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사이다를 즐겨마시는 사람들이 많지만,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1970년대 중반에도 사이다는 인기가 높아, 소풍 갈 때 필수품으로 가져가던 음료였다. 교실을 벗어나 산과 들에 나가서 병뚜껑을 ‘펑’소리를 내며 따내고 나서 입 안을 톡 쏘는 달콤한 사이다를 한 모금 마시면 속이 후련해졌었다. 어머니가 소풍 특별점심으로 싸주신 김밥이나 유부초밥을 먹으면서 함께 마시던 사이다의 톡 쏘는 맛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사이다는 물에 탄산나트륨과 설탕, 향료를 섞어서 만든 탄산음료이다. 사이다의 매력은 맑고 투명한 물, 입속을 톡 쏘는 탄산나트륨, 입을 달달하게 하는 감미료, 이 세가지가 절묘하게 어울려 마시는 사람의 갈증을 풀고 속을 후련하게 해주는데 있다. 그래서 사이다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 내가 초등학생 때 마셨던 그 사이다의 브랜드는 지금도 한국에서 사이다의 대표주자이다. 해외에 나와보니 한국에서 사이다라고 부르는 탄산음료를 ‘소프트 드링크(soft drink)’라고 부른다. 불리는 이름은 다르지만 역시 해외에서도 여러 브랜드로 나오는 ‘소프트 드링크(사이다)’들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요즘 한국에서는 ‘사이다’란 단어를 단순히 음료수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통쾌하고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말이나 행동 등을 지칭할 때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A씨가 답답한 상황을 뚫어주는 듯한 속시원하고 명쾌한 말을 할 때, 상대방이“그 말은 ‘사이다’”라고 말하거나, “A씨는 ‘사이다’”라며 칭찬하는 것이다. 답답한 일이 많은 사회 속에서 그래도 가슴 속을 후련하게 하는 뭔가를 기대하는 마음이 이 ‘사이다’라는 말의 유행에 반영되어 있다.
성경에서도 ‘사이다’같은 역할을 한 사람들을 칭찬하고 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6장에서 서신의 끝인사를 하면서 자신과 고린도교회 성도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한 믿음의 동역자들을 칭찬했다. (“내가 스데바나와 브드나도와 아가이고가 온 것을 기뻐하노니 그들이 너희의 부족한 것을 채웠음이라 그들이 나와 너희 마음을 시원하게 하였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이런 사람들을 알아 주라” (고전16:17,18) ).


이 믿음의 동역자들은 고린도교회 교인들을 향한 바울의 충고와 애정을 대신 전해주어 고린도교회 성도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했고, 또한 바울에게도 그를 향한 고린도 교인들의 애정을 전해줌으로 바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며 큰 기쁨을 가져다 주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은 상대방의 마음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사이다같은 존재이다. 가정과 직장과 사회와 교회에서 얽힌 것을 풀어주고, 막힌 것을 뚫어 내고, 더부룩하게 얹힌 것을 시원하게 내려가게 하는 ‘사이다’같은 역할을 할 때, 복음을 삶으로 드러내고 복음의 빛을 비추는 그리스도인으로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 이진우 목사 - 토론토 낙원교회 담임목사 >


영락교회서 다민족 집회로

동성애자들의 축제 ‘Toronto Pride’ 에 대항하는 한인을 포함한 다민족 교계 연합 24시간 연속 기도집회가 지난 6월30일 저녁부터 7월1일 오후까지 토론토 영락교회(담임 송민호 목사)에서 열렸다. 10여곳의 한인교회와 주요 선교단체는 물론 원주민교회 등 타민족 교회와 기독단체들도 릴레이 참여한 기도집회는 각자 많지 않은 인원에도 불구하고 뜨겁게 열정적인 부르짖음이 이어져 동성애 행사를 압도하는 ‘기도의 축제’로 열기가 넘쳤다.

< 사진= Ignite Toronto 제공 >

기도집회는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Ian Genties 틴데일 신학교 교수의 동성애문제 강연과 David Lynn 목사(Christ’s Forgiveness Ministries)의 간증에 이어 David Lynn 목사, 토론토 전도대학 순으로 ‘동성애자들을 향해’ ‘이 땅의 청년들을 위해’ ‘교회와 교단들을 위해’ 등 10가지 기도제목을 놓고 한 시간씩 철야 합심기도를 1일 오후까지 계속했다. 기도회에는 영락교회 청년부 Ignite Toronto멤버와 찬양팀 Upstream, 새로운 교회, 시온성교회, 토론토 한인장로교회, 성산교회, 만남의 교회,함께 기도하는 치유모임, 페르시안교회, YWAM, Branches Ministry 선교회,Abundant Life Church 등 다수가 참여했다. 집회는 역대하 7장14절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는 성구를 주제로 하여 참여하는 각 교회와 단체가 약 1시간 씩 기도를 인도, 철야로 18시간여 이어졌다.

집회는 김지연 목사(토론토 커넥트교회 담임: KOSTA실행이사)가 인도하는 폐회집회로 동성애자 훈련 전문가 David Lawson 씨(Journey Canada)의 강연과 찬양, 합심기도로 마쳤다.

< 문의: 647-215-0852, 647-287-5348 >


여름이면 교회 성도님이 운영하는 식당에 가서 즐겨 먹는 음식이 있다. 물냉면인 듯한 비빔냉면, 이른 바 ‘반반면’이다. 원래 비빔냉면을 좋아 하늗 터에, 여름이다 보니 얼음가루가 된 육수를 자작하게 해서 먹는 맛이 그만이다.
‘Flexitarian’ 이라는 말이 있다. Semi-Vegetarian 이라고도 하는데, 반채식주의자라는 뜻이다. 이들은 채식을 하되 몇 가지 예외를 두는 사람들이다. 주로 채식을 하지만, 소시지와 같은 자기들이 좋아하는 고기 몇가지는 때에 따라 먹는다. 어찌보면 참 괜찮은 사람들인 것 같다. 융통성도 있어 보이고, 포용적이며 뭔가 열린 사람 같은 느낌이 들어 좋아 보인다.
이런 사람을 보고 당신, 왜 베지테리언이면서 고기를 먹느냐고 면박을 줄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게다. 모르겠다. 베지테리언 중에도 근본주의자와 같은 분들이 있다면, 이들을 향해 자유주의자라고 아니면 수정주의자라고 비난을 하고 든다면, 그럴 수는 있겠지만 음식을 가리지 않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겐 허무맹랑한 소리로 들릴 게다. “고기 몇 점 잠깐 먹는 데 무슨 대수라고!” 그러고 보니 음식은 반반면도 그렇고 Flexitarian 도 괜찮은 것 같다.


그렇다면 ‘Flexiristian’ 이란 말은 어떨까? 이 말은 구글링을 해도 나오질 않으니 필자가 만든 신조어라 할 수 있는데, Semi-Christian, 반그리스도인이란 뜻으로 읽힐 수 있겠다.
Flexiristian, 반그리스도인, 어떤가? 요즘 세상에서 환대받을 수 있는 사람 아닐까?
그리스도인이라 하니 믿을 만하고, 그렇지만 꽉 막힌 사람은 아니니 경우에 따라선 불편한 거래도 가능할 것이고, 또 때에 따라선 같이 놀고 먹고 마시며 기분을 풀고 즐기기엔 딱 좋은 사람 아닌가? 세상이 좋아할 만한 타입이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사탄은 물론 세상이 편해할 만한 타입이다. 물론 우리 스스로도 편안해서 선호하는 타입이기도 하고.
 그런데 이를 어쩌랴!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음식을 먹는 것과 그 차원이 전혀 다르니.
예수는 반그리스도인을 단호하게 거부하신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마태복음 6장 24절)


이는 Flexiristian, 또는 Semi-Christian, 반쪽 그리스도인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반반면 좋아하듯이 ‘반 그리스도인’ 정도면 좋다고, 요즘 같이 바쁘고 힘든 세상에 그 정도면 훌륭하다고 그렇게 서로 동의하고 넘어간다. 세상도 좋아한다면서. 목사인 나도 ‘열린 목사’란 말이 듣기 좋아 할 말을 다 하지못할 때도 있으니… 목사 탓이 크다.
이제라도 세상이 편해서 좋아하는 ‘플렉시리스천’이 아니라 세상이 껄끄러워 하는 ‘참크리스천’을 세워가야 할 텐데…..
훗날 하나님 앞에서 배임죄에 걸리지 않으려면 말이다.

< 김진식 목사 - 몬트리올 한인연합교회 담임목사 >


민경석 노회장(왼쪽) 인도로 기쁜소래교회 온 성도가 통합을 위한 기도를 하는 모습.

“희생·나눔·기도로 함께하는 교회”

조이플교회와 소래교회가 통합한 기쁜소래교회(담임 문은성 목사: 70 Hilda Ave., North York)가 지난 6월19일 주일 오후 2시 통합 감사예배를 드리고 ‘함께하는 하나된 교회’로 사명감당을 다짐하며 새 출발했다.
예배는 문은성 목사 인도로 안호진 목사가 대표기도하고 성가대 찬양에 이어 캐나다장로교(PCC) 한카동부노회 노회장 민경석 목사(한울교회 담임)가 ‘함께하는 교회’(행 4:32)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했다.


민 목사는 “교회는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하나의 공동체로, 힘들고 먼지 많이 나는 공사 중인 공사장과 같다”고 비유하고 “끝없는 공사의 완성을 위해, 즉 우리 안에서 완성을 위해 감내하며 생각을 바꾸고 어떻게 잘 이루고 마무리해 갈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 “초대교회처럼 오직 희생과 나눔과 기도로 함께 해야하며, 그렇게 하나되어 성장하여 주님의 사명을 감당해 나가기 바란다”고 축원했다.
이어 민 목사 집례로 통합 예식이 열려 조이플과 소래교회 교인들이 차례로 연합과 포용을 서약하고 기도한 후 통합을 공식 선언, 성도 모두가 박수로 환영했다.


서성심 씨가 ‘주만 바라볼지라’축하연주를 한 뒤 임수택 목사(갈릴리장로교회 담임)는 축사와 권면에서 “이민교회들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통합을 통해 숫자적으로 뿐만 아니라 재정적으로, 또 사역적으로도 모델이 되는 교회가 되기 바란다”면서 “이제 옛 것을 잊고 모든 것을 기쁜소래교회로 받아들이면 좋은 교회로 든든히 서갈 것”이라고 조언했다. 예배는 민경석 목사의 축도로 마치고 성도들은 축하케이크를 자르며 통합의 기쁨을 나눴다.
기쁜소래교회 주일 예배는 장년이 오후 1시30분이며, 청년부는 오후3시, 영아유치부와 어린이 및 청소년부는 오후 1시30분에 드린다. 또 수요 말씀기도회는 오후 7시30분, 토요 새벽기도회는 오전 6시30분이다.


< 문의: 647-283-87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