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절차 마치고 선수촌 이동… 폐쇄 루프로

전날 입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본격 훈련 시작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31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해 입국 수속을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결전의 땅 중국 베이징에 입성했다.

 

윤홍근 단장이 이끄는 선수단 본진 74명은 31일(현지시각) 오후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코로나19 검사 등 입국 수속을 마친 선수단은 셔틀버스를 타고 선수촌으로 이동해 외부와 완전히 분리되는 이른바 ‘폐쇄 루프’에 들어간다.

 

이날 베이징에 도착한 선수단은 봅슬레이·스켈레톤, 스피드스케이팅, 바이애슬론 등 선수 41명과 임원진이다. 크로스컨트리, 루지, 쇼트트랙 대표팀은 전날(30일) 오후 중국에 도착해 이미 현지에서 훈련에 들어갔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31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대표팀 훈련에서 서로 격려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베이징올림픽 7개 종목 가운데 아이스하키를 뺀 6개 종목에 선수 64명이 출전한다. 선수단 주장은 원윤종(봅슬레이)과 김은정(컬링)이 맡았다. 대회 목표는 과거보다 다소 낮은 금메달 1∼2개에 종합 15위다. 한국은 2018년 평창에선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따며 종합 7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개막식은 2월4일로, 2월21일까지 15개 종목에서 금메달 109개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개막식에 태극기를 들고 입장할 기수는 곽윤기(쇼트트랙)와 김민선(스피드스케이팅)이다. 윤 단장은 “선수들이 안전하게 4년 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베이징/이준희 기자

이 "진영 논리보다 먹고사는 문제"… 윤 "정권 교체가 변화 첫걸음"

안 "행복한 국민이 부강한 나라로"… 심 "안전한 삶, 촘촘한 복지로"

 

여야 대선후보들은 31일 설 연휴를 맞아 일제히 코로나19 국난을 극복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민생 문제 해결을 최우선으로 삼아 경제를 살리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정권교체를 통해 진정한 통합을 이루고 번영의 미래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 글과 동영상을 통해 “즐거워야 할 설 연휴인데, 코로나로 마음이 무겁다. 특히 오미크론 확산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내년 설에는,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위기 극복과 일상 회복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삶을 지켜야 할 정치인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럽기만 하다”고 고개를 숙이고 “정치가 해야 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 정치가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며 “이념과 진영논리보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민생을 살피고 경제를 살리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크고 작은 불공정과 불합리를 시정해 억울한 사람도, 억울한 지역도 없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나라,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기다려지는 나라, 함께 만들면 좋겠다.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분열과 갈등이 아니라 연대와 협력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도 SNS를 통해 "설을 앞두고 코로나 확진과 입원환자가 급증해 걱정이나, 의료진의 헌신으로 이겨내고 있다"면서 방역·의료 현장 종사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취업과 시험 준비로 미처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 분들도 계신다"며 "어렵고 힘든 시간이지만 여러분의 땀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엄숙히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따뜻한 명절일수록 우리 사회에 더욱 소외되고 어려운 분들이 있다. 복지시설 등에서 나눔의 정신을 실천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책임 있는 변화로 희망을 만들 책임은 저와 국민의힘에 있다. 정권교체는 그 첫걸음"이라며 "낡은 이념으로 국민 편 가르지 않고, 경제 도약을 이루는 데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라의 번영을 열어가는 그 토대를 탄탄히 닦겠다. 분열이 아닌 통합의 대한민국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2022년을 국민이 행복한 나라의 원년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부강한 나라가 행복한 국민을 만드는 게 아니라 행복한 국민이 부강한 국가를 만든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정의와 공정이 숨 쉬고 노력한 분이 땀 흘린 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고 정직한 분이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용기를 가지고 힘차게 나아가면 우리 함께 희망을 노래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 가득한 설 명절 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오손도손 명절을 즐기던 모습이 참 그립다"며 "긴 코로나 그늘 속에서 우리 모두 참 지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되찾을 평범한 일상이란 한분 한분 있는 그대로 존중받고 안전하고 더 따뜻해지는 삶"이라며 "더 새롭고 촘촘한 복지로 나가야 한다. 함께 마음을 모아 희망의 봄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대선 후보들이 답답해 하는 ‘지지율’ 속사정은?

● COREA 2022. 2. 1. 03:50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이재명 · 윤석열 · 안철수, 모두 기대치에 못미치는 이유

 

지난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대선 후보들.

 

3월 대선이 다가오면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로 보이는 유력 주자들의 한계도 명확해 보입니다. 이들은 약점을 보완하면서 승리에 다가갈 수 있을까요.

 

문 대통령 지지율 > 이재명 지지율

 

한국갤럽이 지난 2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2%였지만 이 후보의 지지율은 35%에 그쳤습니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말 40%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이 후보는 30% 박스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나마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줄어든 결과는 지난 26일 리얼미터 조사였는데요.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 잘한다는 응답은 39.7%였지만, 이 후보의 지지도는 35.6%로 4.1%포인트 차이였습니다.

 

이를 두고 이 후보가 문 대통령의 지지층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 후보가 이른바 ‘친문’ 후보가 아닌데다, 비호감 요인 때문에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선뜻 이 후보에게 마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문 대통령 지지율은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서 긍정평가가 실제보다 더 결집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문재인 정부에 호감을 지닌 이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결과는 이 후보에겐 뼈아픕니다. 이 후보 쪽도 고민이 깊습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특히 문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20대와 30대 여성이 이 후보 지지로 넘어오지 않은 분들이 많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2030세대 남성 보다 2030세대 여성을 목표로 삼아 민주당으로 돌아오게 설득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권교체 열망 > 윤석열 지지율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권교체 및 정권심판 여론은 50% 안팎을 기록하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대선 지지도는 40% 안팎에 그칩니다. 지난 27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에선 정권심판론이 45%, 윤 후보 지지도는 34%였습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26일 내놓은 여론조사에서도 정권교체론은 53.9%, 윤 후보 지지도는 43.8%였습니다. ‘정치 신인’인 윤 후보가 강력한 정권심판 여론을 등에 업고 제1야당의 대선주자로 선출됐지만 정권교체 여론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윤 후보 본인의 자질 논란과 부부의 무속 의존 의혹 등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죠. 정권교체 여론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으로도 분산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장덕현 한국갤럽 연구위원은 “야권 후보 가운데 윤석열 후보가 강력하긴 하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지지도 합계도 15% 정도에 이른다. 그런 부분을 보면 정권교체의 열망이 한 사람에게만 쏠리는 것은 아니다. 윤석열 후보가 부족해서라는 평가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결국 정권교체 여론과 본인의 지지율 간극을 좁히는 게 윤 후보에게는 가장 중요한 숙제가 될 것입니다.

 

2017년 안철수 > 2022년 안철수

 

안철수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21.41%의 표를 얻었습니다.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에게 따라잡혀 3위에 그쳤지만 ‘제3 후보’로서 강력한 존재감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선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는 9.8%(26일 리얼미터), 10%(27일 전국지표조사)로 5년 전과 견줘 반토막이 났습니다. 지난 연말부터 두자릿수 지지율로 상승했지만 더이상 오르지 못하고 주춤한 모양새입니다. 정치 입문 10년, 세번째 대선 도전이지만 성장하는 모습은 아닙니다.

 

이름을 밝히기 꺼린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이 이전 대선과는 다르다. 당시 안 후보는 문 후보의 대안이었지만, 이제는 여야 주요 후보와 다른 제 3후보의 성격이다. 그래서 지지 강도가 약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번 대선은 대통령 탄핵이 있었던 지난 대선과 달리 정권교체 여론이 높다는 구도로만 보기는 힘들다”며 “앞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변수가 터져 나오느냐에 따라 대선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짚었습니다. 이완 기자

국민힘 “무자료 토론, 대장동 검증 봉쇄하려는 것”

민주당 “네거티브 조차 자료 없이 못하는 후보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양자토론이 31일 사실상 무산됐다. 양당은 토론회에 토론 자료를 가져갈지 여부를 두고 마지막까지 논쟁을 벌이다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국민의힘 티브이(TV)토론 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오후 1시30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시간으로 보면 상당히 물리적으로 (토론을) 세팅하는 데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토론에 필요한 자료를 지참하자는 주장에 민주당이 반대하며 이날 티브이 토론을 위한 실무 협상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토론이 불발됐다는 입장이다. 양당은 토론회에 자료를 들고 들어가느냐 마느냐를 놓고 전날부터 대치했다.

 

국민의힘 쪽 협상단은 입장문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설연휴인 오늘도 민주당과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오전까지 기다려 봤다. 그러나 민주당 협상단은 오지 않았고, 박주민 단장은 연락이 없었다”며 “이재명 후보께서는 아직도 ‘자료 없이 하는 토론’을 고집하고 계시는데, 도대체 자료 없이 하는 후보 토론이 전례가 있습니까? 왜 말도 안되는 고집을 부리는 것입니까?”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도 “4자토론에 (자료) 지참이 가능한 거면 양자토론은 왜 자료 지참이 안되는 것인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안양소방서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후보가 지난해 11월부터 토론에 자신이 있다며 계속 토론을 하자고 하더니 막상 우리가 (이 요구를) 받아서 가장 국민들의 시청률이 높은 음력 섣달그믐에 하자고 하니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양자토론이 사실상 무산된 책임은 ‘무자료’ 토론을 거부한 국민의힘 쪽에 있다고 반박했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처음부터 자료 없이 토론하자고 주장한 것은 국민의힘이다. 우리가 무자료 토론이 좋다고 화답하자, 갑자기 메모 정도는 가지고 들어가자고 말을 바꿨고, 또다시 메모가 아니라 자료를 가지고 들어가야 한다고 우긴 것도 국민의힘이었다”며 “윤 후보와 국민의힘의 비상식적인 협상 태도는 이해할 수가 없다. 이해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해답은, 국민의힘이 애초부터 토론할 뜻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간의 협상 과정에 대해 “(국민의힘은) 4자토론을 회피할 목적으로 양자 토론을 제안하고 양자 토론을 수용하니 주제 없는 토론을 다시 고집했던 것”이라며 “이마저 수용하니 커닝자료를 반입하지 못하게 해서 토론을 못한다며 무산의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와 국민의 힘은 처음부터 네거티브조차도 자료 없이는 못 하는 후보라고 고백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날 토론은 불발됐지만,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서 반드시 자료는 필요하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입장문에서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범죄행위와 관련된 자료를 봉쇄하려는 의도다. 자료는 상대 후보의 공격을 위한 게 아니라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필수품'이다. 선관위 주최 법정토론에서도 허용되는 것을 트집잡는 게 말이 되느냐”며 “‘자료 없는 토론’을 끝까지 고집하는 것은 곧 이 후보가 이번 양자토론에서도 거짓말로 일관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또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자 토론회 관리규정' 제9조에도 ‘토론자는 토론회에 에이(A)3 용지 규격 이내의 서류·도표·그림·그밖의 참고자료를 사용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규정상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이재명 후보가 무슨 명분으로 막겠다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다만 국민의힘은 오는 3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함께 참여하는 4자토론은 예정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상무 국민의힘 선대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은 기자회견에서 “4자토론은 지난번 저희가 불참한 가운데 3당과 방송사 간 룰미팅은 이미 다 끝나있다. 제가 어제 가서 룰을 보니까 비교적 공정하다. 전혀 이의제기 하지 않고 100%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양자 토론 추진 강행에 반발하며 국회 본관 앞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했던 안철수 후보는 이날 양자 토론 무산 소식에 기자회견을 열어 “이대로는 대한민국 안 되겠다고 생각하시는 많은 국민들께서 막아주셨다”고 환영했다. 안 후보는 “기득권 양당은 담합 토론을 통해 불공정하고 부당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했던, 탐욕에 가득 찬 치졸하고 초라한 모습을 스스로 거울에 비추어 보기 바란다”며 “어떻게 해서든지 저 안철수를 설전 민심의 밥상에 올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또 다른 담합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담합 토론으로 정치적 갈등을 조장한 데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고 요구하면서 “오는 3일 4자 토론에서 무자료로 붙어보자”고 제안했다.

 

양자토론에 반대하며 전날부터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이던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이 이겼다”며 양자토론 무산을 환영했다. 심 후보는 “편법, 특권, 반칙이 패배하고 법과 공정, 상식이 승리한 것”이라며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는 원칙도 명분도 없는 담합으로 또 한 번 비호감 대선을 만든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더는 양자토론 꼼수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2월3일 방송사 주관 티브이토론을 통해 양당후보들이 지워버렸던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삶의 비전에 대해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오연서 송채경화 기자

 

송영길 “윤석열 쪽지 읽기 시합 말고 철학 논쟁해야"

"최근 김종인 만나 도움 요청…이재명 긍정적으로 봐"

"윤석열이 대통령 되면 '선거용 이준석'은 팽 시킬 것"

 

송영길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31일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한 번 만나 뵈었다"며 "나라를 위해 도와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 TV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꼭 이재명 대선 후보 개인을 도와달라는 의미가 아니더라도, 이 후보가 국정을 잘 이끌도록 조언을 해달라는 의미"라며 이같이 말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김 전 위원장에게 민주당 대표가 '러브콜'을 보낸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도 최근 김 전 위원장을 향해 조언자 역할을 기대하며 손짓을 보냈고, 김 전 위원장 역시 지난 26일 "(이재명 후보가) 나를 만나보겠다고 하면 만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송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을 만난 시기에 대해서는 "(지난 26일) 오마이뉴스 TV 인터뷰 바로 직전"이라며 "(이번에) 김 전 위원장을 만나 책에 사인도 받았다"고 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혜안이 있고 경제를 바라보는 데 상당히 식견이 있다"며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가 제안한 '경제민주화' 개념을 선거때만 써먹고 지워버렸다. 김 전 위원장도 '팽'해버렸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내가 박 전 대통령 때 당해봤으면서 또 팽을 당하려고 하느냐고 말했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어떻게 김 전 위원장의 철학과 정책을 수용할 마인드가 있겠냐고 했는데, 결국 내 분석이 맞았다". 결국 '윤핵관' 이런 사람들 사이에 본인이 들어갈 틈이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 대표는 "이 후보에 대해서는 김 전 위원장도 긍정적으로 보고 계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양강 대선후보 간 '31일 일대일 토론'이 불발된 상황에 대해서는 "이 후보는 계속 양보했는데, (국민의힘이) 자료 없이 토론하자고 했더니 못하겠다고 했다"며 "우리도 미국 대선처럼 자료 없이 토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후보를 겨냥해 "보좌진들이 써놓은 쪽지를 보고 읽기 시합하지 말고, 커닝하지 말고, 평소 철학을 가지고 논쟁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압박했다.

 

송 대표는 또 윤 후보가 '공정'을 내세우는 것도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사실 저는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에 임명될 때부터 반대했다"며 "문무일 전 검찰총장이 사시 18기인데, 23기인 그가 5기수를 뛰어넘어 벼락출세를 했다. 윤 후보가 공정을 가치로 내세웠는데, 가장 불공정하게 검찰총장이 된 사람"이라고 쏘아붙였다.

 

또 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부정하며 "윤 후보는 사실 써준 원고를 읽는 것이지, 과학 기술 등에 대해서 무엇을 알겠나"라고 평가절하했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의 화학적 결합 여부에 대해서는 "나는 이 대표에 대한 애정이 있는데,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 대표를 팽 시킬 것 같다"며 "윤핵관 등의 세력이 지금 억지 춘향으로 이 대표를 선거용으로 데리고 있지만 절대 용납 안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 대표는 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로 나왔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직격, "인간적으로 배은망덕하다"며 "검찰총장에 감사원장의 권력을 다 누렸는데 이렇게 (여당과 청와대를 공격하는 것은) 인간적인 자세가 안 돼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최소한 인간의 도리는 지키는 분"이라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송 대표는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김 후보 등을 포괄하는 범여권 연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책임총리제'를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고 답하며 "현재 총리는 사실상 장식용이다. 대정부질문에서 총리가 답을 할 때마다 돈을 받고 대신 매 맞아주는 사람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아마 심 후보도 요청했고, 김 후보와 안 후보도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연립정부 개념이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42%의 득표로 당선됐는데 60%의 지지는 받지 못한 셈"이라며 "연립정부 구상이 더 진지하게 논의됐어야 하지 않나. 연립정부가 안되니 정통성이 취약한 정부가 들어서면 국정 수행 동력에 한계가 생긴다"라고 했다.

 

송 대표는 이런 맥락에서 "대선에서의 결선투표 도입 문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송 대표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윤 후보를 언급한 녹취록이 공개된 데 대해서는 과거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조사 과정에서 '정영학 녹취록' 속 등장한 '그분'을 이 후보로 특정해 맹공한 것을 꺼내 들며 "'그분'은 이 후보라고 특정되지도 않았는데 난리를 쳤는데, 이번에는 윤 후보로 특정해서 녹취록이 나온 것 아니냐"며 "심각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