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절은 미얀마어로… 27일 오전 11시 5·18 광장서

 

광주시민들이 24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미얀마 민중에게 연대하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임을 위한 행진곡>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미얀마 광주연대 제공

 

미얀마 군부의 학살 행위를 규탄하고 미얀마 민주항쟁을 지지하기 위해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활용한 영상 제작이 잇따르고 있다.

25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와 민주화지지 광주연대’의 설명을 종합하면 광주시민들이 미얀마 민중에게 연대하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임을 위한 행진곡>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부터 천주교·기독교·불교·원불교 등 종교계 대표와 장애인·노동계·여성계·교육계 인사 99명은 지난 24일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활용해 지지와 연대를 표시하는 영상을 촬영했다. 미얀마인 1명과 광주시민들이 미얀마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마음으로 부른 이 노래는 영상으로 제작돼 민주화 투쟁에 나선 미얀마 민중들에게 전달된다.

24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미얀마 민중에게 연대하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진행된 <임을 위한 행진곡> 영상 제작에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오른쪽)씨가 참여했다.

이번 영상은 미디어협동조합 ‘찰나’와 지역 영화감독·음악인 등이 협력해 제작한다. 1절은 한국어, 2절은 미얀마어로 부르며, 다음주께 제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와 민주화 지지 광주연대’는 영상을 미얀마 민주화운동 관계자 쪽에 전달할 예정이며,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송출해 미얀마에 대한 관심과 연대를 호소할 예정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 원본. 5·18기념재단 제공

광주문화재단도 <세이브 미얀마, 리멤버 광주>를 주제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이어 부르는 영상을 만들어 다음 달 초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와 민주화 지지 광주연대 27일 오전 11시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 집회’를 연다. 이날 집회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해 집회 참석자를 99명으로 제한한다. 광주연대는 미얀마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을 들고 행진할 예정이다. 정대하 기자


미인대회 출전 미스 미얀마, 국제사회에 "우리 국민 도와주세요"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발생 후 시민 320명 사망… "평화가 필요해"

 

                              미스 미얀마, 국제사회에 "우리국민 도와주세요" [인스타그램 @hann_may]

 

국제 미인대회에 출전한 미얀마 대표 여성이 국제사회에 반(反) 쿠데타 시위 중인 자국민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26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 출전한 미얀마 대표 한 레이는 전날 인터뷰에서 "미얀마의 많은 사람이 군부의 총에 맞아 죽고 있다. 우리 국민을 도와달라. 제발 살려달라"고 말했다.

미얀마에서는 전날까지 시민 320명이 군경의 발포 또는 폭력으로 사망했다.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은 '평화와 비폭력'을 주제로 한 국제 미인대회로, 미스 유니버스, 미스월드 등과 함께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63개국 대표들이 참가했으며 미얀마에서는 양곤대 심리학과 학생인 한 레이가 출전했다.

한 레이는 "양곤대 학생들 또한 군부에 의해 구금됐다"며 "민주주의에서는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중요하다. 우리의 목소리가 들려야 한다. 하지만, 지금 미얀마에서는 자유가 없다. 그것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얀마 국민은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며 "나는 미얀마 대표로서 전쟁과 폭력을 멈춰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미인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평화의 여신을 표현한 의상…미얀마에 가장 필요한 것은 평화" [인스타그램 @hann_may]

한 레이는 24일 진행된 각국 전통 의상 심사에서는 황금 의상을 입고 '평화의 여신'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세계 모든 사람이 평화를 원한다"며 "이 의상은 현재 미얀마 사태에서 가장 필요한 '평화'를 보여주기 위해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한 레이는 지난달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페이스북 등 SNS에 시민불복종 운동 상황에 관한 게시물을 올렸다.

이달 11일 올린 게시물에서도 "'봄 혁명'의 모든 영웅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군부는 평화롭게 시위하는 시민들을 죽이고 있다. 국제사회의 행동이 필요하다. 제발 민주주의를 위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미스 미얀마 한 레이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인스타그램 @hann_may]

 

이재명 면담한 국내 미얀마 활동가, 군부가 ‘명예훼손 혐의’로 수배

소모뚜 공동대표 등 2명 2번째 수배 “영광이다. 조국 위해 싸울 것”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2차 총궐기가 있었던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북동부 샨주 타웅지에서 경찰이 반쿠데타 시위 참가자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타웅지/AFP 연합뉴스

 

미얀마 군사쿠데타를 주도한 군부가 국내에서 활동하는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공동대표인 얀나잉툰과 소모뚜를 군 명예훼손 혐의로 지명 수배했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를 만나서 미얀마 상황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혐의다.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는 25일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사쿠데타 반란세력이 이틀 전 국영신문을 통해 미얀마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군부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소모뚜 등 공동대표 2명을 지명 수배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미얀마 국내를 통해 받은 현지 신문에는 소모뚜 주한 미얀마 노동복지센터 운영위원장과 얀나잉툰 민족민주연맹(NLD) 한국지부장의 한국 내 직함과 함께 이들의 나이, 주소, 가족 관계와 함께 혐의 내용 등 수배 사실을 알리는 내용이 실렸다. 미얀마 군부는 현지 신문에서‘소모뚜 등이 경기도지사인 이재명을 만나서 미얀마 상황을 국제사회가 오해할 수 있도록 왜곡해서 이야기했고 군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말을 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들은 지난 2일 정범래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공동대표 등과 함께 경기도청을 방문해 이재명 경기지사와 간담회를 가졌다. 국내 미얀마 출신 등록 외국인의 절반가량이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큼 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경기도에는 전국 미얀마 출신 등록 외국인 2만4985명 중 약 45%가량에 달하는 1만1305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96%가량이 제조업 등 사업체가 많은 지역에서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미얀마는 40여년 전 5월의 광주다. 국민 스스로 만든 정부를 무력에 의해 전복하고 군사정권 지배체제로 만드는 것은 용인할 수 없는 인류 문명에 대한 도전”이라며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탄압과 은폐가 있었으나 민중들의 투쟁으로 제대로 된 민주 시스템을 갖췄는데, 미얀마도 어려움을 이겨내고 민중들의 의지에 따라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모뚜 공동대표는 이에 “앞으로 미얀마 국민이 군부정권을 끝내고 민주주의를 되찾을 수 있도록 경기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이 지사는 참석자들과 함께 미얀마 민중의 저항을 상징하는 ‘손가락 3개 경례(Three-finger salute)’를 함께 하기도 했다.

자신의 2번째 수배소식을 전해 들은 소모뚜 공동대표는 “미얀마 군사쿠데타 반란세력에 의해 다시 수배된 것이 영광이다. 수배한다는 것은 그만큼 군사쿠데타 반란세력에 우리가 위협되는 것 아니냐. 조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소모뚜 등은 지난달 초 군부 쿠데타 사건 발생 직후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를 결성해 군부 규탄 시위 및 성명 발표하고 지난달 공무원 등 현지 시위대 지원을 위해 2억5천만원의 성금을 모금해 미얀마 국내로 송금했다가 군부에 의해 수배를 당한 바 있다. 홍용덕 기자

“강제노역 의혹 신장산 면화 사용 중단” 빌미, 애국주의 열풍

 중 누리꾼, H&M 등 서구 브랜드 불매운동 중국정부도 두둔

 

25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시민들이 스웨덴 의류업체 ’에이치 앤 엠’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서부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 문제를 두고 미국 등 서방과 중국의 충돌이 중국 내에서 서방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등 ‘애국주의 열풍’으로 번지고 있다.

25일 관영 <환구시보>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스웨덴의 세계적 의류업체인 ‘에이치 앤 앰’(H&M)을 시작으로 아이다스와 나이키 등 각종 서구 브랜드에 대한 중국 누리꾼의 불매 운동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들 업체가 과거 강제노역 등 인권탄압 의혹을 사고 있는 신장 지역에서 재배한 면화 사용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탓이다.

앞서 에이치 앤 엠 쪽은 지난해 9월 공식 누리집에 성명을 올려 “신장의 강제 노역과 소수 민족 차별과 관련한 보도에 깊이 우려한다”며 “이 지역에서 생산된 면화 구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체 쪽의 이같은 대응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면화업계 감시단체 ‘더 나은 면화를 위한 구상’(BCI) 쪽이 세계 주요 의류업체에 강제노역과 연계된 신장 면화 구매를 중단할 것으로 촉구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발표 당시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이 성명은 지난 22일 유럽연합(EU)이 신장 지역 인권 탄압을 이유로 대중국 제재 조치를 발표하면서 관심꺼리로 떠올랐다. 특히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등이 24일 업체 쪽의 성명 내용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누리꾼들의 집중 공세가 시작됐다.

“한편으론 거짓 소문을 퍼뜨려 신장 면화를 보이콧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중국에서 돈을 벌겠다는 거냐? 꿈 깨라!”는 질타가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누리꾼들의 반응이 격렬해지면서, 타오바오·징둥·핀둬둬 등 중국 주요 온라인 쇼핑몰은 이 업체 관련 상품을 일제히 내렸다.

샤오미·화웨이·텅쉰 등 스마트폰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정보통신 업체들도 에이치 앤 앰의 앱을 내려받을 수 없도록 했다. 또 황쉰·송쳰 등 이 업체의 광고모델로 활동하던 연예인들도 잇따라 성명을 내어 “모든 협력관계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에이치 앤 엠 쪽은 24일 밤 웨이보를 통해 성명을 내어 “항상 중국 소비자를 존중한다”고 몸을 낮췄다. 업체 쪽은 “중국과 전세계 소비자에게 지속 가능한 의류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중국 내에서 350개가 넘는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와 발전을 위한 기여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아직도 뭘 잘못했는지를 모르는 것 같다”며 비난을 이어갔다.

에이치 앤 엠 뿐이 아니다. 신장 강제노역 관련 보도에 우려를 표했던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비롯해 뉴밸런스·버버리·유니클로 등도 속속 ‘불매 운동’ 대상에 이름이 오르고 있다. 중국 중·고가 신발 브랜드 안타 쪽은 “신장을 포함해 중국에서 생산된 면화만 사용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더 나은 면화 구상’ 탈퇴를 선언했다.

중국 정부 쪽도 이런 분위기를 부추기는 모양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신장 지역에서 강제노역 등 인권탄압이 있었다는 주장은 중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중국의 발전을 억누르려는 반중국 세력의 악의적 날조”라며, 불붙기 시작한 불매운동에 대해 “중국인들은 감정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두둔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동시에 외교도 준비” 탄도미사일 첫 발사 질문에 절제된 반응

 

기자회견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 북한이 전날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며, 북한이 긴장 고조를 택한다면 상응하는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핵화를 전제로 한 외교의 문도 열어놨다.

북한의 첫 도전에 경고하면서도 비교적 절제된 자세를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임 뒤 처음으로 연 공식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질문에 “우선, 시험발사된 그 특정 미사일들에 의해 유엔 결의안 1718호가 위반됐다”며 “우리의 동맹, 파트너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결의안 1718호는 북한의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그들(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기를 선택한다면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에 맞춰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시에 “나는 또한 일부 형태의 외교에도 준비가 돼있다”며 “그러나 그것은 비핵화라는 최종 결과 위에 조건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동맹들과 상의하고 있다”고 되풀이했다. 북한이 미국 외교정책의 우선순위에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 기자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전에 ‘북한이 최우선 외교 정책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던 일을 언급하면서 ‘북한 위기를 당신도 그렇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반응은 경고와 함께 외교적 관여의 여지도 동시에 내비친 것으로, 추가적 긴장 고조를 막으려 과잉 반응을 자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 비춰 볼 때, 절제된 반응으로 보인다고 한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 관련 질문에 답할 때 미리 준비해둔 내용을 읽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유엔도 반응 수위를 조절했다. 유엔 안보리 이사회는 미국의 요청으로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6일 안보리 산하 대북제제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주유엔 미국대표부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안보리 회의가 아닌 산하 대북제재위 회의를 소집한 것은 과거와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의 대응이라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이 북한에 경고 수위를 조절하면서 대화의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 21일 순항미사일 발사에 이어 25일 탄도미사일 발사로 무력시위 수위를 높여온 북한이 도발 강도를 높여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북한은 전날 발사한 발사체가 신형전술유도탄 2발이라고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국방과학원은 3월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시험 발사한 2기의 신형전술유도탄은 조선 동해상 600㎞ 수역의 설정된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북 “어제 신형전술유도탄 2기 시험발사…목표 타격”  

김정은은 발사참관 안해…26일 <노동신문>에 보도

 

북한이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탄도미사일 발사를 공식 확인했다. 이번 신형전술유도탄은 탄두 중량을 2.5t으로 개량한 무기체계이며, 2기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자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25일 동해상으로 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신형전술유도탄”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시험발사를 참관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26일 “국방과학원은 3월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시험발사한 2기의 신형전술유도탄은 조선 동해상 600㎞ 수역의 설정된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고 2면에 보도했다. 신문은 이 신형전술유도탄이 “이미 개발된 전술유도탄의 핵심 기술을 이용하면서 탄두 중량을 2.5t으로 개량한 무기체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방과학원이 시험발사 직후 “대단히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수차례에 걸치는 발동기 지상 분출시험과 시험발사 과정을 통해 개량형 고체연료 발동기의 믿음성을 확증”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번 시험발사로 “저고도 활공 도약형 비행방식의 변칙적인 궤도 특성 역시 재확증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험발사는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 군수공업부 및 국방과학연구 부문간부들이 지도했다. 리 부위원장은 “오늘의 무기 시험이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국방과학정책을 관철해 나가는 데서 중요한 공정으로 된다”며 “이 무기체계의 개발은 우리의 군사력 강화와 조선반도에 존재하는 각종 군사적 위협들을 억제하는 데서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리 부위원장이 시험발사의 성공적인 결과를 즉시 김 위원장에게 보고하고 당 중앙의 축하를 국방과학연구부문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김지은 기자


김정은, 왜 보통강 주택단지는 시찰하고, 미사일 발사현장엔 안 갔나?

<노동신문> 1면과 2면 나눠 배치, 민생·애민 우선순위 둔 정교한 메시지 배합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여객버스 시제품을 요해(현지 점검)했다고 26일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평양) 보통문 주변 강안지구에서 호안 다락식 주택구를 새로 일떠세울 구상을 밝히시고 현지를 돌아보셨다”고 26일 <노동신문>이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새로 생산한 여객버스 시제품을 요해(현지 점검)하셨다”고 <노동신문>이 역시 1면에 보도했다.

전날 한-미 당국이 확인한 동해상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노동신문>은 “국방과학원은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2면 머리기사로 전했다. 김 위원장은 시험발사를 현장에서 지도·참관하지는 않았다.

1면엔 김 위원장의 민생·애민 행보를, 2면엔 김 위원장의 불참 속에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가 있었다는 이날치 <노동신문>의 보도와 지면 배치는 그 자체로 김 위원장의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담고 있다. 더구나 김 위원장이 평양 도심의 보통강변 새 주택단지 터를 방문한 시점과 ‘여객버스 시제품’을 현지 점검한 시점을 <노동신문>은 밝히지 않았다. ‘메시지’의 내용과 상대적 비중을 섬세하게 고려한 의도된 배합이다. 요컨대 김 위원장이 8차 당대회에서 밝힌 “경제 집중”과 “국방력 강화”에 동시에 힘을 쓰지만, 우선순위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민생·애민에 있다는 안팎을 향한 신호 발신인 셈이다.

김 위원장은 “보통강반을 따라 현대적인 다락식 주택구를 형성하고 다층, 소층 살림집들을 우리 나라 주택구의 본보기가 될 수 있게 훌륭히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보통문 주변 강안지구 호안다락식 주택구 800세대 건설은 평양시 1만 세대 살림집 건설과는 별도로 당중앙위가 직접 특어쥐고 올해중 완공해 당과 국가를 위해 헌신적으로 복무하고 있는 각 부문의 노력혁신자, 공로자들과 과학자, 교육자, 문필가를 비롯한 노동자들에게 선물하려 한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평양시여객운수종합기업소와 평양버스공장 일꾼들과 로동계급”은 “평양시민들의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정적 대책을 세울 김정은 동지의 원대한 구상”에 따라 ”짧은 기간 안에 교통버스와 2층버스 시제품을 개발해 당중앙에 보고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여객버스를 살펴보고는 “당에서 적극 밀어주겠으니 도시미화에 어울리며 인민들이 이용하기에도 편리한 여객버스를 대량생산해야 한다”며 “연차별 생산목표를 제시해주고 실행대책을 세워주셨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25일 진행된 국방과학원의 ‘신형전술유도탄시험발사’는 “당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인 리병철 동지와 군수공업부 일꾼들, 국방과학연구부문의 지도간부들이 지도했다”며 “리병철 동지는 시험발사의 성공적인 결과를 즉시 총비서 동지께 보고 드리고 당중앙의 축하를 국방과학연구 부문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신형전술유도탄시험발사’를 직접 현지지도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아울러 <노동신문>은 “신형전술유도탄은 이미 개발된 전술유도탄의 핵심기술을 이용하며 탄두중량을 2.5t으로 개량한 무기체계”라며 “시험발사한 2기의 신형전술유도탄은 조선동해상 600km 수역의 설정된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조선동해상 600km 수역”을 강조한 대목이 눈에 띈다.

리병철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오늘의 무기시험이 당 8차 대회가 제시한 국방과학정책을 관철해나가는 데서 중요한 공정으로 된다”며 “이 무기체계의 개발은 우리의 군사력 강화와 조선반도에 존재하는 각종 군사적 위협을 억제하는 데서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노동신문>의 보도문엔 한국이나 미국을 직접 겨냥한 비판 발언은 소개되지 않았다. 이제훈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