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계 거물 울코프, 멜라니아와 15년 관계 회고9월 발간

스테파니 윈스턴 울코프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에 또 하나의 달갑지 않은 책이 배달될 예정이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뒤흔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 등이 휩쓸고 간 자리에 이번에는 '멜라니아와 나'가 출간 예고됐다.

미 대중매체 배니티페어는 6일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의 최측근으로 통했던, 15년지기 스테파니 윈스턴 울코프가 쓴 '멜라니아와 나'(Melania and Me)가 오는 9월 출간된다고 보도했다.

패션 컨설턴트로 뉴욕 패션 위크 총감독을 지낸 뉴욕 사교계의 저명인사인 울코프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2017년 초 취임식 준비부터 20182월까지 멜라니아 여사의 자문 역할을 맡아 백악관 내부를 들여다보았다.

배니티페어는 울코프가 '멜라니아와 나'에서 뉴욕에서 멜라니아 여사와 우정을 쌓은 순간부터 백악관에 입성했다가 돌연 나오기까지의 여정을 자세하게 기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 웨스트윙과 다른, 이스트윙에서의 일들을 상세히 돌아볼 것"이라며 "트럼프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해 줄 또 하나의 흥미로운 책이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울코프의 회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준비를 도우면서 2600만 달러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후 울코프가 백악관에서 쫓겨났지만, 울코프는 당시 이를 부인하며 "배신당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울코프는 트럼프 취임준비위의 자금 의혹과 관련한 뉴욕검찰의 수사에 협조했다.

'멜라니아와 나'는 볼턴의 회고록을 출간한 '사이먼 앤 슈스터'의 하위 브랜드 '갤러리 북스'에서 출간한다.

가디언은 "책의 홍보문에 따르면 울프는 멜라니아 트럼프와 15년 우정의 이면을 폭로하고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웠던 백악관'에 대해 증언한다"고 전했다.

출판사 사이먼 앤 슈스터는 볼턴의 회고록에 이어 오는 14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딸인 메리가 쓴 회고록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Too Much and Never Enough)을 출간한다.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폭로성 책이다.


 

   

"부산시민에게 불편 줬다책임자 가려낼 것"

 

주한미군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에서 장병들이 폭죽 수십발을 터뜨리며 소란을 일으킨 데 대해 사건 발생 사흘 만에 공식 유감을 표명했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7"지난 주말 부산에서 벌어진 (장병들의) 서투른 행동에 대해서 알고 있다""이러한 행동으로 부산시민이 느낀 불편함과 혼란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행동은 주한미군을 힘들게 하는 행동"이라며 "한국인, 한국 문화, 법률과 규정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존중을 대변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병, 장병 가족, 군무원 등 모든 주한미군 인원이 근무 중이나 비번일 때 적절하게 행동할 것을 기대한다""이들이 주둔국에서 미국의 '좋은 대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한국 사법 당국과 협조해 사건의 책임자를 가려낼 것"이라며 "모든 지휘관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관계자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둔국인 한국과 좋은 이웃이 되고, 강력한 한미 동맹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 장병 등 외국인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이달 4일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에서 시민을 향해 폭죽을 쏘고 소란을 피웠다. 폭죽 난동 당일 한 미군은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기도 했다.


       

대통령실 의료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처방"건강 상태 양호한 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7일 국영 TV 브라질과 인터뷰를 통해 전날 시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5일부터 기침과 고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였으며 전날 증상이 악화해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군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대통령실 의료진은 말라리아약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처방했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밤과 이날 오전 등 두 차례에 걸쳐 복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관저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며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현재 관저에서 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371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러 미국을 방문했다가 동행한 인사들이 잇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세 차례 걸쳐 검사를 받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은 검사 결과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으나 관련 문건을 공개하지 않아 소송전으로 비화했고, 연방대법원은 세 차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맞았다는 문서를 공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보건 당국의 권고를 무시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브라질리아 시내를 활보하며 지지자들과 거리낌 없이 악수하고 포옹하고 다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엄벌 패러다임 세울 기회 저버려” “사법부 억지논리” “어떻게 면죄부가 아닌가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누리집 웰컴투비디오운영자 손아무개(24)씨에 대한 미국의 송환 요청이 기각되면서 시민사회와 여성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손씨가 극악한 성착취 범죄의 가해자여서만은 아니다. 이미 손씨가 국내 사법체계에서 솜방망이 처벌을 받은 상황에서 미국으로 송환하는 것만이 강력한 처벌을 받을 유일한 방법이라고 봐왔기 때문이다. (n)번방 사건 등 디지털 성착취 범죄를 강력 처벌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를 이뤄가던 시점에 나온 판단이어서, 사법체계 자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단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 앞에선 손씨의 송환 불허 결정을 규탄하기 위한 여성들의 1인시위가 잇따랐다. 교사 (가명·38)씨는 하루 앞선 6일 구미에서 올라와 1인시위에 나섰다. 씨는 유명 정신과 의사로부터 그루밍 성폭력을 당한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다. 그는 아이들에게 피해를 준 사람에 대해서 저런 식으로 솜방망이 처벌을 한 데 절망스럽다. 아이들 가르치는 게 무슨 소용이 있나 싶다고 말했다. 씨는 직접적인 성폭력 피해도 힘들지만 사법부가 제대로 처벌하지 않아 벌어지는 2차 가해가 피해자에겐 가장 가혹하다고 덧붙였다.

여성들은 무엇보다 미국에서라면 평생 교도소에서 나오지 못했을 손씨에게 16개월형을 줬던 법원이 성착취 범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정립되길 희망한다며 미국 송환을 불허한 데 대해 분노했다. 이미 국내 사법체계는 실기했다는 것이다. 손씨가 저지른 범죄의 전말이 대중에게 드러난 것은 30여개국이 공조수사를 벌인 뒤다. 1인시위 참가자 (24)씨는 재판부가 우리나라에서 처벌이 가능하다고 말했는데 (손씨는) 이미 형 집행이 끝났다. 다시 재판도 못 하는데, 어떻게 이런 판결이 면죄부가 아니라고 보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텔레그램성착취공동대책위도 성명을 내어 손씨는 2년 넘게 4개국이 공조하고 32개국이 협조하여 겨우 검거한 범죄자다. (재판부 설명에서) ‘한국의 사법부가 못 하는 단죄를 미국 사법부가 한다는 불명예를 피하기 위한 견강부회라고 규탄했다.

이 때문에 성착취·성폭력 범죄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요구해온 목소리가 물거품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세계 128만명의 회원을 상대로 3천여개의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유통한 손씨가 16개월 만에 교도소를 나와 귀가하는 장면은 상징적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여성위원회 오선희 변호사는 손씨 인도 건은 사법부가 성착취로 수익을 내는 기형적 범죄 구조를 해결해나가겠다는 메시지를 사회에 줄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사법부는 그런 기회를 또다시 저버렸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누리집 웰컴투비디오운영자인 손아무개씨가 지난 6일 오후 법원의 미국 송환 불허 결정으로 석방되어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면서 온라인상에선 사적 정의를 구현하려는 이들의 행동도 이어지고 있다. 일종의 자경단인 셈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엔번방 가해자들의 사진 등 신상정보를 올리는 계정이 등장하는가 하면, 최근엔 디지털교도소라는 이름의 신상공개 누리집도 생겼다. 여러 성폭력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곳이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운영자가 관리하는 곳으로 누리집 운영자는 동유럽권 국가 벙커에 설치된 방탄 서버에서 강력히 암호화되어 운영되고 있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에 대해 오 변호사는 여성들이 자력 구제밖에 방법이 없다고 느낀 결과라며 엉뚱한 사람의 신상이 공개되는 등 또 다른 피해가 생겨날 수 있다. 국가가 본질적 문제 해결에 실패하면서 모두를 악순환에 빠뜨린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여성들이 직접 사법부를 성평등하게 바꿔나가자는 움직임도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대법관 후보자 30명 전원의 성인지 감수성을 직접 시민들이 검증하자는 글이 공유되고 있다. 이날 1인시위에 참여한 (28)씨는 더 이상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고 느꼈다. 사회가 더는 성범죄에 눈감지 않고 오래 분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박윤경 전광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