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800여명 소재파악 안돼, 2500명 검사 받아 434명 확진

휴대폰 끄고 현금 써라보수 회원 사이 방해 메시지 퍼져

경찰의 참가자 추적에 큰 차질도주·탈출 사례도 잇따라

 

성북구청 관계자들과 주민, 상인들이 1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앞 장위2동 주민센터에서 시작한 방역작업은 시작 전 교회 관계자와 유투버들의 항의 때문에 늦춰지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려면 신속한 진단검사와 접촉자 추적을 바탕으로 시간싸움이 중요하지만, 사랑제일교회 일부 교인들이 검사·치료를 거부하고 있는데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전국적 전파 속도를 따라잡기 힘든 상황이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심지어 지난 15일 광화문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은 휴대전화를 꺼서 방역당국 추적을 따돌려야 한다고 서로 독려한 것으로 파악됐다. 결과적으로 추적 속도가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의료체계가 환자들을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0시 기준으로 명단을 확보한 성북 사랑제일교회 4천여명 교인 가운데 3200여명에 대해 격리조처했고, 2500여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다그러나 연락처와 거주지가 확인되지 않는 590여명과 연락이 닿지 않는 200여명 등 총 800여명에 대한 검사와 격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검사를 받은 2500명 가운데 확진된 사람은 434명으로 양성률은 17%에 이른다. 검사에 응하지 않은 이들 규모에 양성률을 단순 적용하면 250여명의 교인 환자가 더 있을 수 있는 셈이다. 1총괄조정관은 정부는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이분들의 소재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5일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신속한 검사와 확진자 격리조처도 핵심 과제다. 그러나 <한겨레> 취재 결과, 당일 오전부터 보수단체 또는 보수성향 기독교 단체 회원들 사이에서는 “(집회 전후) 휴대전화를 끄고, 현금을 사용하며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말라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지침이 문자메시지, 각종 메신저, 인터넷 블로그 등 다양한 경로로 빠르게 공유됐다. 서울 양천구의 한 교회 교인으로, 15일 집회에 참석했던 60대 남성 씨는 <한겨레>집회 참가자들과 우리 교회 교인들이 있는 대화방에서 15일 해당 문자메시지를 공유받고 주변에 전파했다방역 관련 정부 발표를 믿지 않는 우리 입장에선 보건소와 경찰의 추적을 받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1시께 네이버 밴드에 해당 문자를 공유한 김아무개(64)씨는 확진자 동선이 파악되지 않도록 긴장하고 철저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당시 광화문 인근의 교통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해 참가자들을 추적하려던 경찰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 대부분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보수집회에 나오던 사람이라며 채증 영상, 집회 참가자들이 올린 유튜브 영상, 폐회로텔레비전(CCTV) 자료를 분석해 대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만큼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 중대본이 파악하기로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중 적어도 10명이 지난 8일 경복궁 집회와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가했다.

도주·탈출 사례도 잇따랐다. 파주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격리치료 중이던 50대 남성이 이날 018분께 병원에서 탈출해 방역당국이 추적 중이다. 전날 포항에서는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40대 여성 확진자가 의료원 이송을 앞두고 자택에서 달아났다가 4시간 만에 붙잡혔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치료를 거부하거나 탈출하면 격리조처를 위반하게 된다형사처벌이 가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자칫 방역에 대한 협조가 늦어져서 의심환자 진단검사가 늦어진다면 미국이나 유럽 각국처럼 우리도 대유행 상황을 맞을 수 있다지금이 그런 위기로 빠져들 수 있는 바로 문턱에 서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최하얀 이재호 기자 >

휴대폰 끄고 현금써 추적 막으라독려한 주말 집회 참석자들

  보건소·경찰 따돌리고 의도적 방역 혼선자가 격리자 참석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를 포함해 지난 1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보수집회 참가자들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15일 집회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진단을 받으라고 안내하고 있지만, 당시 참가자들이 현금을 쓰고 휴대전화를 꺼서 방역당국의 추적을 따돌려야 한다고 사전에 독려한 것으로 확인돼 집회 참가자들의 소재 파악에 난항이 예상된다.

18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5일 오전부터 보수단체 또는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회원들 사이에선 “(집회 전후) 휴대전화를 끄고, 현금을 사용하라는 문자메시지가 빠르게 공유됐다. 문자메시지는 “‘8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언론에 도배되면서 정부가 준비한 코로나 집단감염 (소식)이 나라를 뒤덮을 예정이라는 가짜뉴스로 시작된다. 작성자는 시위 참가자들은 위치 추적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출발전에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현금을 사용하며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 메시지가 주로 공유된 시점은 15일 오후 2시보다 조금 앞선 정오 무렵이다.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 공유된 이 행동지침은 문자메시지만이 아니라, 메신저, 인터넷 블로그, 네이버 밴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경로로 공유됐다. 서울 양천구의 한 교회 교인으로, 15일 집회에 참석했던 60대 남성 씨는 <한겨레>집회 참가자들과 우리 교회 교인들이 있는 대화방에서 15일 해당 문자메시지를 공유받고 주변에 전파했다방역 관련 정부발표를 믿지 않는 우리 입장에선 보건소와 경찰의 추적을 받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1시께 네이버 밴드에 해당 문자를 공유한 김아무개(64)씨는 확진자 동선이 파악되지 않도록 긴장하고 철저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처럼 집회 참가자들이 휴대전화를 끄는 등의 방식으로 15일 동선 정보를 차단한 탓에 방역에 혼선이 예상된다.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중 적어도 10명이 지난 8일과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에선 이미 400명이 넘는 교인이 확진을 받았다. 당시 집회 참가자들 중엔 방역당국에서 자가격리를 통보한 이들도 여럿 섞여 있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불법행위로 검거된 30명 가운데 3명이 자가격리 대상자였고 이들 가운데 강남경찰서에 수감돼있던 1명이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당시 광화문 인근의 교통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해 참가자들을 추적하려던 경찰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다만 경찰은 시간이 지연될 수는 있어도 채증영상 분석 등을 통해 최대한 방역망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참가자 대부분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보수집회에 나오던 사람으로 참가자들이 들고 있던 깃발에 적힌 단체 이름 등을 통해 이미 (참가자를) 상당히 파악하고 있다. 채증영상, 집회 참가자들이 올린 유튜브 영상,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자료를 분석해 대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재호 기자 ?

서울시 사랑제일교회, 이해할 수 없는 행태구상권 청구 검토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8일 브리핑에서 광복절 집회 전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적 없다고 주장한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를 두고 사죄해도 부족할 시점에 정부와 서울시를 나무라면서 큰소리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전 목사는 자가격리 통지서를 받기 전에 이미 자가격리 대상임을 알고 있었음을 집회에서 발언한 후, 다시 기자회견 등을 통해 집회 전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바가 없다고 스스로 엇갈리는 주장을 하며 방역에 혼선을 주고 있다사랑제일교회는 코로나 확진자 급증을 초래한 원인을 반성하고, 겸손한 자세로 방역당국에 협조해 신도들의 건강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회복하는 데 집중해달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집회금지 명령을 어기고 지난 15일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강행한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에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구상권을 청구하려면 집회를 통한 감염 확산이 확인돼야 하는 등 청구를 위한 조건들이 충족돼야 한다현재 상황에서 ‘(청구를) 한다, 안 한다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혜미 기자 >

방역수칙어긴 전광훈 법원 판결 이후 구상권 청구가능

진료비 건강보험 급여 여부 범죄행위관련 지급불가 조항

지난 15일 서울시의 집회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집회를 강행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현재 입원 치료 중인 전 목사의 진료비가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전 목사는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책임론과 함께 심각한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현행법은 범죄행위와 관련된 경우 건강보험 급여를 지급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국민건강보험법 제53(급여의 제한) 1항 제1호를 보면,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인한 범죄행위에 그 원인이 있거나 고의로 사고를 일으킨 경우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은 보험급여를 지급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형법상 폭행죄가 성립하는 경우 법원에서 정당방위를 인정받은 게 아니라면 사건 당사자들은 건강보험 혜택을 받기 어렵다. ‘범죄행위로 인해 상해를 입은 사례이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의료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전 목사의 혐의는 감염병예방법 위반이다. 18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설명을 종합하면, 전 목사는 지난 15일 오후 2시께 서울시로부터 자가격리 명령을 통보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후 310분께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는 등 관련 조처를 위반했다. 또한 사랑제일교회가 서울시에 제출한 출입자 명단에 전 목사의 이름이 누락되는 등 역학조사를 방해한 것은 물론 교인들에게 집회 참석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서울시와 중수본은 지난 16일 전 목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건보공단 쪽은 법원의 재판 결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전 목사의 유죄가 인정될 경우 건강보험 급여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보통 상해의 경우는 공단에서 직접 구상권을 행사하는데, 질병(코로나19)은 과거 사례가 없어 사법부의 판결에 따라 집행하는 수순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에게 치료비 및 방역비 등 구상권 청구가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집회 참가 사실만으로는 구상권 청구가 어려우며, 역학조사 결과 법 위반사항 및 손해와의 인과관계 등을 확인한 후 구상권 청구 검토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 선담은 기자 >

 


방역지침 따르며 방콕했는데 또화가 나서 어찌할 바 모르겠다

피로도 쌓인 의료진 다시 원점자영업자·비정규직 생계 끊길 판

 

18일 오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 앞에 한 어린이가 엄마와 함께 줄을 서고 있다. 이날 성북구 한 가정어린이집 원장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등원했던 어린이들이 검사를 받아야 했다.

 

교회발 코로나19 재확산에 방역지침을 충실히 따랐던 시민들이 분노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하는 상황에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시중 여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분노와 좌절감, 허탈감을 나타냈다. 한 축구 커뮤니티에는 공연 관람도 취소하면서, 거의 집에만 있고 홈트레이닝을 하고 지냈다. 직장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직종이라 정상적인 출근을 6개월 동안 못 하고 있었는데 허탈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 재테크 카페에는 화가 나서 어찌할지 모르겠다. (사랑제일교회 예배 및 집회 참석자들이) 제발 검사라도 빨리빨리 받아야지 왜 안 받고 숨어 있는지 모르겠다마스크 쓰고 다니는 게 그렇게 어렵나? 누군 안 답답한지 아나? 증상이 있으면 집에서 지켜보고 검사받는 게 어려운가? 어른이면 어른답게 행동합시다라고 분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있던 의료진은 한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 찾아온 코로나 전투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 전공의인 이아무개(32)씨는 “2~3주에 한번씩 레벨디(D) 보호장구를 입고 검체를 채취하고 문진을 했다. 수개월 동안 더위와 싸우며 일해왔지만, 조만간 선별진료소를 찾는 사람이 줄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컸다다시 확진자가 늘어나니 원점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의료진 모두 심적·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에서 사기가 매우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미 경제적 타격을 받은 자영업자들은 또다시 찾아온 재확산세에 좌절하고 있다. 서울의 한 네일숍을 운영하고 있는 남궁아무개(46)씨는 여름이라 손님이 많아야 하는데, 손님이 좀 오려고 하다가 지난 주말 광화문 집회 이후 뚝 끊겼다. 하루에 2~3명 정도만 온다. 그냥 가게를 닫아야 하나 고민을 했지만 나아지겠지하는 기대로 버텼다. 그런데 영 좋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직장을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 교육 관련 업체 비정규직 직원인 이세중(31)씨는 비대면 강의, 학원 강의 축소로 회사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직원들에 대한 매출 압박도 커지고, 최근 다른 부서 비정규직 직원들은 대거 계약해지됐다나는 다행히 계약해지되진 않았지만, 일이 있을 때만 비정기적으로 출근하고 시급으로 급여를 받게 됐다. (재확산으로) 나도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필라테스 강사 윤아무개(40)씨는 광화문 집회 이후 수강생이 줄었다. 개인적으로 감염 우려도 되고 수업을 나가고 있는 헬스장들이 문을 닫으면 생계가 끊길까봐 무섭다고 말했다.

공연 수익 비중이 큰 인디 음악인들은 장기간 공연을 열지 못해 우울감을 드러냈다. 싱어송라이터 오지은씨는 지난 15일 트위터에 “‘우울해진다, 처진다이런 수준이 아니고 정말 이 일을 접어야 할까 싶을 정도의 암울이다. 많은 뮤지션들이 그럴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어쿠스틱 듀오 랄라스윗의 멤버 박별씨는 나 이제 뭐 먹고 살지” “이제 슬슬 공연할 수 있겠다 싶어서 나는 막 알아보고 다녔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할 줄도 모르고. 허허 참 씁쓸하네라고 말했다.

한 인디 음악 기획사 관계자는 아티스트들이 모두 수익이 안 돼도 공연을 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공연에 대한 열망이 크다. 인디 음악은 공연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다들 어려워하고 있다. 연말 공연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화가 날 정도라고 털어놨다.

개학을 앞두고 학교가 비대면 수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학부모들도 속이 탄다. 경기도 김포시의 한 중학생 학부모 이아무개(45)씨는 오늘(18) 개학을 했는데, 짝수·홀수 번호 나눠서 한주씩 학교에 나가고 있다. 안 나가는 주에는 온라인 수업을 듣는다. 우리 부부가 맞벌이라 다시 전면적으로 온라인 강의로 한다면 걱정이 된다아이도 온라인 수업에 집중을 못하고 답답해한다. 차라리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한다고 걱정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감염 재난 시기에는 집단과 개인의 책임 있는 행동이 중요하다. 여러 사람들이 불편을 무릅쓰고 경제적 손해를 보면서까지 방역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일부 종교단체 등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은 시민들의 분노를 자아낼 수밖에 없다그러나 혐오로 이어지면, 감염된 사람들이 숨게 돼 모두가 위험해지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채윤태 배지현 기자 >

              

정치권도 코로나 감염비상이낙연 등 확진자 간접 접촉

민주 김용민 · 통합 최형두 의원 등도 확진자 간접 접촉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간접 접촉한 것으로 18일 확인되며 정치권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 후보뿐 아니라 같은 당 김용민 의원, 미래통합당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해당 확진자와 간접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김대중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 지도부와 두루 접촉, 확진 시 정치권 전체에 코로나 쓰나미가 덮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당 대표 후보(오른쪽)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사진전 개막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이날 공지를 통해 "이 후보가 지난 17일 아침에 출연했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먼저 출연했던 이가 오늘 저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이 후보는 악수 등 확진자와 신체접촉은 하지 않았지만, 확진자가 사용했던 의자와 마이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815분께 CBS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전달받고 즉시 의료 기관에 방문,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 후보 측은 "내일 자택에 머무르며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일정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확진자 간접 접촉 시점부터 자가 격리에 들어간 이틀 사이에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쳤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립 현충원에서 거행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렸다. 김석수 전 국무총리,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헌화분향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정세균 국무총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최재성 정무수석,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치권 핵심 인사가 총집결했다.

이날 오후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사진전 개막식에도 방문했다. 이어 김부겸 박주민 후보와 방송 토론회에 참석, 1시간 30분가량 밀폐된 스튜디오 안에서 함께 있었다.

앞서 전날 확진자 간접 접촉 직후에는 경기 파주 장준하공원에서 열린 고() 장준하 선생 45주기 추모식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이 후보는 행사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단상에 올라 발언할 때는 마스크를 잠시 벗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왼쪽부터), 박주민, 이낙연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방송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해당 방송사에서 확진자와 역시 간접 접촉한 민주당 김용민 의원과 통합당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CBS 측의 연락을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기자 코로나 확진에 셧다운

CBS 표준FM(98.1) 간판 시사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기자가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받으면서 CBS가 정규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언론사가 코로나19로 인해 '셧다운'을 공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BS에 따르면 해당 기자는 전날 오전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이날 오후 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방송에는 앵커 김현정 PD는 물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와 다수 기자, PD, 스태프가 참여해 연쇄적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CBS는 즉각 셧다운 조치를 했다.

특히 이날 오후 CBS 사옥에서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까지 열린 상황이라 집단 감염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PD 등 확진 판정을 받은 기자와 한 공간에 있었던 사람들은 자가 격리하며 내일 중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CBS는 밝혔다.

CBS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단 라디오는 내일 온종일 음악 방송으로 대체한다. '김현정의 뉴스쇼'뿐만 아니라 모든 프로그램을 중지한다""TV 방송의 경우 사전 녹화 프로그램이 많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 직원들도 모두 출근하지 않고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이른바 셧다운 조치"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항상 코로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뉴얼대로 관계자들에게 비상 연락을 돌리고 방역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직원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시 추후 공지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희생자 가족도 목포 시민도 찬성, 2027년께 세월호생명기억관 건립

       

           목포신항 부두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세월호 영구 보존 장소가 전남 목포 고하도로 결정됐다.

18일 해양수산부는 이같은 내용의 세월호 보존·처리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7년께 전남 목포시 달동 고하도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인근 매립지에 영구 보존되는 세월호와 함께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세월호생명기억관이 들어서게 된다. 이곳은 현재 세월호가 임시 거치돼 있는 목포 신항으로부터 1.1~1.3떨어진 곳이다.

세월호는 지난 2017322일 진도 앞바다에서 인양 작업을 시작해 열흘만인 331일 목포신항으로 옮겨졌으며, 411일에는 목포신항 육상에 임시로 거치된 뒤 선체 조사 등을 거쳤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는 지난 2018년 목포 신항 일대에 세월호생명기억관을 건립해 추모·기억·교육의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의결한 바 있다. 당시 목포와 함께 안산, 진도, 인천, 제주 5곳이 후보지로 거론됐으나 선체 보존 장소는 사고원인 규명 이후 논의하자는 희생자 가족들의 의견에 따라 결정이 미뤄졌다.

애초 연말로 전망됐던 보존 장소 결정이 속도를 내게된 것은 지난 629일 세월호 희생자 가족 단체가 영구 보존 장소로 목포 신항만 배후부지를 선호한다는 의견을 해수부에 통보하면서부터다. 이후 목포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세월호 영구 보존 찬반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고, 목포시민 13992명 가운데 73.6%찬성한다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시민들이 제일 많이 꼽은 찬성의 이유는 생명·안전교육이 필요하다’(57.0%)는 것이었다.

해수부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 선체관리지원과 관계자는 “2027년 세월호생명기억관 건립을 목표로 내년도에 예산 확보 및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진명선 기자 >

집단감염 사례 중 2번째 규모'n차 감염' 확산 당국 긴장

'8.15 집회' 전광훈 본인도 확진신자들 검진 회피,도주도

 


지난 광복절 연휴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서며 전국에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날 현재 이 교회 관련 전국 확진자가 438명에 이른다고 서울시가 발표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급증하는 확진자 수가 불안 요인이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에서는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낮 12시 기준으로 131751959249319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 중 2번째로 많은 확진자 규모다. 국내 사례를 보면 신천지대구교회(5214)가 가장 많고, 그다음이 사랑제일교회, 이태원 클럽(277) 등 순이다.

사랑제일교회의 신도나 방문자의 규모가 큰 데다 밀집도 높은 활동을 했다는 점도 방역당국이 우려하는 점이다.

이 교회에서 정규예배뿐 아니라 교인들이 교회에서 숙식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교인들이 감염원에 여러 차례 노출되면서 광범위한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실제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4천여명 가운데 2천여명에 대한 검사 결과 양성률이 16% 수준으로 꽤 높게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이 교회의 전광훈 목사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를 열었다는 점도 방역당국이 급속한 감염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는 이유다.

일단 집회에 참석한 전 목사가 확진된 상태다. 집회는 야외에서 진행됐지만, 수많은 사람이 밀집한 상태에서 침방울이 튈 수 있는 행위인 구호를 외친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집회에 참석한 교인들 사이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참석자들에게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거듭 요청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광복절 집회와 관련해 "상당히 밀집된 상태서 밀접한 접촉이 있었고, 구호를 외치는 등 상당한 위험을 가진 모임"이라며 "집회에 참석한 분들 가운데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은 즉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추이 등에 비춰 이 교회와 관련된 감염 전파의 규모가 자칫 23월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대유행 상황과 비슷하게 수도권 대유행을 불러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미 교인들이 속한 집단이나 방문한 장소, 접촉자들을 통해 'n차감염'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12주가 고비라고 내다봤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은 이미 3차 전파까지 확인됐다. 확진자가 노출된 장소 중에는 콜센터, 방문요양센터, 요양병원, 어린이집, 학원 등이 있어 소규모 집단감염이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도 수도권에 한정되지 않고 전국 곳곳으로 뻗어 나가는 모양새다. 전날 낮까지 대구, 충남, 경북, 대전, 강원 등 수도권 외 5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12명 나왔다.

교인들의 비협조적인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포항에서는 3월부터 사랑제일교회에 거주하다 이달 13일 포항에 내려온 뒤 확진자가 확진 판정 후 도주했다가 4시간 만에 검거되기도 했다.

이재갑 한림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 중 양성이 나올 수도 있고 교인 아닌 사람들에게 연쇄적 상황(감염)이 벌어질 수 있다""신천지교회 때만큼 (확진자 수가) 올라가진 않겠지만 (지역이) 수도권이고,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등 앞으로 12주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해 있다. 연합뉴스

경찰, 전담 수사팀 꾸려 8.15집회 참석 전광훈 수사

경찰이 17일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어기고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에 대해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앞서 검찰도 보석 상태에 있는 전 목사에 대해 보석 취소를 법원에 청구했다. 전 목사는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29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려 전 목사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공무집행방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고 지난 15일 보수단체가 주최한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을 뿐 아니라, 교인들에게도 집회에 참석하도록 독려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지난 4월 보석으로 풀려난 전 목사는 서울중앙지검이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에 보석 취소를 청구함에 따라 재구속될 위기에 처했다. 전 목사의 보석 취소 여부는 담당 재판부 심문을 거쳐 결정된다.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 목사는 완치될 때까지는 구치소에 재수감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은 전 목사의 선거법 위반 사건 담당 재판부에 자택 격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지난 15일 집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연단에 올라 발언을 하고 집회 참가자들과 악수를 하는 등 밀접접촉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 목사는 이날 오전 관악구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은 뒤 오후에 양성 판정이 확정됐다. < 이재호 조윤영 기자 >

광화문 집회 주도전광훈은 누구보수 기독교 조차 관심 종자평가

이른바 빤스 발언으로 이름 알려, 목사 안수증도 위조 의혹 고발 당해

17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설립자 전광훈 목사(64)는 실은 개신교 목사라기보다는 극우 정치꾼으로 악명이 높다. 전광훈 목사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전 목사는 지난 20여년간 자칭 애국집회 혹은 정치집회를 2300여회나 이끌었다고 한다. 보수 개신교인들조차 이런 전 목사를 두고 어떻게든 관심을 끌어보려는 관심 종자로 폄훼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전 목사는 전도사 때인 1983년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에 소규모 개척교회인 사랑제일교회를 세웠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 현재의 교회 위치에 자리를 잡은 것은 개척 10여년 뒤인 1995년이었다. 그는 청교도영성훈련원을 함께 운영하며 전국 목회자를 대상으로 기도회와 세미나 등을 열어왔다. 2014년엔 대한예수교장로회 한 교단의 총회장이 돼 다른 교단과 통합을 추진하다가 내분을 빚고, 2019년 해당 교단에서 제명됐다. 그러나 전 목사 쪽은 자신을 제명한 교단의 허위 주장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전 목사는 2018년 개신교 보수 쪽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에 당선됐으나 한기총 이름을 걸고서 각종 정치 행사를 열어 비판을 샀다. 전 목사는 지난해 3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찾아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목소리를 높이며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천만 명 청원 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개신교계의 90%가 자신을 지지한다고 호언장담했으나 한기총은 2012년 이후 대표회장의 돈 선거와 비리를 둘러싼 내홍으로 회원 교단의 70% 이상이 탈퇴해 허명뿐인 단체가 됐다. 전 목사를 한기총 회장으로 밀어준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이끄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와 기독교한국침례회마저 한기총 활동 중단해 그야말로 빈껍데기만 남은 것이다.

그러나 그는 광화문 집회를 주도하며 반정부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데도 집회에서 “(총선에서)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우파가 200석을 해야 한다고 선동했다. 그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해 지난 2월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는 한기총 대표회장으로서 직무도 정지된 상태다.

그는 지난해 10월엔 청와대 분수대 앞 집회에서 향후 10년 대한민국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나는 하나님 보좌(寶座)를 딱 잡고 살아.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발언을 해 교계에서 신성모독 논란까지 제기됐다.

전 목사의 행보에 대해서는 개신교인조차 반발한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개신교인 1천명과 비개신교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 조사결과를 보면, 개신교인 5명 중 4명은 기독교정당에 반대하고, 전광훈 목사의 문재인 대통령 하야발언 등 언행이 부적절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의성 출신인 전 목사는 광운공고를 졸업한 후 1978년 대한신학교(현 안양대 전신)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4년 신학교를 마친 2년 뒤 목사 안수를 받았고, 2000년 안양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신교계 시민단체인 평화나무는 전 목사가 실제로 신학교에서 공부한 흔적이 없으며, 목사 안수증도 위조된 것으로 의심된다며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전 목사는 또 장위 10구역 재개발 지역 안에 있는 사랑제일교회 철거 문제로 서울시·재개발조합 등과 갈등을 빚어왔다. 전 목사 측은 교인 감소와 재정 손실, 새로운 교회 건축비 등의 명목으로 500억대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보상금으로 82억원을 제시해 마찰을 빚었다. 조합은 여러 번 교회 철거에 나섰으나 신도들의 물리적인 저항으로 무산됐다.

지난 20191120일 청와대 분수대 인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집회에 나선 전광훈 목사와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전 목사 쪽은 사랑제일교회의 대안 시설로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아카데미하우스 매입을 시도했던 것으로 최근 확인돼 또다시 논란이 됐다. 아카데미하우스는 19601970년대 민주화 운동과 에큐메니컬(교회 일치) 운동의 구심점이 돼 온 곳이다.

전 목사가 세간에 이름이 알려진 것은 설교 과정에서 했다는 이른바 빤스 발언을 통해서다. 끊임없이 정치판을 기웃거리며 구여권에 입질을 했으나 여의치 않자 그는 2012년 총선을 앞두고 기독자유민주당 창당을 주도했다. 4년 뒤 2016년 총선에서는 기독자유당이라는 이름으로 2.63%의 득표율을 거뒀다.

전 목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중에도 방역지침을 무시하는 발언을 수시로 해왔다. 지난 223일 광화문 집회 때는 여러분 이번에 이 전염병은 야외에서는 전혀 전염 안 된다는 통계가 나왔어요. 그리고 오히려 이런 예배에 참여하면 성령의 불이 떨어지기 때문에 걸렸던 병도 낫는다고요라고 말했다.

검찰은 전 목사가 보석 조건을 어겼다며 다시 구속해달라고 법원에 청구했고,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국민 민폐 재수감을 촉구합니다라는 청원에 17일 오후 8시 현재 25만명이 동의했다. < 조현 기자 >

전광훈 교회’, 방역수칙·자가격리·집회 독려 ‘3가지 거짓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17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서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30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합숙예배마스크 미착용 설교등 보건당국이 강조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경찰은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고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전광훈 담임목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사랑제일교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방역당국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지만 <한겨레> 취재 결과 교회 쪽의 주장은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수칙 지켰다? 전 목사의 변호인 강연재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회는 첫 확진자가 확인되자 당국이 시설 폐쇄 조치를 하기 전에 교회 출입을 금하고, 성도들의 출입을 금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2일 직전까지 대규모 실내예배와 합숙예배가 진행됐는데, 예배에 참석한 교회 관계자들은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교인 20여명과 함께 이 교회에서 합숙한 70대 여성 씨의 아들은 이날 <한겨레>어머니가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과 함께 교회 강당에서 철야기도를 하고 숙식을 했다고 밝혔다. 씨가 합숙한 시기에 교회 쪽에서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보면 일부 교회 관계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지난 9일 촬영된 영상에는 전광훈 목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예배를 진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8·15 광화문 집회를 앞두고 열린 사랑제일교회 매일기도회에선 신자들이 좁은 예배당에 모여 두시간씩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다. 연단에서 노래하는 목회자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많은 신도와 방문자들이 이 교회에서 숙식을 한 부분도 확인이 됐다사랑제일교회에서의 전파가 여러 날에 걸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자가격리 위반 아니다? 교회 쪽은 전 목사가 자가격리를 위반한 사실이 없고, 집회 참석을 독려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강연재 변호사는 전광훈 목사는 (이전에) 어떠한 통지도 받은 적이 없다. 15일 오후 6시께 격리통지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5일 집회 때의 영상을 보면 전 목사는 오후 320분께 나는 이렇게 멀쩡하고 열도 없는데 구청에서 우리 교회를 찾아와 나를 격리 대상으로 정했다고 통보했다고 발언했다. 방대본도 이날 성북구청 직원이 교회 쪽에 자가격리 통지서를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난 16일 전광훈 목사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전 목사가 15일 오후 2시 서울시로부터 자가격리 명령을 받고도 오후 310분께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자가격리를 위반했다교회가 서울시에 제출한 출입자 명단에 전 목사의 이름이 누락되는 등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교회 쪽이 교인의 코로나 검사를 방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씨 아들은 어머니가 12일부터 발열과 설사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났지만 집회 관계자가 전화해 ‘8·15 집회 이후에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가족의 권유로 씨는 집회에 참석하지 않고 인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1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교회 쪽은 교회 차원에서 합숙을 진행한 적은 없고 개별적으로 참석한 교인들이 새벽기도를 하면서 잠을 잔 것 같다“12일 확진자가 나온 뒤 모든 예배를 중지하고 보건소의 지시에 따르라고 공지했다. 집회 이후에 검사를 받으라고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지난 15일 오후 3시께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2시 보건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통지를 받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연설했다.

집회 참가 독려 안 했다? 경찰은 전 목사가 교회 신자를 포함한 불특정 다수에게 광화문 집회 참여를 독려한 영상을 확보하고 전 목사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전 목사는 지난 11일 보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우한(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집회 금지령을 내린다고 국민들이 모이지 않겠나라며 교회를 팔아서도 집회를 하는데 그날(815) 나와주기만 하면 된다. 1천만명 가까이 나올 거 같다고 했다. 해당 영상에서 전 목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여성 택시기사가 (코로나19) 3주 전에 교회에 예배를 와서, 참석자들에게 몸에 열이 오르거나 증상이 나타나면 신고하라고 했는데 확진자가 없었다. 야외에선 번지지 않는다고 안심시켰다. 집회가 열렸던 15일 당일 사랑제일교회에 전화를 걸면 무인 응답을 통해 광화문역 6번 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낮 12시부터 8·15 국민대회가 진행됩니다라는 공지가 나왔다. < 강재구 이재호 김양진 기자 >

교인들 막무가내...격리치료중 도주해 추적,  확진 뒤 도망갔다 붙잡히기도

사랑제일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파주병원에서 격리치료 중이던 50대 경기 평택시민 A(평택시 177)씨가 18일 병원에서 도주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파주시에 따르면 병원 직원이 이날 오전 8시께 A씨가 격리치료 중이던 병실에 배식을 위해 들어갔다가 A씨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파주병원은 이후 A씨가 이날 018분께 병원 정문을 나서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탈출 신고를 했다.  경찰은 A씨의 위치추적과 함께 평택시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

A씨는 지난 9일 오전 9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사랑제일교회에 머물며 예배를 본 뒤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병원 이송을 앞두고 달아났다가 4시간 만에 잡혔다.

앞서 경북 포항시는 17일 오후 425분 포항 북구 덕수공원 충혼탑 근처에서 자가격리 중 도주한 40대 여성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포항의 56번째 확진자인 이 여성은 지난 3월부터 지난 13일까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머물렀다. 또 지난 15일에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집회에도 나갔다. 이후 그는 지난 16일 열이 38.5까지 오르고 기침이 나 포항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그는 17일 오전 최종 확진 판정이 났다.

하지만 그는 17일 낮 12시께 경북 안동의료원 이송을 앞두고 병원에 가지 않겠다며 포항 자택을 나가버렸다. 가족이 만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방역당국과 경찰은 주변 지역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뒤져 4시간 만에 그를 찾아냈다. 그는 경찰에 검거돼 바로 안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포항시는 서울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방문자, 그리고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자 및 접촉자들은 즉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3일 포항에서는 149일 만에 55번째 확진자가 나와 비상이 걸렸다. < 김일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