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이스라엘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4일 일본과 격돌

여 핸드볼, 9년 만 올림픽 8강…스웨덴과 4강 티켓 맞대결

 

'자랑스러운 금메달 목에 걸고' = 체조 국가대표 신재환이 2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시상대에 올라 환하게 웃고 있다.

 

신재환(23·제천시청)이 한국 체조 사상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 쾌거를 이뤘다.

 

신재환은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83점을 받아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올림픽위원회)과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동점일 때엔 1, 2차 시기 중 더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이 승자가 된다는 타이브레이크 규정에 따라 신재환이 시상대의 주인공이 됐다.

 

신재환의 점수는 2차 시기에서 받은 14.833점이 최고점이었다. 아블랴진의 최고점은 역시 2차 시기의 14.800점이었다.

 

0.033점의 차이로 메달 색깔이 금과 은으로 갈렸다.

 

한국 체조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12년 런던 대회 양학선(수원시청)의 도마에 이어 9년 만으로 이번 신재환이 역대 두 번째다.

 

1차 시기에서 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반을 비틀어 회전해 내리는 6.0점 요네쿠라 기술을 펼쳐 14.733점을 받은 신재환은 2차 시기에서 5.6점의 여2 기술로 14.833점을 획득했다.

 

예선에서 14.866점을 받아 1위로 결선에 오른 신재환은 결선에서도 시상대 맨 위에 오르며 한국 체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우리는 사이 좋은 동료= 도쿄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복식에서 동메달을 두고 겨뤘던 신승찬(왼쪽부터), 이소희와 공희용, 김소영이 2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동메달 결정전을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만나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배드민턴 여자 복식에서는 우리나라 선수들끼리 동메달 결정전을 치러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소영-공희용 조는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 조를 2-0(21-10 21-17)으로 물리치고 한국 선수들끼리 3, 4위를 나눠 가졌다.

 

한국 선수들끼리 메달 하나를 두고 벌인 경기가 끝나자 네 명의 선수들은 함께 울며 축하와 위로를 나눴다.

 

우리나라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여자복식 동메달 1개라는 올림픽 성적표를 받았다.

 

이날 금메달과 동메달 1개씩을 추가한 우리나라는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로 메달 순위 9위에 올라 있다.

 

금메달 29개의 중국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미국(금 22개), 일본(금 17개) 순으로 2, 3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야구, 준결승 진출…이스라엘 11-1, 7회 콜드게임승

 

 

야구 대표팀은 이스라엘과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11-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오지환과 김현수(이상 LG)가 홈런포를 가동하며 화끈한 승리를 따낸 우리나라는 4일 오후 7시 일본과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일본은 이날 미국을 상대로 10회 연장 끝에 7-6으로 이겨 이번 대회 3연승을 내달렸다.

 

다이빙에서 한국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날 남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출전 선수 29명 중 5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우하람은 3일 오전 18명이 겨루는 준결승에서 12위 안에 들면 같은 날 오후에 열리는 결승에 나갈 수 있다.

 

한국 다이빙은 1960년 로마 대회부터 올림픽에 출전했으나 아직 메달이 없다.

 

우하람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10m 플랫폼에서 결승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앙골라와 31-31로 무승부를 기록, 1승 1무 3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여자핸드볼의 올림픽 8강 진출은 2012년 런던 대회 4위 이후 이번이 9년 만이다.

 

한국은 4일 B조 1위 스웨덴을 상대로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신유빈 집중= 2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탁구 단체 16강 폴란드와의 단식 두번째 경기. 한국 신유빈이 바요르와 대결을 펼치고 있다.

 

남녀 탁구 단체전에서는 우리나라가 남자 4강, 여자는 8강에 안착했다.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증권)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브라질과 8강전에서 3-0으로 완승, 4강에 올랐다.

 

한국은 중국과 4일 오후 4강에서 맞붙는다.

 

신유빈(대한항공),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최효주(삼성생명)로 짜인 여자 대표팀은 폴란드와 16강전에서 역시 3-0 완승을 거뒀다.

 

외팔선수 파르티카 서브= 2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탁구 단체 16강 폴란드와 한국의 단식 첫 경기. 외팔선수로 알려진 폴란드 파르티카가 서브를 넣고 있다.

 

이날 폴란드 대표팀에는 '외팔 선수'로 잘 알려진 나탈리아 파르티카가 출전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른쪽 팔꿈치 아랫부분이 없는 상태로 태어난 파르티카는 이날 신유빈과 첫 경기에서 접전을 벌였으나 경기는 신유빈의 3-2(11-6 12-10 11-13 4-11 13-11) 승리로 끝났다.

 

여자 대표팀은 3일 오전 독일과 준준결승을 치른다.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 중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한 로럴 허버드(뉴질랜드)는 역도 여자 87㎏ 이상급에 출전했지만 인상 세 차례 시기를 모두 실패해 실격됐다.

 

 

문대통령, '체조 금' 신재환에 "마법같은 연기…자랑스럽다"

 

신재환 기계체조 남자 도마 금메달!= 2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신재환이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경기에서 우승한 신재환 선수를 향해 "'비밀병기', '도마샛별'에서 이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고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전날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경기에서) 여서정 선수가 동메달을 딴 여운이 그대로인데, 남자 체조에서 신재환 선수가 금메달을 따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신 선수의 도마 연기는 최고난도 기술이었다. 도마 위에서 펼친 4초간의 마법 같은 연기였다"며 "(이날 결과는) 결코 이변이 아니다. 매일 매일의 땀과 노력이 만든 결과물이기에 더욱 값지다"고 격려했다.

 

이어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낸 신 선수가 장하고 자랑스럽다"며 "대한민국 체조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인 신 선수와 코치진, 꼼꼼히 뒷바라지해 준 체조협회에 감사드린다. 신 선수의 꿈과 도전을 국민과 함께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1~7월 누계 수출액도 1위 실적

 

 

한국 수출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들어서도 쾌조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한 달 수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6% 늘어난 554억4천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7월 기준 역대 1위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 무역 사상 역대 1위 기록이라고 산업부는 밝혔다. 기존 역대 1위는 2017년 9월의 551억2천만달러였다.

 

7월 수입은 작년 같은 달보다 38.2% 늘어난 536억7천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7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1~7월 누계 수출액(3587억달러) 또한 역대 1위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6.6% 늘어난 수준으로, 2010년(1~7월) 이후 11년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앞서 올해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늘어난 3032억4천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며, 증가율도 2010년 상반기(34.3%)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수준이었다.

 

7월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품목 15개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6월에 이어 모든 품목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 품목의 균형 성장이 수출 상승세의 원동력이었음을 보여준다. 지역별 수출 실적 또한 고른 증가율을 기록했다. 9개 주요 지역에 대한 수출이 모두 늘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산업부는 “7월 수출 증가율이 2분기(42.1%)보다는 낮아졌지만, 이는 기저효과 차이 때문이며, 이를 배제하면 7월도 증가율 측면에서 2분기 수준의 수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해 2분기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3% 줄어든 데 견줘 지난해 7월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은 7.1%였다.

 

 

일평균 수출 실적으로도 올해 7월은 기록적이다. 7월은 공휴일이 없어 연중 조업 일수가 가장 긴 반면, 여름철 휴가 영향으로 실질 조업일과 수출액은 높지 않아 일평균 수출액은 대개 다른 달보다 적은 편인데 올해는 달랐다. 일평균 22억6300만달러로 7월 사상 처음으로 22억달러를 넘어섰다. 기존 기록은 2018년 7월의 일평균 21억5900만달러였다.

 

산업부는 “코로나19 변이 확산 등 대외 위험 요인에도 수출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 등이 올해 세계 교역 성장률 전망을 8%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 데 바탕을 두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글로벌 누적 교역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 늘어난 15조8344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석유제품 등의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 고부가가치 수출 품목의 선전도 우리나라 수출의 지속 상승세를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혔다.

 

산업연구원, 한국은행 등 국내 주요 기관들은 하반기에도 수출 상승세가 이어지며 연간 수출 6000억달러, 무역 1조달러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무역협회가 분기별로 발표하는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를 보면, 3분기 지수는 113.5로 나타났다. 기준치 100을 넘어 2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들이 많다는 뜻이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반도체·자동차 등 전통 주력산업과 바이오헬스·이차전지 등 신산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수출 포트폴리오가 더욱 단단해진 것은 값진 성과”라면서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 수출입 물류 애로, 부품 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위협 요인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 장관은 “역대 연간 최대 수출액과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 대책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비대면 스킨십 강조되면서 중요성 커져

 

더불어민주당이 민주당 26일 본경선 프로그램을 공개하면서 정당 사상 처음으로 메타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메타폴리스' 캡처. 연합뉴스

 

여당 대선주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표심 경쟁이 치열하다. 본경선이 시작된 지 3주가 지났지만, 코로나19 탓에 대규모 대면유세에 한계가 있는 만큼 후보들은 현장을 다니면서도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한 온라인 유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SNS 활용의 선두주자는 이재명 경기지사다. 지난달 30일부터 영남 지역을 순회 중인 이 지사는 1일 오후 4시30분까지 모두 8개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선거인단 가입 독려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역사의식 부재를 지적하거나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난 이야기까지 소재도 다양하다.

 

이 지사의 측근은 “이 지사가 이동하는 차 안에서 휴대전화로 직접 메시지를 쓴다”며 “대면이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스킨십을 늘려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우리는 그동안 이 분야에 강점을 보여왔고 팔로어도 많아 에스엔에스 활용한 온라인스킨십에 방점을 찍고 있고” 말했다.

 

이 지사는 SNS를 통해 시민들의 질문에도 직접 답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to재명 #선거인단신청고고’라는 해시태그를 걸고 질문을 적으면 답하는 방식이다.

 

이 지사가 직접소통에 방점을 뒀다면 이낙연 전 대표는 ‘엄중낙연’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SNS를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숙희씨의 일기장’을 올리는 게 대표적이다. 이 전 대표의 부인 김숙희씨가 이 전 대표를 처음 만났던 일화 등을 그림으로 전하며 친숙함을 더하고 있다.

 

최근에는 방송인 홍진경·강유미씨의 예능 채널에도 출연해 유튜브 이용자들과 만났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엄중낙연에서 벗어나 (사람들에게 편한 이미지의) ‘개그낙연’으로 돌아와야 하지 않겠냐. ‘엄근진(엄격·근엄·진지)’에 가려진 의외의 친근함, 솔직함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 채널의 최강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다. 추 전 장관의 채널인 ‘추미애TV’의 구독자 수는 22만1천명으로 지난 6월 출마 선언 때는 동시 접속자 수가 1만2천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지사의 구독자 수는 21만3천명, 이 전 대표는 10만9천명이다.

 

박용진 의원과 정세균 전 총리는 ‘MZ 세대의 동영상 놀이터’인 틱톡을 활용하고 있다. 틱톡 팔로어가 1만8천여명인 박 의원은 지난 4월 ‘롤린’ 춤을 추는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자신의 양복 입는 모습 등 14개의 동영상을 올렸다.

 

정 전 총리는 지난 6월엔 변검처럼 여러 옷을 갈아입는 영상으로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3차원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메타버스도 대선주자들이 비대면으로 유권자를 만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다.

 

이 전 대표와 김두관 의원이 메타버스 공간을 구축했고 김 의원은 지난달 16일 독도 풍경을 그대로 구현한 ‘독도 맵’에서 일본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유력 정치인의 SNS는 실시간으로 보도되므로 그 영향력을 무시하긴 어렵다.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가 바뀌었다”며 “과거에는 대중을 동원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지금은 소통의 대상으로 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노지원 기자

‘담화’ 통해 8월 한미 연합군사연습 반대

 

지난 1월 조선노동당 8차 대회 당시 주석단의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김여정 당중앙위 부부장의 모습. <조선중앙텔레비전>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남조선 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려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하여 예의주시해볼 것”이라고 1일 밝혔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저녁 8시 <조선중앙통신>으로 발표한 ‘담화’에서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 신뢰 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를 바라는 북남 수뇌들의 의지를 훼손시키고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은 “희망이냐 절망이냐, 선택은 우리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이달 중순께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하지 말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 소통을 기반으로 지난달 27일 남북 직통연락선이 413일 만에 복원된 상황에서, 한·미 연합훈련 강행은 남북관계 개선을 가로막는 “절망의 선택”이라는 주장이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한·미 군사연습의 연기 또는 축소·강행 여부가 앞으로 남북관계의 진로에 중대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강조하며 훈련 반대 의견을 다양한 방식으로 밝혔다.

 

우선 김 부부장은 “(직통연락선 복원 이후) 며칠간 나는 남조선군과 미군과의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 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를 계속 듣고 있다”며 “우리는 합동군사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해 논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직통연락선 복원 등 남북 관계 개선과 관련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서 소통’을 포함한 남북의 물밑 협의 과정에서 북쪽이 한·미 군사훈련을 양해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 부부장은 “통신연락선의 복원에 대해 단절됐던 것을 물리적으로 다시 연결시켜 놓은 것뿐 그 이상의 의미를 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남 수뇌들이 직접 두손을 맞잡고 공동선언과 같은 사변적인 합의를 만들어 발표한 후에도 북남관계가 바라지 않던 곡절과 파동을 겪고 위기로 치달았던 지난 3년 간의 과정을 돌이켜 본다면 내가 오늘 말하는 견해가 십분 이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 정상회담을 세 차례나 했는데도 장기 교착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환기하며, 한미 연합훈련을 하더라도 북쪽이 사실상 ‘묵인’하리라 기대하지 말라고 강조한 셈이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보고에서 “첨단군사장비 반입과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 중지”를 “북남 합의 이행 역행” 사례로 거론하며 한미훈련 반대 견해를 명확히 밝힌 바 있다.

 

한-미 양국 정부는 국방장관 전화 협의(7월30일)를 했으나 이견을 해소하지 못해, 8월 한·미 연합군사연습의 규모와 방식 등과 관련해 최종 방침을 정하지 않았다는 공식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군 당국은 한-미 양국 정부 차원의 최종 방침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일단은 ‘8월 중순 축소된 규모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 연합 훈련’ 진행을 염두에 두고 실무적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남북 직통연락선 복원을 “남북 정상의 신뢰에 기반한 우선적 실천 조처”로 규정하고는, “한미 연합훈련의 연기가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