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G20 · COP26 참석 위해 다음주 유럽 순방

● COREA 2021. 10. 23. 05:56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교황과 만나 북한 방문 관련 논의도 할 것”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COP26(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 참석 등을 위한 순방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 등을 위해 2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7박9일간 일정으로 유럽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방북 의사’를 밝혔던 프란치스코 교황도 다시 만나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한 논의도 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교황과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폭넓은 대화를 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러가지 의미있는 제안을 하는 활동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교황청 공식 방문, G20과 COP26 정상회의 참석 및 헝가리 국빈 방문을 위해 10월 28일부터 11월 5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이탈리아 로마, 영국 글래스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9일 교황청을 공식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 및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각각 면담을 할 예정이다. 교황청 방문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수행한다. 박경미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이번 교황청 방문은 2018년 10월에 이어 두번째로, 한반도 평화 증진과 코로나, 기후변화, 빈곤·기아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지혜를 나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혀, 한-미 정상이 같은 날 교황을 만나는 일정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30일과 31일에는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주요국 정상과 양자 회담도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다음달 1일과 2일에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정상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130여개국 정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과 의장국 프로그램인 ‘행동과 연대’ 세션 발언 등을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2030 온실가스감축목표(NDC)도 국제사회에 발표한다.

 

문 대통령은 이어 유럽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헝가리를 국빈방문한다. 2일 헝가리 선박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추모공간 건립에 대해 사의를 표할 예정이다. 3일에는 헝가리 아데르 대통령 및 오르반 총리와 각각 회담을 하고, 4일에는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가 참여하는 ‘비세그라드 그룹’과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각각 양자 회담을 할 예정입니다. 박경미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이번 헝가리 방문은 2001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20년 만의 정상방문이며, 비세그라드 그룹은 유럽연합 내 두번째로 큰 교역대상이자 최대 수출시장”이라고 밝혔다. 이완 기자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연대 이사장이 22일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1974년 10월24일 <동아일보> 기자들이 정부의 언론탄압에 맞서 발표했던 자유언론실천 47주년을 맞아 22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전국언론노조 회의실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제33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시상식과 전국언론노조, 한국기자협회, 한국피디연합회 등 세 단체가 수여하는 제27회 통일언론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기념식엔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허육 동아투위 위원장과 함께 임재경·신홍범 등 동아투위·조선투위 출신 원로언론인들이 함께했다. <동아일보> 해직기자 모임인 동아투위는 47주년 성명서 ‘조중동 적폐언론 청산의 촛불을 들자’에서 최근 언론중재법 개정 논란과 관련해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의 무자비한 언론탄압 앞에서는 끽소리도 못한 채 부역하거나 동조, 찬양했던 세력이 지금 와서 ‘언론자유’를 입에 올리는 건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일본에서 ‘군 위안부’ 문제를 처음 보도해 탄압받고 있는 우에무라 다카시 전 <아사히신문> 기자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영화 <표적>으로 안종필 자유언론상 본상을 받은 일본의 니시지마 신지 감독은 이날 화상으로 수상소감을 보내왔다. 그는 “올바른 역사를 올바르게 전할 수 있는 사회를 실현시키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 아직도 정치적 대립은 지속되지만 양국 언론계가 힘을 합쳐 진실을 전달하는 것이 우호 관계를 발전시키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김영희 기자

노무현 묘역도 참배…윤석열 견제· 지지층 결집 포석

대장동 국감 털고 상징성 큰 2곳 돌며 본선행보 시동

 

이재명의 광주 행보= 이재명(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나오고 있다.

 

'대장동 국감'을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2일 광주와 봉하마을을 잇달아 방문하며 본선 행보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마침 야권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에 휩싸인 터라, 이를 겨냥한 견제 수위도 한껏 높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경선 종료 이튿날인 지난 11일 대전 현충원을 방문한 이후 대선후보로서는 사실상 첫 일정이다.

 

대장동 정국의 정면돌파를 위해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국회 경기도 국정감사를 받음에 따라 미뤄진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첫 일정으로 민주당의 심장부인 광주를 찾아 핵심 지지층의 결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광주는 제 사회적 어머니"라며 "당연히 가장 먼저 찾아와 인사드리고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 다짐해야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참배 일정 내내 윤 전 총장을 향한 직·간접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윤 전 총장의 역사의식 부족을 질타하는 동시에 자신이 민주정부의 적통성을 갖춘 주자라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 씨는 내란범죄의 수괴이고 집단학살범"이라며 "(윤 전 총장은) 민중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혜택만 누리던 분이라 전두환이라는 이름이 갖는 엄혹함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윤 전 총장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한 것을 겨냥해 "살인강도도 살인강도를 했다는 사실만 빼면 좋은 사람일 수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전두환 비석 밟아= 이재명(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5·18 구묘역(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입장하며, 묘역 입구 땅에 박힌 전두환 비석을 밟고 서 있다. 이 후보는 주변에 "윤석열 후보도 여기 왔었느냐"고 물은 후 "왔어도 존경하는 분이니 (비석은) 못 밟았겠네"라고 말했다.

 

또 묘역을 참배하던 중 참배객들이 밟고 지나갈 수 있도록 바닥에 설치된 '전두환 돌판'을 밟으면서 "윤 후보님은 존경하는 분이라 밟기 어려우셨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2묘역의 이한열 열사 묘 앞에서 헌화하고 묵념할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살다 보면 안중근 열사로 착각하고 그러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과거 윤 전 총장이 부산 민주공원 행사에서 이한열 열사 사진을 두고 "이건 부마(항쟁)인가요"라고 말했다는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오후에는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 면담할 계획이다.

 

이날 일정을 마친 것을 시작으로 이 후보는 본선을 향한 발걸음에 한층 속도를 붙일 방침이다.

 

경기지사직 사퇴는 도정을 마무리하고 도민에 양해를 구하는 일정을 거쳐 내주 초·중반께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등을 거쳐 당내 결속과 당청간 협력을 다진 뒤 내달 초까지는 원팀 선대위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3일 승복 선언 이후 잠행 중인 이 전 대표의 신속한 협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최대한 입장을 존중하며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이날 이 전 대표와 문 대통령 등을 만나는 일정에 대해 "협의 중이니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이재명 "전두환, 집단학살범…윤석열, 그 이름의 엄혹함 이해 못해“

 

 광주 5·18 묘역서 "살인강도도 살인 · 강도 빼면 좋은 사람일 수 있다"

"윤석열, 민주주의 혜택만 누리던 분, 특별히 놀랍지 않다"…지사 곧 사퇴

 

 5·18묘지 참배하는 이재명= 이재명(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과 관련해 "민중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혜택만 누리던 분이라 전두환이라는 이름이 갖는 엄혹함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말은 특별히 놀랍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민주주의는 어느 날 저절로 오는 것이라고 보통 생각하지만 수많은 이의 피와 땀으로 만들고 지켜온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민주주의 또는 인권과 평화를 위해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살인강도도 살인강도를 했다는 사실만 빼면 좋은 사람일 수 있다. 무슨 말씀을 더 드리겠느냐"고 비꼬았다.

 

이재명, 전두환 비석 '꾹'=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가 22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5·18 구묘역(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입장하며, 묘역 입구 땅에 박힌 전두환 비석을 밟고 서 있다. 이 후보는 주변에 "윤석열 후보도 여기 왔었느냐"고 물은 후 "왔어도 존경하는 분이니 (비석은) 못 밟았겠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예우가 박탈됐으니 (호칭이) 전두환씨가 맞겠다"며 "전두환씨는 내란범죄의 수괴이고 집단학살범이다. 국민을 지키라는 총칼로 주권자인 국민을 집단살상한, 어떤 경우에도 용서할 수 없는 학살 반란범"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국가의 폭력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와 소멸시효를 배제하고 살아있는 한 반드시 처벌하고 영원히 배상하고 진상 규명하고 기록해야 한다"며 "전두환 그 분이 오래 사셔서 법률을 바꿔서라도 처벌받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를 찾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광주의 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광주로 인해 인생이 바뀌었는데, 제가 그 중 한 사람이다. 광주의 진상을 알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주는 제 사회적 삶을 새롭게 시작하게 한 사회적 어머니"라며 "당연히 가장 먼저 찾아와 인사드리고,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 다짐해야 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5·18묘지 참배하는 이재명= 이재명(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방명록에도 "민주주의는 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고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님들의 희생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이 후보는 도지사직 사퇴 시점에 대해서는 "곧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 윤석열 맹비난 "사과 먹고 떨어지라는 것…국민을 개로 보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반려견 SNS '토리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이른바 '개 사과' 사진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예비후보를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아침 지도부 첫 회의에서부터 "국민을 개·돼지로 본 것", "개처럼 사과나 먹고 떨어지라는 것"이라는 성토가 터져 나왔다.

 

송영길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사과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어디 강아지한테 사과를 주고, 이런 식의 국민을 조롱하는 행위를 해선 정말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 자체에서도 이에 대한 분명한 지적이 필요하고, 윤석열 후보의 맹성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윤 후보는 '전두환 찬양 발언' 사흘 만에 뜨뜻미지근한 유감을 표했다. 늦어도 한참 늦은 윤석열식 억지 사과에 국민은 속지 않을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받자 SNS에 돌잡이 사진을 올리더니 자기가 키우는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사과를 하라고 하니 뜬금없이 SNS에 돌잡이 사과 사진과 강아지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며 "이는 윤 후보가 국민을 개·돼지로 생각하고 있다는 인식 수준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상 최초로 탄핵을 당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후보 시절 이렇게까지 막 나가지 않았다"며 "윤 전 총장의 바닥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강병원 최고위원 발언=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최고위원이 22일 오전 서울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아예 회의장에 윤 후보의 돌잡이 사진과 '개 사과' 사진을 들고나왔다.

 

강 최고위원은 "고작 한 줄짜리 입장문으로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발상도 우습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비판을 수용한다고 하니 참 발칙하다"며 "천박한 행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 사진은 국민을 개에 비유하며 사과나 먹고 떨어지라고 조롱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재수 의원은 CBS 라디오에 나와 "지금 어떤 논란이 있는지 고려하지 않고 SNS에 그런 사진을 그냥 올렸다"며 "이는 압도적 특권의 영역에서 27년간 검사를 했던 윤석열의 정치판 버전이다. 그냥 직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자정께 자신의 반려견 SNS '토리스타그램'에 반려견 '토리'에게 '인도사과'를 주는 장면을 찍은 사진과 함께 "아빠를 닮아서 인도사과를 좋아해요"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에 앞서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과거 돌잔치 때 사과를 잡고 있는 흑백사진과 함께 "석열이 아가는 돌잡이 때 양손 가득 사과를 움켜쥐고 바로 입에 갖다 대기 시작했대요. 그런데 참 이상하죠? 석열이 형은 지금도 과일 중에 사과를 가장 좋아한답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 측이 '전두환 발언'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었다.

 

‘개에게 사과 주는 사진’ 파장에 윤석열 캠프 “실무자 실수” 둘러대

 

 22일 새벽 게시했다가 논란되자 삭제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 거센 반발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유감 표명’ ‘송구’ 메시지를 낸 직후 에스엔에스에 ‘개에게 사과를 먹이려는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윤 후보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22일 새벽 나무에 끈으로 사과를 달아놓은 사진과 함께 “석열이형이 어렸을 적 아버지는 퇴근길에 사과를 하나씩 사 오셨대요. 그러고는 몰래 마당에 있는 나무에 사과를 실로 묶어두었답니다”, “냉큼 일어나 팬티 바람으로 사과를 따서 아삭아삭 베어먹었어요”라는 내용이 게시됐다.

 

또 윤 후보의 반려견 토리 사진을 모아두는 인스타그램에는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토리야 인도사과다!”, “오늘 또 아빠가 나무에서 인도사과 따왔나 봐요. 토리는 아빠 닮아서 인도사과 좋아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윤 후보는 지난 20일 밤에도 전두환씨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채, ‘먹는 사과’를 움켜쥐고 있는 돌잔치 때 사진과 함께 “석열이형은 지금도 과일 중에 사과를 제일 좋아한답니다”라는 글을 올려 입길에 올랐다. 현재 사과 사진은 삭제된 상태다.

당내에서는 도를 넘어섰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침에 일어나 보니 뭐 이런 상식을 초월하는…착잡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경쟁자인 유승민 전 의원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사과는 개나 주라는 윤석열 후보, 국민 조롱을 멈춰라”라며 “자신의 망언에 대한 사과 요청에 과일 사과 사진을 SNS에 올려 국민을 조롱하더니, 끝내 겨우 ‘송구’하다 말한 그날 심야엔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추가로 올렸다. 누가 봐도 사진의 의미와 의도는 명확했다.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준표 의원 캠프 여명 대변인도 “이것이 ‘사과는 개나 줘’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라며 “이틀간 윤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한 국민 중에는 분명 윤 후보가 빨리 실수를 바로 잡길 원하는 지지자도 있었을 것이다. 윤 후보는 그런 국민과 당원 모두를 우롱했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캠프 신보라 수석대변인은 “사과를 개에 건네는 사진이 걸린 시간 동안 국민이 느꼈을 깊은 절망감을 생각해보라”면서 “전두환 발언으로 국민께 큰 상처를 주었음에도 후보나 캠프나 진실한 반성이 없다. 돌이킬 수 없는 후폭풍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윤석열 캠프에서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 캠프에서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제 기자회견에서 유감 표명(을 한 것이) 여기가 공식입장이라고 보면 되고, 인스타그램은 그냥 약간 재미를 가미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윤 캠프는 입장문을 내어 “토리 인스타 계정은 평소 의인화해서 반어적으로 표현하는 소통수단으로 활용했다. 실무자가 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게재했다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내렸다. 앞으로 캠프에서는 인스타 게시물 하나하나 신중하게 게시하겠다. 아울러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 논란을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이번에도 '실무자' 핑게를 댔다.  김미나 기자

 

‘전두환 망언’ 사과 요구에…윤석열 인스타 “사과 가장 좋아해”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며 ‘사과하라’는 압박을 받던 윤석열 후보의 개인 SNS에 “과일 중에 사과를 좋아한다”는 글을 올려 뒷말을 낳고 있다. ‘전두환 망언’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이를 장난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비판이다.

 

21일 새벽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윤 후보 개인 인스타그램 게시물엔 그가 돌잔치 때 사과를 잡고 있는 사진과 함께 “석열이형은 지금도 과일 중에 사과를 가장 좋아한답니다”라는 글이 첨부됐다. 전날 저녁에 열린 국민의힘 대선경선 티브이 토론회에서 “내 발언을 곡해하지 말라”는 뜻을 거듭 밝힌 이후로 사과 요구를 장난스럽게 거부하는 뜻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국민의당 윤영희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전두환 두둔 발언에) 분노한 국민들이 사과를 촉구하자, 사과는 없고 개인 인스타그램에 먹는 사과 사진을 올렸다”며 “국민 앞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보여야 할 시점에 먹는 ‘사과’ 사진을 올리면서 장난스럽게 쓴 글은 대통령 후보자를 향한 국민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캠프도 논평에서 “국민을 조롱하는 후보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자격도, 국민의힘 후보로서 자격도 없다”고 반발했다. 이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