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협 담배사업 임총서 부결

● 한인사회 2011. 8. 13. 09:52 Posted by Zig

▶실협 임시총회에서 담배사업 거수 표결에 찬성의사를 표하는 회원들.


‘단독추진’ 기로


온주 실협 집행부가 임페리얼 담배 불공정 판매에 맞서 추진해온 자체 브랜드 담배사업이 7월28일 227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시총회에서 부결돼 담배사업체로 설립된 KTI&W(Korean Tobacco Import & Wholesale Inc.)가 단독으로 파트너 업체인 노스베이 소재 CAPS Import&Export Ltd사와 협력해 사업을 전개할 수 밖에 없게 됐다. 그러나 실협의 참여 불발로 일부 자본금 충당 차질과 모바일 조합을 담보로 신용대출 받아 조달 계획이던 세금관련 보증금 약 2백만 달러도 무산돼, 담배사업 자체가 기로에 섰다.

임총에서 강철중 회장은 담배사업의 경위를 설명하고 KTI&W에 실협이 주주로 참여, 담배 판매사업으로 활로를 개척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조형래 이사장도 “좋은 파트너와 자체 브랜드 담배를 생산해 판매하는 중대한 결정”이라며 찬성을 당부했다. 임총에 앞서 CAPS측은 클렘 에미요트 대표와 일부 임원이 직접 나와 회사를 소개하며 “좋은 파트너쉽을 맺자”고 인사하고 담배 시연회도 가졌다.  그러나 신기식, 김광석(노스욕 지구회장) 회원 등 반대측이 KTI&W의 주식청약과 의결권 문제, 선거로 인한 임원 등재된 현 실협집행부 교체시 연속성, 매출규모 등으로 본 파트너사 CAPS의 취약성 등을 거론하며 분위기를 주도, 표결결과 찬성 103표에 그쳐 담배사업 승인 건은 과반수 미달로 부결됐다.
강 회장과 조 이사장 등은 부결에 따라 담배사업을 KTI&W단독 추진하겠다며 조만간 주주회의를 열어 자금문제 등 대책을 모색하고 CAPS측과도 협상해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앞서 실협은 담배사업을 위해 한국 담배인삼공사(KT&G)와 접촉, 수입판매 가능성을 확인 한 뒤 4월28일 KTI&W를 설립해 주주 14명을 모았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로부터 받는 담배 수입 및 판매와 세금 대리징수 등 허가절차가 오래 걸려 우선 국내 담배제조사 제품 취급을 추진, CAPS사와 계약에 합의했었다.
한편 실협 프랜차이즈 상호 선정건은 담배건 부결 여파로 관심이 저조, 67명밖에 투표하지 않아 7개 후보 중 ‘OK Convenience’와 ‘OK Mart’가 함께 13표로 많이 나왔으나 추후 정기총회에 재상정해 결정키로 했다.

< 문의: 416-789-7891 >


국회 행안위 시찰단 재외선거 동포간담

내년 재외국민 참정권행사를 앞두고 모국 국회 행전안전위원회 이인기 위원장과 임동규(이상 한나라당)·장세환(민주당) 의원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문상부 사무차장 등 선거실무진을 포함한 재외선거제도 시찰단이 문제점 파악과 동포여론 수렴을 위해 7월22일 토론토를 방문, 동포사회 단체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날 저녁 서울관(Dufferin)에서 열린 간담에서 현재까지 보완, 확정된 재외선거 제도를 설명하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과 홍보 등에 단체장들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원거리 동포 투표편의를 위한 방안 마련 등 문제점에 대해 의원들은 우편투표와 인터넷 투표 등은 부정소지로 곤란하지만, 투표소 증설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어서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 LA와 달라스 등을 거쳐 토론토에 온 시찰단은 23일 중국 북경으로 떠났다.

< 문의: 416-920-2050 >


요즘 한국의 지상파 TV방송을 보고 있노라면 한마디로 ‘놀자판, 먹자판’ 이라는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연예인들이 떼거지로 스튜디오에 모여앉아 시시콜콜 떠들썩한 잡담과 ‘영양가 없는’ 수준 이하의 말장난을 벌이고, 시도 때도 없이 얽히고 설킨 불륜드라마가 종일토록 화면을 장식한다. 물난리가 났는데도 시끌벅적 농담 따먹기 프로들, 흥미일변도에 자극적인 오락물 일색이다. 심지어 뉴스마저도 ‘연성화’되어 맥빠진 나열로 흘러간다. 중요한 사회적·정치적 이슈들은 뒤로 밀려 일부러 관심권에서 떼어놓고 있지않나 의심이 들 정도의 뉴스편성이다. 시사고발 프로는 눈을 씻고 보아야 겨우 구석에서 찾을 수 있거나, 그나마 고리타분한 이슈, 아니면 물에 물탄 듯한 제작수준이 태반이다.

지난 군사독재 시절, 정권에 뒷덜미가 잡힌 언론은 시급하고 중대한 현안들을 제대로 보도하지 못했다. 정권의 눈치를 보며 권력자의 입맛에 맞는 뉴스와 분석들만 넘쳐났다. 국민의 ‘알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사치요 때론 위태로운 일이었다. 특히 방송은 그야말로 ‘나팔수’에 충실해 정권의 비위에 거슬리는 내용은 철저히 배제됐다. 당연히 연예·오락과 스포츠 이벤트 보도의 비중이 높아져 TV는 웃음과 함성으로 도배됐다. 나라가 태평성대임을 보여주는 최고의 가장행렬이 연일 화면을 통해 벌어졌던 것이다.
글자그대로 ‘바보상자’요, 국민은 ‘바보’나 ‘졸’ 신세를 벗어나기가 어려웠다. 날이면 날마다 웃고 즐기는 프로그램에 정부 찬양 일색이니, 세인은 자신도 모르게 젖어들어 세상이 정말 즐거운 곳이구나, 살기좋다 하며 무념(無念)으로 생업에 전념하거나, 아예 화면은 현실과는 전혀 딴판이니 관심을 끄고 미디어 밖의 담론에 귀를 기울이며 속 끓이고 살든지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곤혹스러움이 있었다.
그런데 21세기도 10년이나 지난 이 마당에, 방송의 그런 ‘국민 바보만들기’ 행태가 다시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따져보면 각 방송사 소속직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시민단체들이 들고 일어났을 때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대통령의 특보출신, 혹은 절친한 후배가 KBS·MBC, YTN 등에 입성을 시도할 때부터 오늘의 ‘바보상자 가장행렬’은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주요 비판·고발 프로그램 말살과 치열한 기자정신의 언론인, 일부 정치성향 연예인 퇴출 등이 이어지더니, 친일인사 미화 프로그램을 만들고, 정치권 도청사건을 일으키고…, 국민의 방송이며 사회 공기(公器)여야 할 방송의 ‘타락’이 끝이없다.  멀리 영국, 그리고 전세계에서 벌이는 ‘언론황제’ 머독 그룹의 신문과 방송이 보여주는 추태를 경쟁이라도 하듯 따라하고 있다.  
언론의 가치는 진실과 정의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에 있다. 인간이 누릴 자유와 행복권과 공정·공평한 세상을 구현하려는 시도가, 정치의 대척점에 선 언론에게도 지상명제인 것이다. 그래서 파헤쳐 알리고, 때로는 비판하고, 앞서가며 비전제시도 필요하다.
그런 언론의 사명과 역할은 언제 어디서나, 사회체제가 어떠하든, 공동체가 크든 작든, 불변의 것이어야 한다. “언론 없는 정부보다는 정부 없는 언론을 택하겠다”던 미국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 시대나, 사관(史官)에 화살을 쏜 조선 연산군의 폭정 아래서도, ‘종편’이 보상물로 오가는 한국의 현실에서도…
그 것은 또한 이민 동포사회라고 다를 바가 없다. 삶에 지치고 분망한 동포들에게 청량제 같은 언론은 되레 절실하다. “설마 여기서야 어떠랴”하는 언론의 타락과 오도(誤導)는 동포들 자존심과 민족적 자긍심을 짓밟고 이민겨레의 미래를 혼돈케 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근자 많은 이들의 지적과 한탄을 듣는다. 내년의 모국 선거 참여를 앞두고 잦아진 정치행사에 동포언론 관계자들이 깊숙이 발을 들여놓은 행태가 과연 바람직하냐는 것이다. 중간자로 좌정해 정확한 논점을 제시해도 부족할 터인데, 그렇잖아도 갈등이 우려되는 터에 몇 안되는 한인언론이 편향으로 흘러 한쪽 편들을 들기 시작하면 동포사회 이전투구가 심화되지 않겠느냐는 간곡한 질타다.
정말 엄중히 귀담아 들을 일이다. 그 질타는 모국의 극우를 본따 시대역행적 ‘친북’이니 ‘종북’을 거론하며 과도한 발언을 서슴지 않은 일부 단체장도 마찬가지다. 특정정당의 활동을 하라고 뽑아 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편집인 >


다음 차례는 영국과 프랑스?

지난 5일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후폭풍이 유럽의 재정위기 국가들에도 불어닥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공동 창립한 미국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는 8일 “미국은 (신용평가가) 강등되고 영국은 안된다는 건 미친 생각”이라며 “유럽에도 벨기에, 스페인 등 신용등급을 낮춰야 할 나라들이 많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특히 영국과 프랑스가 무기력한 경제성장과 과중한 국가부채 탓에 최고 신용등급(AAA) 국가 중 가장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내내 최고치를 기록한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8일에도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우려를 부채질한다. 국채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국 국채의 리스크가 크다는 뜻이다. 프랑스 의회에서 좌파 야권의 반대로 정부 부채 한도 증액이 무산될 경우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은 유로화 사용 국가(유로존)가 아닌데다 초긴축정책을 펴고 있긴 하지만, 경제 펀더멘탈이 워낙 취약해진 탓에 신용등급 하락의 자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경제로 파급 미국의 지출삭감과 신용하락
긴축 한파에 ‘더블딥’ 불안

미국 증시가 2008년 12월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로 폭락한 데는 여러 복합적 원인이 작용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경제 불안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미국의 국가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됐음에도, 타결 내용 가운데 큰 폭의 정부지출 삭감이 오히려 시장에서 부각됐기 때문이다. 경기부양의 가장 큰 수단인 정부지출이 삭감되면서, 추가적인 경기침체라는 ‘더블딥’(짧은 경기회복 뒤의 재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슬금슬금 커지기 시작한 것이다.
더블딥이 닥쳐올 경우, 미국이 더 이상 이를 타개할 뾰족수가 없다는 점도 불안감을 키웠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미 정책 수단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금리는 제로 수준으로 떨어진 지 오래여서 경기회복을 위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라는 카드를 꺼내들 수도 없다.
2조3000억달러에 이르는 두 차례의 양적완화(경기부양을 위해 중앙은행이 국채 매입이나 통화 발행 등의 수단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는 통화정책) 조처도 시행했지만, 경기 회복은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정부지출 삭감 분위기에서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처를 취하기도 힘든 상태다. 여기에 신용평가회사들의 미국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가세했다. 복지정책 축소로 저소득층의 소비가 위축돼 전반적인 소비 감소 가능성도 복병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최장 99주간 지급되는 실직자 371만명에 대한 실업수당이 올해 말 끝나게 된다.
지금까지 미국 증시를 그나마 지탱해 온 것은 기업의 수익 증대였다. 그러나 온갖 악재들이 두드러지면서 기업이 앞으로도 계속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커지면서 증시를 지탱하는 마지막 버팀목까지 힘을 잃게 만들었다. 여기에 유럽의 부채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심리는 급속히 냉각됐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 메릴린치는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로 빠질 확률이 33%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며칠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하반기 주식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급속도로 퍼졌다”고 말했다.

그나마 지난 5일 발표된 7월 실업률(9.1%)이 전달에 비해 0.1% 하락하고, 신규 일자리가 11만7000개가량 늘어나는 등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약간 웃돈 것은 시장의 우려를 일부나마 누그러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고용시장 개선이 지난 분기 2년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소비지출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실업률이 2009년 6월 이후 두 달을 제외하곤 매월 9% 이상을 상회하는 등 고용시장의 상황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뉴욕 소재 미쓰비시도쿄유에프제이(UFJ)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럽키는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잔존해 있고, 실업률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여러 해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