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수어통역사 모임 이끌며 의사당 난입사태·코로나백신 허위정보 통역

 

백악관 수어통역사 헤더 무쇼(오른 쪽 아래 상자). [백악관 유튜브 갈무리=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백악관이 소통의 폭을 넓히겠다며 고용한 수어통역사가 지난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음모론을 믿는 극우단체를 이끌어온 사람이라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등이 27일 보도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25일 앞으로 모든 브리핑에 수어 통역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시작하면서 수어통역사 헤더 뮤쇼를 '오늘의 수어통역사'라고 소개하며 이런 방침을 발표했다.

실제 26일과 이날은 각각 다른 수어통역사가 등장했다.

타임지에 따르면 무쇼는 극우 성향 수어통역사 모임 '우파 수어'(Right Side ASL)의 관리자로 추정된다. 모임은 작년 11월 페이스북 규정 위반으로 페이스북 페이지가 삭제된 뒤 이름을 '자유의 손들'(Hands Of Liberty)로 바꿨다.

자유의 손들 페이스북 페이지도 타임지 취재 후 폐쇄됐다.

이 모임은 지난 대선과 이달 6일 의회 의사당 난입사태 관련 허위정보를 담은 영상에 수어 통역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허위정보가 담겼거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이 트랜스젠더라는 거짓주장을 담은 영상도 통역했다.

무쇼도 '럼블'이라는 우파들이 선호하는 동영상 공유사이트에 올린 '16일에 실제로 벌어진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 루디 줄리아니의 연설을 수어로 통역했다.

그는 '박사의 코로나19 백신 설명'이라는 영상에서는 의사 스텔라 임마누엘의 발언을 수어로 옮겼다. 임마누엘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으로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악마가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고 진지하게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무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YMCA' 노래에 맞춰 춤추는 모습을 모은 이달 20일 영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구호였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가 새겨진 빨간 모자를 쓰고 수어 통역을 제공했다.

올해 41세인 무쇼는 1999년부터 수어통역사로 일했고 미국수화통역사협회 자격증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지는 백악관과 무쇼가 입장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청원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이틀 전 올라온 무쇼를 해임하라는 청원은 현재까지 약 2600명의 동의를 받았다.

피해자 신체 사진 빌미로 협박·성폭행

탈북 작가  명백한 허위이자 명예훼손

 

탈북작가 성폭력 의혹을 보도한 프로그램 스트레이트한 장면. 유튜브 채널 갈무리

 

탈북민 승아무개씨가 탈북 작가로 유명한 장아무개씨를 성폭행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다.

승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마스트는 28장아무개를 강간 및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29일 고소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장씨는 북한 중앙당 통일전선부 101연락소에서 대남선전요원으로 활동하다 2004년 탈북해 여러 저서를 내 외국에서도 이름을 알린 작가다. 승씨는 장씨의 지인인 전아무개씨도 성폭행 및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마스트가 공개한 고소장을 보면, 장씨는 20166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승씨에게 연락해 자신을 뉴포커스대표라고 소개하며 인터뷰를 제안한 뒤 전씨와 함께 식사자리를 가졌다. 두 사람은 승씨에게 술을 강권했고, 전씨는 인사불성 상태에 빠진 승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신체를 촬영해 장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20167월 전씨로부터 승씨의 신체 사진을 받고선 이를 빌미로 승씨를 불러내 협박한 뒤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스트는 두 사람은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계획적으로 피해자를 성폭행했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신체 사진을 촬영해 피해자를 협박해 지속해서 성폭력을 행사했다. 탈북여성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 및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승씨는 지난 24<문화방송>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 출연해 장씨가 자신을 5년 전부터 성폭행하고 재벌가 성접대를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장씨는 방송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스트레이트가 방송한 저에 대한 성폭행·성접대 내용은 허위사실이고 명예훼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장필수 기자

 

 

UNDP, 사상 최대 규모 50개국 120만명 대상 여론조사

 

54일 간의 최장 장마가 있었던 지난해 여름 환경시민단체들의 연대체인 기후위기비상행동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만든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한 이미지.

     

청소년 50만명을 포함해 전 세계 120만명을 대상으로 한 사상 최대 규모의 기후변화 여론조사가 이뤄졌다. 응답자의 3분의 2는 기후변화를 세계적 비상사태라며 문제 해결을 위한 긴급 조치를 원한다고 답했다.

27일 유엔개발계획(UNDP)50개국 120만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함께 한 조사에서 기후변화를 세계적 비상사태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64%그렇다고 답했다. 미래세대인 14~18(69%) 외에도 18~35(65%), 36~59(66%), 60살 이상(58%)에서도 높은 비율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나왔다.

기후변화가 세계적 비상사태라고 답한 사람들 중 59%세계가 필요한 모든 것에 시급히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현재의 대응이 적절하다고 응답한 이들은 10%, ‘대응을 더 늦춰도 괜찮다고 답한 이들은 20% 수준에 그쳤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조사에서 기후변화를 세계적 비상사태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그렇고고 답한 이들의 지역별 비율.

유엔개발계획(UNDP)의 조사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시급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대한 응답별 비율. 응답자의 59%세계가 필요한 모든 것에 시급히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응답자들이 가장 원하는 기후변화 대응 조치(복수응답)는 산림과 토지 보존(54%),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53%), 기후친화적 영농 기법(52%), 녹색 사업·일자리에 대한 투자(50%)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담당한 스티븐 피셔 옥스퍼드대 교수는 기후 비상사태에 대한 인식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널리 퍼져 있다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배우 한예리가 201810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프랑스의 밤행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한예리가 영화 '미나리'로 첫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8일 배급사 판씨네마에 따르면 한예리는 골드 리스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차지했다.

올해 처음 열린 골드 리스트 시상식은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주민들의 교육, 미디어 리더쉽, 콘텐츠 다양성을 지원하는 아시아태평양엔터테인먼트연합(CAPE)과아시아 정체성을 보호하고 문화계 다양성을 후원하는 비영리단체 '골드 하우스'가 함께 주관한다.

'미나리'는 여우주연상 외에도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남우조연상(앨런 김)까지 휩쓸며 7관왕을 달성했다.

 

미나리윤여정, 전미 비평가위원회 여우조연상20관왕 기록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윤여정. 판씨네마 제공

 

배우 윤여정이 전미 비평가위원회(NBR)에서 여우 조연상을 받으며 미국 연기상 20관왕의 대기록을 썼다. 27일 배급사 판씨네마에 따르면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112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비 비평가위원회에서 여우조연상과 각본상을 받았다. 또 미국 온라인 비평가협회 외국어영화상, 뉴욕 온라인 비평가협회 작품상·여우조연상·외국어영화상, 노스텍사스 비평가협회 남우주연상·여우조연상·외국어영화상을 추가해 지금까지 58관왕을 기록하고 있다.

'미나리'는 전날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하는 '올해의 영화'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아카데미 등 할리우드 시상식 예측 전문 매체 골드더비는 AFI2010년 이후 오스카 역대 작품상 후보에 오른 88개의 영화 중 77개 작품을 올해의 영화로 선정해 87.5%라는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AFI에서 특별상을 받으며 주목받은 바 있다.

'미나리'는 또 26일 발표된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후보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주요 5개 부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다른 시상식에서는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한예리가 윤여정과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경쟁하게 됐다. 이에 대해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한예리는 아카데미에서는 여우주연상 후보를 위해 뛰고 있지만,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깜짝 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남우주연상 부문에서는 리즈 아메드(사운드 오브 메탈)와 채드윅 보즈먼(마레이니즈 블랙 바텀)이 비평가 시상식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또 다른 사람을 언급하자면 '미나리'에서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 스티븐 연"이라고 평했다.

독립영화를 대상으로 한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는 아카데미 시상식 하루 전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에서 열린다. 지난해에는 '기생충'이 이 시상식에서 최우수 국제영화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미나리미국영화연구소 선정 ‘2020 올해 영화

AFI 어워즈 10편 중 맹크4편 넷플릭스 영화

 

영화 <미나리> 스틸컷. 판씨네마 제공

 

재미동포 리 아이작 정(한국 이름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하는 ‘2020 올해의 영화에 선정됐다.

미국영화연구소는 25일 누리집을 통해 2020 에이에프아이(AFI) 어워즈 결과를 발표했다. <미나리>는 스파이크 리 감독의 전쟁영화 <5 블러즈>,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맹크>, 이탈리아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 애런 소킨 감독의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 다리우스 마더 감독의 <사운드 오브 메탈>, 배우 리자이나 킹의 감독 데뷔작 <원 나이트 마이애미>, 샤카 킹 감독의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조지 시 울프 감독의 <마 레이니스 블랙 보텀> 등과 함께 올해의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미나리>1980년대 미국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 가정 얘기를 담은 정 감독의 자전적 영화로,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등이 출연한다. 앞서 정 감독은 저예산으로 르완다에서 촬영한 데뷔작 <문유랑가보>(2007)로 에이에프아이 영화제 대상을 받으며 주목받은 바 있다.

올해의 영화 10편 중 <맹크> <5 블러즈> <마 레이니스 블랙 보텀>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4편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오티티) 넷플릭스 영화인 점이 눈에 띈다. 넷플릭스는 올해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도 <브리저튼> <더 크라운> <퀸스 갬빗> <그리고 베를린에서> 4편을 올리며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별상에는 디즈니의 오티티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뮤지컬 영화 <해밀턴>이 선정됐다. 동명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로 편집한 것이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