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검찰 중립성과 노무현의 후회

● 칼럼 2020. 8. 7. 02:52 Posted by SisaHan

[칼럼] 검찰 중립성과 노무현의 후회

 

검찰의 정치적 독립과 정치적 중립은 다른 문제였다. 검찰 자체가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으면 정치적 독립을 보장해주어도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는다.”

자서전 <운명이다>에 나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이다. 딜레마다. 민주공화국의 헌법 원리에 따라 선출되지 않은 권력은 선출된 권력이 통제해야 한다. 그러나 검찰은 준사법적 기관이라는 이유로 독립성을 보장해줘야 한다. 그런데 독립성을 보장한다고 중립성도 저절로 따라오는 건 아니다. 오히려 독립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편향되게 검찰권을 행사할 자유의 공간이 열리는 셈이다. 여기에서 검찰이 응집된 조직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움직이면 통제받지 않는 권력이 되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 뒤로는 한동안 이런 딜레마를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검찰이 보수정권과 결탁해 독립성과 중립성을 스스로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에 들어와 다시 검찰개혁이 추진되면서 데자뷔가 펼쳐지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한 독재·전체주의발언은 분명히 정치적 중립성의 원칙을 깬 행위다. 비록 주어를 명시하지 않은 교묘한 문장으로 빠져나갈 틈을 만들기는 했지만, 정치권이 일제히 정부·여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하며 떠들썩한데도 윤 총장이 며칠째 침묵하는 걸 보면 의도를 지닌 발언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야당이 최근 정부·여당에 대한 정치공세용으로 사용하는 단어들이 어색한 문맥 속에 도드라지게 박혀 있는 것을 우연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 단어들에 현실정합성이 있다고 봤다면 이 또한 정치적 편향을 드러낸 것에 다름 아니다.

설령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평가가 달라지진 않는다. 검찰에 관한 유럽연합의 원칙을 정한 로마헌장을 보면 검사는 독립적이고 중립적어야 하며 그렇게 보이기 위해서도최선을 다해야 한다. 중립성과 배치되는 정치적 행위를 삼가야 한다”(6)는 원칙이 제시돼 있다. 사법적 정의는 실현돼야 할 뿐 아니라 외관상 실현되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는 오래된 법언대로다. 윤 총장의 행위는 이런 원칙을 벗어났다. 윤 총장이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 대상에 계속 오르는 것도 외관상의 중립성을 해친다. 스스로 원한 일은 아니라고 해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누가 검찰의 중립성을 믿을 수 있을까. 그 후과는 검찰에도, 사회 전체에도 치명적이다. 윤 총장은 지난 2월 전국 지검장 회의에서 이런 말을 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은 생명과도 같다. 검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부패한 것과 같다.” 이 말에 윤 총장 스스로 답해야 할 때다.

검찰의 중립성을 어떻게 담보할지는 오래된 숙제다. 1997년 국회는 검찰총장은 퇴임 후 2년 동안 공직에 임명되거나 정당의 당원이 될 수 없다는 검찰청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 몇해 전 김도언 검찰총장이 퇴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여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이 조항은 당시 김기수 검찰총장의 헌법소원으로 위헌 결정을 받았다. 헌법재판소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은 검찰총장을 비롯한 모든 검사가 이에 대한 확고한 소신 아래 구체적 사건의 처리에 있어 공정성을 잃지 않음으로써 확보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며 제도적 장치의 의미를 소홀히 다뤘다. 하지만 검찰의 중립성을 한 인간의 선의에 맡긴다는 게 얼마나 허망한 일인지는 이후의 검찰사가 증명해준다.

윤 총장은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법의 지배를 강조했다. 법의 지배의 반대는 사람에 의한 지배다. 검찰이야말로 총장 개인의 뜻에 따라 여당 편이 되기도 하고 야당 편이 되기도 한다. 법의 지배로 중립성을 담보하려면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집중된 검찰권과 총장의 권한 분산, 민주적 통제 강화 등으로 견제와 균형을 제도화해야 한다. 이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뒤늦게 깨달았던 딜레마의 해법이다.

·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를 밀어붙이지 못한 것이 정말 후회스러웠다. 이러한 제도 개혁을 하지 않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려 한 것은 미련한 짓이었다. 퇴임한 후 나와 동지들이 검찰에 당한 모욕과 박해는 그런 미련한 짓을 한 대가라고 생각한다.”(<운명이다> 중에서)

< 박용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

 


캐나다가 COVID-19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Pfizer)와 생명공학 회사 모더나와 수백만 회분의 실험용 백신을 대량으로 구입하기 위한 협상을 벌여 구입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니타 아난드 연방 조달부 장관은 "이번에 모더나, 화이자와 맺은 계약은 캐나다인들이 하루빨리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공격적인 접근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백신들은 매우 유망하며 우리는 COVID-19 규제가 완전히 풀릴 수 있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난드 장관은 캐나다가 실험용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다른 기업들과도 협의 중이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비용을 지출할 것인지 또는 얼마나 많은 양의 백신을 받을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아난드 장관은 5일 토론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백신 구입’ 협상은 현재 최대한 비밀리 진행되고 있으며 여러 공급업체들에 주문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추가로 필요할 경우 나중에 더 많이 구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신은 제조회사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출시하게 되면 캐나다 보건부가 백신을 승인해야 사용할 수 있다. 아난드 장관은 만약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1년에 백신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달, 연방정부 공공 서비스와 조달부서는 백신 구입 방침과 함께 7천5백만 개의 주사기와 알코올 면봉 및 붕대 등과 같은 다른 의료 물자를 10월 말까지 공급하기 위한 입찰서를 발표한 바 있다. 공급목표는 모든 캐나다인들에게 2회 분의 백신을 놓아 줄 수 있는 충분한 물자를 확보하는 것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지난 달 소규모 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한데 이어 지난 주에는 대규모 3번째 임상 실험을 시작했다. 두 백신 모두 COVID-19에 대한 면역 반응을 유발하기 위해 메신저 RNA라고 불리는 것을 사용한다.
화이자는 7월 22일 미국 정부에 1억개의 우선량을 공급하기로 하고 19억 5천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5억개의 백신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12월 말까지 1억 회분의 백신을 생산하고, 2021년에는 13억 회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테판 반셀 모데나 최고경영자(CEO)는 5일 컨퍼런스콜에서 소량의 모더나 백신이 1회 복용량에 32달러에서 37달러 사이에 가격이 책정됐지만 대량 주문할 경우 가격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더나의 백신은 5~6월 1단계 임상시험에서 만 18세~55세 건강한 성인 45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피로, 발열, 몸살 등 경미한 정도의 부작용만이 나타났고 대부분의 사람에게 강한 면역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3단계 실험은 모두 3만 명에게 백신을 검사할 예정이며, 가을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캐나다의 최고 공중 보건 책임자 테레사 탐은 4일 브리핑에서 백신이 가져올 빠른 종식을 섣불리기대하지는 말라고 권고한 바 있다.
아난드 장관도 백신을 기다리는 동안 캐나다인들에게 신체적 거리감을 계속 유지하고, 손을 씻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토론토시의 한 직원이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시가 운영하는 임시 주택 아파트에서 칼에 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8월4일 저녁, 영스트릿과 55/65 브로드웨이 에버뉴에 위치한 임시 주택 관리 프로그램에서 일하던 한 시청직원이 한 남성의 칼에 찔렸다.
경찰은 5일 토론토에 사는 대런 하인즈(55)를 체포해 가중 폭행과 위험 무기를 소지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하인즈 용의자가 여성 직원에게 접근해 흉기로 찌른 뒤 칼을 휘두르며 다른 직원에게도 돌진했다고 밝혔다. 부상당한 여성 시 직원은 병원에 입원해 있고 경찰은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사건 이후 토론토시는 노숙인 임대 아파트의 보안을 강화하는 한편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숙자 수용 임시 주택 아파트에는 약 150명의 노숙자들을 수용 중이다.
시는 현장에 경비원과 감시 카메라, 정신 건강을 위한 직원들이 24시간 배치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임시 아파트는 9월까지 재개발이 보류 중인 상태여서 COVID-19 팬데믹 기간에 임시 거주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침착하고 정확하고 효율적인 투구더 좋아질 것"

 

5일 미국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1회말 토론토 선발투수 류현진이 투구하고 있다.

 

에이스 위용을 되찾은 좌완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호투를 미국·캐나다 언론도 크게 반겼다.

류현진은 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토론토의 2-1 승리를 이끈 류현진은 시즌 첫 승(1)을 거두고, 평균자책점을 8.00에서 5.14로 대폭 낮췄다.

류현진은 지난달 25일 개막전에서는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4이닝 3실점,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는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날은 에이스다운 듬직한 투구를 펼쳤다.

지난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기대에 걸맞은 투구를 펼친 류현진에 대해 MLB닷컴은 "류현진이 공식적으로 도착했다"고 표현했다.

MLB닷컴은 특히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뛰어났고, 슬라이더가 날카로웠으며, 직구는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한 류현진을 극찬했다.

그러면서 "이런 모습은 토론토가 지난 비시즌에 류현진과 48천만달러에 계약하면서 기대했던 바로 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워싱턴전에서는 구속도 저하되고 제구도 안 좋았지만 "같은 일이 두 번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이번에는 체인지업을 앞세운 완벽한 제구로 애틀랜타 타선을 묶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의 '오타와 선'은 토론토의 승리 소식을 전하면서 "에이스 류현진이 동남부에서 호투했다"는 제목을 달았다.

미국 서부 다저스에서 보인 정상급 피칭을 동부 소속인 토론토에서도 보여준 것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류현진의 최근 부진한 투구를 보고 새 리그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던 탓이다.

오타와 선은 "류현진은 침착하고 정확하고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토론토로 이적한 이후 가장 좋은 투구"라며 "안정적이고 완벽한 제구를 갖춘 최고의 모습을 소환해 승리를 이끌었다"며 류현진의 부활을 반겼다.

이어 "모두가 그가 더 좋아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기대했다.

MLB 토론토 감독 "류현진 너무 좋았어우리가 기대했던 모습"

찰리 몬토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

미국프로야구(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찰리 몬토요 감독이 팀의 3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리를 거둔 류현진(33)을 극찬했다.

몬토요 감독은 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2-1로 꺾은 뒤 현지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오늘 류현진의 투구는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이라며 "구속을 조절해 타자의 균형을 깨뜨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팀에 아주 좋은 신호로, 류현진이 제 궤도에 올라와 등판할 때마다 오늘처럼만 던진다면 우리 팀을 더욱 높이 끌어올릴 것"이라며 "오늘 너무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00개 가까이 던진 지난 두 번의 등판과 달리 류현진은 이날 5이닝 동안 투구수 84개만 기록하고 강판했다.

류현진을 교체한 것을 두고 몬토요 감독은 "6회 애틀랜타가 1번 타순부터 공격을 시작할 예정이었기에 토머스 해치 등을 내세워 불펜을 운용하려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이 애틀랜타 타선을 세 번째로 상대하는 것을 막으려고 바꿨다기보다도 예정된 불펜 운용을 위한 전략이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5이닝 동안 애틀랜타 타선을 단 1안타로 막고 삼진 8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6회부터 등판한 토론토 불펜진은 애틀랜타의 추격을 1점으로 봉쇄해 팀 승리와 류현진의 이적 첫 승을 도왔다.

MLB 토론토, 한글로 류현진에 '블루제이스에서 첫 승 축하' 트윗

미국프로야구(MLB)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세 경기 등판 만에 시즌 첫 승리를 따낸 새 식구 류현진(33)에게 한글로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토론토 구단은 5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블루제이스에서의 첫 승을 축하드립니다'라는 한글과 영어 트윗을 함께 올려 1선발 류현진의 승리를 기뻐했다.

류현진의 첫 승리를 축하한 토론토 공식 트위터 계정

류현진은 토론토에서의 첫 승리를 뜻하는 '#1'이 적힌 야구공을 들고 미소를 띤 얼굴로 사진을 찍었다.

류현진은 이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단 1안타로 묶고 삼진 8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제구 난조로 지난 두 번의 등판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했던 것과는 딴판으로 우리가 알던 류현진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특히 체인지업의 위력을 살려 우타자 일색의 애틀랜타 타선을 손쉽게 요리하고 토론토의 2-1 승리 발판을 놓았다.

토론토는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류현진을 4년간 8천만달러에 영입했다.

류현진 "체인지업·커터 저번보다 좋았지만, 구속은 더 올려야"

"첫 승 더 일찍 했으면 좋았겠지만,팀이 이길 수 있게 선발 역할"

류현진이 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적 후 첫 승을 거둔 뒤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MLB 프레스박스 화상 인터뷰 캡처.

세 번째 등판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적 후 첫 승을 거둔 류현진(33)은 한결 편안한 모습으로 화상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그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볼넷 3개를 내주긴 했지만, 삼진을 올 시즌 최다인 8개나 잡았다.

류현진의 역투 속에 토론토는 애틀랜타를 2-1로 꺾었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5회에 강판하며 고개 숙였던 류현진은 세 번째 등판에서 첫 승리(1)를 거뒀다.

경기 뒤 현지 언론과 화상 인터뷰를 한 류현진은 "지난 경기보다 체인지업, 직구, 컷 패스트볼(커터) 등이 좋아졌다. 구속도 지난 등판보다는 올랐지만, 예년 수준만큼 좋아져야 한다""볼넷을 많이 허용하고 있는데, 그것도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류현진은 공 84개 중 체인지업을 32개나 던졌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날카로운 체인지업으로 삼진 6개를 잡은 장면은 이날 호투의 백미였다.

직구 평균 구속도 시속 145(90마일), 73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의 시속 142(88.4마일)보다 3정도 올랐다.

하지만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개인 평균 직구 최고 구속인 시속 146.5(91마일)에는 미치지 못했다.

류현진은 "작년 구속까지는 올려야 한다""구속은 점점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힘이 붙는 것 같다. 잘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커터도 류현진이 원하는 수준에 다가가고 있다. 류현진은 "앞선 2경기에서 던진 커터는 내가 원하는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슬라이더처럼 구속은 느리고 각은 큰 공이었다. 내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이었다""캐치볼 등을 하면서 조금씩 변화를 줬다. 오늘 경기에서는 커터가 잘 들어갔다. 이런 공을 던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적 후 첫 승을 거두면서 류현진도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는 "조금 더 일찍 첫 승을 거뒀다면 좋았을 것이다"라고 아쉬워하면서도 "앞으로도 팀이 이길 수 있게, 선발 투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류현진의 올 시즌 첫 승 도운 '야구 전설의 아들들'

류현진(33)의 올 시즌 첫 승 도우미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명물'2세 선수들이었다.

류현진은 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정규리그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지켰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부진했던 것과 달리, 이날 류현진은 안정적인 투구로 2-1 승리를 이끌고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의 '부활투'는 동료 야수들의 활약으로 더욱 빛났다.

특히 대()를 이어 메이저리거의 길을 걷고 있는 토론토의 2세 선수들이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통산 449홈런을 친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1), 통산 360안타를 때린 크레이그 비지오의 아들 캐번 비지오(25), 통산 274홈런 단테 비솃의 아들 보 비솃(22)이 그 주인공들이다.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비솃은 4타수 2안타 1득점에 도루에도 성공해 공격·수비·주루에서 만능 활약을 펼쳤다.

2번 타자 2루수 비지오는 4타수 1안타 1타점, 5번 타자 1루수 게레로 주니어는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2세 선수들이 모두 토론토가 획득한 2개의 득점에 기여한 셈이다.

류현진과 '띠동갑'인 블라디미르 주니어는 2회초 1사 후 우중간 2루타를 때리고, 렌들 그리칙의 안타에 3루에 진루한 뒤, 대니 젠슨의 희생플라이에 득점해 선취점을 올렸다.

5회초에는 중전 안타로 출루한 비솃이 도루로 2루에 안착하고, 비지오의 적시타에 홈에 들어오는 '원맨쇼'로 추가점을 냈다.

비솃은 4회말 마르셀 오수나의 날카로운 타구를 낚아채 1루로 정확히 송구하는 호수비로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이후 불펜 토머스 해치가 7회말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토론토 선수들은 추가 실점을 막아내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줬다.

류현진은 야구인 2세들의 활약 덕분에 득녀 후 첫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지난 5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배지현 전 아나운서의 출산으로 첫 아이를 품에 안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서 5이닝 삼진 8·무실점 완벽투

토론토 이적 뒤 시즌 첫승, 한국인 메이저리거 다승 2위 등극

김광현은 선발 로테이션 합류11일 피츠버그전 선발 나설 듯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5일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역투를 하고있다. 애틀랜타/UPI연합뉴스

 

괴물이 돌아왔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코리안몬스터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5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무실점하는 완벽투를 선보이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안타는 1개만 허용했다. 지난 두번의 등판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류현진은 올 시즌 토론토 이적 뒤 3경기 만에 승리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전 경기서 선발로 올라 팀이 2-0으로 앞선 6회 승리 투수를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팀은 애틀랜타의 추격을 뿌리치고 2-1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5이닝 동안 공 84개를 던지는(1이닝 평균 16.8) 효율적 마운드 운용을 선보였다. 실점도 허용하지 않아 평균자책점을 8.00에서 5.14로 크게 낮췄다. 마르셀 오즈나 등 애틀랜타의 강타자들을 상대로 1안타만 허용하는 등 몬스터다운 활약이었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개인 통산 55(34)을 기록해 김병현(546086세이브)을 제치고,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섰다.(1위 박찬호)

류현진은 지난 두 번의 등판에선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했었다. 5일 머리를 짧게 깎고 심기일전한 모습을 보인 류현진이 이름값을 톡톡히 한 셈이다.

첫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선두 타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류현진의 날카로운 1루 견제로 아쿠냐 주니어를 아웃시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스완슨과 마르셀 오수나를 각각 빠른볼, 체인지업으로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후 류현진은 최고 시속 147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성 커트 패스트볼을 구사하며 애틀랜타 타선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애틀랜타는 좌완 투수인 류현진을 상대하기 위해 1번부터 8번까지 오른손 타자를 배치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시속 144로 지난 두경기 평균 시속 140.6보다 크게 올랐다.

토론토는 2회초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랜들 그리칙의 연속 안타와 대니 젠슨의 희생플라로 선취점을 뽑아내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5회에는 캐번 비지오의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애틀랜타는 7회말 애덤 듀발의 홈런포로 추격을 펼쳤지만,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류현진,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위기 탈출구사율 38.1%

삼진 8개 중 6개를 체인지업으로토론토 이적 후 첫 승

부진 탈출이 절실했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꺼낸 비장의 무기는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의 선택은 적중했다.

류현진은 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볼넷 3개를 내주긴 했지만, 삼진을 올 시즌 최다인 8개나 잡았다.

토론토는 2-1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무기로 토론토 입단 후 첫 승이자,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55승째를 챙겼다.

이날 애틀랜타는 왼손 투수 류현진을 겨냥해 우타자 8명을 배치했다.

우타자가 좌투수에 상대적으로 강한 건, 기록으로 증명된 부분이다.

하지만 우타자 바깥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좌투수는 다르다.

마침 이날 구심 매리 포스터가 우타자 바깥쪽 낮은 공을 후하게 스트라이크 판정하면서 류현진 체인지업의 위력을 배가됐다.

류현진은 MLB닷컴 기준으로 투구 수 84개 중 38.1%32개를 체인지업으로 채웠다.

야구 분석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측정한 앞선 두 경기 류현진의 체인지업 구사율 28.9%보다 9.2%나 높은 수치다.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 18, 컷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합계 27, 커브 5, 싱킹 패스트볼 2개를 던졌다.

삼진 8개 중 6개를 체인지업으로 잡아낼 정도로, 이날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위력적이었다.

류현진은 12사 후 마르셀 오수나를 시속 129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풀 카운트(3-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걸치며 떨어지는 공에 오수나는 배트를 헛돌렸다.

류현진은 2회 오스틴 라일리에게는 초구 컷 패스트볼을 던진 뒤, 체인지업 4개를 연속해서 던졌다. 라일리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후속타자 호안 카마고도 볼 카운트 1-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체인지업에 헛스윙했다.

류현진은 4회에도 트래비스 다노를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하더니, 라일리에게는 체인지업 4개를 연속해서 던져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류현진에게 상처를 남겼던 '5', 6일에는 체인지업으로 돌파했다.

류현진은 51사 후 찰리 컬버슨에게 시속 129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삼진은 아니었지만, 5회를 끝낸 공도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의 시속 127체인지업에 엔데르 인시아르테는 평범한 1루 땅볼로 물러났다.

류현진은 2006년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하며 체인지업을 익혔고, KBO리그 무대를 평정했다.

2013년 더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때도, 체인지업을 무기로 연착륙했다.

이후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고자 꾸준히 변화를 추구했다. 2014년 슬라이더 비율을 높였고, 2017년부터는 컷 패스트볼과 커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여전히 체인지업은 '최고의 무기'로 꼽는다. 체인지업 구사율을 높이는 날, 좋은 결과를 얻은 기억도 많다.

류현진이 올 시즌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하자, 그를 향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류현진은 곧바로 체인지업을 꺼내 들어 우려를 잠재웠다.


김광현, 선발 로테이션 합류4선발로 11일 등판 가능성

실트 STL 감독 공식 발표 "김광현으로 선발 로테이션 정상 운용"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한국인 투수 김광현(32)이 우여곡절 끝에 선발 보직을 다시 받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실트 감독은 5일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김광현이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빈자리를 메운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실트 감독은 "힘든 상황이지만, 우리에겐 좋은 대체 카드가 있다""김광현이 들어가면 선발 로테이션은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선발 첫 등판 경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실트 감독은 새로운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하면서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 다코타 허드슨, 김광현, 대니얼 폰스 데이리온이 던진다"고 밝혔다.

실트 감독이 밝힌 순서대로 등판에 나설 경우 김광현은 11일 오전 915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홈 경기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힘겹게 얻은 선발 등판 기회다.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선발 투수로만 뛰었던 김광현은 마무리 투수로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시작했다.

팀내 검증된 선발 자원이 많은 데다 유력한 마무리 후보였던 조던 힉스가 올 시즌 출전을 포기하면서 생소한 보직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25일 피츠버그전에 등판해 1이닝 1자책점을 기록하고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이후 김광현은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선발 투수들이 줄줄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달 29일 마일스 마이컬러스가 오른팔 굴곡근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최근 마르티네스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구단은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마르티네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마르티네스 외에도 주전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 등 총 7명의 선수와 6명의 직원이 코로나19 확정 진단을 받으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실트 감독은 일단 선발진부터 다시 구축했다. 마이컬러스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땐 데이리온을 대체 선발로 내세우며 '마무리 김광현 카드'를 유지했지만, 마르티네스까지 빠지자 김광현을 선발로 돌렸다.

팀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지난달 30일 이후 경기를 치르지 못했던 세인트루이스는 8일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시즌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