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대표팀의 ‘맏형’ 오진혁(31·현대제철)이 해냈다. 올림픽 남자양궁 개인전 사상 첫 금메달 쾌거를 이루며 한국선수단에 8번째 금메달을 선사한 것이다.
오진혁은 3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일본의 후루카와 다카하루를 세트 점수 7-1(28:26/29:28/29:29/28:25)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 금메달 4개 중 3개를 가져왔다.
 
오진혁은 1세트에서 9-9-10점을 쏘며 28-26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도 9-10-10점을 쏴 29-28로 앞서며 세트점수 4-0으로 앞섰다. 3세트에서 29-29로 비기며 숨을 고른 오진혁은 4세트에서 28-25로 누르고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화살 12개 가운데 9점과 10점 과녁에 6개씩 꽂는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다.
한국 양궁은 개인전에서 여자가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서향순이 금메달을 딴 이후 이번 대회까지 7차례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지만 남자는 개인전 금메달이 한번도 없었다.
오진혁은 앞서 8강전에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빅토르 루반(우크라이나)을세트점수 7-1 (29:24/27:27/29:27/28-24)로 꺾고 4강에 올랐고, 4강에서는 슛오프 끝에 김법민(20·배재대3)을 꺾고 올라온 다이샤오샹(중국)을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점수 6-5 (27:29/28:27/27:27/26:28/29:27/<9-8>)로 이겼다.
 
김법민은 8강에서 세트점수 5-5 동점에서 들어간 슛오프에서 다이샤오샹과 똑같이 9점을 쐈지만 정중앙에서 가까운 다이샤오샹에게 쓴잔을 마셨다. 세계랭킹 2위인 한국의 에이스 임동현(26·청주시청)은 16강전에서 릭 판 데르 펜(네덜란드)에게 세트점수 1-7 (25:29/27:27/26:27/27:29)로 져 일찌감치 탈락했다.



이제 20살에 불과한 김장미가 권총을 잡은 지 5년 만에 금빛 표적을 맞혔다. 얼굴을 총에 갖다붙이는 소총 선수로 시작했다가 ‘덧니’ 때문에 자세가 나오지 않아 권총으로 바꾼 김장미는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따냈다. 33살 노장 송대남이 선수 은퇴까지 고민한 방황을 딛고 역시 처음이자 마지막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메쳤다. 81㎏급에서 90㎏급으로 체급을 바꾸는 고통을 참아낸 결실이다.

김장미, 화약 권총 사상 첫 금
결선서 1위 내줬다 극적인 승리
여자사격 올림픽 20년만에 쾌거
“꿈에서도 금메달 따는 생각했다”

■ 김장미
사격대표팀 막내 김장미(부산시청)가 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그리니치파크 왕립포병대기지 사격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201.4점을 쏴 본선(591점)과 합쳐 합계 792.4점을 기록하며 한국 선수단에 대회 네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여자 사격에서 메달을 딴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 여갑순,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강초현 이후 세번째이며, 화약 권총에서는 사상 처음이다.

극적인 승부였다. 2위보다 5점이나 앞서며 본선을 1위로 통과한 김장미는 본선 20발 가운데 첫 5발에서 2위와의 격차를 5.2점으로 더욱 벌렸다. 그러나 결선에 3위로 올라온 천잉(중국)이 거세게 추격하며 10발까지 2.7점의 불안한 리드를 지켰고, 마침내 15발 때 0.8점을 뒤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제 남은 횟수는 5발. 재역전의 희망을 품은 김장미는 18발에서 10.9점 만점을 쏘며 9.3점에 그친 천잉을 다시 앞섰고, 19번째 10.3점, 마지막 20번째 발 10.1점으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매조지했다. 천잉은 합계 791.4점으로 김장미한테 1.0점 뒤지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장미는 “꿈에서도 금메달을 따는 생각을 했다”며 “본선에서 점수 차가 많이 나서 떨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막상 결선 무대에서 서니 심장이 쿵쾅거렸다”고 했다. 그는 “10m 공기권총에서 결선에 나가지 못했는데 이 때문에 25m 권총에서 더 욕심이 났다”며 “롤 모델인 진종오 오빠처럼 올림픽 2연패도 가능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장미는 2010년 유스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내 가능성을 알렸고 올해 1월 성인 국제무대 데뷔전인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0m 공기권총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어 지난 4월 프레올림픽으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런던월드컵사격대회 이 종목에서 796.9점으로 7년 만에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정상에 올랐다.
김장미는 이날 본선에서 올림픽 신기록인 591점으로 본선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선에 1위로 진출하는 겁없는 대범함을 보여줬다.


송대남, 유도 22년만에 기쁨
강한 경쟁자 탓 올림픽 첫 출전
세계12위 누구도 우승 예상못해
결승 연장 11초 ‘벼락같은 우승’

■ 송대남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경기 도중 퇴장을 당한 정훈 감독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송대남(남양주시청)이 이날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90㎏급 결승에서 쿠바의 아슬레이 곤살레스를 누르고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장 시작 11초 만에 절반을 따내면서 ‘골든 스코어’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서른셋이라는 뒤늦은 나이에 올림픽에 출전한 세계랭킹 15위인 그가 금메달을 따내리라고 점친 이는 많지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유도를 시작한 지 22년 만에 꿈을 이룬 ‘인간승리’였다. 81㎏ 세계랭킹 1위였던 송대남은 2006년 한국마사회(KRA)컵 국제오픈유도대회 남자 81㎏급 금메달, 2009년 파리그랜드슬램유도대회 남자 81㎏급 우승 등 승승장구했지만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은 권영우에게 밀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체급을 바꾸고 올라온 김재범한테 밀려 출전권을 잃었다. ‘복병’ 김재범이 등장한 뒤로 줄곧 2인자였다. 베이징올림픽 출전에 실패한 뒤 큰 충격을 받아 6개월간 매트를 떠나 은퇴를 결심할 정도로 방황했다. “은퇴를 결심하고 도복을 입지 않았다”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무릎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았다.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서고 싶은 욕망이 그를 일으켜세웠다. 2009년 1월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올림픽을 위해 서른두살인 지난해에 체급을 90㎏으로 바꾸는 모험을 강행했다. 1년 동안 하루 5끼, 보통 운동선수의 4배인 2만㎉를 먹으며 체중을 불렸다. 한끼에 스테이크만 13장을 먹은 날도 있다. 모두 근육으로 만들려고 체중이 하루에 3~4㎏이 빠질 정도로 운동했다. 그는 “너무 힘들었지만 올림픽을 생각하며 버텼다”고 했다.



■ 김지연
여자 펜싱의 ‘숨은 진주’ 김지연(24·익산시청)이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지연은 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소피아 벨리카야(러시아)를 15-9로 꺾고 ‘깜짝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김지연은 한국 여자 펜싱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땄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현희(31·성남시청)에 이어 두번째 메달을 획득했다. 김지연은 또 한국 남녀 선수를 통틀어 사브르 종목에서도 처음 나온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이는 업적을 이뤘다.
김지연은 이날 경기 시작 4초 만에 첫 포인트를 내줬지만 이후 13초 동안 4점을 연달아 뽑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6-5로 쫓긴 상황에서도 거침없는 콩트라타크(역습)를 시도하며 10-5까지 달아났다. 김지연은 11-9로 쫓긴 2세트 20초부터 6초 동안 연달아 콩트라타크와 콩트르 파라드(막고 찌르기)로 3점을 올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김지연은 14-9에서 벨리카야와 한 차례 동시 포인트를 주고받은 뒤 2세트 28초에 번개같은 역습 공격으로 몸통을 찔러 15점째를 얻으며 금빛 환호성을 질렀다.
최대 고비는 올해 2전 전패로 밀리던 세계랭킹 1위 마리엘 자구니스(미국)와의 준결승이었다. 김지연은 경기 초반 상대에게 연거푸 실점하며 5-12, 7점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10점을 따고 상대 실점을 1점으로 막는 기적같은 역전극을 펼치며 15-13으로 이겨 결승에 올랐다.
김지연은 경기 뒤 “국제대회 첫 우승이 올림픽 금메달이 됐다”며 “로또 맞은 기분이다.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준결승에서 크게 뒤지고 있을 때 “3-4위전으로 밀리기 싫다는 생각으로 ‘제발 이기자’고 마음을 다잡았다“며 ”점수를 따라붙고 나니 ‘상대가 말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 에페 개인전에 출전한 정진선(28·화성시청)은 3-4위전에서 세스 켈시(미국)를 12-11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진선은 이로써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상기에 이어 12년 만에 남자 에페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선수가 됐다.


과학자들이 실험을 했습니다. 사면이 미끄러운 투명한 상자 속에 물을 채워 그 속에 실험 쥐를 넣어 물 속에서 얼마나 버티는지 시간을 쟀습니다. 결과는 17분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처음 실험과 똑같이 실험 쥐를 물 속에 넣고 기다리다가 실험 쥐가 숨이 꼴깍꼴깍 넘어가기 직전 이 쥐를 물 속에서 건져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쥐를 잘 먹여주고 잘 재우고 놀아주고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뒤 그 쥐를 다시 물 속에 집어 넣고 얼마나 버티는지 시간을 재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쥐가 물 속에서 72시간을 죽지 않고 견뎌냈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 우리가 새삼 알게 되는 사실은 ‘기대감’의 위력입니다. 아무런 기대감이 없는 첫 번째 실험 쥐는 물 속에서 17분밖에 견디지 못했지만 한 번 구원의 손길을 체험한 두 번째 쥐는 숨이 넘어가는 죽음의 순간마다 이번에도 누군가 나를 다시 건져주겠지 라는 기대감에 72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것입니다.
기대는 우리의 삶을 이끌어 줍니다. 삶의 원동력이 되어 줍니다.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노인 홈에 누워 죽을 날만을 기다리시는 더 이상 내 인생에 아무런 기대가 없으신 어르신들도 자녀들이 주말에 찾아온다는 소식에 눈빛이 반짝이는 것을 우리는 쉽게 목격합니다.
 
그런데 기대보다 우리에게 더 유익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소망입니다. 
기대는 short-term의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소망은 long-term의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기대는 언제나 실망을 동반하지만 소망은 절대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기대는 또 다른 기대를 품게 하는 갈급함이 있지만 소망에는 영원한 만족함이 있습니다.
그럼 기대와 소망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바로 ‘방향성’에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어떠한 사람은 extreme sports가 내 말초신경을 자극해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일의 성공 또는 성취감이 나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랑을 하면 행복할 것이다 해서 결혼을 서두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녀가 나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다 해서 자녀에 내 모든 인생을 거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지어 이성(opposite sex)의 삶이 나를 만족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성전환 수술을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무엇을 기대하십니까?
소망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로 내 눈을 돌리는 것입니다. 소망은 우리의 기대의 중심에 하나님을 두는 것입니다. 남편을 다섯 번이나 바꾸고 지금도 여섯 번째 남자에게 무언가를 기대하고 사는 수가성 여인에게 예수님 찾아오셔서 그녀의 기대를 소망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시편 42:5)

< 박대웅 목사 - 토론토 새순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