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암살시도가 테러 아니면 뭐냐" "국정원이 사건처리 늦추고 왜곡 보고서까지" 등산용 칼→커터 칼, 테러 지정→ 실익없다
"사건 축소 은폐한 책임자들을 강력하게 규탄" "보고서 대선과정에서 활용됐는지도 조사하라"
더불어민주당 정치테러대책위원회의 전현희 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발생했던 테러사건에 대한 축소·왜곡 시도를 규탄하고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2025.8.13. 연합
"민주당 정치테러대책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암살시도 행위가 내란의 시작이 아니었나, 윤석열 정권에 의한 정적제거 행위가 이재명 암살 시도로 시작된 것 아닌지 의혹을 가지고 있다. 또한 내란의 시작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암살 시도부터가 아닌지 보고 있다. 위원회는 내란특검에서 이 사건을 수사해야 한다고 본다. 대선후보를 암살하려 했던 것이 내란이 아니면 무엇이냐.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암살시도에 대해 즉시 수사에 착수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할 것을 요구한다."
더불어민주당 정치테러대책위원회는(위원장 전현희)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정치테러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해 1월 2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동에서 있었던 '제1야당 민주당 이재명 대표 살해 미수사건'에 대한 재수사와 '테러' 지정을 촉구했다.
박선원 의원은 지난 4일 검사 출신 김상민 전 국가정보원장 법률특보를 '제123조 직권남용 혐의'로 특검에 고발했다. 박 의원은 김 전 특보가 '이재명 대표 살해 미수사건'을 '커터칼 미수'로 축소·왜곡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김 전 특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표적 수사에 앞장선 인물이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이후 지난해 8월 김건희 씨의 요구로 국정원장 법률특보로 임명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특보가 작성했다는 보고서는 지난 4월 3일 작성됐다. 윤석열 탄핵 선고 하루 전이다. 보고서 제목은 '커터칼 미수사건'으로, 길이 18㎝의 등산용 칼을 문구용 칼로 표기했다. 보고서에는 법률적 판단보다 '위로금 지급' 등 금전 문제를 거론했고 테러방지법 적용 실익이 없다고 평가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현희 의원은 이 문제를 두고 "당시 이재명 대표가 정치테러범에 대한 참혹한 정치암살 테러를 당했다"며 "그때 특위가 출범해서 공범이 있는지 여부, 정부당국이 야당대표를 살해하려 한 사건을 수사하는 데 왜 소극적인지, 사건을 왜곡·축소하려고 한 배후가 누구인지 등 진상규명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된 조사도 착수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김 전 특보에 의해 당시 사건을 왜곡하고 숨기려고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 전 특보의 보고서에 대한 문제점을 밝혔다. 위원회는 "해당 보고서는 대법원 판결보고서에서조차 흉기로 규정한 칼을 커터칼로 격하 표현하며 이 사건은 테러에 해당하지 않고 설령 테러라고 할지라도 테러라고 지정할 실익이 없다는 황당한 궤변을 늘어놨다"며 "보고서가 작성된 이후 국정원은 국무조정실대테러센터에 대테러합동 조사팀 가동은 불필요하다는 말을 구두로 전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이어 "사실상 이 사건을 테러로 지정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테러관리기본매뉴얼에 따르면 대테러 합동조사팀은 테러 여부를 신속히 조사하고 그 결과를 대테러센터에 통보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국정원과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는 테러지정을 미루는 등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다"며 "대법원 선고가 난 뒤에도 3개월 뒤 사건처리를 지연시키다가 정권교체가 예상되자 김상민의 급조된 왜곡 보고서를 근거로 서둘러 이 사건이 테러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제1야당 민주당 이재명 대표 살해 미수사건'은 명백한 정치적 목적을 가진 테러다. 살인미수범 김진성 씨는 이재명 대표를 극단적으로 악마화하는 극우 논리를 반복하면 정치적 동기를 분명히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정원을 비롯한 관계기관은 사건 초기부터 사건의 본질을 축소하고 왜곡시킨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치테러대책위원회의 전현희 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발생했던 테러사건에 대한 축소·왜곡 시도를 규탄하고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윤·박선원·전현희·김동아 의원. 이지은 마포갑 지역위원장. 2025.8.13. 연합
위원회는 "국정원 대테러상황실은 가해자를 노인으로, 살상용으로 개조된 흉기를 과도로 경정맥 손상에 해당하는 심각한 부상을 경상으로, 현장을 적신 혈흔에 대해서는 출혈량이 적다고 축소 보고했다"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증거를 보존하기는 커녕 현장을 물청소하는 등 증거인멸 정황까지 드러났다. 테러범 이동을 도운 이른바 '벤츠남'에게 경제적 지원을 제공한 제 3자에 대한 민주당의 수사 요청도 철저히 외면됐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결국 국정원은 이 사건을 테러가 아니라고 결론지은 것"이라며 "탄핵 직전에 작성된 이 보고서는 대선 판세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압도적인 대통령 후보였음에도 항상 테러 위험에 시달려야 했다. 실제 테러 희생자였고 계엄 당시 '수거 대상'이었으며 러시아제 총기 위협까지 겪었다. 대중 유세를 할 때 이재명 후보는 방탄복을 입어야 했고 민주당은 자체 경호팀을 꾸려 방탄 설비를 도입해야 했다.
위원회는 "국가의 기본 책무를 망각한 채 정치적 의도에 따라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한 책임자들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세가지 요청사항을 말했다. 위원회는 "국정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보를 책임지는 정부기관으로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대테러기능을 방치한 것에 대해 국민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특히 김상민의 왜곡된 보고서가 어떤 지시와 경위를 통해 작성됐고 대선과정에서 어떻게 활용됐는지 공식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해 달라"고 했다.
이어 "경찰과 검찰은 이재명 대표 테러 사건의 배후와 공범에 대한 전면 수사에 착수해 달라"며 "국무조정실과 총무실 산하 대테러센터는 당시 사건 미지정과 보고 축소에 전면 재조사를 실시하고 대테러 합동조사팀을 다시 가동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조국혁신당 '위안부 피해자 보호·지원 법률안' 통과 촉구 "소녀상 훼손하는 행위 등을 엄격히 금지하고 처벌"
"피해자 절박한 현실 국회가 외면하는 것과 마찬가지" "국민의힘 역시 이제는 법안 통과 위해 적극 협조해야"
미국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의 한 건물 앞마당에 설치된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소녀상을 이전하기 전 2023년 6월 28일(현지시간) 촬영했다. 2023.7.6. 연합
오는 8월 15일이면 광복 80주년을 맞이한다. 하지만 일본 제국주의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다. 대표적 희생자 중 하나인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극우세력에 의해 끊임없이 훼손되는 현실이 이를 증언한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과 백선희·정춘생·이해민 의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법 신속 처리 및 국회 평화의 소녀상 건립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이 발의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보호·지원 법률안'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기 위해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이다. 조국혁신당은 "이는 피해자들의 절박한 현실을 국회가 외면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하며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그동안 조국혁신당 윤미향 전 의원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피해를 알리기 위해 활동을 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보호법을 발의했다. 반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의 평화상을 훼손 행위를 했을때 처벌하는 법안은 없었다.
그 결과 일본 극우 정치인 스즈키 노부유키(60)는 2012년 6월 서울 종로구의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자리 잡은 평화의 소녀상에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고 적은 말뚝을 묶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지만 13년째 한 차례도 재판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첫 재판은 27번째 연기됐다.
이에 김 권한대행과 의원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기 위해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포함한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하는 등의 행위를 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받게 된다. 하지만 법안은 상임위조차 통과하지 못한 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 계류되어 있다.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법안들은 위안부 피해 사실을 부인·왜곡하거나 허위사실 유포로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을 훼손하는 행위 등을 엄격히 금지하고 처벌하는 것이 주요 골자로 지극히 상식적이고, 윤리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논의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피해자들의 절박한 현실을 국회가 외면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해 계신 분은 다 6명"이라며 "고령으로 인한 건강 악화가 이어지고 있기에 단 하루도 허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과 백선희·정춘생·이해민 의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법 신속 처리 및 국회 평화의 소녀상 건립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5.8.12. 조국혁신당 홈페이지
이들은 이어 "국회가 할 일을 해야 한다. 8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며 "법안 신속 처리는 피해자들의 실질적 권리 보장과 치유를 위한 최소한의 의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또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내려면 대한민국 국회가 먼저 역사 정의 실현의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외면해온 국민의힘 역시 이제는 법안 통과를 위해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기림의 날이 그저 과거를 애도하는 데 그치지 않도록 국회가 앞장서 역사를 바로 세우고,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공고히 해야 한다"며 "아울러 조국혁신당은 법안 통과와 함께 국회 경내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광복절 하루 전인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이 날은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을 시작으로 26년 뒤인 2017년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 수많은 피해자들의 연대와 투쟁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이 지정된 것이다.
조국혁신당은 "이미 지난 3월 이해민 의원 대표발의로 국회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결의안이 제출되기도 했다"며 "대한민국 국회가 소녀상 건립을 통해 평화와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관련 입법과 정책을 적극 추진한다면 혼란스러운 국제정세 속에서도 분명한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민주 기자 >
▲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조정훈
오는 2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합동연설회에서 '찬탄'과 '반탄'으로 나뉜 당원들이 고성은 물론 몸싸움까지 벌이는 등 더욱 깊어진 갈등의 골을 드러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는 전 한국사 강사이자 극우 유튜버인 전한길씨가 기자석에 앉아 찬탄파 후보들의 연설이 진행되면 의자에 오르거나 당원들을 향해 주먹을 날리며 "배신자"라는 구호를 이끌었다.
"배신자" 구호가 나오기 시작한 건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청년최고위원 후보자 우재준 의원이 연설을 시작하면서였다. 우 후보가 "우리가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서 명확히 짚고 책임 있는 자세로 국민 앞에 서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한다"고 말하자 장동혁 후보 지지자들과 김문수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배신자"라는 구호가 터져 나왔다.
▲대구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찾은 전한길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의 소개 영상에서 전한길씨를 비판하는 내용이 나오자 다시 "배신자"라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씨는 김 후보의 연설 도중 "김근식이 나를 비난한다"며 격분해 당원석 쪽으로 달려가 "배신자"라고 외쳤다. 그러자 조경태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들이 전씨를 향해 물병을 던지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전한길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어게인(AGAIN) 전한길과 함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당원들 사이를 돌아다니다 저지를 당하기도 했다.
▲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조경태 당대표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 조정훈
찬탄파인 조경태 후보는 "대표가 되면 반헌법적인 행위를 한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세력은 확실하게 정리하겠다"라고 말했고 안철수 후보는 "자신과 의견이 달라도 경청해야 하는데 당원들을 선동하고 다른 후보들을 방해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반탄파인 김문수는 "정견발표이니만큼 상대방이 발표할 때는 경청하면 좋겠다"고 말했고 장동혁 후보는 "우리 당의 전당대회를 통해 최대한 컨벤션효과를 내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는 대여 투쟁과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조경태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과 인적쇄신을 강조하는 등 반탄파와 찬탄파의 메시지는 극명하게 차이가 났다.
▲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장동혁 당대표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 조정훈
먼저 무대에 오른 장동혁 후보는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차가운 눈보라를 맞으며 탄핵만은 막아야 된다고 부르짖었지만 부족한 저희가 결국 탄핵을 막지 못했다"며 "더 부끄러운 것은 스스로 탄핵의 문을 열어줬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탄핵 반대를 외쳤던 당원들을 향해 극우다, 혁신의 대상이다라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는 것"이라고 찬탄파를 겨냥했다.
장 후보는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라고 41%의 지지를 모아주셨지만 여전히 윤석열 대통령 탓만 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분열을 막고 거짓 선동과 프레임 앞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조경태 후보는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12.3 비상계엄으로 인해 우리 국민의힘은 거의 해체 수준의 참혹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아직 우리 당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반탄파와 부정선거론자들을 겨냥했다.
조 후보는 "국민에 외면당하는 정당으로서는 절대 집권할 수 없고 정당으로서의 존재가치가 없다"며 "해당행위를 일삼는 훼방꾼을 몰아내지 않고서는 국민의 미래가 없다"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강조했다.
▲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김문수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 조정훈
김문수 후보는 "민주당 당대표로 뽑힌 정청래는 미국 대사관저의 담을 넘고 침입해 폭발물을 던지고 불을 지른 극좌 테러리스트 아니냐"며 "이런 민주당이 우리 국민의힘을 해산시키겠다고 하니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해산시켜야 될 것인지 국민의힘을 해산해야 될 것인지 이재명 대통령에게 끝장토론을 제안할 것"이라며 "우리가 싸워야 할 것은 반미, 친북, 극좌, 반기업 부패세력"이라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선 안철수 후보는 "많은 인사말을 준비했지만 막상 대구경북 시민 앞에 서니 죄송한 마음이 너무 커서 사과부터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안 후보는 "지역민들께서 하나둘 모아주신 자산을 탕진하고 파산시킨 분들이 내가 이재명 민주당과 더 잘 싸울 거라며 소리치고 있다"며 "계엄에 찬성하고 윤어게인을 신봉하는 분들이 우리 당을 접수해서 당을 움직이면 된다는 거짓 나팔수들에 빌붙어 있다"고 비판했다.
▲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안철수 당대표 후보, ⓒ 조정훈
이어 그는 "제가 대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당원 말씀은 '국민의힘 당원이라 말하기 부끄럽다'는 것"이라며 "반헌법적인 비상계엄을 계몽령이라고 하고 대통령직을 차버린 사람, 헌재의 만장일치 탄핵 심판에도 보수의 핵심 가치인 법치주의를 내팽개친 사람들이 여전히 윤어게인을 신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극단세력의 대변자가 대구경북에 표를 맡긴 듯이 손을 벌리고 있다"며 "극단세력과 선동자들에게 흔들리지 않고 당원들만 보고 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국에서 모인 당원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들이 연설을 할 때마다 구호를 외치기도 했지만 김문수 후보가 연설을 끝내고 떠나자 김 후보를 지지했던 당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합동연설회 분위기가 썰렁해졌다. < 조정훈 기자 >
송언석 “분열 조장한 전한길, 모든 전대 일정 출입금지” 긴급 지시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의 연설 도중 당원들 앞에서 “배신자”를 연호하고 있다. 영상 캡처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8일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의 8·22 전당대회 출입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전씨는 이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찬탄)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고 외치며 소란을 일으켰다.
송 위원장은 오후 10시쯤 언론에 배포한 ‘긴급 지시사항’에서 “혼란을 초래한 전한길씨를 포함해 대의원 자격이 없는 인사는 앞으로 열리는 모든 전당대회 일정에 출입을 금지하라”고 밝혔다. 그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전당대회를 분열과 갈등의 장으로 만든 데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며 “선관위와 중앙당, 시·도당은 전당대회가 원만히 진행되도록 각별히 유의하라”고 말했다.
앞서 전씨는 이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전한길뉴스’ 발행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전씨는 찬탄파인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 소개 영상에 자신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기자 방청석 연단에 올라 “배신자”를 연호하기 시작했고, 전씨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이에 가세했다. 이에 또 다른 찬탄파 후보인 조경태·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이 전씨를 향해 물병을 던지며 항의하면서 장내에 소란이 벌어졌다. < 심윤지 박광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