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수씨, 성직자 모친 따라 미 체류…"체류기간 남아있다" vs "종료"

성공회 뉴욕교구 규탄 회견…모친 김기리 신부 "말 안 되는 상황 벌어져"

 

고연수씨 석방을 촉구하는 문구와 꽃 = 성공회 뉴욕 교구, 뉴욕이민연대 등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이민세관단속국(ICE) 연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CE 요원들에 의해 체포된 성공회 사제인 김기리 신부의 자녀 고연수(20)씨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사진은 ICE 청사 앞 철조망에 놓인 꽃과 석방 촉구 포스터. 2025.8.2 

 

성직자인 모친을 따라 미국에 거주하며 현지 대학에 다니는 20세 한국인 대학생이 비자 문제로 법원에 출석했다가 미 이민당국에 붙잡혀 억류 중이다.

 

미국 성공회와 이민자 권리보호단체들은 이민당국이 적법 절차를 무시하고 합법적 체류 신분이 있는 사제 자녀를 부당하게 억류했다며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성공회 뉴욕 교구, 뉴욕이민연대 등은 2일 미국 뉴욕 맨해튼 이민세관단속국(ICE) 연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CE 요원들에 의해 체포된 성공회 사제인 김기리 신부의 딸 고연수(20)씨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성공회 뉴욕 교구의 매슈 헤이드 주교는 이날 회견에서 "지금의 이민자 정책은 혼돈의 정책이자 잔혹함을 요체로 가지고 있다"며 "오늘 우리는 고씨의 석방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즉각적인 제도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라고 말했다.

 

성공회 뉴욕 교구의 마리사 시폰테스 신부는 이날 회견에서 "망명 신청 심리나 영주권 심리 등을 위해 법원을 찾는 사람들이 한 번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적법절차 원칙을 적용받을 자격이 있음에도 그런 권리가 박탈당한 채 구금돼 있다"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하는 성공회 뉴욕교구 주교 = 성공회 뉴욕 교구, 뉴욕이민연대 등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이민세관단속국(ICE) 연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CE 요원들에 의해 체포된 성공회 사제인 김기리 신부의 자녀 고연수(20)씨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회견 발언하는 매슈 헤이드 성공회 뉴욕교구 주교. 2025.8.2 
 

고씨의 모친 김기리 신부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에서 최초로 사제서품을 받은 여성 성공회 사제다.

 

성공회 뉴욕 교구와 고씨 측의 설명에 따르면 고씨는 모친 김 신부를 따라 지난 2021년 3월 종교비자의 동반가족비자(R-2 비자)로 미국에 입국해 합법적으로 체류해왔다. 고씨는 뉴욕주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현재 미국 퍼듀대에 재학 중이다.

 

고씨는 지난 2023년 신분 연장을 승인받아 올해 연말까지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신분을 유지하고 있었음에도 이민 당국은 잘못된 법률 해석을 적용해 체류 신분이 종료됐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고씨 측 주장이다.

 

고씨는 지난 7월 31일 뉴욕 이민법원에 출석해 심리 기일을 오는 10월로 연기받고 법정을 나서던 중 ICE 요원들에 의해 기습적으로 체포됐다.

 

맨해튼 ICE 청사에 임시로 구금된 고씨는 조만간 다른 이민자 구금시설로 이송될 예정이다.

고씨 모친 김기리 신부는 이날 회견 후 연합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한마디로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민자보호 교회 네트워크에서 한인 이민자 권익 보호 활동을 해왔는데, 자기 가족이 이민 당국의 단속 표적이 될 줄은 몰랐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김 신부는 "갈아입을 옷과 안경을 들고 면회를 신청했는데 결국 하지 못했다"라며 "다른 구금시설로 이송한다고 들었는데 언제 어디로 갈지도 듣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고연수씨 석방 촉구 기자회견 참석자들= 성공회 뉴욕 교구, 뉴욕이민연대 등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이민세관단속국(ICE) 연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CE 요원들에 의해 체포된 성공회 사제인 김기리 신부의 자녀 고연수(20)씨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사진은 고씨 석방을 촉구하는 회견 참석자들. 2025.8.2 
 

ICE는 최근 단속자 수를 늘리기 위해 이민법원 심리에 출석했다가 법정을 나서는 이민자들을 영장 없이 붙잡아 추방하는 단속 방식을 취하고 있다.

 

미 연방정부는 이민법원 청사가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ICE 요원이 서류미비 이민자를 체포하는 데 영장이 요구되지는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리고 있다.

 

이에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법정에 출석한 이민자들을 붙잡아 추가 재판 진행을 막는 ICE의 이 같은 이민자 단속 방식이 적법 절차를 위배한 불법이라며 전날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ACLU의 마이클 탄 이민자권리 프로젝트 부국장은 "법정 출석이라는 의무를 준수하는 사람들을 기습해 체포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술은 공포와 무법의 통치를 만들어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도 높은 이민자 추방 정책이 지속되면서 미국 내 한인사회에서도 억울한 피해자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지난달엔 텍사스에 거주하는 한인 영주권자 김태흥(40) 씨가 동생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뒤 미국으로 돌아왔다가 공항에서 붙잡혀 억류되기도 했다. 김씨는 텍사스 A&M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라임병 백신 연구를 하던 중이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이명석 뉴욕한인회장은 "오늘 또 한 명의 한인 학생이 체포돼 구금됐는데 현 미국 정부가 인권 유린을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며 "고씨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청하는 공문을 당국에 보내고 다른 한인 단체와 연대해 여러 대응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이지헌 기자 >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당력 집중할 것"
61.7%득표… 당원·국민 60%넘는 지지
"이재명 정부 성공 위해 박찬대와 협력"
"누구를 찍든 우린 민주당원이고 하나"

"당직도 실사구시형 탕평 인사할 것"
"당원주권시대…당헌당규도 정비할 것"
"지명직 최고 1명은 평당원이 뽑을 것"

"당·정·대 원팀…5년 집권 플랜 뒷받침"
"고통받는 국민 속으로 신속하게 출동"
"내일 다시 수해복구 현장으로 가겠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당대표가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직 수락연설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5.8.2. 연합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에 4선 중진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이 당선됐다.

 

정 신임 대표는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에서 최종 득표율 61.74%를 얻어 민주당 새 당표가 됐다. 박찬대 후보는 38.26%를 득표했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권리당원 55%, 대의원 15%, 국민 선거인단(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했다. 정 대표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득표율 66.48%, 국민 선거인단 투표에서 60.46%를 각각 기록했다. 대의원 투표의 경우 박찬대 후보가 53.09%로 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당대표 시절 구현한 당원주권주의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선거 판세는 원내 지지도가 높은 박찬대 후보가 조직력에서 앞선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국민·당원은 인지도가 높으며 '강력한 개혁'을 앞세운 정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권리당원 선거인단만 111만여 명에 달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더 이상 조직력이 최종 승부를 좌우할 수 없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이재명 정부 위해 박찬대와 손잡을 것"
"누구를 찍든 우린 하나…당직도 탕평"
"당원주권시대…당헌당규도 정비할 것"

 

정 대표는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저의 당대표 당선은 당원주권시대를 열망하는 민주당의 주인이신 당원들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이라며 "국민과 당원의 뜻을 하늘처럼 섬기며, 민주당 당대표로서 신명을 다 바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통합' 메세지를 앞세웠다. 정 대표는 "이제 경선은 끝났다"며 "박찬대를 찍었든, 정청래를 찍었든, 우리는 민주당 당원이고 우리는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찬대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당직은 실사구시형 탕평 인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당대표가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박찬대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2025.8.2. [공동취재] 연합
 

이번 전당대회는 다른 때와 달리 정권 출범 초기에 열린 만큼 강력한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표면적으로 큰 갈등없이 치러졌다. 선거 막판 일부 날선 발언이 오갔지만, 동갑내기 친구인 정 대표와 박 후보 모두 선을 넘지 않았다. 다만 당대표 경선 기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낙마를 두고 당원 간 분열이 표면화됐다. 이로 인해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내상도 상당하다.

 

정 대표는 이를 의식하듯 거듭 "박찬대 후보의 좋은 공약은 제가 이행하겠다. 박찬대와 정청래는 헤어지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 박찬대와 정청래, 정청래와 박찬대가 함께 손 잡고 나아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날 전당대회에 보낸 축하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민주당 원팀'을 강조한 만큼 정 대표도 함께 통합 목소리에 힘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 대표는 당원들에게 "저는 당원 주권정당·1인 1표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당원의 뜻을 하늘 같이 떠받들겠다. 즉시 당원주권정당 티에프(TF)를 가동해 당헌·당규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명직 최고위원 두 명 중 한 명은 평당원에서 뽑겠다"면서 "주요한 당의 의사결정은 당원의 뜻을 물어서 당원 뜻대로 결정하겠다. 전당원 투표를 상설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당원주권국을 실질화하고, 연말 당원 콘서트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모든 당력 집중"
"억울한 컷오프 없애고 강력한 후보낼 것"

 

무엇보다 정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면서 "첫째도 승리, 둘째도 승리, 셋째도 승리, 당 활동의 모든 초점을 지방선거 승리에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1년 평가이자 향후 4년간 정국을 주도할 발판을 마련하는 측면이 큰 만큼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당대표가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직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5.8.2. 연합
 

정 대표는 "승리를 위한 열쇠는 더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는 일"이라며 "억울한 컷오프로 눈물 흘리는 후보가 없도록 당대표인 제가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한 경선을 통해 패자가 승복하고 승자를 도울 수 있는 민주적인 경선 시스템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가장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뽑힌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가장 강력한 후보다. 내년 민주당 지방선거 후보자들을 가장 강한 후보로 만드는 데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2004년 정치에 입문한 이래 참으로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 보수 언론의 공격으로 낙선도 했고, 첫 번째 최고위원 때 당직자격정지 1년 중징계도 받았다. 20대 총선에서 억울한 공천 탈락 컷오프도 당했다. 그러나 저는 당을 탓하기 전에 저의 부족함을 탓했다"면서 "당을 탓하지 않고, 항상 당을 위해서 헌신 봉사했고, 당을 위해서 저의 정치적 목표를 내려놨다. 언제나 늘 그랬듯이, 선당후사하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추석 전에 검찰·언론·사법개혁 마무리"
"내란 뿌리 뽑아야…반드시 처벌할 것"
"당·정·대 원팀…5년 집권 플랜 뒷받침"

 

이날 전당대회장에 걸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배경 음악으로 입장했던 정 대표는 수락 연설을 통해 다시 한번 '강력한 개혁'과 '내란 척결'을 약속했다. '다시 만난 세계'는 12·3 내란에 맞선 시민들이 광장에서 응원봉을 흔들며 부른 대표곡 중 하나다.

 

정 대표는 "저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되겠다고 초지일관 말씀드렸다"며 "약속드린 대로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되어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을 추석 전에 반드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가 끝난 즉시, 지금 바로 검찰개혁TF, 언론개혁TF, 사법개혁TF를 가동시키겠다"며 "추석 전에 3대 개혁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점은, 내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며 "이 땅에서 윤석열의 비상계엄 내란 사태는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내란 세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프랑스 공화국이 관용으로 건설되지 않았듯이, 대한민국도 내란 범죄자들을 철저히 처벌함으로써 민족정기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당이 앞장서서 내란 척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외쳤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당대표가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로부터 받은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25.8.2 [공동취재] 연합

 

다만 국민·당원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던 법제사법위원장 때를 연상시키듯 정 대표는 강력하면서도 신속한 개혁과 내란 척결을 약속했지만, 야당 시절과는 다른 정치 환경 속에서 얼마만큼 해낼 수 있을지는 신임 당대표로서 과제로 남는다. 대통령실이나 정부와 교감하며 당을 이끌어야 하는 여당 대표인 만큼 정치인 정청래 개인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당정 관계에 대해 "이재명 정부가 성공해야 민주당도 성공한다. 민주당이 성공해야 이재명 정부도 성공한다"며 "당정대가 원팀으로, 한몸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당대표로서 필요한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험한 일, 궂은 일, 싸울 일은 제가 앞장서서 솔선수범하겠다"며 "이 대통령은 국정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께서 결정한 정책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 공은 대통령께 돌려드리고, 짐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면서 "이재명 정부의 5년 집권 플랜, 국정기획위에서 만든 로드맵대로 당에서 국회에서 할 일은 제대로 제때 뒷받침하도록 하겠다. 대통령과 수시로 소통하고, 대통령 국정 철학에 맞게 당이 선제적으로 움직이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수락연설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거듭 개혁을 강조하면서도, 정부를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 대표는 개혁 과정에서 당심과 민심 사이에 거리가 있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심과 민심이 다르지 않다"며 "검찰·사법·언론 개혁을 추석 전에 끝내라는 게 국민의 지상명령"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최우선적 민생 과제를 묻는 말엔 "당 대표로서 개혁 작업은 제가 속력을 내서 할 것이고, 행정부에서 민생을 보살피는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면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 당선자와 황명선 최고위원 당선자가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투표 결과 발표 후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8.2. 연합

 

정 대표는 수락연설를 마치면서 "전당대회는 끝났지만, 민주당은 국민 속으로, 현장 속으로 달려가 국민의 삶을 보살피는 일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예상 밖의 극한 폭우로 신음하는 수재민들, 연일 계속되는 극한 폭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 속으로 신속하게 출동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내일 당장 다시 수해복구 현장 속으로 달려가겠다"며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과 함께 땀흘리고 함께 눈물 흘리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 당선 뒤 첫 일정으로 3일 오전 전남 나주시 수해복구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극한 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자 선거운동 일정을 중단하고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을 도운 바 있다.

 

비서실장 한민수·대변인 권향엽·정무실장 김영환

 

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 인선도 전당대회 직후 이뤄졌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 최고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당 대표 비서실장에 한민수 의원, 정무실장에 김영환 의원, 대변인에 권향엽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권 신임 대변인은 이날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한민수 신임 비서실장은 당 대변인도 역임해 뛰어난 정무 감각을 바탕으로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게 됐다"며 "정무실장에는 경제 전문가이기도 한 김영환 의원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6·3 대선 과정에서 정 대표가 전남 지역 골목골목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현장에서 (저와) 호흡을 맞춰 본 경험이 있어서 제가 대변인을 맡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사무총장을 비롯해 기타 주요 당직에 대해서는 최고위원회 협의를 거쳐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박찬대 후보는 전당대회를 마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정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민주당을 더 개혁적으로, 더 강단 있게 이끌어주시리라 믿는다. 대표님의 승리는 우리 모두의 승리"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저를 응원해주신 당원 한 분 한 분의 뜻, 그 무겁고 뜨거운 마음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저는 멈추지 않겠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민생의 현장에서, 개혁의 길목에서, 언제나 당원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면서 "더 큰 변화, 더 큰 개혁, 그리고 더 큰 승리를 위해, 저 박찬대도 끝까지 함께 뛰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국무총리 임명으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자리에는 단수 후보로 출마한 황명선 의원(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이 선출됐다. 찬반 투표로 이뤄진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황 신임 최고위원은 찬성 84.11% 반대 15.89%로 최종 당선됐다.               < 김성진 기자 >

 

정청래 “당이 앞장서 내란 척결 총력…국힘 사과 않으면 손 못 잡아”

민주당 대표 수락 연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는 2일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점은 내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며 “당이 앞장서서 내란 척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추석 전에 검찰·언론·사법개혁 3대 개혁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며 “검찰·언론·사법 개혁 태스크포스(TF)를 즉시 가동하겠다”고도 했다.

 

정 대표는 이날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수락 연설에서 “이 땅에서 윤석열의 비상계엄, 내란 사태는 다시는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내란 세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아직도 반성을 모르는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과 그 동조 세력을 철저하게 처벌하고 단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이어진 일문일답에서 국민의힘 해산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의힘의) 사과와 반성이 먼저다. 그러지 않으면 그들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 내란을 통해 계엄군에게 총을 들려서 국회로 들어와서 헌법을 파괴하려고 했고 실제로 사람을 죽이려고 했다”며 “철저하게 반성하고 사과하고 그래도 모자란데, 진정으로 사과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고 성찰하지 않고 아직도 윤석열을 옹호하는 세력이 국민의힘에 있다면 그들과 어찌 손을 잡을 수 있겠냐”고도 했다.

 

정 대표는 이어 “내란 특검을 통해서 윤석열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에 내란 동조세력과 방조자, 협력자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 자연스레 위헌 정당 해산을 청구하라는 국민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며 “그때 당 대표로서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 취임 직후 송언석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방문 계획 등을 묻는 질문에도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 중이다. 여야의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명령에 따라서 움직이고 당원이 가라는 대로 갈 것”이라고도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약속드린 대로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되어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을 추석 전에 반드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며 “전당대회가 끝난 즉시 지금 바로 검찰개혁 티에프, 언론개혁 티에프, 사법개혁 티에프를 가동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문일답 과정에서 “개혁에는 저항이 따른다”며 “그 저항은 제가 극복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의 강력한 반대 속에 협치를 위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더라도 3대 개혁의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당 내부적으로는 ‘원팀’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박찬대를 찍었든, 정청래를 찍었든, 우리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고 우리는 하나”라며 “박찬대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당직은 실사구시형 탕평인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정부·여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띄게 될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 “지방선거 승리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며 “첫째도 승리, 둘째도 승리, 셋째도 승리, 당 활동의 모든 초점을 지방선거 승리에 맞추겠다”고 했다.

 

이어 “억울한 컷오프로 눈물 흘리는 후보가 없도록, 당대표인 제가 보장하겠다”며 “공정한 경선을 통해 패자가 승복하고, 승자를 도울 수 있는 민주적 경선 시스템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의 관계는 ‘운명 공동체’라고 정의했다. 정 대표는 “험한 일, 궂은일은 제가 앞장서서 솔선수범하겠다”며 “이 대통령은 국정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께서 결정한 정책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공은 대통령께 돌려드리고, 짐은 제가 짊어지겠다”고 했다.

 

권리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정 대표는 “저는 당원 주권정당, 1인 1표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며 “즉시 당원 주권정당 티에프를 가동해 당헌·당규를 정비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명직 최고위원 두 명 중 한명은 평당원에서 뽑겠다”며 전 당원 투표를 상설화하고 당원 주권국을 실질화하겠다고 약속했다.                    < 기민도 기자 >

 

이 대통령, 정청래 당선 축하…“원팀 정신으로 국민께 효능감 보이자”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에게 ‘원팀 정신’을 당부하며 “국민께 효능감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저녁 “이 대통령이 정청래 신임 당대표와 통화하고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넸다”며 이렇게 전했다.

 

정 대표도 “대통령의 뜻에 동의한다”며 “당과 정부의 역할 분담을 잘 해나가며 최대한 신속하게 민생을 위한 개혁 입법을 처리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또 박찬대 후보와도 통화하고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한 박 후보에게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보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조만간 정 대표와 박 후보를 초청해 함께 만나면 좋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한다.                                                                                             < 신형철 기자 >

 

정청래 대표, 비서실장에 한민수 내정…첫 일정은 나주 수해 현장행

정무실장 김영환·대변인 권향엽 등 일부 당직 인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는 2일 당 대표 취임 첫 공식 일정으로 “전남 나주 수해 복구작업 현장 속으로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일부 당직 인선도 단행해, 대표 비서실장에 한민수 의원을, 정무실장과 대변인에는 각각 김영환 의원과 권향엽 의원을 내정했다.

 

권향엽 의원은 이날 정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간담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가) 내일 오전 9시에 (전남) 나주시 노안면에서 수해 피해 복구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폭우 피해를 입은 지역을 방문해 수해복구 작업에 참여해 왔다.

 

권 의원은 또 “비서실장에는 대변인을 역임해 정무 감각이 뛰어난 한민수 의원이 내정됐다. 정무실장에는 경제 전문가인 김영환 의원이, 대변인에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정 대표와 전남 현장에서 호흡을 맞춘 저 권향엽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무총장 등 다른 당직은 추후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의를 거쳐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곧장 검찰·언론·사법 등 ‘3대 개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추석 전까지 3대 개혁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 의원은 태스크포스에 참여할 의원 등도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 김채운 기자 >

 

김건희 특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 소환조사

 

 
 
                            한덕수 전 국무총리.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내란 실행 혐의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구속하면서 국무위원들의 비상계엄 동조·방조 의혹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조만간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에게 적용한 내란 중요임무종사와 직권남용 혐의를 법원이 상당 부분 소명된다고 받아들인 만큼 주요 국무위원들의 행위 판단에도 비슷한 논리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한 언론사 단전·단수를 실행할 목적으로 소방청장에게 연락했고, 국무위원으로서 계엄 선포를 막지 못하고 내란 실행에 가담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국무회의 서무를 관장하는 행정안전부 장관이 책무를 다하지 않아 간사인 행안부 의정관이 계엄 관련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못해 회의록이 작성되지 않는 등 법령에 위배된 계엄 국무회의가 진행된 책임이 있다고 봤다. 특검팀이 적용한 직권남용 논리는 이 전 장관이 허석곤 청장에게 ‘단전·단수’ 협조를 요청했고, 이러한 지시를 받은 허 청장은 이영팔 소방청 차장 등에게 전파하는 등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다는 구도로 짜였다. 직권남용은 미수범을 처벌하지 않으므로 단전·단수 실행이 아닌, ‘지시 전파 행위’를 의무 없는 일로 평가한 것이다.

 

특검팀이 이 전 장관 다음으로 내란 실행의 책임 여부를 가릴 대상은 한 전 총리다. 대통령을 보좌하고 행정 각부를 지휘하는 행정부 2인자이자 국무회의 부의장이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못한 책임이 대단히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특검은 한 전 총리가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만든 ‘사후 계엄 선포문’에 서명하는 등 계엄 선포의 위법성을 은폐하는 데 동조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지난달 19일 사후 계엄선포문 작성 의혹으로 허위공문서작성 등의 혐의로 윤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하면서 한 전 총리와 강 전 실장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특검팀은 또 한 전 총리가 비상계엄 선포 이후 열린 국무총리실 간부회의 등에서 위법한 지시를 내렸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은 전날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사 경과를 고려해서 (한 전 총리) 소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 강재구 기자 >

 

김건희 특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 소환조사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도이치 주가조작 관련 항소심에 출석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3일 오전 10시부터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여사가 연루된 의혹을 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2009년~2012년 권 전 회장이 주가 조작 선수, 전·현직 증권사 임직원들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의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다. 권 전 회장 등은 2009년 12월부터 3년간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 90여명의 계좌 157개를 동원해 가장·통정매매(서로 짜고 주식을 매매하는 것) 등으로 시세를 조종해 2000원대 후반에 머물던 주가를 8000원대까지 띄웠다는 혐의다. 김 여사의 계좌 3개도 주가조작에 활용된 것으로 앞선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지난 4월 대법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권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5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 박지영 기자 >

 

김건희 특검 ‘윤 부부 공천개입 의혹’ 김영선 4일 조사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에 연루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오는 4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특검팀은 3일 “내일(4일) 오전 9시 김영선 전 의원 소환조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로부터 81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받은 뒤 그 대가로 김 전 의원 공천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 전 의원을 상대로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공천을 청탁했는지 등을 따져물을 것으로 보인다. < 배지현 기자 >

 

김건희, 이순자·김윤옥 여사와 달리 ‘피의자’ 공개 소환된다

6일 특검 조사 때 포토라인 설 예정…역대 대통령 부인으로는 처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구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에게 오는 6일 ‘직접 조사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처음으로 ‘피의자’ 대통령 부인의 공개 출석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검팀이 특혜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김 여사는 ‘포토라인’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중기 특검팀은 오는 6일 오전 10시 김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과거 두명의 대통령 부인이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은 적은 있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기관에 공개 출석하는 대통령 부인은 김 여사가 처음이다.

 

김 여사는 다른 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케이티(KT)광화문빌딩 웨스트의 정문을 통해 출석하며 포토라인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문홍주 특검보는 지난달 21일 김 여사에게 출석을 요구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지하로 오면 특혜를 주는 것 같아서 평소 다른 피의자들이 드나드는 곳으로 들어오게 하는 방법이 맞는 게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역대 대통령 부인 가운데 처음으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인물은 12·12 군사 반란의 수괴인 고 전두환씨의 부인 이순자씨다. 이씨는 2004년 5월11일 전씨의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대검찰청 중수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이씨는 오후 3시부터 약 4시간 30분 조사를 받았는데 언론에는 소환 사실이 조사가 끝나고 뒤늦게 알려졌다.

 

두번째로 소환 조사를 받은 대통령 부인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다. 대검 중수부는 2009년 4월11일 권 여사를 참고인 자격으로 부산지검으로 불러 비공개 조사한 뒤 이튿날 소환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2012년 내곡동 사저 부지 의혹으로 서면조사를 받은 바 있다.                            < 이지혜 기자 >

 

“윤 전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하며 새로운 저항 방법(new method to resist)을 사용했다”

 

 
아에프페(AFP)통신은 지난 1일(현지시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거부한 소식을 보도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팀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속옷 차림으로 저항한 소식이 외신에 일제히 보도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아에프페(AFP)통신, 에이피(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불발을 보도했다. 아에프페통신은 “한국의 탄핵된 윤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저항하며 속옷 차림으로 누웠다(lying in underwear)”며 “속옷 색상에 관한 정보는 없다”고 보도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내란부터 공천 개입까지 수많은 혐의를 받고 있으나 수차례 소환에 불응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에이피통신도 “윤 전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하며 새로운 저항 방법(new method to resist)을 사용했다”며 “수감복을 벗고 구치소 바닥에 누웠다”고 보도했다. 에이피통신은 “지난 4월 탄핵당한 윤 전 대통령이 내란 등 여러 혐의로 지난달 다시 수감됐다”며 “계엄 선포 외에도 자신과 아내, 측근들을 겨냥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관련 소식을 전하며 “검찰이 구치소를 찾았을 때 윤 전 대통령은 러닝셔츠와 속옷만(only in his undershirt and underwear) 입은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정화 변호사의 반박을 인용하기도 했다. 유 변호사는 기사에서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좁은 공간에서 피의자 복장을 언급하는 것은 공개적인 인격 모독이며, 국가가 수용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