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비상 선포

● 건강 Life 2016. 2. 6. 19:21 Posted by SisaHan

WHO, “임신부들 브라질 방문 말라”

캐나다에도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됐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브라질은 임신부들은 오늘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방문을 포기하라고 권고했다.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긴급위원회가 브라질에서 발병하고 있는 소두증과 신경계 질환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의 요건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즉각 지금의 지카 바이러스 확산 사태를 국제 비상사태로 선포했다.
챈 사무총장은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이 이례적이며 다른 나라의 보건을 위협한다”며 “감염사례가 발생한 나라의 위협을 최소화하고 국제적 확산의 위험을 줄일 국제사회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과의 인과관계를 규명할 임상통제 연구가 2주 안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 긴급위원회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조처로 △바이러스 감염 진단법 개발 △바이러스 매개체 통제와 적절한 개인 보호 수단 개발 △임신부와 가임기 여성에 대한 정보 제공 △백신과 치료법 연구개발 등을 권고했다.
긴급위원회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 발생국에 대한 여행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으나, 해당 지역 여행자들은 최신 정보와 잠재적 위험성,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한 적절한 대응책 등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는 2014년 에볼라 사태를 의식해, 이번에는 발빠른 조처를 취했다.
< 조일준 기자 >



추울 때 새벽 운동 삼가야

● 건강 Life 2016. 1. 22. 18:04 Posted by SisaHan

겨울철 부정맥 합병증 예방‥ 어떻게?

빈맥·서맥 등 심장박동 불규칙, 치료해야
잘 진단해 적절 대처 땐 큰 문제없이 회복
천천히 일어나고 준비운동‥보온도 충분히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은 기온이 낮을 때 심장마비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겨울철 아침 대문 밖 신문을 가지러 잠옷 차림으로 나서다가 변을 당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요즘처럼 최저기온이 영하일 때에는 운동은 물론 외출도 자제하라는 권고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부정맥 가운데에는 당장 심장마비 등을 일으키지 않는 종류도 있다. 관련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겨울철 부정맥 환자가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본다.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부정맥
부정맥은 심장박동이 정상적인 리듬을 잃고 흐트러진 상태를 말한다. 심장은 보통 1분에 60~100번 규칙적으로 펌프질을 반복하는데 이런 심장박동에 문제가 생겨 맥박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또는 반대로 느려지거나 불규칙하게 되는 것이 부정맥이다. 박동이 지나치게 빠른 것은 ‘빈맥’, 느린 것은 ‘서맥’이라고 부른다. 또 맥박 수는 1분에 60~100번이지만 불규칙하게 뛸 때에는 ‘불규칙 맥’이라 부른다. 이런 부정맥이 생기는 것은 심장 안에서 심장박동을 조절하는 전기회로에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부정맥이 다 위험한 것은 아니다. 한번 발생하면 심장마비 등으로 이어져 매우 위험한 악성 부정맥이 있고 그렇지 않은 양성 부정맥이 있다. 우선 악성 부정맥은 선천성 심장병이나 심장근육병 또는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장 질환을 평소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빈맥이 나타나거나 어지럼증 등 서맥 증상이 뚜렷한 경우가 해당된다. 또 심장에서 피를 짜내는 심실에서 비롯된 빈맥도 악성이다. 이때에는 평소 약물치료가 필요한 것은 물론 급성 심장마비를 막기 위해 전기 충격기나 심장박동기를 몸속에 삽입하는 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이에 견줘 양성 부정맥은 다른 심장질환을 앓지 않았거나 현재도 없으면서 서맥이 나타나거나 심방에서 비롯된 빈맥 등이 있을 때이다. 이 경우, 증상에 따라서는 별다른 치료 없이 관찰을 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부정맥은 적절하게 치료하면 심장 기능에는 큰 문제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진단 어려울 땐 1~2년 검사도
부정맥을 진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세한 병력 청취와 의사의 신체 진찰이며 검사로는 심전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발작성 빈맥증, 원인 불명의 실신 등에서는 24~48시간 ‘활동 심전도’ 검사를 하기도 한다. 여기에서도 잘 진단되지 않으면 일주일에서 한달 동안의 ‘심장 기록 검사’나 1~2년의 심전도 기록이 가능한 ‘몸속 삽입형 심전도 장치’(루프 리코더)와 같이 좀더 정밀하고 자세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이밖에 심장의 구조적 이상이나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이상을 살펴보기 위한 검사 역시 필요할 수 있다.

가슴 통증 발생땐 즉시 병원에
기온이 낮으면 심장은 우리 몸의 체온 유지 등을 위해 다른 때보다 일을 많이 하게 돼 이미 부하를 느끼고 있는 상태다. 부정맥을 비롯한 각종 심장혈관질환자가 낮은 기온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기온이 낮고 찬 바람이 불 때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 갑작스런 자세 변화가 증상을 촉발할 수 있으므로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에도 천천히 일어나고, 대문 밖 신문을 가지러 나가거나 실외 화장실을 갈 때에는 외투를 충분히 입어야 한다. 외출을 해야 한다면 기온이 다소 오른 한낮이나 오후에 옷을 충분히 갖춰 입고 나서야 한다.
새벽이나 아침에 운동을 하면 심장 부하는 더욱 심해져 심장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 시간대 운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 굳이 해야 한다면 실내에서 적어도 10분 동안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준비시켜 인체가 추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평소 운동을 할 때에도 약한 강도로부터 시작해 강도를 올리다가 마지막에 다시 약한 강도로 끝내는 것이 좋다. 가슴 부위가 답답하거나 통증, 호흡곤란 등이 느껴지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



암 환자를 많이 접한 전문의들에 따르면 암 진단 직후 환자는 대부분 비슷한 심리 단계를 거친다. 첫 번째는 ‘부정’이다. 의사의 진단이 잘못됐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다닌다. 이어 “왜 하필 내게 이런 병이 생겼을까”라고 ‘분노’하게 된다. 이후 “내 자식이 결혼할 때까지만 버티면 좋겠다”고 현실과 ‘타협’하기 시작한다. 또 슬픔과 침묵에 젖어 아무하고도 말을 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 그다음 단계가 치료가 가능한 ‘수용’이다. 상황을 받아들이고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도 많은 이들이 검증된 치료법을 선택하지 않고 다른 길을 택한다. 암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을 짚어보자.


암 치료는 스트레스와 조급증을 버리고 가족이 함께 극복해야 한다.


항암식품·인터넷 정보 등 입소문 맹신은 금물
5년 생존율 최근 약70%… 검증된 의술 의지를

김성엽(43:가명)씨는 위암 4기 환자였다. 암세포가 이미 다른 부위에 침투해 병색이 완연해 보였다. 종양내과 전문의는 당장 입원하라고 강권했다. 하지만 그는 항암제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치료해 보자는 설득을 거부하고 산으로 들어갔다. “공기 좋은 곳에서 자연식으로 암을 극복해 보겠다”고 장담했다. 두 달이 지나 그는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피골이 상접한 모습으로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혹시 몸이 좋아졌나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했다. 검사해 보니 항암제도 투여하기 어려울 정도로 체력이 고갈된 상태였다. 40대의 젊은 나이에도 그는 처음 진료를 받은 뒤부터 1년밖에 더 살지 못했다.
의료진이 많이 듣는 질문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고기 먹어도 되나요”다. 많은 암 환자가 ‘육류’ 섭취를 줄이고, 특히 일부 소화기암 환자는 아예 먹기를 거부한다. 육류를 먹으면 혹시 종양이 더 커지지 않을까 불안하기 때문이다. 또 매우 쓴맛이 나는 채소를 ‘약’이라고 생각하고 먹기 시작한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암 환자가 주의해야 할 음식은 없다고 봐도 된다. 사람이 먹는 일반적인 음식은 다 괜찮다”고 단언했다. 그는 “안 먹으면 체력이 떨어져서 치료과정을 견디지 못한다”면서 “성장기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평소 먹는 것처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미네랄, 비타민 등 5대 영양소를 골고루 먹는 것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식품은 치료제가 아니다. 하지만 암과 관련한 식품이 치료 효과가 있다고 믿는 환자는 의외로 많다. 암 전문의들은 ‘음식이 아닌 약용버섯이 항암 또는 면역증강 효과가 있다는 가설은 실제 암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강조한다. 흔히 비단풀, 뽕나무, 산삼, 녹용, 느릅나무, 개똥쑥, 인진쑥, 민들레뿌리, 영지, 상황버섯, 쇠비름, 꾸지뽕 등 각종 약용 식물이 ‘항암’요법에 오르내리지만, ‘암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식품들’이라는 것이다. 의사들이 입이 닳도록 강조해도 일부 환자는 절박한 나머지 입소문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
전문의들은 “환자들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온갖 음식을 먹고 온다. 환자들의 간수치를 확인해 보면 어떤 식품이 요즘 유행인지 알 수 있을 정도”라고 전한다. 간수치가 높아지면 다시 낮춘 다음 항암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최적의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온갖 식품을 섭취해 극단적으로는 간염과 간부전 등 간질환에 시달리는 사례도 나온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암 환자 사이에서 ‘우엉차’가 유행해 암 전문의들을 긴장하게 했다.
전문의들은 “양배추즙이나 쓴맛의 채소를 그냥 먹는 것도 아니고 농축해 먹는 바람에 치료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면서 “건강한 사람이라면 괜찮을 수 있지만 간이나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라면 치료에 방해가 되고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대한 맹신과 입소문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해 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 학술지에 실린 ‘암 환자의 건강정보탐색 및 관련 요인 조사연구’에 따르면 암 환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정보습득 통로는 ‘인터넷’이었고 그 다음이 ‘의료인’으로 나타났다.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과 관련한 논문을 가져와 책상에 내던지며 “이런 게 나왔는데 내게 왜 이런 치료를 하지 않느냐”고 소리치는 환자도 있었다는 것이다.
암 전문 의료기관들의 권고사항 첫 번째는 ‘암 진단이 죽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암 환자 5년 생존율’은 평균 68.1%에 달한다. 갑상선암(100%), 전립선암(92.3%), 유방암(91.3%), 대장암(74.8%), 위암(71.5%) 5년 생존율은 모두 70%를 넘어섰다. 비교적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진 간암(30.1%), 폐암(21.9%)도 모든 환자가 바로 사망하진 않는다.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결코 치료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은 표적항암제가 많이 개발된 데다 화학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이는 구토억제제, 식욕증진제가 많이 개발돼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거의 모든 종양내과 전문의는 암 환자 가족에게 반드시 ‘선장’을 맡을 사람을 지정하라고 권한다. 암과 싸우는 여정은 망설임과 선택의 연속이며 온갖 정보가 쏟아지고 훈수를 두는 이가 몰려든다. 가족 중에 가장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한 명을 정하고 그 사람이 전문의, 환자와 상의해 결정할 수 있도록 가족들이 지지해야 한다.
스트레스와 조급증은 치료과정에 만나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전문의들은 “첫 단추를 잘못 꿰면 모든 것이 흐트러지고, 생각이 많아지면 몸이 안 좋아진다”면서 “모든 암은 1~2주 안에 치료할 수도 없고 악화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병원을 찾아 암 전문의와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고 보호자가 잘 간호하면 가장 예후가 좋다. 장기전이라고 생각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



부부는‥ 질병도 닮아간다

● 건강 Life 2015. 12. 19. 10:52 Posted by SisaHan

심혈관질환·우울·비만
같은 위험요인 확률 높아
식·생활습관 비슷한 때문

같이 살면서 식사 등 생활습관이 비슷해지는 부부는 심장질환 등 여러 질병에 걸릴 위험요인도 함께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식 서울 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09~2011년 22개 종합병원을 찾은 40~75살 부부 520쌍을 대상으로 ‘심장·혈관질환 위험인자에 대한 배우자의 일치성 연구’를 한 결과, 부부는 심장·혈관질환 위험요인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우선 대표적인 심장·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인 고지혈증과 고혈압은 부부 중 한쪽이 이들 질환을 갖고 있으면 배우자도 같은 위험요인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각각 2.5배, 2배 많았다. 또 한쪽 배우자에게 우울증과 비만이 있을 때에는 다른 배우자가 같은 위험요인을 갖고 있을 확률은 각각 3.8배, 1.7배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부부의 식습관 등 비슷한 생활습관이 질병 발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한쪽 배우자가 아침 식사를 거르면 다른 배우자도 함께 식사를 거를 가능성은 한쪽 배우자만 챙겨 먹는 경우보다 7배 많았고, 한쪽 배우자의 식생활이 불규칙하면 다른 배우자의 식생활도 불규칙할 가능성은 3.8배 많았다. 운동 역시 마찬가지의 경향을 보였는데, 한쪽 배우자가 운동을 하지 않으면 다른 배우자도 운동하지 않을 확률은 2.4배였다.


김영식 교수는 “심장·혈관질환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온 부부가 심장·혈관질환 위험요인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밝혀낸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부 사이의 위험요인이 비슷한 이유는 결혼 초기라면 사회경제적 환경과 취미 등 생활습관이 비슷한 남녀가 혼인하기 때문으로 보이고, 혼인 중기 이후라면 부부로 살면서 생활습관이 비슷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 교수는 “심장·혈관질환을 조기에 예방하려면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우울증 등으로 진료를 받을 때 배우자도 함께 받아서 같은 위험요인을 가졌는지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또 이들 위험요인에 대해 치료할 때에도 약 이외에 운동과 식이요법은 부부가 함께 실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 연구결과는 최근 열린 2015년 대한 임상건강증진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