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총선 직전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공개
대통령 지지도 59%, 코로나19 발발 직전보다 13%p↑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21대 총선 전 60%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은 사실이 여론조사 결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 1월말부터 세 달 가까이 코로나19 사태를 진화하면서 중도층 표심을 움직인 것이 여당압승을 가져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4·15 총선 당일 직전인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살 이상 성인 1400명한테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긍정적 평가가 2%포인트 올라 59%, 부정적 평가가 바로 일주일 전보다 2%포인트 줄어 3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60%에 육박한 것은 지난 2018 10월 이후 1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많아지고 막판 표 쏠림까지 귀결된 데에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현 정부의 대응에 대한 시민들, 특히 중도층의 지지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애초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를 가르는 핵심 이슈는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120일 직전까지만 하더라도경제·민생문제였다. 지난 114∼16일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6%, 부정 평가는 45%로 나타났다. 대통령이잘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대표적 이유로 시민들은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9%)을 꼽았다.

하지만 세 달 가까이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시민들의 최대 관심사가 코로나19로 바뀌었다. 세계적인 확산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한국 상황은 진정 국면을 맞자 지지도가 올랐다. 갤럽이 13∼14일 실시한 조사에서 긍정 평가(59%)를 한 사람들 가운데 절반 이상인 54%코로나19 대처를 이유로 꼽았다. 코로나19 발발 전인 1월 셋째주에 비해 13%포인트나 올라간 수치다. 10∼11일 사전투표가 있은 주부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0∼30여명 수준으로 확 줄었고 이러한 추세는 총선 당일까지 이어졌다. 한편, 부정 평가는 1월에 비해 12%포인트나 줄어 33%에 그쳤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정치학)이번 선거에서는 코로나19라는 집권 여당이 주도하는 이슈가 단일 쟁점으로 떠올랐고 문제 해결도 잘해 지지율이 올라간 걸로 보인다코로나19로 중도층을 움직인 것이 주효했다고 짚었다.

총선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정부 지원론이 우세했는데 이는 실제 선거 결과와도 일치한다. 전체 응답자 중 49%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이 다수 당선돼야 한다고 답했고,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이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9%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30∼50대에서는정부 지원의견이 60% 안팎, 60대 이상에서는정부 견제의견이 54%로 각각 우세했다. 반면 20대에서는 정부 지원론과 견제론이 40% 내외로 비슷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1%, 미래통합당 25%, 정의당 5%, 국민의당 4%, 열린민주당 3% 순이었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밝힌 이는 18%. < 노지원 기자 >

호찌민에 설치된 쌀 배급기에서 한 여성이 쌀을 받고 있다.

                      

무료로 쌀 나오는 ATM이라니현실로 안 믿겨

베트남서 코로나19 빈곤층에 쌀 주는 배급기 등장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자리 잃은 빈곤층 위해
기업가가 배급기 설치하고 후원자들이 쌀 지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각국에서 저소득층이 특히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곳곳에 무료로 쌀을 나눠주는 배급기가 등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자리를 잃고 생계난을 겪는 빈곤층을 도우려고, 민간 기업인이 일명쌀 인출기(ATM)’를 설치하고 개인 후원자들이 쌀을 기부하고 있다는 훈훈한 소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17(현지) ‘베트남 기업가, 코로나바이러스 속 빈곤층 위한 무료 쌀 인출기 설치라는 제목의 동영상 뉴스를 보도했다. 동영상을 보면, 마스크를 낀 주민 백여명이 질서정연하게 2m씩 거리두기를 하며 줄을 서다가 자기 차례가 되면 비닐과 종이 봉투에 쌀을 담아 간다. 현장 지도요원이 스마트 버튼을 누르면 쌀이 쏟아져 나오는 방식이다. 신원 확인을 거쳐 가구당 하루 한 번씩만 받을 수 있고, 지역에 따라 한 번에 1.5~3㎏씩 지급된다.

베트남에서는 17일 현재 26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공식 사망자는 없다. 다른 나라에 비해 피해가 큰 편은 아니지만, 대규모 확산을 미리 방지하는 차원에서 정부가 선제적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다. 331일부터 소규모 영업장을 폐쇄했고, 노점상과 일용직 등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시적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쌀 배급기는 호찌민의 한 사업가가 전자식 개폐기가 달린 대형 물탱크를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그가 배급기를 설치하자, 지역의 후원자들이 너도나도 쌀을 채워넣었다. 하노이의 배고픈 주민들이 하루 수백명씩 몰려들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자, 다낭 등 여러 도시에서 쌀 배급기 설치가 잇따랐다.

하노이에 사는 쩐티라인(62)은 암 환자다. 그는 현지 <하노이타임스>병원 근처에 거처를 빌려 폐기물을 수집하며 살고 있다이 정도 쌀이면 나흘간 먹을 수 있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노이에서 세 아이를 키우는 응우옌티리(34)는 코로나19로 남편이 실직했다. 그는 <로이터> 통신에이 한 봉지 쌀이면 우리 가족이 하루를 나기에 충분하다 “(쌀이 있으니) 다른 반찬이 필요한데, 가끔씩 이웃들이 나눠준 남은 음식을 먹거나 인스턴트 국수를 먹는다고 말했다.

베트남 국민 상당수는 여전히 사회주의식 사회안전망에 기대어 살고 있고, 베트남 정부도 코로나19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리 가족 처럼 한계에 내몰린 취약계층에겐 정부 지원만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리는인터넷에서 쌀 인출기 소식을 봤다. 확인해 보려고 왔는데, 현실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팬데믹이 끝날 때까지 후원자들이 이것(쌀 배급)을 계속 유지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노이에서 언제까지 쌀 배급기가 운영될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베트남뉴스통신>다낭 청년 사업가 연합회장의 말을 인용해 다낭에서는 6월 말까지 쌀 배급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 전정윤 기자 >

세월호 현장 전남 목포·진도서 참사 6주기추모

16일 거치된 세월호 앞서 기억식,  유족, 참사 현장 찾아 헌화눈물

세월호 현장인 전남 목포·진도에서도 참사 6주기를 기억하는 행사들이 잇따랐다.

세월호 잊지않기 목포지역 실천회의는 16일 오전 세월호가 3년째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참사 6주기 기억식을 열었다. 마스크를 쓴 추모객 200여명은 이날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책임자 처벌과 안전사회 건설을 기원했다. 일부는 추모시를 낭송하고 추모곡그리운 마음을 합창할 때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어 세월호 선체 앞에서생명존중의 세상, 꽃으로 피어난 아이들’, ‘진실이 꽃피는 그 날을 만들어 주겠습니다등 문구를 적은 손팻말을 들고 그리움을 표현했다. 또 세월호 선체 앞에 놓인 노란 화분 5개에항상 기억할게요, 진상규명 철저히, 안산에 생명안전공원을, 생명존중 안전사회, 책임자 처벌 끝까지라는 다짐을 써넣은 노란 리본을 매달기도 했다.

유족을 대표해 참석한 당시 단원고 2학년 우재군의 아버지 고영환씨는어떤 벽이 막아서도 끝까지 진상을 규명하겠다. 1년 남은 공소시효 때문에 진실이 감춰진다면 또 다른 참사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목포시민 김아무개(48)씨는코로나19로 현실이 어렵지만 세월호를 잊을 수는 없다. 다시는 이런 희생이 없도록생명존중 세상을 만드는 데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목포 한국화가 정태관씨는 이날부터 한 달 동안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온라인에서 세월호 목포신항 거치 기록화전을 연다. 정씨는 지난 2017 331일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입항한 뒤 펼쳐진 거치, 수색, 직립, 조사 등을 기록한 수묵화 100점을 선보였다.

세월호 유족 50여명은 이날 해경 3015함을 타고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 세월호 참사 해역을 찾았다. 이들은 출항 3시간 만에 침몰지점 부표에 도착하자 그리운 아이들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보고 싶다, 사랑한다고 오열했다. 이들은 함정이 부표를 한 바퀴 돌자 하얀 국화 송이를 던지며 넋들이 편안히 잠들기를 기원했다.

세월호 수습현장인 진도 팽목항에도 추모의 발길이 삼삼오오 이어졌다. 안산 광주 목포 등에서 찾아온 추모객들은 팽목항 방파제와 세월호 기억관(옛 분향소)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팽목항이 현장성을 유지한 기억공간으로 남기를 기원했다.

광주시민단체는 12~19일 광주시 동구 와이엠시에이 백제실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향소를 운영 중이다. 6주기를 맞아 시민 수백명이 노란 리본을 달고 추모 행렬에 동참했고, 온라인에서도 추모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 안관옥 기자 >

'기억할게. 외롭지 않게'…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

유가족·시민 등 1천여명 참석, 정 총리 "끝까지 진실 규명"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모두 외롭지 않게."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아 16일 오후 3시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유가족과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안전사회를 염원하는 '기억식'이 열렸다.

'책임·기억·약속'을 주제로 열린 이 날 기억식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영상 추도사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직접 기억식에 참석하지 못해 송구하다" "6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날의 슬픔은 여전히 날카로운 송곳처럼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년 우리 모두의 고통과 아픔을 통한 성숙의 시간이 현재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힘찬 원동력이 됐다" "정부는 세월호 진실을 끝까지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억식에 직접 참석해 추도사를 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6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그날의 슬픔과 고통은 잊히지 않는다" "끝까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다시는 2014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행동과 변화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재명 경기지사, 이재정 경기교육감, 윤화섭 안산시장도 영상 및 직접 낭독한 추도사에서 세월호의 아픔을 기억하고, 진실을 규명하며,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 순서로 추도사를 한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18살에 수학여행을 떠난 우리 아들딸들이 이제 24살 청년이 됐다" "지난 6년 한순간도 아이들을 떠나보낸 적이 없다. 한 번만이라도 품에 꼭 안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울먹였다.

이어 세월호 참사를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한 살인 범죄라고 규정한 뒤 현 정부에 책임자 처벌과 진실 규명을, 4·15 총선으로 개원하는 21대 국회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막말을 처벌할 수 있는 강력한 법 제정을 요구했다.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별도로 낭독한 성명서를 통해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을 위한 공소시효가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며 참사 발생 및 구조 과정 등에 대한 모든 진상 규명, 검찰의 전면적인 재수사, 관련 정보의 성역 없는 공개 등을 촉구했다.

추모시 낭송과 추모춤 공연, 4.16합창단 공연이 이어진 뒤 행사장에는 오후 4 16분에 맞춰 추모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한편, 행사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 행사를 희생자 가족 중심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많은 추모객이 현장을 방문함에 따라 모든 참석자를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하고 손 소독 등을 하도록 했으며, 행사장 의자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배치했다.

맨유·바르사, 세월호 추모오늘을 기억합니다

구단 SNS에 한글로 세월호 추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스페인 FC바르셀로나가 올해도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했다.

맨유는 세월호 참사 6주기인 16일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오늘을 기억하고, 함께 합니다라는 한글 추모 메시지와 노란 리본의 이미지를 올렸다. 맨유는 “6년 전 오늘, 한국에서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건 소식을 접하고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세월이 지난 오늘, 우리는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가족과 친구들을 함께 기다리고 기억한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모두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라고 적었다.

바르셀로나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의 리본과 작은 배가 그려진 이미지를 올리고 한글로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라고 썼다. 이미지 하단에는클럽 이상의 클럽’(MES QUE UN CLUB)을 표방하는 바르셀로나의 이념을 덧붙였다.

맨유와 바르셀로나는 세월호 사고 이후 추모 메시지를 통해 한국 축구팬과 아픔을 나눠왔다. < 김창금 기자 >



플로리다 주지사 적극 유치 나서  관중 없이 TV 중계 허용하겠다

2018년엔 라스베이거스서 열려

남자프로골프(PGA) 스타 필 미컬슨(49)과 타이어 우즈(44)의 라이벌전이 추진되고 있다.

16 미국 <골프채널>을 보면 론 드산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는코로나19로 모든 스포츠가 중단되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콘텐츠를 갖지 못했다. 미컬슨과 우즈의 골프 대결을 보고 싶다며 대회 유치를 희망했다. 2018년 열렸던 미컬슨과 우즈의 매치플레이 대결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지만, 이번에는 5월에 플로리다주 개최가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주는 430일까지집에 머물라라는 명령이 내려져 스포츠나 집회가 금지된 상태다.

필 미컬슨의 2004년 마스터스 우승 당시 모습.

타이거 우즈의 2005년 마스터스 우승 당시의 모습.

드산티스 주지사는이 대결이 관중 없이 사회적 거리를 지키는 등 보건 당국의 지침을 따르고 텔레비전으로 중계된다면 대회 개최를 허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미컬슨과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대표적인 라이벌로 경기장 밖에서도 사이가 좋지 않다는 말이 돌았다. 하지만 2018년 마스터스를 앞두고 함께 연습라운드를 치르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해 관계가 급진전했다. 당시 미국 언론은우즈와 미컬슨이 함께 연습라운드를 한 것은 1998년 이후 20년만이라고 보도했다.

미컬슨은 또 2019년 마스터스에서 우즈가 우승하자 축하 손편지를 보내며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그는 냅킨을 편지지 삼아타이거, 당신의 올해 대회는 정말 대단했고 감동적이었다! 당신이 우승해서 매우 행복하다! 이라고 적었다.

한편 이번에 열리는 미컬슨과 우즈의 대결에는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톰 브래디와 페이턴 매닝이 함께 출전한다. < 이찬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