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비상계엄 해제 의결 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2차 계엄 시도 관련해 입증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오후 2시 열리는 본회의 현안질문에서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이 12·3 내란사태 이후 2차 계엄을 시도했다는 증거 자료를 공개한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뒤 브리핑에서 “3일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 이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2차 계엄을 시도한 것과 관련해 입증할 서류가 있다. 오늘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에서 현안질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새벽 1시1분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한 뒤 윤 대통령은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을 방문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전투통제실 내부의 별도 보안시설인 ‘결심지원실’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박안수 계엄사령관(육군참모총장) 등과 회의를 했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도 합참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2차 계엄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2일 기자들에게 “비서실장과 안보실장은 계엄 해제를 위해 대통령을 모시러 가기 위해 수 분 머물렀을 뿐”이라며 “2차 계엄 논의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바 있다. 또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 후, 대통령이 합참에 방문시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과 최병옥 국방비서관이 통상적인 수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김 전 장관, 박 사령관 등과 회의를 한 뒤 국회가 결의안을 가결한 지 3시간26분 만인 새벽 4시27분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 한겨레 김채운 기자 >

 

"국민의힘 지킬 건 윤석열 아닌 국민의 삶"

"탄핵만이 혼란을 종식시킬 확실한 방법"
"도도한 흐름 거부한다면 살아남지 못해"

오늘 본회의서 두 번째 탄핵안 보고 예정
국힘서 7명 찬성…탄핵까지 앞으로 1명

한동훈도 찬성 의견 밝혀 저지선 무너져
부결된다면 사회적 혼란, 제2 계엄 우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24.12.13.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윤석열 탄핵 소추안 투표를 하루 앞둔 13일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부디 내일은 탄핵 찬성 표결에 동참하라"며 "역사가 여러분의 선택을 기억하고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발표한 특별 성명에서 "여야, 진보, 보수를 떠나 헌법을 준수하고 주권자의 명령에 따라야할 책임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첫 번째 윤석열 탄핵안 표결에 단 3명을 제외하고 모두 불참해 탄핵안을 폐기시킨 바 있다.

이 대표는 "여러분이 지켜야할 것은 윤석열도 국민의힘도 아니"라며 "바로 추운 거리에서 울부짖는 국민들, 그리고 바로 그들의 삶"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한 "어제 대통령 윤석열은 국민을 향해 광기의 '선전포고'를 감행했다. 추한 거짓말로 자신의 범죄를 덮으려 했다"며 "단 한시도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음을, 단 한시도 직무를 수행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셀프 인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명령은 초지일관 한결 같고 또 분명하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은 지금 당장 물러나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의 선전포고를 통해 확인됐다"면서 "탄핵만이 혼란을 종식시킬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2024년 12월 14일, 내일 우리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다시 선포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은 역사의 새로운 장을 써내려갈 것"라고 했다.

그는 "정치란 정치인이 하는 것 같아도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이 만들어갈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 앞에서 도도한 흐름을 막아서는 자, 소소한 계산으로 잇속만 챙기는 자, 거짓으로 자기 살 길을 도모하는 자, 이들은 결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이 자리를 빌려 일관되게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지해주시는 미국과 우방국들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국제사회의 성원이 우리 국민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자유민주진영의 일원으로서, 성장과 발전의 혜택을 누렸고, 이제 그 일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1야당 대표로서 약속드린다. 대한민국은 조속히 국정 공백 상태를 매듭짓고 국가 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면서 "그것이 우리 국민의 하나 된 뜻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 사무실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 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투표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들어올리고 있다. 2024.12.12. 연합
 

이 대표는 끝으로 "단 한 명의 어처구니 없는 오판이 역사적 오점을 남겼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께서는 올바른 판단으로 이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증명했고, 또 다시 한 번 증명해낼 것"이라며 "국민께서 밝혀주신 촛불의 길을 따라 거침없이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는 두 번째 대통령 윤석열 탄핵 소추안이 보고될 예정이다. 앞서 야6당은 전날인 12일 탄핵 소추안을 발의한 바 있다. 탄핵안은 본회의에 보고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한다. 민주당 등은 이날 본회의에 보고한 뒤 14일 오후 5시 본회의에서 표결한다는 계획이다.

탄핵안에는 첫 번째 탄핵안과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계엄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채 헌법·법률을 위반해 비상계엄을 발령, 국민주권주의와 권력분립의 원칙을 위반했다는 점 등이 주요한 탄핵 사유로 담겼다.

대통령 탄핵소추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발의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200석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전날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징역 2년이 최종 확정되며 국회 재적의원은 299명이 됐지만, 혁신당 비례대표 13번 후보였던 백선희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승계하면서 다시 300명이 됐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 백 교수의 승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범야권 192석에 여권에서 8석만 추가되어도 탄핵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여당에서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을 밝힌 의원은 김상욱, 김예지, 김재섭, 안철수, 조경태, 진종오, 한지아 등 7명이다. 탄핵 가결에 1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다만 탄핵에 대한 찬반 의견을 밝히지 않았지만, 상당 수 의원들이 표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탄핵 가결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2024.12.12 [대통령실 제공] 연합
 

특히 전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켜야한다며 당론으로 탄핵을 가결시켜야 한다고 밝힘에 따라, 사실상 여권의 탄핵 방어선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부결될 경우, 혼란이 우려된다. 야당은 탄핵이 될 때까지 밀어붙인다는 방침이지만, 윤 대통령이 탄핵과 내란죄 수사에 대해 끝까지 싸우겠다며 사실상 선전포고함에 따라 탄핵이 부결되면 2차 계엄 시도나 군사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 민들레 김성진 기자 >

 

김상욱, 윤석열 탄핵 촉구 1인 시위…“이대로는 보수 절멸”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회 본관 앞에서 같은 당 의원들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찬성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손지민 기자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찬성’ 표결 동참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이대로는 보수가 절멸한다. 보수의 배신자는 윤석열”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팻말을 목에 걸고 1인 시위에 들어갔다. 팻말에는 “선배 동료 의원님들께 계엄 해제를 간절히 바랐던 그때 그 마음으로 탄핵 찬성에 나서주실 것을 참담한 심정으로 호소한다”는 말도 적혀 있었다. 그는 1인 시위에 나서며 지난 4일 새벽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표결 때 입었던 옷을 입고 나왔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1인 시위 중 기자들과 만나 “여당 의원으로서 이익이 되고 손해가 되고 그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탄핵은 최대한 많은 여당 의원들이 동참해야 해야 하는 일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 제명·탈당을 추진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윤 대통령을) 반드시 제명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보수의 가치에서 가장 목숨을 걸고 지켜야 될 가장 중요한 부분을 정면으로 파괴했다”고 강조했다.       < 한겨레 손지민 기자 >

김상욱 “탄핵 찬성하는 국힘 의원 10명 전후”

여당 8명 찬성하면 탄핵안 가결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사죄와 즉시 하야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국민의힘 의원이 “10명 전후”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11일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유동적이긴 하지만 제가 볼 때는 (탄핵 찬성이) 10명 전후에서 늘었다 줄었다 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 2차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보고하고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야당·무소속 의원(192명) 모두와, 국민의힘 의원 8명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다만 김 의원은 ‘새 원내대표가 표결 불참을 결정하면 그 숫자는 줄어들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질서 있는 퇴진’이라는 것 자체가 자칫 국가가 겪고 있는 불안정성과 피해를 더 크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한동훈 대표의 ‘윤 대통령 2월 또는 3월 하야’ 구상에 반대했다. 그는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정지시키고 하는 것이 (가능한지) 일단 의문”이라고 했다.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당론을 깨고 표결에 참여했던 김 의원은 오는 14일 2차 탄핵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특히 우리 여당은 더 깊이 반성을 해야 한다”며 “탄핵에 적극 찬성해서 반헌법적 반민주적 행동을 한 윤석열 대통령을 국민의 바람에 따라 처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한겨레 신민정 기자 >

 

이재명 “윤석열 광기의 선전포고…국힘, 탄핵 동참해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국정운영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성명을 내어 “어제 대통령 윤석열은 국민을 향해 광기의 ‘선전포고’를 감행했다. 한시도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음을, 한시도 직무를 수행해서는 안됨을 ‘셀프 인증’했다”며 “국민의 명령은 내란 수괴 윤석열은 지금 당장 물러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부디 내일은 탄핵 찬성 표결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탄핵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는 14일 오후 5시에 열린다.           < 한겨레 엄지원 기자 >

다음은 성명 전문.

<12월 14일, 새로운 국민 승리의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매일 밤 여의도를 가득 메운 촛불의 행렬을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24년 12월3일 ‘내란의 밤’ 이후

잠들지 못하는 저항의 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가 뜨고 지지만 국민의 마음속에 12월 3일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침이 오지 않습니다.

 

고단한 노동을 마치고 집으로 향했을 시민들이 광장으로 퇴근합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탄핵을 외치는 ‘주경야탄’(晝耕夜彈)을 반복하면서도

“몸은 피곤해도 이래야 마음이 편하다” 말씀하십니다.

 

시험기간, 한참 ‘열공’하고 있을 청년들은

아이패드와 노트북을 들고 광장을 독서실로 삼았습니다.

 

나의 ‘최애’를 비추던 소중한 빛들을 모아 내란의 어둠을 걷어내고 세계만방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함을 알리고 있습니다.

 

지금 5천만 국민은 무도하고 광기 어린 ‘내란 세력’에 맞서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회복할 장엄한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무뢰배가 짓밟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국민 여러분께서 지켜내고 있습니다.

 

나라를 되찾으러 나선 위대한 국민 앞에서

정치의 본령은 무엇인지,

국가의 책무는 무엇인지 거듭 되새깁니다.

 

어제 대통령 윤석열은 국민을 향해 광기의 ‘선전포고’를 감행했습니다.

추악한 거짓말로 범죄를 덮으려 했습니다.

한시도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음을,

한시도 직무를 수행해서는 안됨을 ‘셀프 인증’했습니다.

 

국민의 명령은 초지일관 한결 같고 또 분명합니다.

‘내란수괴’ 윤석열은 지금 당장 물러나라는 것입니다.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댄 권력자는

단 1분 1초도

국민을 섬기는 1호 머슴 대통령의 자리에 않아 있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민주당은 그 준엄한 명령에 따라

내일 대통령탄핵소추안 두 번째 표결에 돌입합니다.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입니까.

국민 뜻을 거역한 위정자들이 사리사욕과 당리당략에 눈 멀어

무너뜨리고, 또 무너뜨려도

기필코 국민이 다시 일으켜 세운 위대한 대한민국 아닙니까.

 

외세의 침략으로 나라를 잃은 적도 있습니다.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온 몸으로 견뎌내기도 했습니다.

곤봉과 군홧발에 짓이겨져

무시무시한 군부독재 권력에

고개 들지 못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이 땅에서 역사가 시작된 이래 많은 환란이 반복됐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더 나은 나라를 물려주겠다’는 열망을

한 번도 포기한 적 없습니다.

 

우리 국민은 역사의 분기점마다 늘 현명한 선택으로 나라를 구했습니다.

단호하고 빠른 행동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해 냈습니다.

 

12월 3일 계엄군의 군홧발을 온 몸으로 막아주신 것도 우리 국민입니다.

철옹성처럼 견고했던 여당의 ‘탄핵 반대’ 연대를

하나 둘 뚫어주신 것도 우리 국민입니다.

 

2024년 12월 14일,

우리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다시 선포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역사의 새로운 장을 써내려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정치란 정치인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 국민이 합니다.

 

우리 국민이 만들어갈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 앞에서

도도한 흐름을 막아서려는 자,

소소한 계산으로 잇속만 챙기려는 자,

거짓으로 자기 살 길을 도모하려는 자,

결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의힘 의원 여러분,

국회의원은 한 명 한 명이 모두 독립된 헌법기관입니다.

여야, 진보, 보수를 떠나 헌법을 준수하고

주권자의 명령에 따라야할 책무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켜야할 것은 윤석열도 국민의힘도 아닙니다.

바로 추운 거리에서 울부짖는 국민의 삶입니다.

 

어제의 선전포고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탄핵만이 혼란을 종식시킬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부디 내일은 탄핵 찬성 표결에 동참해주십시오.

역사가 여러분의 선택을 기억할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일관되게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지해주시는

미국과 우방국들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국제사회의 성원이 우리 국민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유민주진영의 일원으로서,

성장과 발전의 혜택을 누렸고

그 일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제1야당 대표로서 약속드립니다.

대한민국은 조속히 국정 공백 상태를 매듭지을 것입니다.

국가 정상화를 이뤄낼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국민의 하나 된 뜻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역사란 시계추와 같아서 전진과 후퇴를 반복합니다.

당장의 절망이 온 몸을 휘감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늘 전진합니다.

 

단 한 명의 오판이 역사적 오점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국민의 올바른 판단으로 이를 바로잡을 수 있음을

전 세계에 증명하였고, 다시 한 번 입증할 것입니다.

 

한 명의 권력자가 이렇게 큰 위험을 조장할 수 있다면

수많은 주권자의 의지가 모여 만들 꿈과 미래는

얼마나 장대하고 굳건하겠습니까.

 

오늘의 고난을 이겨내고 더 크게 앞으로 나아갑시다.

국민께서 밝혀주신 촛불의 길을 따라 거침없이 가겠습니다.

흔들림 없이 무너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생화학 테러" "미군 사살" "북폭 유도" 등 제보 받아


방송인 김어준, 국회 과방위에 참고인 출석해 밝혀
"김어준 체포조도 원래 '암살조' 가동으로 들었다"
"제보 출처는 국내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우방국"
"김건희, 통일 대통령 되려고 한다는 제보도 있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2·3 비상계엄에서의 국가기간방송 KBS 및 관계기관의 역할 등에 대한 현안질의 등을 위해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2.13. 연합
 

방송인 김어준 씨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체포되어 이송되는 한동훈을 사살한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13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지금부터 말씀드릴 내용은 사실관계 전부를 다 확인한 것은 아니라고 전제하고 말씀드린다, 감안해서 들어달라"면서, 비상계엄 당시 제보받은 4가지 내용을 적은 메모를 읽었다.

"일(1), 체포되어 이송되는 한동훈을 사살한다. 이(2), 조국·양정철·김어준 등 체포되어 후송되는 부대를 습격하여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 도주한다. 삼(3), 특정 장소에 북한군복을 매립한다. 사(4), 일정 시점 후에 군복을 발견하고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한다."

이어 김 씨는 "잠시 부연하자면, 한동훈 대표의 사살은 북한의 소행으로 몰기 용이한 여당 대표"라며 "조국·양정철·김어준의 구출 작전의 목적은 후송하는 부대에 최대한 피해를 주어 북한이 종북세력을 구출하는 시도를 했다고 발표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세 사람(조국·양정철·김어준)의 사살 여부에 대해서는 듣지 못해서 모르겠다"면서, 그 밖에도 "미군 몇 명을 사살해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 폭격을 유도한다" "북한산 무인기에 북한산 무기를 탑재하여 사용한다" 등의 제보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 사살과 폭격 유도에 대해 "담당 부대는, (민주당) 김병주 또는 박선원 의원에게 문의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5일 국회사무처가 지난 3일 밤 계엄령 선포 후 국회의사당에 진입한 계엄군의 작전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계엄군이 국회 직원들의 저지를 뚫고 국회의사당 2층 복도로 진입하는 모습. 2024.12.5 [국회사무처 제공] 연합
 

아울러 계엄 당시 체포 대상이었던 김 씨는 "제가, 처음받은 제보는 '체포조가 온다'가 아니라, '암살조가 가동된다'였다"며 "즉시 피신해, 만약 계엄이 해제되지 않는다면 제게 남은 시간이 몇 시간인지 가늠하고, 남아있는 시간 동안 할 일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에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민주당)은 김 씨에게 "HID(북파공작원) 암살로 내용이 이미 언론에 보도됐다"며 "보도된 후 암살조인 것을 알게 됐는데, 과거에 들은 것으로 착각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김 씨는 "그런 의혹 제기가 가능할 수 있겠는데, 암살조 이야기가 언론에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월요일 MBC 라디오방송에서 김병주 의원의 인터뷰를 통해서였다"며 "김 의원에게 암살조 제보를 한 사람이 저다. 김 의원에게 처음 들은 것이 아니라, 김 의원이 저로부터 처음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김 씨는 "김 의원의 첫 반응은 그럴 리가 없다는 것이었고, 서너 시간 후에 사실이라고 알려줬다. 이 내용은 김병주 의원에게 문의하시면 크로스 체크(교차 확인)가 금방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 정도면 근거가 될 거라 생각한다"며 "생화학 테러에 대한 제보도 받았고, 역시 김병주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 같은 제보내용의 출처에 대해 "워낙 황당한 소설같은 이야기라, 출처를 일부 밝히자면, 국내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이라고 밝혔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엄 당시 암살조 가동 등 제보 내용을 밝힌 뒤 국회 경위들의 보호를 받으며 떠나고 있다. 2024.12.13. 연합
 

김 씨는 '자신에 대한 위험이 계속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그러한 판단 이유에 대해 "김건희 씨 관련 제보 때문"이라며 "크게 2가지 이유"라고 했다. 

그는 "하나는 김건희 씨가 기관의 은퇴한 요원들을 뜻하는 오비(OB, Old Boy), 올드보이에게 독촉전화를 하고 있다(는 제보)"라면서 "불완전한 제보이기 때문에 평상시라면 저 혼자 알고 있을 내용인데 어제 윤석열 담화를 듣고 혹여라도 그 OB에 대한 전화가 사회질서 교란과 관련된 일일 가능성이 있다면, 더군다나 남편이 군통수권자인 상황에서 그 어떤 위험도 감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공개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역시 평상시라면 황당한 이야기라고 다뤄지 않았을 제보인데, 어제 담화를 듣고서 (공개하기로) 생각이 바뀌었다"며 "김건희 씨가 계엄 후 개헌을 통해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자면 '통일 대통령'이 될 것으로 믿었고, 지금 현재도 여전히 믿고 있다고 하여, 이 역시 어제 담화를 통해 본 윤석열의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로 보아, 혹여라도 우리 공동체에 어떤 위험이 될 소지가 있다면 불완전한 채로 공개해야 한다고 판단해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김 씨는 끝으로 자신의 소견이라며 "윤석열의 군 통수권과 김건희의 통신수단을 하루빨리 제약해야 한다, 박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민언론 민들레>는 김 씨의 증언 직후, 교차 확인을 위해 민주당 김병주·박선원 의원 등에게 수차례 전화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 민들레 김성진 기자 >

 

김어준 "암살조, 북한군 변장하고 한동훈 사살 임무 받아"

방송인 김어준씨가 13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체포되어 이송되는 한동훈을 사살한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남소연
 


12.3 윤석열 내란사태 당시 군 암살조에게 "체포돼 이송중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사살하라는 임무가 부여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한 방송인 김어준씨는 "지금 말씀드릴 내용은 사실관계 전부를 다 확인한 것은 아니라는 걸 전제로 말씀드린다"면서 제보 내용을 밝혔다. 김씨는 암살조에 내려진 첫번째 임무가 "체포되어 이송되는 한동훈을 사살한다"라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두번째 임무는 "조국, 양정철, 김어준이 체포되어 호송되는 부대를 습격하여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 도주한다"였다. 아울러 "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을 매립한다. 일정 시점 후에 군복을 발견하고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한다"는 게 암살조 임무였다는 설명이었다.

김씨는 "이 이야기가 워낙 황당한 소설 같은 일이라 출처를 일부 밝히자면 국내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이라고 했다. 김씨는 계엄 직후 피신 상황을 묻는 질문에 "제가 처음 받은 제보는 체포자가 온다는 게 아니라 암살조가 가동된다였다"면서 "즉시 피신해 만약 계엄이 해제되지 않았다면 저에게 남은 시간이 몇 시간인지 가늠하고 남아 있는 시간 동안 할 일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암살조 이야기가 언론에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주 월요일(2일) MBC 라디오 방송에서 김병주 의원의 인터뷰를 통해서였다"면서 "김 의원에게 암살조 제보를 한 사람이 저다, 김 의원의 첫 반응은 그럴 리가 없다는 것이었고 서너 시간 후에 사실이라고 알려주었다"고 말했다.

김어준 "암살조, 미군 사살해 북한 공격 유도 임무도 있었다"

이어 김씨는 암살조가 미군을 사살해, 미국이 북한 폭격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임무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암살조 임무가 "미군 몇 명을 사살하여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 폭격을 유도한다는 것이었다"라면서 "'북한산 무인기에 북한산 무기를 탑재하여 사용한다'는 임무도 있었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김병주 의원과 박선원 의원에게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김씨는 "위험이 계속된다고 추정하는 이유는 김건희씨 관련 제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두 가지 이유인데, 하나는 김씨가 올드보이라고 불리는 기관에서 은퇴한 요원들을 뜻하는 OB에게 독촉 전화를 하고 있다. 접촉의 내용은 저도 모르겠다, 불완전한 제보이기 때문에 평상시라면 혼자 알고 있었을 내용인데, 어제 윤석열 담화를 듣고 혹여라도 사회 질서 교란과 관련될 일일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더군다나 남편이 군 통수권자인 상황에서 그 어떤 위험도 감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공개하는 바"라고 밝혔다.

김씨는 내란 피의자 윤석열의 부인인 김건희씨가 계엄 이후 '통일 대통령'이 될 것이란 망상에 빠져 있다고도 했다. 그는 "어제 담화를 통해 본 후 윤석열이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여 혹여라도 우리 공동체에 어떤 위험이 될 소지가 있다면 불완전한 채로 공개해야 한다고 판단해서 국회에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 오마이 신상호 남소연 기자 >

 

KBS라디오 진행자 "종북 주사파가 윤 탄핵 선동"

YTN에서는 "비상계엄은 야당 입법 독주 때문"
주류 신문 출신 유튜브서 황당한 주장 쏟아내고
직무정지 이진숙, 윤 탄핵 언론을 '언론 창녀'로

주류언론·공공기관에서 윤 내란범죄 돕고 옹호
윤석열 도운 극우 언론인 내란범죄 책임물어야

 

윤석열 내란 수괴 탄핵과 그 일당에 대한 체포 구속· 처벌· 요구가 전국으로, 각계각층으로 퍼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대학교수들과 대학생들, 불교 기독교 카톨릭 등 종교인들, 문화예술인들은 물론 청소년들도 시국선언을 내고 윤석열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 국회 앞에서는 연일 시민들이 모여들어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들이 오죽했으면 ‘비상계엄 선포가 왜 내란이냐’고 말한 윤석열에게 이구동성으로 ‘미친 것 같다’는 반응까지 보였을까.

주류 언론들도 거의 모두가 이번 윤석열 비상계엄 사태를 내란으로 규정하고 그를 탄핵하는 것 말고는 다른 해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비상계엄 직전까지 윤석열의 마이크 노릇을 하며 윤석열을 미화하고 옹호하던 ‘친윤’ 언론들조차 이제는 윤석열 탄핵으로 갈아탔다. 극우 친윤 목소리를 가장 크고 열심히 내온 조선일보마저 ‘윤석열이 이 정도까지 갈 줄 몰랐다’고 했다. 해외 언론들도 같은 목소리다. 이 정도면 윤석열 비상계엄 사태를 어떻게 볼 것이냐는 진영· 정파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상태가 정상인가 아닌가의 문제다.

그런데 아직도 이 상황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언론인들이 있다. 이들은 주류 매체나 유튜브·SNS에서 윤석열 내란 수괴의 12일 담화문 내용과 똑같은 논리로 열심히 글과 말을 남기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평소 극우 성향 발언을 하며 윤석열 정권을 열렬히 지지하고 홍보하다가 공영방송에서 마이크를 잡은 자들도 있다.

공영방송 KBS에서 라디오 시사프로 진행을 맡고 있는 고 아무개 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아무리 종북 주사파들이 선전 선동을 하고 가짜뉴스 괴담을 유포하고 종북 주사파들이 장악한 언론을 통해 온 세상이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는 듯이 연일 방송을 해대도 뜨거운 자유 우파의 민심을 완전히 가리지는 못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고성국 씨가 진행하는 KBS 라디오 시사프로 '전격시사' 화면 갈무리. 
고성국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화면 갈무리. 

윤석열 내란 사태와 국민들의 탄핵 요구를 ‘종북 주사파의 선동’이라고 생각하는 뇌 구조가 놀라울 뿐이다. 극우 유튜버로 활동하다가 극우적 시각에 갇혀 현실을 완전히 잘못 짚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하는 극우 인사가 다른 곳도 아닌 공영방송 KBS에서 방송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극우 유튜버 출신으로 뉴스전문채널 YTN에서 시사 라디오 프로를 진행하는 배 아무개 씨의 정신 상태도 심각하다. 그는 라디오 프로에서 민주당 의원에게 “(국회와 시민들이) 계엄을 막아냈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은 야당에 대해서도 거대 야당이 입법 독주를 한다 이런 비판도 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비상계엄 선포가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 탓’이라는 윤석열의 주장과 같은 논리다. 유튜브 방송에서는 “비상계엄이 위법이 아닌데도 언론이 위법하다고만 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전직 변호사라는데 법률 지식이 이 정도 밖에 안되는 것인가? 법률 지식 수준은 덮어두고 그냥 몰상식이라고 해야한다.

동아일보 논설위원 출신 권 아무개 씨는 자기 유튜브 방송에서 12.3 비상계엄선포가 내란죄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윤석열이 계엄군에게 정치인을 체포하라는 지시가 허위라는 둥, 체포 대상 명단을 폭로한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이 거액의 공작금을 착복한 의혹이 있다는 둥의 근거 없는 말을 했다. 아무리 제멋대로 말하는 유튜브 방송이지만, 명색이 주류 언론 논설위원 출신인데 부끄럽지 않은가? 과거 주류 언론에서도 이렇게 허황된 망상으로 기사·칼럼을 썼는지 묻고 싶다.

 

배승희 변호사 유튜브 화면 갈무리. 
권순활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유튜브 화면 갈무리

MBC 기자 출신으로 방통위원장에 취임했다가 탄핵 직무정지당한 이진숙 씨의 막무가내 극우 성향은 이미 인사청문회에서 다 드러난 바 있다. 그는 최근 자기 SNS에 ‘언창(프레스티튜트 presstitute: press+prostitute)’이라는 단어를 올렸다. ‘공정한 보도를 해야하는 의무를 저버린 언론인이나 논평가’를 ‘언창(言娼)’, 즉 매춘부 언론인이라고 한 것인데, 거의 모든 언론이 윤석열을 내란범죄자로 부르고 탄핵하자는 것에 대해 ‘창녀’ 운운하며 거친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이들의 주장에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는 헌법상 권한을 행사한 것이지 내란이 아니다. 둘째, 비상계엄 선포는 야당의 검사·장관 탄핵과 예산삭감 등의 공세 때문이다. 셋째, 겨우 3시간 소규모 군병력만 동원했는데 그것이 무슨 내란이냐. 넷째, 결국 국회가 계엄령을 해제하도록 했고 윤석열이 이를 수용했는데 무엇이 문제냐. 다섯째, 언론이 기울어져 있어서 야당 횡포는 비판하지 않고 가짜뉴스로 윤석열 끌어내리기에만 혈안이 되어있다.

 

이진숙 씨 페이스북 화면. 미디어스 보도 이미지 인용.

정상적인 뇌구조를 가진 사람이라면 이게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것이다. 윤석열의 12.3 비상계엄 선포는 전시·사변 상황 등의 요건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진보·보수 가리지 않고 수많은 법률가들이 똑같이 지적하고 있다. ‘야당의 과한 정치 공세’가 비상계엄 요건에 해당될 리도 없다.

12.3 비상계엄 선포는 ‘3시간 동안 소규모 병력이 동원된 것’이 아니라 서울진공작전 같은 치밀한 계엄 상황이 준비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국회를 침탈하고 국회의원을 끌어내려 한 것은 명백히 헌법 질서를 흔든 ‘폭동’이라는 것이 대부분 헌법학자들의 판단이다. 기울어진 언론 탓에 윤석열이 부당하고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다는 주장은 논박을 펼칠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헛소리다. 그동안 거의 모든 주류 언론이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옹호하고 이재명을 두들겨 패지 않았나.

언론인 출신이거나 언론에서 주장을 펼치려 한다면 아무리 극우에 경도되었거나 정파성에 빠졌다고 해도 기본적 상식은 갖춰야 하는 것 아닌가. 또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팩트, 근거, 논리가 하나도 맞지 않는 소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주장은 ‘극우’라서 문제라기 보다는 ‘몰상식’ ‘반이성’이라서 문제다. 대통령이 헌법 질서를 무시하고 국민에게 총부리를 들이대는 일을 멋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극우 파시즘이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는 이것이 바로 내란죄에 해당된다.

한때 언론계에 몸을 담았거나 언론에 얼굴을 내밀었던 이들이 지극히 상식적인 사고를 거부하고 황당하고 정신나간 소리를 하고 있다. 이런 언론인들이 한때는 주류 언론에서 기사와 칼럼을 쓰고 방송을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드러나지 않지만 주류 언론에 이런 자들이 더 많을 것이다. 주류 언론이 ‘기레기’ 멸칭으로 불리고 시민들에게 개혁의 1순위에 올랐던 것이 다 이유가 있었다.

윤석열 정권 창출을 도왔고 지금은 윤석열이 왜 내란범죄자냐는 황당한 생각을 가진 극우 성향 언론인들이 이 정부 출범 이후 공영언론과 언론 관련 공공기관에도 곳곳에 똬리를 틀고 있다. 위법적인 2인 방통위를 운영하면서 방송장악에 열을 올리던 자, 윤 정권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터무니없는 심의·제재를 가했던 자, 공영방송·공영통신에서 사장이나 이사 자리에 올라 어용언론을 만들어온 자, 언론을 진흥하랬더니 극우 언론에 세금을 퍼준 자들도 있다.

상상은 자유고 망상은 나래를 펼 수 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 표현의 자유도 보장된다. 그러니 나라를 지금 이 지경으로 만든 윤석열 내란 사태에 대해 극우 언론인들이 솔직히 자기 입장을 밝히고 나서는 것도 괜찮다. 그러나 그런 생각이 공영방송을 통해 전파되는 것은 큰일이다. 또 그런 생각을 가진 자들이 공공기관에 들어가 언론정책을 좌지우지하도록 해서도 안된다. 윤석열 일당의 내란 범죄를 철저히 밝혀 처벌하고 그동안 윤석열을 도와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극우 언론인들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 민들레 김성재 기자 >

 

“윤석열이 건넨 ‘접수 대상 언론’에, MBC 말고 더 있어”

경찰청장 변호인 노정환 변호사 전해

 
조지호 경찰청장이 7월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청장에게 ‘접수할 기관’으로 제시한 명단에 엠비시(MBC)이외에 다른 언론사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윤대통령은 이 명단을 전할 당시 ‘국회 탄핵’ ‘종북세력’ 등 단어를 자주 썼다고 한다.

내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지호 경찰청장의 변호인인 노정환 변호사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5분 동안 이야기하고 에이포(A4)용지를 주고 갔다. 여기 접수할 기관이 10여곳 적혀있었다”며 “언론사는 엠비시(MBC)말고 더 있었다. 더 예민한 내용이 있었는데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조청장은 “(10곳의 정확한 명단은)종이를 찢어버려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이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것으로, 노 변호사는 전했다.

앞서 조 청장과 김봉식 서울청장은 계엄선포 3시간여전 삼청동 안가에서 윤대통령과 만난 사실이 전해진 바 있다. 이 자리에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배석했다. 노 변호사는 “7시20분에 (도착해) 정확히 5분간 대면했고. 윤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국회 탄핵, 종북세력 등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 굉장히 결연한 목소리로 계엄 정당성 설명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제시한 문서에서 접수할 기관으로 명시된 10곳의 명단 가운데 엠비시 외에 언론사와 ‘더 예민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은 이날 처음 드러났다.

계엄 선포 이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조청장에게 전화해 △안보수사관 100명 지원 △정치인과 법조인 15명 위치정보 실시간 확인 △선관위 경비 경력 지원 등을 요청 했다. 윤 대통령은 6차례 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회의원 체포를 종용하며 ‘계엄법 위반이니 체포하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다만 이과정에서 조청장이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등 “항명했다”는 것이 조청장쪽 주장이다.

조 청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  한겨레 김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