화를 돌려서 특정 성향과 연령대의 응답 샘플을 늘린다거나, 유도성 질문을 던져서 특정한 방향의 응답을 유도하거나, 특정한 지지층을 타겟팅해서 여론조사를 하는 방식 등이 의심되며 증거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명태균과 미래한국연구소가 '거주지 등이 확인되지 않은 전화번호 대량 이용'과 '자체 보유한 전화번호 사용' 등의 불법적 여론조사로 선관위에 고발당하고 이미 법원의 처벌을 받았다는 것도 밝혀지고 있다. 선관위는 "출처가 불분명한 자체 보유 휴대전화 DB(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한 것을 문제 삼았고, 법원은 "여론 형성 과정에 인위적으로 개입하여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판결했다.

게다가, 명태균은 노회한 정치책사 김종인을 "내게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설명하고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등과도 긴밀한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오세훈이 서울시장이 되는 과정, 윤석열이 국민의힘으로 입당하는 과정, 이준석이 국민의힘 당대표가 되는 과정, 윤석열-안철수가 단일화하는 과정에도 자신이 큰 역할을 했다고 자랑한다. 그 과정에도 '여론조사(조작)'가 있었던 것일까?

명태균에게 최소 4명의 경남권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정치컨설팅과 여론조사의 명목으로 수천만 원의 정치자금을 지출한 것도 드러나고 있다. 경남에서는 국민의힘의 공천이 곧 당선이니 명태균의 능력이 더 중요해진다. 이 모든 것은 명태균-윤석열이 보여 주는 선거 브로커-여론조사 업체-보수 정치인의 수상한 공모가 단지 예외적인 것이 아니라 권력과 이권을 공유하는 보수우파 정치 카르텔의 일반적 관행일 수 있다는 추정을 낳고 있다. 

 

뉴스토마토 기사. 명태균의 입만 보고 있으며 검찰이 덮는 것을 방치하지 말고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지난 대선뿐 아니라 주요 선거 때마다 국민의힘과 보수우파 후보에게 유독 유리하게 나오던 미래한국연구소와 PNR의 여론조사 결과를 그토록 신나게 퍼 나르던 조선일보 등 족벌언론들이 이러한 대선 당시 여론조작 의혹들에 대해서 철저한 외면과 무시로 일관하며 어떤 취재와 보도도 없는 지금 상황도 매우 의심스럽다. 기득권 카르텔은 이처럼 국민을 속이고 여론을 조작하면서 권력을 만들어 온 것인가?

그러면서 정치인에게 돈을 받는 게 아니라 후원자들의 구독료로 운영되면서 몇 번이나 실제 선거 결과와 가장 가까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 온 '여론조사꽃'에 대해서만 비난하고 불신을 조장하며 그 조사 결과를 절대 보도하지 않으면서 영향을 차단하려 한 것인가? 탄핵 사유를 넘어 당선 무효까지 나올 수밖에 없는 이 모든 의혹은 특검 등을 통해서 철저히 진실이 밝혀져야 마땅하다.   < 민들레 전지윤 기자 >

“2021년 7월 윤 대통령이 직접 만나자고 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21년 7월 윤석열 대통령을 처음 만날 당시 그 자리에 명태균씨도 함께 있었다고 9일 밝혔다. 명씨는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두 차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처음 만날 적에 밥먹자고 해서 (식당에) 갔더니 거기에 명씨가 있더라. 2021년 7월인가 그렇다.  대통령이 직접 만나자고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명씨를 처음 만난 건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였다고 한다. 김 전 위원장은 “보궐선거 직전에 김영선 전 의원이 데려와서 처음 봤다. 명씨가 자기가 오세훈·나경원도 잘 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명씨가 지난 7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이 (오 시장을) 서울시장으로 만들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게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그런 얘기 한 적이 없다. 서울시장 선거가 임박했는데 처음 만난 사람한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
 

김 전 위원장은 또 “그 사람(명씨)이 과시욕이 있어서 그런 얘기를 하는 거 같은데 찾아오고 만나주는 것 외에 그 사람과 나는 아무 관계가 없다. 나는 그 사람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이 가장 최근 명씨를 만난 건 올해 4월 총선을 앞둔 시점이었다고 한다. 당시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의원이 대표로 있는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김 전 위원장은 “김영선 전 의원이 나한테 찾아와서 (비례대표 후보) 1번을 달라고 했다. 함께 온 명씨는 개혁신당 지지도를 15%까지 올릴 수 있다고 헛소리를 하더라”며 “둘이 짜고 온 거 같은데, 나는 (사정을) 뻔히 알기 때문에 아무 소리 안하고 보낸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김 전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명태균씨 인터뷰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다.

“그 사람이 나를 팔아먹을 작정을 한 것 같다. 나를 안다는 걸 과시하려는 거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명씨한테 오세훈 후보를 도우라고 했나?

“그런 얘기한 적 없다. 명씨는 보궐선거 직전 김영선 의원이 데려와서 처음 봤다. 자기가 오세훈도 잘 알고, 나경원도 잘 안다고 하더라. 그 얘기 믿고 내가 오세훈 도우라고 할 수 있었겠나? 서울시장 선거 임박해서 처음 만난 사람한테 그런 얘기를 어떻게 할 수가 있나.”

―명씨는 김 위원장이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하던데.

“과시욕에다, (나를) 존경한다는 의미에서 제 나름대로 얘기하는 거지, 나는 그 사람에 대해 특별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어쩌다) 찾아오고 만나주는 거 외에 그 사람과 나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 사람을 내가 무슨 목적으로 쓰겠나? 서울시장 보궐선거 끝나고 (나는) 정치하고 발을 끊은 사람인데, 그런 엉터리 같은 보도를 한다. 어제 뉴스토마토 편집국장이 쓴 거 보니, 내가 그 사람을 수족처럼 부렸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을) 수족처럼 부릴 데가 어딨나?”

―명씨는 이준석 의원이 당 대표 될 때도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 둘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명씨와 최근에도 연락했나?

“지난번 국회의원 선거 (앞두고) ‘금년 4월에 국회의원 선거인데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연락했더라. 그런데) 그 사람 예측이 맞지도 않다. 그 사람은 항상 부풀려서 국민의힘이 잘될 것처럼 얘기하는데, 나는 선거 때 국민의힘이 못 이긴다고 확신했던 사람이었다. 명태균은 그러고 사는 사람이다.

―(김영선을) 개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1번 달라고 할 때도 왔었나?

“김영선이 나를 찾아와서 1번 달라고 하면서 ‘명태균이 거들면 개혁신당 지지도를 15%까지 올릴 수 있다’고 헛소리를 하더라. 내가 (사정을) 뻔히 알기 때문에, 아무 소리 안 하고 보냈다.”

―명씨도 함께 온 게 맞나?

“김영선하고 같이 왔다. 김영선을 비례 1번 달라고 둘이 짜고 온 거 같더라. 그때 명태균이 (당 지지율을) 15%까지 올릴 수 있다고 헛소리하고 간 거다. (명태균이) 여론조사 한다며 엉터리 같은 얘기 들고 오면 만나는 주지만, 내가 그 사람을 대단하게 생각하게 생각하지 않아. 웃기는 사람이지. 지가 나를 존경한대. 허허. 내 이름 거론하는 게 자기한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그 사람 말에 놀아나는 언론도 문제다.

―윤 대통령 부부와 친하다는 명씨 말은 어떻게 보나?

“그건 모르겠다. 얼마나 친한지는 모르겠는데 윤 대통령이 처음 만날 적에 밥 먹자고 해서 갔더니 거기에 명태균이 있더라. 2021년 7월인가 그렇다.”

―이준석 의원은 없었나?

“없는 자리였다.”

―메신저가 명씨였나?

“아니 메신저를 한 게 아니라 윤 대통령이 직접 만나자고 한 거다.”

―그 자리에 김건희 여사랑 명씨가 같이 있었나?

“그랬다. 얼마만큼 친했는지는 모르겠다.”

―대통령실은 ‘김종인이 명태균을 (윤 대통령에게) 소개해줬다’는 식으로 얘기한다.

“거짓말이다. 자기네들이 먼저 알았고, 가니까 (명씨가) 있었는데.

―처음 만나 식사 장소가 윤 대통령 자택이었나?

“아니다. 식당이었다.”

―대통령실은 명씨가 김종인 위원장, 이준석 의원과 가깝다고 계속 이야기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 사람들이 변명하느라 헛소리를 하는 건데, 내가 처음 윤 대통령을 만났을 때 그 부인(김건희 여사)이랑 식당에서 만났는데, 거기에 명태균이 있었다.”

―만난 시점이 이준석 의원과 윤 대통령이 만난 직후인가?

“그건 모르겠다.”

< 서영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