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무상의료, 빛 좋은…”

● 한인사회 2015. 5. 29. 14:58 Posted by SisaHan

BC 병원서 포기 암환자, 한국서 수술로 완치 ‘입증’

“아내의 나라 한국에서 수술받고 목숨을 건졌습니다.”
뒷목의 악성 종양에 대해 의사로부터 치료 방도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던 70대 노인이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완치돼 캐나다 무상의료의 헛점을 드러냈다.
BC주 밴쿠버에 사는 제르드 트루벤바크 씨(71)는 현지의 병원에서 목 뒤쪽에서 급속히 자라는 암 덩어리 수술을 사실상 포기하자 한국으로 건너가 경북대학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깨끗이 나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의 사연은 진료 대기 시간, 특히 암 환자의 수술 일정 대기 기간이 길어 생사를 다투기도 하는 캐나다 의료 시스템의 커다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어 시선을 끈다.
트루벤바크씨가 목 뒤쪽 혹이 악성 종양이라는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해 8월. 당시 검사 기록은 8㎝ 크기의 암 덩어리가 급속히 자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BC 암병원에서는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방도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며 암 덩어리에 붕대와 반창고를 붙여주고는 그를 귀가시켰다. 그는 1차 진료기관인 가정의의 지정에 따라 이 병원을 찾았으나 담당 전문의 진료를 위해 8주를 기다려야 한다는 통보만 들었다. 또한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은 셈이었다.
당시 종양은 내부 조직이 밖으로 노출된데다 감염까지 진행돼 처참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의 태도에 분노한 부인 나오미 김 씨는 그날 당장 남편을 한국 병원으로 데려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캐나다에서 마냥 기다리다가 남편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대구 출신인 김 씨는 친지들을 통해 경북대학 병원에 수술 일정을 잡아 9월15일 손진호 박사 집도로 12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남편의 암 덩어리를 깨끗이 제거했다. 이때 그의 암 조직은 이미 처음 진단 때의 두 배가 넘는 20㎝로 자라있었다. 손 박사는 당시 암이 4기 상태로 악화해 있었다면서 “수술이 지연됐으면 더 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술 후 트루벤바크씨는 경북대학 병원에서 3개월을 더 머물며 방사선 치료까지 받고 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았다는 판정을 받고 캐나다로 돌아왔다.


그는 “캐나다에서 그대로 있었다면 암이 뇌와 다른 곳으로 번져 죽었을 것”이라며 “한국인 아내와 결혼한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아내 김씨는 “한국행을 결심한 것은 올바른 결정이었다”며 “운도 좋았지만 남편이 지금 살아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트루벤바크씨는 한국 친지들의 주선으로 의료비자 발급과 건강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어 병원비 총액 1억 4천만 원(약 15만 달러) 중 8천 달러를 본인 부담했다. 그는 자신의 사연을 계기로 캐나다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들이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사연은 CBC가 고발 및 탐사 보도물로 다뤄 널리 알려졌다.



‘보수-진보 한자리’ 5.18 기념식

● 한인사회 2015. 5. 23. 08:01 Posted by SisaHan


토론토서 처음‥ ‘님을 위한 행진곡’은 모국 판박이

토론토지역 5.18 광주항쟁 기념식이 처음으로 보수인사들도 참석한 가운데 열려 모처럼 화합의 모습을 보였다. 5월18일 오후 6시 토론토 한인회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제35주년 기념식은 민주포럼과 월요봉사회 등 진보적 민주단체 인사들은 물론, 재향군인회와 안보단체협의회 등 보수적 단체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그러나 정작 국가 공식기념일 행사를 주최·주관해야 할 한국대사관·토론토 총영사관 등 공관측은 기념식을 아예 ‘묵살’한 채 주재국 빅토리아 데이 휴일을 즐겨 책임 회피와 복지부동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5.18 기념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 등 국민의례와 순국선열 및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영령에 대한 묵념, 김연수 공동준비위원장의 경과보고, 이기석 한인회장의 기념사, 이병용 호남향우회장의 추모사에 이어 5.18 기념재단이 만든 ‘유네스코가 말하는 5.18의 진실’ 동영상 상영으로 광주 민주 영령들의 희생과 항쟁의 의의를 되새겼다.
기념식 끝 순서로 모국에서 기념곡 제정과 제창여부로 논란을 빚고있는 ‘님을 위한 행진곡’은 사회자가 “원하는 분들은 따라 부르시라”고 안내한 가운데 영상으로 나온 합창을 많은 참석자들이 일어나 따라 불렀다. 그러나 보수인사들은 그대로 앉아 듣기만 했다. 모국 광주에서의 정부기념식 모습과 유사한 장면이 연출된 셈이다.

이날 김연수 위원장은 기념식 경과보고를 하며 “재향군인회 등 그동안 5.18 기념식을 반대해 온 단체 분들도 참석해주어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한인회가 주최하고 총영사관도 동참했으면 좋았는데 유감이다. 내년에는 한인회가 주최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기석 한인회장은 “모국 민주화를 이룬 역사적인 일을 기념하는 문제로 갈등을 빚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민주와 평화의 나라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토론토 한인사회도 모두가 어울려 함께 가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기념사를 했다. 이병용 회장은 이낙연 전남지사의 추모사를 대독하고 “정의와 평화 화합의 5.18 정신을 바탕으로 한인사회도 발전해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기념식 후 이기석 한인회장은 “내년에는 한인회에서 주최해 기념식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는 1부 기념식에 이어 식사 후 ‘이유빈 가야금병창 연주회’가 이어져 단가 ‘호남가’와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심청가, 흥보가, 민요 ‘상주 모심기’ 등을 불렀다.
한편 밴쿠버에서는 앞서 5월17일 오후 한인회관에서 5.18 기념식을 가졌으며, 미국도 LA와 뉴욕,시카고 등 각지에서 5.18항쟁 기념식과 함께 세월호 희생자 추모식을 갖는 등 해외 25개 도시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 문의: 416-432-2744 >



오타와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평통 통일간담회에서 최진학 회장이 이야기하고 있다.


민주평통 토론토 협의회(회장 최진학)는 지난 5월15일 오후 오타와 한국대사관 강당에서 토론토,오타와,몬트리올 지역 평통 자문위원과 오타와 지역 한인단체장 및 대사관 직원들이 함께 한 “한반도 통일을 위한 해외동포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통일 간담회를 가졌다.


토론토에서 최진학 회장 등 3명과 7월 출범할 제17기부터 지회로 승격하는 오타와 지회 및 몬트리올 지회 등에서 25명이 참석한 이번 간담회는 조국의 평화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일제시대와 조국 민주화 과정에 해외동포들이 선도적 역할을 한 것 처럼 통일준비도 해외 동포사회에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이루어 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 이번 처럼 캐나다 여러 도시들이 함께 협력하는 사업과 활동이 필요하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최진학 회장은 “우리 동포들이 통일에 관심을 갖고 공감대를 확산 노력을 하면서, 북한인권 개선 및 탈북자 지원 사업 등 통일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조대식 대사는 “캐나다내에서 한인 동포들의 역량을 극대화하며 위상을 높혀 나아가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통 토론토 협의회는 오타와와 몬트리올 지회를 포함해 80여명의 자문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 문의: 905-580-6000 >



지난 3일 저녁 창립 36주년 기념 봄 정기공연을 가진 토론토 한인합창단 (지휘 김훈모)의 모차르트 진혼곡「레퀴엠」연주모습. 이날 연주회에는 창단 후 처음으로 한인이 아닌 주류사회 성악인 4명이 특별 게스트 독창자로 협연, 눈길을 모았다.


한인합창단에 데뷔한 솔로들이 김훈모 지휘자 소개로 인사하고 있다.


한인합창단 36돌 봄 공연
진혼곡·성가곡 장엄연주 6백청중 갈채

한인합창단이 창립 36돌을 맞으면서 한층 농익은 연주실력을 과시했다. 토론토 한인합창단(Toronto Korean-Canadian Choir: 단장 장해웅)은 5월3일 저녁 다운타운 그레이스 교회(Grace Church On the Hill)에서 가진 정기 봄 공연에서 모차르트 진혼곡과 여러 성가곡을 주제로 2시간여 무대를 장식, 객석을 메운 6백여 청중을 무르익어 가는 봄 저녁의 음향에 취하게 했다.
45인 규모의 합창단은 이날 김훈모 박사 지휘와 임은성 씨 반주, Sinfonia Toronto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모차르트의 미완성 유작이며 유일의 진혼곡인‘레퀴엠’(Requiem: D단조 K626)을 주 연주곡으로 구노 및 생상스, 엘가와 모차르트의 같은 이름 곡 ‘Ave Verum Corpus’(경배하나이다,진리의 성체여)와 구노의 ‘O Divine Redeemer’(참회자) 등 여러 성가곡들을 들려주어 청중의 갈채를 받았다.


이날 연주는 특히 그동안 관례적으로 한인 출신들이 게스트 솔로로 무대에 서 온 것과 달리 주류사회 성악가들인 소프라노 쉐일라 디트리히(Sheila Dietrich)를 비롯, 메조 소프라노 린세이 프로맨(Lyndsay Promane), 테너 로베르트 부시어키비츠(Robert Busiakiewicz), 베이스 미셀 니비(Michael Nyby) 등 신선한 얼굴들이 특별게스트로 등장,열창을 선보여 팬들 관심에 부응하며 중량감을 더해 주었다.
전반부 성가곡을 들려준 데 이어 장엄한 합창으로‘주여,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Requiem aeternam dona eis Domine)라는 가사로 막을 올린 레퀘엠은 모차르트가 직접 작곡한 ‘세쿠엔치아’(Sequentia, 연속된 노래들)와 ‘오페르토리움’(Offertorium, 봉헌미사) 등과 그의 제자 쥐스마이어(Franz Xaver Suessmayer: 1766-1803)가 작곡해 완성한 ‘생투스(Sanctus:거룩하시다), ‘베네딕투스(Benedictus:축복있으라), ‘애그너스 데이(Agnus Dei: 하나님의 어린 양)등으로 이어지며 영원한 안식을 노래한 모차르트 진혼곡의 감동과 진수를 유감없이 전달, 기립박수를 받았다.
합창단은 까다로운 라틴어 가사를 매끄럽게 소화해 땀흘려 연습한 성가를 빛냈으며, 김 지휘자는 모차르트 곡‘Ave Verum Corpus’와 ‘Lacrymosa’(슬프도다 애통의 날’을 연주해 청중의 환호에 보답했다.


한편 한인합창단과 쌍벽을 이루는 예멜합창단의 유인 이사장이 이날 이례적으로 연주회를 감상하고 격찬해 눈길을 모았다. 과거 20여년 한인합창단에 몸 담았기에 감회가 깊다는 유 이사장은 “성숙한 연주로 가슴 설레는 영적 감동과 황홀함의 벅찬 기쁨을 누리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훌륭한 4명의 독창자와 Orchestra 열연으로 연주가 한층 돋보였다. 특히 섬세한 표현의 해석과 정확히 돋보이는 지휘(Cuing)와 아름다운 드레스는 연주회를 더욱 빛내주었다.”고 최상의 칭송을 했다.


< 문의: 416-986-27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