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주간 59개국서 46건 양성반응예년의 1%

호주선 연간 130명이었던 사망자가 올해는 1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독감 발생도 차단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계절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질환인 인플루엔자(독감)로 인한 사망자 수는 한 해 30~6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은 심혈관 질환, 암에 이어 사망 원인 3위에 올라 있기도 하다. 인플루엔자는 남반구에선 5~6 월에 유행이 시작돼 7~8월에 절정에 이른다. 반면 북반구에선 10~11월에 시작해 12~2월에 정점을 맞는다. 따라서 7~8월의 남반구 인플루엔자 유행 상황은 북반구의 올 겨울 인플루엔자 유행 가능성을 미리 짐작해 볼 수 있는 지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최근 올해 인플루엔자 시즌을 보낸 남반구에선 우려와 달리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가 이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칠레의 경우 3주 동안 호흡기 질환 환자로부터 채취한 3391개의 표본 중 인플루엔자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이 전혀 없을 정도였다. 칠레뿐 아니라 아프리카, 호주, 뉴질랜드 등 남반구 전체에 걸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활동이 미미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올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 인구는 전체의 약 0.4%에 그쳤다. 지난해 대비 80%가 줄었다. 특히 2015~195~8월 중순 매년 평균 86000명이 독감에 걸려, 이 가운데 130명이 사망했던 호주는 올해는 감염 건수 627건에, 사망자는 단 한 명에 그쳤다.

세계보건기구가 운영하는 플루넷(FluNet)에 보고된 59개국의 83~16일 데이터를 보면, 이 기간 중 실시한 198148건의 검사 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인 사례는 46건이었다. 이는 예년의 3500건과 비교할 때 1.3%에 불과하다.

이동제한,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 방역 수칙이 독감 차단

보건기구는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행동 수칙, 특히 강력한 이동제한 조처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한다. 사회적 봉쇄와 위생 수칙이 코로나19를 넘어 인플루엔자 확산도 억제하는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호주 멜버른의 세계보건기구 인플루엔자협력센터 부소장 이안 바는 "항공기가 멈춘 것이 인플루엔자 유행을 차단했다""이는 다른 호흡기 질환에도 마찬가지 효과를 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보건부는 8월 하순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번 겨울에 인플루엔자가 유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다수의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취한 공중보건 대책과 수칙을 준수한 것이 독감을 포함한 급성 호흡기 감염 확산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독감 백신 접종이 크게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주의 경우 독감 백신 접종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 150% 증가했다. 이는 기록적인 증가율이라고 한다.

코로나19 사망자 빼면 오히려 총 사망자 수 감소도

혹시 방역 대책이 코로나19에 집중됨에 따라 인플루엔자 검사 건수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은 아닐까? '이코노미스트'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이런 의문에 대해 남반구 6개국(호주,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파라과이, 뉴질랜드, 칠레)의 경우 검사 건수는 20% 감소한 반면 양성 반응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독감 감염자 감소는 일부 나라에서 총 사망률 증가 추세가 약해진 이유도 설명해준다. 예컨대 칠레에선 6~825일 코로나19로 약 9800명이 사망했다. 이는 2015~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8800명이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빼면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독감 환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감염자 감소는 항체 보유자의 감소를 뜻하기도 한다. 따라서 앞으로 다시 감염자가 늘어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인플루엔자 계절이 다가오고 있는 북반구 나라에서도 코로나 방역 수칙이 독감을 막아줄까?

남반구의 독감 감소는 자연스럽게 북반구의 독감 유행 가능성도 약화시킨다. 국가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독감 바이러스가 다른 나라로 전파되는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북반구 국가 내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도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줄여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번 겨울철 독감 유행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 대책에서 권고하는 생활 속 방역 수칙을 지키면 독감까지 막아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최근 겨울을 겪은 남반구 사례가 말해준다. < 곽노필 기자 >


퓨리서치 13개국 조사, 한국인의 미국 호감도 가장 높아

한국 · 일본 미국이 최강 경제나머지는 이젠 중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주요 13개국 국민들로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보다도 신뢰를 못받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에 대한 국제 사회의 호감도가 계속 떨어져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주요국 지도자 중 가장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15일 한국, 일본,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서유럽 9개국 등 13개국에서 지난 610일부터 83일까지 성인 13273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를 온라인으로 발표했다.

조사 대상 한국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답한 이는 17%에 불과했다. 그에 대한 신뢰도는 201717%에서 201844%, 201946%까지 올라갔으나, 올해는 급격하게 떨어졌다. 북미 대화 국면에서 높아졌던 기대감이 거품처럼 빠진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재임 기간 그를 신뢰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75~88%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일본(25%) 오스트레일리아(23%) 캐나다(20%)를 뺀 9개국에서 10%대를 기록했고 그를 신뢰한다고 답한 벨기에 사람은 9%에 불과했다.

미국에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자 비율은 한국(59%)50%를 넘겼다. 하지만 1년 사이 호감도 하락폭은 일본(호감도 41%, 하락폭 27%포인트)에 이어 두번째인 18%포인트였다. 올해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된 덴마크와 벨기에를 뺀 11개국 모두 미국에 대한 호감도 하락폭이 10%포인트를 넘겼고, 이 중 네덜란드, 프랑스 등 7개국의 호감도는 퓨리서치 조사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이념에 따른 미국 호감도 차이가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는 크지 않았고(좌파와 우파의 격차가 각각 5%포인트, 9%포인트), 스페인(29%포인트), 한국(28%포인트), 스웨덴과 오스트레일리아(각각 24%포인트)는 상당히 컸다.

세계를 이끄는 경제 강국이 어디냐는 질문에 한국인(77%)과 일본인(53%)은 미국을 첫번째로 꼽은 반면, 나머지 나라는 중국을 우선 꼽았다. 13개국 평균치로 보면 중국(48%), 미국(34%), 유럽연합(7%), 일본(5%) 차례였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대응을 잘했다는 응답자는 13개국 평균 15%에 그쳤고, 못했다는 응답자는 31%, 아주 못했다는 응답자는 53%였다. 대응을 잘했다는 응답자는 스페인(20%)에서 가장 많았고, 한국(6%)에서 가장 적었다.

세계 지도자 중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76%)13개국 국민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정치인으로 나타났다.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64%),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48%) 차례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23%)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19%)도 트럼프 미 대통령(16%)보다 더 신뢰받는 걸로 조사됐다. < 신기섭 기자 >

 


서울중앙지검 인력·부서배치 변동 업무 분담 조정

 

차량을 타고 출근 중인 윤석열 검찰총장 모습.

 

윤석열 검찰총장과 가족 관련 고소·고발 사건이 서울중앙지검 내부에서 재배당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윤 총장과 부인 김건희씨, 장모 최아무개씨가 고소·고발된 사건을 형사1(부장 변필건)에서 형사6(부장 박순배)로 다시 배당해 수사하도록 했다고 16일 밝혔다.

형사1부는 인권·명예보호 사건을, 형사6부는 지식재산·문화범죄 사건을 전담한다. 전국 형사부 중 선임 부서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는 공직자 범죄 등의 중요 사건도 많이 배당된다. ·언 유착 의혹을 수사했던 부서도 형사1부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윤 총장 관련 사건이 재배당된 이유에 대해 “9월 초 검찰 인사이동에 따른 직제 개편이 있어서 형사부 인력과 부서 배치가 크게 변동됐다. 그 과정에서 사건이나 부서별 업무 분담 조정이 있었다. 일부 사건이 거기에 맞춰 재배당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 중인 윤 총장 가족 관련 사건은 소송사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이다. 2003년 서울 송파구 스포츠센터의 채권을 최씨와 함께 사들인 정대택씨는 이익의 절반을 나누기로 했으나 약정서가 강요에 의해 작성됐다는 법무사 백아무개씨의 증언 탓에 강요·사기미수죄로 처벌받았다.

그러나 백씨가 최씨에게서 2억원 아파트를 받는 대가로 거짓증언을 했다고 자백하면서 백씨는 변호사법 위반죄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정씨는 이를 근거로 최씨와 김씨를 모해위증 교사 혐의로 고소했으나 불기소 처분되고 정씨만 무고죄로 처벌받았다.

정씨는 지난 2월 최씨와 김씨를 소송사기 혐의 등으로 다시 고소했고 이들에 대한 불기소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윤 총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됐으나 최씨의 사문서위조 혐의는 비슷한 사건을 수사 중이던 의정부지검으로 이송됐고 최씨는 기소됐다.

지난 4월엔 총선을 앞두고 열린민주당 조대진·최강욱·황희석 후보가 윤 총장의 부인 김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2010~2011년 도이치모터스의 수상한 주식 거래에 전주로 참여했다는 의혹이다. < 김정필 기자 >

 

 


나사 새 주기 201912월 시작발표

흑점,  11년 주기로 극소기·극대기 반복

20257월 극대기에 흑점 200개 예상

 

태양 극대기와 극소기의 차이. 왼쪽은 극대기(20144), 오른쪽은 극소기(201912) 때의 태양 모습. 나사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태양 활동이 25번째 주기에 들어섰다고 16일 공식 발표했다.

나사는 15일 국립해양대기국(NOAA) 전문가들과 함께 '태양 25주기 예측위원회'를 열어 논의한 결과 태양 활동이 지난해 12월 극소기를 지나 새로운 주기를 시작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태양 활동은 약 11년 주기로 극소기와 극대기를 반복한다. 과학자들은 태양 흑점의 변화를 통해 이를 판단하는데, 태양 활동이 워낙 변덕스러워 주기 변화를 확정하기까지는 보통 몇개월이 걸린다.

흑점은 태양 플레어나 코로나 질량 방출 같은 폭발 현상의 진원지로, 이곳에서 발생한 강력한 자기장이 열 전달을 방해하는 탓에 주변보다 온도가 낮아 검게 보인다. 따라서 흑점 수가 줄어들면 태양 표면의 폭발 현상이 줄어든다는 걸 뜻한다.

흑점이 많아지면 지구의 통신과 전력망, 항공기 운항 시스템, 우주선 등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태양 주기의 변화를 관찰하고 결정하는 것은 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일종의 우주 기상예보 활동이다. 나사는 이번에 새로운 태양 주기를 결정하기 위해 브뤼셀의 벨기에왕립천문대에 있는 `태양흑점 지수와 장기태양관측을 위한 세계데이터센터'의 월간 흑점 관측 자료를 참고했다.

태양활동 24주기(2008~2019)의 흑점수 변화. http://www.sidc.be/silso/dayssnplot

태양 활동 강도는 평균 이하...24번째 주기 비슷

나사는 이번 주기는 앞으로 태양 활동이 점차 활발해지면서 20257월에 극대기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극대기에는 보통 200개가 넘는 흑점을 볼 수 있다. 예측위원회 공동의장이자 미 해양대기국 우주기상예보센터의 태양물리학자인 더그 비세커는 이번 주기의 태양 활동은 24번째 주기와 마찬가지로 평균 이하의 활동 강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평균 이하의 주기라고 해서 극단적인 우주기상 현상이 일어날 위험이 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나사는 2024년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추진중인데 이때는 태양주기가 정점을 향해 치닫는 시기다. 이에 따라 우주비행사가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앞으로 면밀한 태양 활동 관측이 필요하다.

1600년 이후의 태양 흑점 관측 결과. 파란색 그래프가 태양활동 주기 숫자를 매긴 구간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태양 활동 주기는 18세기 중반 스위스 천문학자 루돌프 울프가 제안한 흑점 지수 계산법에 근거해 1755~1766년을 1주기로 명명했으며, 이후 11년마다 주기 숫자를 더해가고 있다.

태양 흑점이 11년 주기로 증감을 반복하는 것은 태양의 자전 때문이다. 태양의 중심은 27일에 한 번, 극지는 이보다 더 느리게 자전한다. 태양이 고체가 아닌 플라스마 상태의 유체여서 극지보다 적도쪽 회전 속도가 빠르다. 이에 따라 나중엔 북극과 남극이 서로 바뀌는 `자기장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대략 11년마다 이런 일이 일어난다. 따라서 22년 후에는 다시 원위치로 돌아온다. < 곽노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