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가 건넨 ‘금일봉’ 액수를 500만원이라고 구체적 진술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 출석하고 있다.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창원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구속영장이 청구된 명태균씨가 검찰 조사에서 김건희 씨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인정하면서, 이 돈의 성격에 대한 검찰의 추가 수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명씨는 ‘액수도 생각나지 않는 교통비 정도였다’고 주장하지만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 강혜경씨와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은 김 씨가 건넨 ‘금일봉’의 액수를 500만원이라고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교통비가 아니라 여론조사 등 대선 과정에서 명씨의 기여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거나 격려하기 위한 돈이었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명씨가 제공했다는 여론조사를 인식하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명씨가 시행한 81회 여론조사를 거의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저는 명태균씨한테 무슨 여론조사를 해달라는 얘기를 한 적은 없다. 그리고 명씨나 또는 우리 당의 정치인들이 여론조사 발표된 거라든지 또는 내일 발표될 예정인데 그냥 알고만 계시라, 뭐 이런 얘기들은 선거 때 수도 없이 받았다”며 명씨의 여론조사는 자신의 뜻과 무관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명씨 주변 사람들의 대화를 종합하면, 명씨는 김 건희 씨에게서 여론조사 비용을 받아내려 했던 정황을 알 수 있다. 앞서 한겨레가 보도한 김영선 전 의원과 강씨의 지난해 5월23일 통화를 보면, 강씨는 김 전 의원에게 “본부장님(명씨)이 ‘김건희 여사한테 돈을 받아오겠다’고 저한테 청구서를 만들어라 하는 거예요. ‘조사했던 비용하고 니 인건비하고 등등 들어갔던 거 청구서를 만들어라’고 하셔서 만들어 드렸었어요. 돈 받아올게 꼭 받아올게 하고 서울 가셨거든요”라고 말했다.

강씨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는 “(금일봉을 명씨가) 김건희 여사한테서 (받았다.) 여론조사 비용은 안 받아오고”라고 했다. 강씨가 말하는, 김 씨가 명씨에게 줬다는 500만원은 81회 여론조사 비용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라는 뜻으로 읽힌다. 강씨는 지난달 21일 국정감사에서 “명씨가 여론조사 대가로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김건희 씨가 명씨에게 건넸다는 돈의 성격은 윤 대통령 무상 여론조사, 공천 개입 의혹을 규명할 고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한겨레가 입수한 8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검찰은 명씨가 여러차례에 걸쳐 대통령 후보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5선 의원(김영선)을 내세워 공천을 받고 싶어 하는 사업가들에게 거액을 교부받은 사실이 확인”됐고 “대통령이 당선되자 대통령 부부 및 측근들과의 친분을 더욱 과시했다”고 적었다. 또 범죄의 중대성과 증거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명씨 구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한겨레  정혜민  배지현 김완  곽진산 기자 >

경북대 곳곳에 붙어 있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대자보, ⓒ 조정훈관련사진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대자보가 보수의 심장인 대구 대학가에도 나붙었다. 교수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한다.

윤석열퇴진대학생운동본부 경북대지부는 12일 경북대 복지관과 인문대학, 사범대학, 제4합동강의동, 사회과학대학, 대학원동 등 6곳에 '탄핵열차는 이미 출발했다' '우리의 힘으로 윤석열을 끌어내리자' 등의 내용이 적힌 대자보를 붙였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최근 대국민담화·기자회견에 대해 "김건희 여사의 국정농단, 공천개입을 증명하는 녹취록이 공개돼 큰 파장이 일었는데도 (대통령은) 제대로 된 사과나 해명은커녕 자신의 처를 '악마화 한다'는 이야기만 늘어놨다"라고 직격했다.

이어 "날이 갈수록 민심은 윤석열을 떠나고 있다. 이제는 우리도 나설 때"라며 "우리 대학생들이 나서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거리로 나가 촛불을 들자"고 오는 16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 집중 촛불집회 참가를 독려했다.

또 다른 대자보에는 "날이 갈수록 민심은 윤석열을 떠나고 있고 탄핵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면서 "탄핵 열차는 이미 출발했다. 국회는 윤석열 탄핵소추안을 즉각 발의하라"고 촉구했다.

"탄핵 열차는 이미 출발했다"... 학생들,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경북대 대학원동에 붙어있는 '대국민 담와는 이제 그만, 탄핵으로 끝장내자' 대자보. ⓒ 조정훈관련사진

 

                                        ▲경북대 곳곳에 붙어 있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요구 대자보 ⓒ 조정훈관련사진
 


경북대 학생들은 또 이날부터 더불어민주당, 진보당과 함께 북문 앞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된 투표에는 많은 학생들이 동참했고 투표한 학생들은 선거제도 개혁과 성평등, 청년일자리 문제에 대해 정치권이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했다.

국민투표를 진행한 학생 김상천씨는 "대학가에서 윤석열 퇴진에 대한 결의를 모아보자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보수 지역에 살고 있는 학생들이지만 많은 친구들이 윤석열의 퇴진에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이 자신의 정치적인 의사를 표현할 공간이 없어 그 계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의미로 국민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윤석열 퇴진 움직임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학생들도 있어 적극 알리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날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낮 점심시간을 이용해 북문 앞에서 국민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북대 학생들은 12일 낮 경북대 북문 앞에서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를 진행했다. ⓒ 조정훈관련사진
 


경북대 교수들 시국선언 예정 "국민 명령 안 듣는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편, 경북대 교수들도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에 동참한다. 경북대 교수들은 이번 주 시국선언 내용에 대한 연서명을 받은 뒤 18일쯤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을 진행하기로 했다.

안승택 경북대 민교협 의장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시국선언문의 초안을 오늘 완성했다"며 "교수들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은 뒤 다음 주 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의장은 "시국선언문은 '국민의 명령을 듣지 않는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제목으로 김건희 여사 문제뿐만 아니라 채상병 특검, 뉴라이트 인사, 이태원 참사 등 윤석열 정부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한 책임을 묻는 내용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 오마이 조정훈 기자 >



경남대 학생들, '윤석열 대통령 퇴진의 벽' 만들어

● COREA 2024. 11. 13. 05:45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12일 저녁 창원마산 사립 경남대학교 게시판에 다시 붙은 대자보. ⓒ 윤퇴사동관련사진
 


경남 창원마산 소재 사립 경남대학교 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또다시 붙였다.

'윤석열 퇴진하면 사라질 동아리(아래 윤퇴사동)'는 12일 저녁 경남대 정문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 퇴진의 벽'을 만들어 전날(11일) 대학본부 관계자에 의해 철거됐던 대자보 3개를 다시 써 붙였다.

"윤 대통령, 자랑스러운 역사에 먹칠하지 말길"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고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3.15부터 박근혜 퇴진 촛불까지 이뤄낸 민주화운동의 역사는 당신의 독재를 위해 국민들이 희생한 게 아닙니다. 모두가 정의롭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뤄낸 자랑스러운 역사에 먹칠하지 말고 당장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오십시오. 국민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 대통령, 국민들의 손으로 다시 퇴진시킬 것입니다."

다른 대자보에서 학생들은 "이전에 박근혜도 공천 개입으로 징역 2년을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박근혜를 기소했던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자기가 어떠한 짓을 한 것인지 잘 알고 있으면서 대통령실과 윤석열 정부는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는 도대체 누구의 나라입니까"라고 물었다.

"물론 국민들은 윤석열을 뽑은 것이지, 김건희·명태균을 뽑지 않았습니다. 왜 국민들을 상대로 대사기극을 치는 겁니까. 11월 7일 대국민담화에서도 헛소리 잔치를 하고 있고 이번에 17%라는 윤석열 역대 최저의 지지율을 또다시 갱신했습니다. 제발 양심이 있다면 하야하거나 특검 받아서 탄핵 받으십시오."

학생들은 또다른 대자보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처음부터 민심이 없는 상태에서 여론조사 조작으로 당선된 대통령인 것"이라며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미래한국연구소 등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언급했다. 해당 대자보에는 "지금 17%라는 최악의 지지율을 보이며 많은 국민들이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생각합니다"라고 적었다.

대학생들은 하루 전날인 11일 같은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판에 붙였다. 그런데 대학본부 관계자가 10여 분만에 "검인은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철거했었다.

자유롭게 글 적을 수 있는 '퇴진의 벽'도 만들어... 대학본부, 이번엔 검인 도장 찍어

12일 저녁 창원마산 사립 경남대학교 게시판에 다시 붙은 대자보. ⓒ 윤퇴사동관련사진
 


윤퇴사동은 전날 게시했던 대자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 퇴진의 벽'을 만들어 학생들이 자유롭게 글을 적을 수 있도록 해놨다. 이 벽에는 "무능한 대통령 윤석열 퇴진", "밥 한 끼 사먹기 무서움, 최소 9000원임", "김건희 특검", "대통령이 너무 무식해 탄소감축 RE100도 모름" 등의 글귀가 적혀 있다.

윤퇴사동 관계자는 "오늘은 대학본부 관계자가 와서 '내용 검열 도장이 아니라 청소 아주머니들이 떼지 말라고 지켜주는 것'이라면서 검인장부랑 도장 들고 와 학생 이름과 학과를 적고 대자보에 검인 도장을 찍어줬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퇴사동은 전날 철거된 대자보 상황을 보도한 <오마이뉴스> 기사를 인쇄해 "부마항쟁정신은 10분 짜리인가요?"라는 제목을 달아 붙여놓으면서 "어제(11일) 떼진 대자보 다시 붙입니다"라고 설명해놨다. 윤퇴사동은 11월 5일부터 평일 아침 경남대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 윤성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