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정보당국에 중국·WHO 코로나 은폐여부 철저조사 지시"

NBC방송 보도미 대규모 감염·사망에 비판론 고조 속 관심 분산 시도 관측

 

백악관이 미 정보당국에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실상을 은폐했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미 NBC방송이 29일 보도했다.

NBC방송은 사안을 잘 아는 전·현직 미 당국자들을 인용, 국가안보국(NSA)과 국방정보국(DIA)에 지난주 이러한 지시가 내려졌으며 중앙정보국(CIA)도 비슷한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감청 내역과 위성사진 등의 데이터를 동원해 중국과 WHO가 애초에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알고 있으면서도 숨긴 것이 있는지 철저하게 조사하라는 것이다.

WHO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하던 연구소 두 곳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 바이러스가 처음 포착된 곳은 어디인지에 대해 파악하는 것도 지시에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신속하게 저지될 수 있었다. (그랬다면) 전 세계로 퍼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주 심각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대통령이 말한 대로 미국은 이 문제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면서 "바이러스의 유래를 아는 것은 전 세계의 세계적 유행병 대응을 돕는 데 중요하고 향후 감염병 발발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도 중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CIA와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국가정보국은 17개 미 정보기관을 관리·감독하는 기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엔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응을 치켜세웠으나 미국이 감염·사망자 1위에 올라서고 미국 경제에 충격이 커지며 재선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자 중국에 각을 세우고 있다.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 한편 WHO에 대해서도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판하며 미국의 지원을 보류했다. 미국은 WHO의 최대 자금지원국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부실대응으로 대규모 감염·사망을 막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론이 높은 가운데 여론의 관심을 중국과 WHO로 돌리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왔다.

NBC방송은 "중국 탓에 미국이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는다는 비난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토대에 효과적임이 입증됐고 그의 측근들은 11월 대선에서 이런 메시지가 중서부 유권자들에게 호응을 끌어낼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6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아베 "한국은 중요한 나라코로나 대응 계속 협력 원해"

"코로나 종식 안 되면 완전한 형태 올림픽 개최 못 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계속 한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한국계 백진훈 입헌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한국과의 관계를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아베 총리는 "중국 우한에서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후 폭발적으로 확산했고, 이후 한국의 대구를 중심으로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한국과) 정보를 나누고 경험을 교류하는 것은 일본의 대응에도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거주자를 전세기로 귀국시키는 과정에서 한국과 협력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한국과 계속 코로나 감염증 대응에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한국은 우리나라의 이웃 나라이고, 중요한 나라"라는 발언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종식이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의 전제가 될 것이라는 인식도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백 의원이 '(올림픽) 1년 연장을 총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안했는데, 코로나 종식이 전제냐'고 질문하자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완전한 형태로 개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선수나 관중 모두 안심하고 참가할 수 있는 완전한 형태의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한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는 "장기전도 각오해야 한다"면서 "인류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이겨낸 증거로 대회를 개최해야 하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면 상당히 이 대회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일 중의원, 코로나19 이유로 무소속 의원 한국 방문 불승인

일본 중의원 운영위원회가 29일 무소속 시모지 미키오(下地幹郞) 의원의 다음 달 초 한국 방문 신청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승인하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모지 의원은 한국 국회의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다음 달 1~3일 한국 방문을 신청했다.

이에 앞서 집권 자민당 소속인 다카기 쓰요시 중의원 운영위원장은 4월 말~5월 초 연휴인 '골든위크' 기간 각 당에 해외 방문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자민당은 이날 운영위 이사회에서 "외무성이 방문 중지를 권고하고 있고, 귀국 후 14(자택) 대기가 필요해 의정 활동에 지장을 초래한다""승낙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1야당인 입헌민주당 등 다른 정당도 자민당의 주장에 찬성해 만장일치로 불승인 결정이 내려졌다. 중의원 운영위의 불승인 결정에 법적 강제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카기 운영위원장은 이사회 후 기자들에게 "(시모지 의원도) 중의원 의원인 이상 이사회에서 결정한 것을 지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제 스포츠코로나 옮길라, 선수 침뱉기 금지 확산

 

FIFA 의무위원장 침 뱉으면 경고 줘야

프로야구도 침 뱉기 행위 금지 교육 중

크리켓도 공에 침 묻히는 것 금지할 듯

그라운드에서 침 뱉는 행위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질 스포츠 풍경 가운데 하나다.

영국의 <BBC> 등 외신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마셸 도게(75·벨기에) 의무분과위원장이 선수들의 침 뱉기를 금지해야 한다. 침 뱉기는 정말 위험하다. 리그가 재개되면 침을 뱉는 선수에게 옐로카드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29일 전했다. 의사인 도게 위원장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때까지는 조심해야 한다. 위생 규칙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구 선수들은 경기 중 습관적으로 침을 뱉는 경우가 있다. 숨이 차는데 침이 고이면 삼키기보다 뱉는 게 쉬웠다. 하지만 앞으로는 삼켜야 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경기장에서 과도하게 침을 뱉는 것을 금지하도록 했다.

선수들이 물을 마시기 전에 입안을 헹군 물을 뱉는 것도 제재를 받을 수 있다. 경기 전 악수를 하거나, 경기 뒤 유니폼을 교환하는 일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골 세리머니의 형태도 과거처럼 선수들이 뒤엉켜 하기는 힘들다.

프로야구에서도 선수들이 침을 뱉지 못하도록 구단별 교육을 통해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다고 전했다. 투수들이 공에 침을 묻히는 행위는 이전부터 규정을 만들어 금지해왔다.

외신은 크리켓에서도 앞으로 공에 침을 묻히는 행위가 금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골프투어는 선수들의 침 뱉기 행위를 앞으로 더 엄격하게 규제할 계획이다. 씹는 담배를 즐기는 일도 설 자리를 잃었다.

김대길 축구 해설위원은 안전이 보장돼야 축구도 살고 선수도 산다. 오랜 습관이어도 이제 바꿔야 한다. 훈련할 때부터 침을 뱉지 않도록 새 습관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창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