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한인회가 연내 완결을 내걸고 시작한 한인 이민사 편찬작업이 ‘총체적 부실’이라는 동포사회 각계와 원로 인사들의 지적에도 불구, 별다른 개선책을 내놓지 않은 채 독불장군식으로 강행하는 데 대해 비판과 재고를 촉구하는 의견이 비등하다.
윤여화 초대~5대 한인회장과 윤택순 전 회장을 포함한 원로들은 한인 이민사 편찬작업은 언제든 해야 할 과제지만, 현 추진방식은 공정과 객관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필진구성도 편파적이며, 검증을 무시한데다 재원대책 부실과 시간 촉박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 “종합적으로 재검토해서 시간이 걸려도 제대로 하라“고 촉구했다. 


“동포 대표단체 책무 저버린 오만과 독선”

그러나 한인회는 “동포사회의 우려를 인정한다”(이진수 회장) 면서도, 한달이 지나도록 여론을 무시한 채 특별한 개선방안 강구없이 추진작업을 그대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에대해 뜻있는 인사들은 “한인회가 한인사회 원로들과 여론의 충고 마저 못들은 척 묵살하고 맘 먹은대로 가겠다는 것은 동포사회 대표단체의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며 “일부 의견만을 좆아가는 한인회라면 한인 일부의 친목단체 활동이나 해야한다”(다운타운 P씨)고 질책했다.
 
조성준 시의원(사진)은 최근의 이민사 편찬 졸속추진에 대해 “여러 어른들의 의견에 나도 전적으로 동감”이라며 “한인회가 왜 동포사회 의견을 들어서 하지않고 밀어붙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조 의원은 ”역사편찬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 몇 명이 모여서 멋대로 방향을 정하고 필진을 선정할 수 있는가. 원로들을 포함해 잘 구성된 기구를 만들어서 의견을 모아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재고를 주장했다. 조 의원은 특히 스코필드 박사 동상건립 토론토 동물원 부지논란을 예로 들어 ”‘왜 그런 분 동상을 동물원에 세우려고 하느냐’고 환경이나 교육적 양식도 없이 극구 반대해 온 어느 신문의 자료들을 활용하고, 그런 주장을 편 사람들이 필진으로 글을 쓴다면 그야말로 편견의 역사기록이 될 것“이라고 지적, 필진 선정의 객관성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시사 한겨레를 통해 편찬작업의 문제점을 지적한 각계 인사의 충고에 대해 동조한다는 기명·익명의 의견이 잇달고 있다. 
이민 42년째라고 밝힌 P 씨는 “어떻게 역사를 그렇게 자리들끼리 말아먹으려고 하느냐”고 개탄하고 “한인사회의 고질병은 몇몇이서 휘젓고 말아먹을 수 있다고 오만방자하게 구는 사람들에서 늘 비롯된다”고 언성을 높이며 한인단체들의 갈등상을 예로 들었다. 
또 편의점 경영30년 경력의 A씨는 “이미 위촉됐다는 필진들은 그런 문제점들을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아예 눈감고 원고료 챙기고 이름 올리는 데만 신경쓰는 건가”라고 질타하고 “윤택순 전 회장이 얘기한 것처럼 예산도 없으면서 왜 필진에게 원고료를 1500$씩이나 지급해야 하나, 어쩌면 이름 올려봐야 두고두고 오욕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라고 빗댔다. 또 다른 A씨는 “단 시일에 끝내겠다는 건 현 회장 임기중에 하겠다는 욕심과 독선의 산물 아니냐”고 추궁하기도 했다.
다른 많은 동포들도 비슷한 의견을 전하면서 “동포들이 생업에 바빠 무관심한 것 같아도 한인사회 돌아가는 것, 잘 못된 것 거의 알지만 함부로 말을 안할 뿐”(스카보로 N씨) 이라는 말도 했다.
 
이민사 편찬작업 졸속추진과 관련, 시사 한겨레는 지난 한달 사이 윤여화·윤택순 전 회장 외에 이상훈 전 한인회장, 고학환 한국노인회장, 송완일 전 평통 부회장, 박승낙 한인권익신장협의회장, 이경복 북한인권협의회장, 원옥재 문인협회이사장 등의 육성도 전한 바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편찬 기간촉박 ▲추진기구 부실 ▲절차 불합리, ▲자료취합, 발굴 및 검증과 객관화 작업 생략, ▲필진구성 편협 및 객관·공정 기대미흡, ▲항목과 분량의 기계적 배분, ▲재원대책 등을 지적하며 “반세기 역사를 몇몇의 입맛대로 간단히 버무려 담고 말겠다는 것인가” “그러다 두고두고 말썽과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등 강하게 경고하며 종합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 문의: 416-383-0777 >


“시간 걸려도 제대로 해야”

● Hot 뉴스 2012. 5. 12. 19:34 Posted by SisaHan

윤여화 초대 한인회장 충고

“역사기록 신중·공평하게”

“폭넓게 의견을 들어 하면 좋은 데 왜 그러는지 알아봐야 겠다. 시간이 걸려도 역사적 오류가 없도록 제대로 해야지, 너무 밀어붙이는 식으로는 오류도 불평도 나올 것이다”  최근 토론토 한인회의 ‘한인 이민 50년사’ 편찬작업이 ‘총제적으로 부실’하며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여론에 대해 한인회 창립멤버로 초대부터 5대까지 회장을 역임한 원로이며 산증인인 윤여화 전 회장은 “왜 내년 정월까지인지 이유가 안된다”고 나무랐다.


각계 망라,다양 구성으로 편견 잡아야
잘못 신문자료 검증없이 활용되면 안돼

윤 전 회장(85)은 7일 시사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한번 기록되면 시정도 어려우므로 시작을 신중하고 정확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경험도 많고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의견도 듣고 기구도 만들어 추진하면 얼마나 좋은가”라고 강조했다.
윤 전 회장은 “기록은 정확성이 생명이므로 아무에게나 적당히 쓰게 하면 안된다”면서 “객관적으로 쓸 분들이 참여해 공평하고 편견적인 것이 없게, 누가 봐도 사실을 기록하여 역사적 오류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역사를 가진 신문에 자료도 많겠지만 잘못 보도된 것들도 있을텐데 그런 자료가 검증없이 활용되면 안된다”면서 “가까운 이들로만이 아닌, 광범위하게 각계를 망라해서 다양한 구성원이 편견적인 것을 시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전 회장은 특히 “공평하게 할려고 해도 가까운 사람이나 자기에게 잘해 주면 좋아하고, 잘하고 옳은 일이어도 자기에게 잘 못하면 섭섭해 하는 등 여러 일들이 있는데, 누가 봐도 사실을 기록하여 역사적 오류가 없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거듭 필진 집필과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전 회장은 15만 달러의 편찬비용 확보에 대해 “수교 50년에 하는 Resonable한 일이므로 연방정부에 신청해 기금을 받아 하면 좋을 걸 그랬다”는 의견을 내고, ‘전체 비용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인 필진 30여명에 1500$씩 지급계획은 잘못이며 명예스런 일이므로 자원 봉사해야 마땅하다’는 윤택순 전 회장의 지적에도 동감을 표시했다.


“이민사 편찬 중구난방으로 할 일 아니다”
윤여화 1~5대 한인회장 “하와이는 요즘도 하지않나”
 
토론토 한인회가 한인이민 50년사를 연내에 펴내겠다고 서두는 데 대해 ‘총제적 부실’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한인회 창립부터 초대~5대(1966~1970) 한인회장을 역임한 윤여화 전 회장도 “시작을 제대로 해야지 나중 시정도 어렵다”며 따끔한 충고를 했다. 
다음은 윤여화 전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최근 한인회의 한인 이민사 편찬 작업이 졸속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 그 전에도 이야기가 나왔었지만 이런 식으로는 아니었다. 나도 한인회 뿐 만아니라 한인회연합회, 한국학과 개설이라든가 교회, 그리고 한국정부와 컨텍, 장관초청 등 많이 관여해왔지만 중구난방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한번 기록되면 시정도 어렵지 않은가. 정확성이 중요하고 아는 분들을 찾아서 자료를 모으로 확인하고 신중히 시간 걸리더라도 일관성 있게 추진할 일이다. 

■ 한인회는 9월까지 원고를 만들고,12월까지 출간해 1월에 출판기념회를 한다는 계획인데-.
▷내년이 한-캐 수교 50주년이라지만, 이민사야 몇 년 후 나오면 어떤가. 100주년 된 하와이는 요즘도 뭘 한다고 하는데, 시간이 걸려도 제대로 해야지, 만들어 놓고 수정도 못하면 곤란하지 않은가. 시작부터 완벽은 아니라도 잘했다는 이야기는 들어야 한다. 꼭 내년 정월까지 완성해 출판기념회를 하겠다는 것은 이유가 안된다. 우리 캐나다 동포사회도 미국 큰 도시에 못지않게 커졌고 발전했다. 그런데 너무 밀어붙이는 식으로는 오류도, 불평도 나올 것이니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 

■ 추진작업이 폭넓은 의견 수렴 보다 편협하게 추진되고 있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한인회가 주도적으로 하는 것은 좋지만 알리고 폭넓게 의견을 들어 하면 좋은데 왜 그러는지 알아봐야 겠다. 각계 경험도 많고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의견도 듣고 기구도 만들고 해서 추진하면 얼마나 좋은가. 나도 한인사회 초기 많이 관여를 한 사람이지만, 한인회에서 이런 걸 만들려는데 의견을 듣고 싶다든가 자문요청을 들어본 적이 없다. 내 주에 한인회장들 모임을 갖기로 했다는 얘기를 오늘 (5월7일) 들었다. 

■ 가장 중요한 필진선정과 자료 및 원고 검증작업에 너무 소홀하다는 비판도 많다. 
▷기록은 정확성이 생명이다, 아무 한테나 쓰게하고 적당히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글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 많이 참여하고,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제대로 해야한다. 객관적으로 쓸 수 있는 이들이 참여해 공평하고 편견적인 것이 없게, 역사적인 잘못이 없게 해야 한다. 한인사회가 공평하게 할려고 해도 가까운 사람이나 자기에게 잘해 주면 좋아하고, 잘하고 옳은 일이어도 자기에게 잘 못하면 섭섭해 하는 등 여러 일들이 있는데, 누가 봐도 사실을 기록하여 역사적 오류가 없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 물론 필력있는 이들이 참여해야겠고 언론사료를 참고해야 겠지만 필진과 자료, 편집 등의 편중 혹은 편향을 걱정하는 소리도 많다.
▷맞는 말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신문에 자료도 많겠지만, 잘못 보도된 것들도 있을텐데, 그런 자료가 검증없이 그대로 활용되면 곤란하다. 그래서 가까운 이들로만 할 게 아니라 광범위하게 참여할 수 있게 하고 각계를 망라해서 다양하게 구성원이 잘 이뤄지고 다양한 의견을 모아 편견적인 것은 시정하는 게 중요하다. 많은 분이 증언도 할 수 있으니 공평하게 정확한 접근을 하도록 해야 한다. 누가 봐도 그랬다고 인정받게 해서 출판을 해야지, ‘그렇지 않았다’ ‘이랬다’ 하고 뒷말이 나오면 가치가 반값이나 있겠는가. 

■ 내용기술에 대해 지적하실 말씀이라면?
▷내용의 기술을 나열식으로만 해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내가 한인회장을 하고 싶어서 한 것도 아니고 설립하자는 말이 나오고 이런 저런 의견이 나왔었는데, 한인회 말고도… 한인오케스트라가 생겨나 유명 음악가들을 초청하는 등 활발히 활동한 일들, 재정난으로 달라진 상황, 그리고 한국학교도 씨알학교부터 시작한 일들, 또 교회가 설립되기 전후 등 태동기의 얽힌 상황에 대해서도 정확히 실려야 가치가 있을 것이다.  또 어느 범위까지를 대상으로 할지도 중요하다고 본다.  

■ 편찬재정 15만달러 확보도 문제인 것 같다. 기부금 자문위윈을 모집중이고…윤택순 전 회장은 “재원도 부족하고 명예스런 일인데 왜 30여명의 필진에 1500$씩 거금을 주느냐, 자원봉사해야 마땅하다”고 하시는데-. 
▷ 맞는 말인 것 같다…. 한인회가 미리 계획했으면 정부에 어플라이 해서 기금을 받았으면 좋을 걸 그랬다. 수교 50년의 역사를 표현하는 Reasonable한 일 중의 하나이므로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건물 보수비용을 받았다는 얘길 들었는데, 건물보수도 급하나 역사편찬도 중요한 일이다. 동포사회에서 자금을 대체하고 나중 받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이민사 편찬 “반세기 역사를 몇몇 입맛대로 버무려 담으려는 격”
의견수렴·검증 기구 없고, 이해당사자 필진 등‥ 전면 개편론

토론토 한인회(회장 이진수)가 ‘캐나다 한인 이민사’ 편찬작업을 졸속으로 서둘러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각계 인사들의 비판적인 우려와 추진방법 재고를 촉구하는 의견이 잇달고 있다.
우려를 표시하는 각계 인사들은 한인 이민사 편찬작업 자체는 필요한 현안이지만, 현 추진방식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요 견해의 요지를 보면 ▲편찬기구, 즉 조직의 적정성에 대한 의문과 ▲편찬 절차의 불합리성 ▲자료취합, 발굴 및 검증과 객관화 작업 대폭 생략 ▲필진구성의 편협성 및 객관-공정성 의혹 ▲ 항목 선정과 분량의 기계적 배분 잘못 ▲재원대책 미흡, 그리고 종합적으로 ▲‘짜맞추기’로 촉박한 편찬기간 ▲ 추진방식 전면 개편 등으로 대별된다. 결국 총체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고, 요약하면 “몇사람이 맘대로 정해 밀어붙여서 잘 될리가 없다”(윤택순 전 한인회장) “반세기 역사를 몇몇의 입맛대로 간단히 버무려 담고 말겠다는 것인가”(송완일 전 평통부회장)는 지적과 “그러다 두고두고 말썽과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경복 회장)이라는 등의 경고다.

박승낙 한인권익신장협의회장은 구체적으로 과거 한인회의 자선단체 허가취소 사태와 재산세 면제과정 등을 예로 들어 발생 당시 상황에 대한 객관적 파악과 공정한 기록이 얼마나 힘들고 또 절실한지를 강조했다. 그는 “한인회 허가가 최소됐는데, 당시 회장은 이를 쉬쉬하고 다음 회장에게 바톤을 넘겼다가 ‘발각’됐었다”고 증언했다. 또 재산세 면세실현도 “서로 자신의 공을 주장하는 인사들이 여전히 많은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만큼 역사기록은 많은 확인과 검증, 증언 등을 통해 객관성·공정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마치 일제 때의 식민역사책과 같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편찬작업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을 취합하면, 우선 한인회 편찬조직은 현재 정재열 이사장이 편찬사업을 총괄하고 편집위원회에 김세영 위원장(한인회 이사), 김운영 편집장(전 한국일보사장)과 위원1명, 그리고 상근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1명으로 되어있다. 
결국 이 ‘5인 추진체’가 모든 기획을 도맡아 12월까지 책을 내겠다며 임의로 집필항목과 필진을 선정해 전달하고 “9월까지 써내라”는 것으로, 이같은 추진기구의 위상과 방식, 역할과 절차가 과연 적정하냐는 것이다.
 
이에대해 범한인사회 차원의 추진을 주장하는 인사들은 편찬의 방향과 사안별 판정, 집필자 선정 등 큰 줄거리를 책임질 편찬위원회가 명망있는 동포대표들 다수로 구성되어야 하고, 별도로 검증 및 편집위원회가 설치돼 항목선정, 자료 확인과 검증, 필진 감독 및 원고 첨삭까지 맡아야 하며, 재정을 충당할 재정위원회도 설치돼 예산을 뒷받침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안도 내고 있다. 
또 필진 구성에 있어서도 현재는 ▲분야별 문외한이 맡거나 ▲이해 당사자에게 맡긴 사례도 있으며, ▲특정 신문사 인맥 집중과 ▲한사람이 다분야를 맡은 사례, ▲한인사회 경험이 짧은 이민경력자 등 편협하게 임의 선정된 데 따른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필진들이 독자적으로 써낸 각 20페이지 씩의 원고는 권위있는 검증기구의 공개적이고 세밀한 확인절차도 없이 그대로 실려 출판될 상황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필진구성도 가급적 △복수담당 대표 필진제, △이해 당사자 배제, 등과 △자료검토 및 검증 위원회를 통한 원고첨삭과 보정 등이 가능하도록 바꿔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윤택순 전 한인회장은 필진들의 원고료($1500선)지급에 대해서도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쓰는 것만도 명예인 만큼 봉사정신으로 해야 하며, 원고(료)는 기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 문의: 416-383-0777 >



“의욕 좋지만, 몇 사람 맘대로‥ 잘 될 리가‥”

이민사 편찬 비판의견 객관·공정성이 생명, 다수의견 수렴·검증 필수

토론토 한인회가 ‘2013 한-캐 수교 50년‘을 빌미로 한인이민사를 졸속 추진중이라는 지적에 대해 한인사회 많은 인사들이 기명 혹은 익명으로 비판적인 의견을 전해오고 있다. 
다음은 그 중 일부를 간추린 것이다. < 편집자 >
 
● 고학환 한국노인회장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기록해 남기는 일인 데, 어떻게 그런 일을 그렇게 바쁘게 서두는지 이해가 안간다. 차분히 분위기 만들어서 후손에게 두고두고 보여 줄, 길이 남을 작품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모든 것을 넓게 오픈해서 많은 의견을 수렴해 추진하는 게 좋을 것이다. 폭넓게 참여하는 기구도 필요하지 않을까. 첫 방향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한데, 여러 사람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머리를 모아 방향과 절차를 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사실과 자료들을 모아 확인하고 남겨야 할 것들을 정리하고, 미래와 전망까지도 거기에 담아 그야말로 신실한 작품을 내야한다.
 
● 윤택순 전 한인회장
역사기록인 데, 신중히 해야 할 일이다. 한인회 혼자서 자기만의 비전대로 해서는 안되고, 가능하다면 역사에 조예가 있는 학자도 최소 한 분이라도 기본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기구적 측면에서도 보완해야 한다. 데드라인을 정해 추진해보겠다는 의욕은 좋지만 몇 사람이 맘대로 정하고 급히 밀어붙인다고 잘 될 리가 없다. 공정이 생명인 데, 타당한지 검증이 중요하다. 그래서 필진에 그 분야에 관여한 사람이 들어간다든가 하면 왜곡 의혹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먼저 필진도 공표해서 그들이 써도 좋은지 검증을 받아야 하고, 나중 작성된 글도 공표해서 검증하고 수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각자 쓴 글을 종합적으로 Overview할 사람이나 기구가 있어서 첨삭하며 일관성을 유지할 필요도 있다. 최종본의 인쇄를 하지않고 공청회를 거치거나 인터넷으로 공개해서 의견을 듣는 검증기회를 만둔 뒤 훨씬 후에 인쇄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재정문제는 유력동포들이 지원하면 좋을텐데 혹시 얼굴을 내려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3분의 1 이상이 원고료라면 문제다. 필진들이 돈을 받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닌가. 글을 쓰는 것만도 명예스런 일이고 풀타임 근무도 아니잖나. 필진들은 원고(료)를 기부해야 마땅하다. 

● 이상훈 전 한인회장
재임중 한인사 편찬작업을 추진하다 동포재단의 비협조로 무위에 그친 적이 있다. 당시 자료를 많이 수집했었는 데, 인구 15만명의 호주는 2년이 걸려 672페이지의 50년사를 냈고, 뉴질랜드도 50년사를 4년이 걸려 422페이지로 잘 만들었더라. 미국 LA의 오렌지 카운티는 30년사를 냈는데, 300명의 성금으로 15만5천 달러를 모아 만들었다는 데 겉모양은 번드르 했지만 내용이 형편없었다. 들어보니 한 사람에게 책임을 맡겨 추진했다가 낭패를 본 것이었다. 
나는 ‘한인 이민사’ 보다 ‘한인사’로 해서 유학생과 지상사 등까지 포함했으면 한다. 한인사는 지난 50여년의 과거 흔적을 찾아내 분석하고 과거에 대한 시각과 견해를 하나로 묶어 내는 일로,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편찬위와 집필위원회 구성과 선정에 많은 신경을 써야하고 기술적 자문그룹도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집필위원은 동포사회 누구나 존경하는 양식있고 공정한 인사로 구성돼야 하며, 주요 단체장 출신들은 증언만 하되 직접 집필에 참여하거나 하면 자기 위주로 쓸 가능성으로 시비가 일 것이기에 바람직하지 않다. 공정하고 객관적 의견을 도출하도록 다수를 참여시키고 다수 동포 의견을 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객관, 중립, 공정이 생명이다. 이해 당사자가 집필에 참여해선 안된다. 편찬 위원장도 여러명을 공동으로 두어 감독과 객관성을 높이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재력있는 동포들로 재정위원회를 만들어 지원하도록 하면 어떨까.

● 박승낙 권익신장협회장
반세기 한인 이민사를 9월까지 써서 12월에 마친다니 말도 안되는 소리다. 절대 단시일에 끝날 일이 아니다. 기간을 길게 잡아 시일을 두고 객관적인 여러 이야기를 듣고 정확한 내용과 확실한 근거 하에 기록해나가야 한다. 돈이 많이 들고 시일이 길어져도 이왕 할 것 제대로 해야한다. 그래서 필진선정도 중요하다. 가령 한인회 관계되는 것은 당사자가 집필에 간여해서는 안된다. 과거 모 한인회장 시절에 자선단체 허가가 취소된 적이 있다. 그런데 회장이 쉬쉬하면서 후임에게 모른 척 하고 인계했다가 들통이 나서 망신을 당한 일도 있다. 년 10만달러에 달하는 재산세를 면제받은 일은 큰 일인데, 누가 추진했고, 시청에 가서 해결했는지, 당시 정치인들을 만나 협의했는지, 서로 공로자라고 하는 사태도 벌어진다. 한인회만 해도 그렇게 이해와 사실관계가 엇갈릴 수가 있다. 사료를 충분히 취합해 검토하고 확인하고 인터뷰하고 정확하게 쓰려면 기간이 너무 짧다.

● 이경복 북한인권협회장
역사는 객관과 공정을 기하려 노력하는 게 필수다. 역사기록은 어려운 일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 글이란 긁으면 역사인데, 진실이 기록되지 않으면 후세까지 문제가 된다. 그래서 필진은 품격있고 공정하며 객관성을 지녀야 한다. 흔히 공될 것은 자기가 챙기고 과오는 덮거나 숨기고 전가시키는 게 사람들 심리다. 명예와 공적에 관계되는 일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시각이 엇갈리는 사인의 경우 자칫 두고두고 말썽과 지탄의 소지가 될 수도 있기에 내용을 최대한 공정ㆍ객관적으로 담으려면 필진선정의 공정ㆍ다양성도 극히 중요하다. 어느 신문사는 기고문을 자의적으로 칼질해서 게재하고 나중 책까지 내서 팔다가 항의했더니 사이즈를 맟추느라 직원이 잘라냈다고 변명한 일도 있었다. 영원히 남는 자료를 그렇게 할 수가 있는가. 그러니 그들이 글을 쓴다면 공정·객관성을 믿기가 어려운 것이다. 한인회의 경우 자신이 공을 세웠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역사에 공정하게 기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 이틀에 될 일이 아니고 때로는 공개해서 비판으로 걸러내고 공청회도 열어 이의를 받아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모든 자료를 객관성있게 시간과 공을 들여 취합해 나가야 한다. 무려 50년의 역사를 몇 사람이 몇 개월 걸려 만든다면 이해가 되겠는가.

● 송완일 전 평통 부회장
중학교 교지도 1년여 고생 끝에 겨우 만들 정도인데, 한인사 50년 역사를 그렇게 몇 개월 만에 정리한다는 게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 반세기 역사를 몇몇 사람의 입맛대로 간단히 버무려서 담고 말겠다는 것인가. 누구 입맛에 맞추거나 공명심으로 기한을 단축해 서두를 일이 절대 아니다. 언젠가는 할 일이므로 긴 안목으로 폭넓게 참여하는 상설기구를 두어 자료를 모으고 검토하고 크로스 체크나 인터뷰, 확인 등을 철저히 거쳐 정확하고 가치있는 자료집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지금 한인회가 추진하는 것을 보면 편찬의 조직구성과 방향잡기, 필진구성과 발행시기, 재정 등 총제적으로 부실한 것 같다. 권위있고 공정한 기구를 만들고, 절차도 합리적으로 진행하면서, 물론 필진구성과 검증절차에도 최선이 아니면 차선책을 강구해야 한다. 왜 공개적으로 다양하게 의견을 들어 하지 못하는가.

● 원옥재 문인협회이사장
연례 ‘캐나다문학’을 여러 차례 펴낸 바 있는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방대한 한인 이민사를 정리해 펴낸다면 아무리 분야별로 세분해 역량있는 분들이 집필한다고 해도 연말까지 출판한다는 것은 시기적으로 너무 촉박한 감이 든다. 여유를 가지고 추진했으면 좋겠다.


이민사 편찬 졸속‥ 왜 서두나?

● Hot 뉴스 2012. 4. 27. 17:54 Posted by SisaHan

▶이민사 편찬 첫 필진회의 모습. 준비된 기획안을 듣고 계약했다고 필진들이 밝혔다.


50년 곡절 이민역사를 5개월만에 취합해 ‘작품’ 내겠다?


재원 불투명· 필진도 편중…말썽 소지
공정·객관·사료 검증 “글쎄”각계 우려

토론토 한인회(회장 이진수)가 내년 한국과 캐나다 수교 50주년의 해를 앞두고 ‘캐나다 한인 이민사’ 편찬작업을 서둘고 있다. 한인회는 “이민사 편찬을 통해 캐나다 이민사 50년을 체계적·종합적으로 정리해 지난 역사를 조명하고, 향후 동포사회가 나아가야 할 좌표를 찾아보고자 한다”고 편찬의도를 밝히고 지난 4월16일 집필진이 모인 첫 설명회에서 △9월 원고완성→△11월까지 번역(2개국어 구성) 및 편집→△12월말 인쇄→△내년 1월14일 출판기념식을 진행키로 했다며 우선 정해진 필진과 계약도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방대하고 다양한 한인사회 50년의 발자취를 ‘체계적·종합적으로 정리해 향후 좌표까지 제시하겠다’는 간단치 않은 작업을, 불과 5개월간 자료수집과 확인 후 원고를 완성해 출간한다는 빡빡한 시간설정 아래 성급하게 추진하는 데 대해, 지나친 졸속과 성과주의라는 비난을 사고있다. 더욱이 필진이 모두 확보되지도 않은 채 기한을 정한데다, 한인회 족적을 포함해 시각이 엇갈리는 사안이 많아 필진선정은 물론 자료검증도 정확·객관성이 절대적인 만큼 시간을 두고 신중히 진행하라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편찬 소요비용을 약 15만달러로 잡았으나 모국 동포재단 보조 외에 뚜렷한 재원조달 방안이 없어 거액을 동포사회에서 모금해야 할 형편이다. 현재 동포재단에 신청 중인 5만$ 지원금도 “기대하기 어려운”(이진수 회장)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화려한 편찬사업 취지와는 달리, ‘시늉만 내다 말썽의 소지가 큰 조악한 작품을 내고 말거나’ ‘말의 성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진수 한인회장은 23일 이민사 편찬작업의 졸속 추진 지적에 대해 “동포들로부터 걱정을 많이 듣고 있고 그런 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지난 5~6개월 동안 물밑에서 나름대로 준비해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인회가 이민사 편찬 작업을 본격화한 것은 4월부터로, 한인회는 지난 4월2일 ‘캐나다 한인 이민사 편찬 프로젝트 본격화’라는 자료에서 “한-캐 수교 50주년에 즈음, 한국계 시민들의 지나온 발자취와 활약상을 편찬해 지난 역사를 조명하고 향후 동포사회가 나가야 할 좌표를 찾아보고자 한다”면서 ▲(한인들이) 어떤 삶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살펴보고, ▲지금 세대가 다음 세대를 위해 해야 할 역할을 규명하며, ▲한-캐 양국의 이민정책 및 사회통합 정책 수립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거창한 취지를 밝혔다. 또 재정 및 자료확보 등을 지원할 자문위원을 4월말까지 모집한다면서, 각계에 자료제공 협조요청도 덧붙였다.
이어 4월16일 처음으로 집필진 편찬사업 설명회를 열어 기획의도와 조직구성, 내용구성 및 목차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수 참석자는 정확한 회의내용을 모른 채 나왔고, 미리 준비된 자료를 설명듣고 책자를 총 670쪽 내외로 하되 6개 부문 34장으로 한다는 목차와 어느 부문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은 데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첫 회합에서 출판계획을 일사천리로 밀어부친 셈이다. 모인 필진도 30여명으로 발표됐으나 실제론 총23명으로, 언론10, 학계4, 문인6, 종교 1, 기타 2명 등이고 필진을 추가 섭외 중이라고 한인회가 밝혔다. 결국 아직 부문별로 최종 확보되지도 않은 필진들을 소집해 일정표를 통보하고는, 단 5개월 내에 자료수집과 확인·검증 등과 함께 집필을 끝내, 12월에는 책을 내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이같은 무리한 발간계획에 이민 원로들을 비롯한 각계의 우려가 터져나오고 있다. 
박승낙 한인권익신장위원회장은 “한인회 역사만 봐도 서로 공(功)과 명예를 주장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게 단시일에 끝낸다는 건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이왕 할려면 시일이 걸리더라도 폭넓게 자료를 모으고 근거를 찾아 제대로, 정확하고 공정하게 해야한다”고 재고를 촉구했다.
이경복 북한인권협의회장도 “영원히 남을 역사기록을 너무 쉽게 보는 것 같다”며 “흔히 공은 자기가 취하고 과(過)는 덮거나 전가하는 게 사람 심리인데, 시각이 엇갈리는 사인의 경우 자칫 두고두고 말썽의 소지가 될 수도 있기에 내용을 최대한 공정·객관적으로 담으려면 필진선정의 공정·다양성도 극히 중요하며, 시간을 두고 자료를 검증하면서 경우에 따라 공청회까지도 염두에 둘 사안”이라고 항목별 기술의 객관성과 필진구성의 신중함을 특히 강조했다. 이와관련, 현 필진 구성에서도 극히 편향적이라는 지적이 강하다. 한인회 내부에서 조차 “모 신문사가 다 옮겨왔다“는 힐난도 나온다고 전할 만큼 편중된 선정이라는 지적이다. 또 일부 필진은 잘 모르는 분야라고 실토하는가 하면, 외부에서 필진에 넣어주지 않았다고 강하게 항의한 사례도 나온 것으로 전해져 벌써부터 얽힌 이해를 드러내고 있다.
 
송완일  전 평통부회장은 “중학교 교지도 1년여 고생 끝에 겨우 만들 정도인데, 한인사 50년 역사를 그렇게 몇 개월 만에 정리한다는 게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 누구 입맛에 맞추거나 공명심으로 기한을 단축해 서두를 일이 아니다”고 지적하고 “언젠가는 할 일이므로 긴 안목으로 폭넓게 참여하는 상설기구를 두어 자료를 모으고 검토하고 크로스 체크나 인터뷰, 확인 등을 철저히 거쳐 정확하고 가치있는 자료집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문인협회지 ‘캐나다문학’을 수차례 펴낸 바 있는 원옥재 문협이사장(전 회장)도 “아무리 분야별로 세분해 역량있는 분들이 집필한다고 해도 시기적으로 너무 촉박한 감”이라며 여유를 가지고 추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같은 문제점들에 대해 이진수 회장은 “잘못하면 후유증이 클거라는 동포들 걱정에 동감하지만 일을 안 할 수도 없는 만큼 앞으로 직접 챙겨 수정할 것은 바로잡겠다, 좋은 조언을 달라”고 보완해 나갈 뜻을 밝혔다. 
한편 편찬작업을 자문하고 100$이상을 후원하는 자문위원은 현재까지 30여명이 자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 문의: 416-383-07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