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송두율 국내 첫 대중 강연 연다

● COREA 2020. 11. 4. 04:35 Posted by SisaHan

탈북작가 선무 개인전 행사 5일 오후 6시 온라인 줌으로

 

          송두율 전 독일 뮌스터대 교수.

 

경계인의 사유로 잘 알려진 철학자 송두율(76) 전 독일 뮌스터대 교수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온라인 강연을 한다. 경기도 파주 헤이리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열리고 있는 탈북작가 선무(49)씨의 개인전 내게 날개가 있다면’(29일까지)과 연계된 행사로, 5일 오후 6시부터 온라인 줌으로 중계되는 비대면 특별강연회다.

1년 전부터 독일에서 포르투갈로 거처를 옮기고 집필 작업 중인 송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통일의 맥락 속에서 본 세계화된 미학과 그 진정성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분단 체제의 질곡을 딛고 세계적 거장이 된 윤이상(1917~1995) 작곡가와 이응노(1904~1989) 화가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정치를 뛰어넘는 예술의 진정성에 접근한 방식과 분단 상황에서 선무 작가의 작업 등이 보여주는 정치적 예술의 양상 등을 논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한다. 전시와 강연을 준비한 유재현 기획자는 송 선생은 지난 200337년만에 독일에서 귀국하면서 전남대와 서울대에서 강연 행사 등을 하려 했으나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면서 무산돼 이번 행사가 고국 대중을 상대로 처음 강연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정치와 예술을 가깝게 이해하고 성찰할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작가 선무씨는 분단 문제와 남북 체제의 차이·모순 등을 현대미술의 언어로 표현해온 시각예술가다. 지난해 9~10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그의 초대전 당시 송 교수가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와 함께 참석해 대담과 강연을 한 바 있다. 화이트블럭에서 주최, 주관하는 이번 강연회는 인원 제한 없이 무료로 들을 수 있다. 화이트블록 누리집의 강연 프로그램에 들어가 수강 신청하면 문자와 이메일로 줌에 접속 가능한 링크를 전송해준다. 문의 070-7862-1147.        노형석 기자


교단장 소강석 목사 "코로나 상황 때 교회가 잘못" 공개 사과

열린 자세로 대북지원 계획, 북 산림총국과 협약맺고 나무심기

 

                                개신교 예장합동교단 총회장인 소강석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교단의 총회장인 소강석 목사는 3일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교회가 예배를 존중히 여긴 만큼 이웃의 생명도 존중히 여겼어야 했는데, 교회는 신앙의 자유와 현장 예배만을 강행함으로써 국민에게 거부감을 주고 교회에 등 돌리게 한 면이 있다고 반성을 표했다. 소 목사는 이와 함께 일부 교회가 코로나 감염의 진원이 됨으로써 국민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예장 합동의 총회장이 예배 시간이 아닌 공개적인 회견 자리에서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교회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의 뜻을 나타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예장합동교단은 보수 교단을 대표하며, 중도적인 통합교단과 함께 규모 면에서 양대 교단으로 꼽힌다.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 담임인 소 목사는 지난 9월 교단 총회장으로 선출됐다.

소 목사는 “(코로나19 상황 속에) 한국 교회가 세 가지를 잘못했는데 시대 정신과 가치를 제시하지 못했고,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지 못했으며 리더십을 세우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한국 교회는 이제 조금 더 사회와 소통하고 대화하며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사회적 약자 편에 서는 이웃 사랑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소통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교단이 우선 그동안 적립한 기금을 풀어서, 코로나19 이후 삶을 포기할 지경에 놓인 미자립교회에 나눠주기로 했다고 한다.

다만 그는 "정부 역시 예배의 존엄 가치를 알아야 하고 물리적 방역뿐만 아니라 예배를 통한 영적, 정신적 방역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사회의 영적 항체요, 저항인자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깨달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날 발표한 '위드(with) 코로나 시대 종교 영향도 인식조사' 결과에서 교회에 바라는 점으로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이 꼽힌 점을 거론하며 "교회 전통과 제도에 치우쳤던 모습에서 벗어나 순수한 진리와 생명, 영성의 세계로 돌이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 목사는 교회가 사람들의 피난처가 되고 안식처가 돼야 하는데 오히려 기피하고 거부하는 현상을 일으키게 된 것은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교회가 디지털 격차와 세대 간 격차 등 단절 현상으로 인해 젊은이들이 탈 종교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소 목사는 총회 안에 미래 전략 본부를 만들어 코로나19로 인한 현상들을 총체적으로 분석해 대안을 찾고, ‘총회콘텐츠개발원을 둬 교회 교육이 주일학교를 넘어 목회적이며 전 생애적 관점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유튜브에 예장 합동 총회TV’도 개설해 감성적 공감과 감동적 소통을 해가겠다고 밝혔다.

3일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총회장 소강석 목사를 비롯한 교단 관계자들.

특히 소 목사는 이념에 매몰되지 않은 열린 교회에 대한 뜻을 밝혔다. 소 목사는 “(합동)은 성경적 가치와 진리를 지키는 보수 교단이지만 이념적 보수 꼰대 교단이 아니라며 일부 교회에서 이념 논리가 광적 신앙으로 잘못 투사되듯, 이념이나 정파 논리가 신앙의 본질보다 우위를 점해서는 안 되며, 통일 문제에서는 어쩌면 진보적이고 열려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6일 통일부와 교단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의 생명, 의료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있다면서 우리 교단이 앞장서서 유엔의 제재를 받지 않는 의료품을 북한으로 싣고 간다든지, 열린 자세로 논의하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1998년 고 정주영 회장이 소 떼를 몰고서 판문점을 넘어 방북했던 일을 언급하며 염소를 몰고 갈 수도 있다고도 했다.

회견에 동석한 합동교단총회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 위원장 이승희 목사도 우리 합동 교단과 북한 산림총국이 산림 녹화사업으로 나무 심기를 함께하고 있다교단과 북한 기관이 일대일 관계로 협약을 맺고 협의하기는 처음일 것이라고 전했다. 조현 기자



청남대 동상철거 국민행동 동상·대통령길 철거하고, 국민 정원으로

이명박 길도 폐지 촉구충북도 도의회 조례 제정 결과 보고 처리

       

학살 반란자 옷을 입은 청남대 안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5·18 학살 주범 전두환 노태우 청남대 동상철거 국민행동3일 오후 청남대를 찾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에 펼침막 옷을 입히고 철거를 요구했다.

        

대통령 휴양지로 쓰이다가 개방된 충북 청주 문의면 청남대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이 학살 반란자 옷을 입었다.

5·18 민주유공자유족회,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 기념재단 등 민주화 운동 관련 전국 단체 20곳이 꾸린 ‘5·18 학살 주범 전두환 노태우 청남대 동상철거 국민행동’(청남대 동상철거 국민행동)3일 오후 청남대 안 전두환·노태우 동상에 학살 반란자 펼침막 옷을 입혔다. 동상 앞쪽에는 학살 반란자 부정 축재자 비호하는 동상 철거하라는 글 펼침막을 걸었고, 동상 옆과 뒤는 5·18 민주 항쟁 당시 사진과 5·18 민주화 운동 사진 등이 담긴 펼침막을 걸었다.

정지성 충북 5·18 민중항쟁 40주년 행사위원회 공동대표는 두 대통령은 동상을 세워 기념할 만한 인물이 아니라 학살 반란자인 만큼 동상도 철거해야 한다는 뜻으로 펼침막을 걸었다. 지난 5월 두 동상철거를 약속했던 충북도가 6개월째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아 전국의 5·18 관련 단체가 철거를 위한 행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청남대 동상철거 국민행동은 앞으로 동상이 철거될 때까지 화요일마다 이곳에서 동상철거를 위한 화요 문화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청남대 동상철거 국민행동은 이날 청남대 정문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남대 안 전·노 전 대통령 동상철거를 위한 ‘2차 전쟁을 선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5·18 민중항쟁 40년이 지났는데도 시민을 살육하고 정권을 탈취한 전두환·노태우의 동상이 버젓이 서 있다. 전두환·노태우는 학살 반란, 부정 축재로 징역형 등의 처벌을 받은 죄인인 만큼 동상은 철거하고 대통령 길은 폐지하라. 청남대를 독재자의 별장에서 국민의 정원으로 되돌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지난 5월 이후 6개월 동안 이시종 지사의 약속 이행을 기다려왔지만 진척이 없어 유감이다.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게 어떤 것인지 행동으로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5·18 학살 주범 전두환 노태우 청남대 동상철거 국민행동이 3일 오후 청남대 정문 앞에서 전두환 노태우 동상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이 정한 예우가 박탈된 이명박 전 대통령 길 폐지도 요구했다. 이 전 대통령과 충북도 등은 지난 2013115일 청남대 안 매표소~산림욕장 사이 3.1에 이명박 대통령 길을 개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낮 길 개장식에 들러 손바닥 모형을 남기기도 했다. 안건수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도 이명박 전 대통령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만큼 청남대 안 대통령 길 등 기념사업으로 남긴 기념물 등을 철거해야 한다. ·노 전 대통령 동상·기념물, 대통령 길과 함께 이 전 대통령 관련 기념물도 청남대에서 빼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 셋째) 등이 지난 20131월 청남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길을 개장하고 있다.

충북도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다. 고근석 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도의회에서 전직 대통령기념사업 조례안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조례 제정 추이를 보고 전·노 전 대통령 동상·기념물, 테마길 등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길도 그때 함께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