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에 진행 조심

● 건강 Life 2015. 3. 28. 13:57 Posted by SisaHan

<척추측만증> 원인과 치료

척추 주변의 근육 약화가 한 원인일 수도
가방 한쪽으로 메기·칼슘 부족 등은 무관
경증은 보조기 착용 등 관찰…중증은 수술

한창 키가 자라는 성장기 아이는 허리 모양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허리는 앞에서 볼 때 일직선이어야 하지만, 드물지 않게 좌우로 휘어져 있는 척추측만증이 나타난다. 곧바로 섰을 때 몸이 좌우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거나 어깨 높이가 차이가 난다면 이 증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공부나 컴퓨터 사용 등으로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 상대적으로 운동 시간이 부족해져 척추 주변 근육이 약해져 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관련 전문의들은 16살 안팎에 척추의 성장이 끝나면 척추의 휘어짐도 멈추지만 한창 성장기에 있으면 휘어짐이 더 심해질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운동 부족 탓, 척추 주변 근육 약화
척추측만증은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거나 허리의 중심선이 휘어져 있을 때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양쪽 어깨의 높이에 차이가 나거나 좌우 골반이 평행하지 않고 한쪽으로 기울어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의사는 몸통의 휘어짐 여부를 측정하는 검사를 한 뒤, 방사선 촬영을 통해 척추 상태를 보고 최종 진단을 하게 된다. 척추측만증이 생기는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운동 부족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책상에 오랜 시간 앉아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부족해 척추를 잡아주는 척추 주변 근육이나 척추 관절이 약해져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척추측만증도 가족 가운데 이를 앓고 있거나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생길 가능성이 더 높다. 또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한테 더 빈도가 잦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측만증에 키성장 지장없어
척추측만증은 겉으로만 봐서는 몸의 불균형 외에 별다른 증상이 관찰되지 않는다. 종종 허리 통증을 호소하지만 척추측만증이 원인이라기보다 자세 자체가 잘못됐거나 허리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해서다. 또 너무 오랜 시간 앉아 있어 발생하는 통증이 대부분이다. 척추측만증이 있다고 해서 키 성장이 멈추는 건 아니다. 다만 허리가 옆으로 휘어져 있어 키가 작아 보일 뿐이다. 흔히 앉는 자세가 나쁘면 척추측만증에 걸린다고 여기나 반대로 척추측만증 때문에 자세가 틀어진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일상생활의 자세는 척추측만증의 발생이나 진행과는 큰 관계가 없다. 학생들의 경우 가방을 한쪽으로 멘다거나 칼슘 섭취가 부족해 허리가 휜다는 속설도 있으나 의학적으로는 근거가 없다.
결국 측만증을 이유로 자세, 음식, 운동 등에 제한을 둘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측만증의 발생과 진행은 이러한 것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평소에 수영이나 척추 체조를 통하여 척추의 유연성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고, 특히 성장기에는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측만증의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곡이 아주 크지만 않다면 대부분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다. 또 2세에게 유전되는 유전병도 아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더는 진행하지 않도록 정기관찰 관리해야
척추측만증 치료는 정기적인 관찰, 보조기 착용, 수술 등 3가지로 나뉜다. 휘어짐이 심하지 않을 땐 추가 진행을 막도록 보조기 등을 착용하고 정기적 관찰을 할 필요가 있다. 증상이 심할 땐 변형을 교정하는 수술 등을 할 수 있다. 이때 척추의 성장을 고려해야 하는데, 대부분 척추 성장이 끝나는 시기(남자 17살, 여자 15살)가 지나면 더는 휘어지지 않는다. 즉 성장이 끝났거나 거의 끝나가는 시기의 청소년은 휘어짐이 심하지 않다면 추가 진행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고 대부분 정기적인 관찰에 그치게 된다. 다만 필요한 경우 보조기 착용 치료를 하게 된다.
이보다 어려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청소년은 휘어짐이 더 진행될 수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보통 휘어진 각도가 20도 이하이면 허리의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는 운동을 하며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검사한다. 조금 더 진행하더라도 40도 이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휘어진 각도가 그 이상이면 키 등 성장에 지장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높다. 아울러 성인이 돼서도 계속해서 허리가 휠 수 있다. 이와 함께 휘어짐이 심해 심장이나 폐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



[1500자 칼럼] 개성공단 문제를 풀려면

● 칼럼 2015. 3. 28. 13:10 Posted by SisaHan

개성공단이 2년 만에 다시 어려움에 처했다. 2년 전엔 한-미 연합훈련 때문이었는데 이번엔 일단 임금과 토지사용료 때문이다.
2004년 개성공단 가동을 앞두고 남북은 공단운영에 관한 사안은 쌍방이 합의한 내용을 북한 법령으로 제정해 적용하기로 했다. 법령의 시효는 10년으로 하고 시효 만료 전에 개정 내용을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은 초기 3년은 임금 인상을 안 하고 4년차부터 매년 5%씩 인상해주기로 했다. 토지사용료는 10년 후부터 내기로 했다. 그런데 최근 북한이 10년 시효가 지난 시점에 남북 협의 없이 법령을 개정하면서 임금을 기본 5%보다 0.18% 더 올리고 토지사용료는 평당 5~10달러씩 내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2013년 한-미 연합훈련 때문에 공단을 4개월 폐쇄했다가 8월에 재가동하면서 남북은 ‘개성공단 공동위원회’를 구성하여 공단운영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10년 시효 만료를 앞둔 조처였다. 그런데 그런 약속을 한 지 1년여 만에 북한이 개성공단 노동규정 등 13개 관련 법령을 개정하면서 임금과 토지사용료 액수를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4월부터는 그걸 내라고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 개성공단 공동위원회를 열자는 정부의 통지문도, 기업들의 건의문도 접수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왜 이러는가? 돈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의 다른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도록 만들려는 ‘돌려차기’인 것 같다. 군사훈련 중지, 대북전단 살포 중지, 통일준비위원회 해체 등 여러 가지 요구가 있지만, 북한 정치문화를 고려하면 자기네 ‘최고존엄’을 건드리는 대북전단 살포 중지가 최우선 요구일 것 같다. 북한이 이번 조처를 취한 시점에서 북한의 그런 속내가 읽힌다.


지난해 10월 초 북한 고위층의 전격 방남을 계기로 남북 고위 당국자 간 대화가 있었다. 그 결과 2차 남북 차관급 대화가 성사될 뻔했으나 무산됐다. 대북전단 살포를 막아달라는 북한의 요구를 우리 정부가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11월은 당연히 남북관계가 경색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이러한 시점, 10년 시효는 지났고 남북 협의는 불가능한 시점에 124개나 되는 기업들 때문에 남한 정부가 자기네 요구를 들어주면서 대화에 나올 수밖에 없도록 만들자는 계산을 했다고 본다. 돈 때문이었다면 임금을 0.18%만 더 올리진 않았을 것이다. 토지사용료도 평당 5~10달러라고 여유를 두지 않았을 것이다. 돈 문제는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암시로 보인다.
북한이 10년 전의 악속, 1년 전의 약속을 깨고 일방적 결정을 밀어붙이려고 한다고 우리 정부가 이번에도 ‘원칙’이니 ‘진정성’이니 하면서 문제해결을 미루면 안 된다. 남북 당국 사이에 낀 공단 기업들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새 통일부 장관은 이 문제를 풀면 ‘아무나’가 아니라 ‘그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개성공단 문제를 풀려면 남북회담부터 성사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북전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대북전단 살포를 중지시키기 위해서는 그걸 ‘표현의 자유’로 보는 대통령부터 설득해야 한다. 신임이 두터운 비서관 출신 장관이기 때문에 가능하리라 본다.
북한 당국도 무리수를 두면 안 된다. 이번에 개성공단 문제를 잘못 처리하면 2013년 11월부터 야심차게 시작한 18개 경제개발구 사업 추진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1990년대 초 북한은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에 외국투자를 유치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투자 희망자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고압적 태도와 까다로운 제도 때문이었다. 그런 경험이 있는 북한이 이번에 또 개성공단에서 ‘갑질’을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외국 기업들이 그걸 보고도 외국투자가 절대 필요한 18개 경제개발구에 투자하겠다고 선뜻 나서겠는가? 북한 당국은 무엇이 김정은 시대 경제치적 쌓기에 장애를 조성하는 일인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 정세현 - 전 통일부 장관 >



[한마당] 캐나다까지 온 세월호 유족

● 칼럼 2015. 3. 28. 13:08 Posted by SisaHan

우리에게는 2건의 끔찍한 대형 침몰사고가 기억에 생생하다. 하나는 1300톤의 군함이었고, 다른 하나는 6800톤이 넘는 여객선이었다. 5년 전에 서해 북방해역에서 두 조각이 나 가라앉은 천안함, 그리고 다른 하나는 1년 전 서남해 진도 앞바다에서 수장된 세월호 사고다.
두 선박의 침몰사고는 군함과 여객선이라는 선박의 특성과 사고의 성격에서 원래 큰 차이가 있었지만, 사후 뒤처리에서 신속히 원인을 따지고 서둘러 마무리한 천암함과 달리, 원인과 진상규명이 더디고 답답한 점에서 천암함과 세월호는 크게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두 사고는 대형선박 사고라는 공통점 외에 둘 다 가까운 연근해에서 어이없게 사고가 났다는 점, 무고한 인명이 각각 46명과 304명이나 유명을 달리해 가족과 국민들에게 충격과 슬픔을 주었다는 점, 그리고 구조와 신속대처에 부실했던 점도 비슷했다.
그러나 가장 비슷하게 닮은 사실은, 하나는 일단 결론을 냈고 하나는 규명작업이 지지부진하긴 하지만, 어찌되었든 두 사건 모두 원인이 명쾌하게 납득할 만한 것은 여전히 나오지 않은 채 의혹과 미궁을 맴돌고 있다는 사실이다.


천암함은 북한의 잠수정에 의해 전광석화처럼 불의의 어뢰공격을 당해 침몰했다는 결론과 해저에서 건져올린 어뢰 부속품들이 증거로 제시되었다. 군과 정부, 대부분의 언론들이 이를 근거로 북한을 범인으로 단정해 비난공세와 대화단절의 압박에 나섰고, 덩달아 동맹국들도 북한비난에 가세했다. 이같은 정부와 군의 조사내용과 결론을 일부러 믿지 않으려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명확한 범행의 근거와 전후 상황, 부인할 수 없는 증거물이 나왔는데 어느 누가 의심을 할까.
하지만, 단 몇가지 만으로도 어쩐지 믿지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나무랄 수는 없다. 어뢰 표기글자가 어떻고 분말성분이 어떻고 등의 논란은 제쳐두어도 그렇다.
당시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전개되던 해역인데, 북의 잠수정이 몰래 침투해 어뢰를 쏘아 군함을 격침시키고 유유히 달아났다는 북한 해군의 세계 최상급 신출귀몰 작전능력을 과연 믿어야 하는가. 접적지역에서 적의 침투공격도 전혀 탐지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해, 꽃같은 부하장병 46명을 잃고 함정마저 폭발해 가라 앉았는데, 배와 생사를 같이 했어도 모자랄 함장과 그 윗선 지휘자들 모두가 패장들이련만 어느 한사람 책임지기는커녕 오히려 당당하고 승승장구하는 이상한 군대, 그렇게 서둘러 봉합한 정부….


1년이 다가오는 세월호 참사 당시를 회고하면 지금도 가슴이 저려온다. 화면을 통해 전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대한 선박이 서서히 기울고 바다에 잠겨가는 그 순간에, 해경 구조선이랍시고 주변을 맴돌다 선원들만 건져 올려 사라져간 줄도 모르고 공포의 배 안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며 기다리며 또 애태우고 발버둥 쳤을 3백여명의 무고한 젊은이들과 부모 형제 자매들…, 발만 구르며 타는 가슴을 찢었던 그들의 가족들-.
그렇게 세기적인 무능과 무책임의 희생자들이 된 억울한 수장자들의 유족 가운데 단원고학생 부모 두 명이 지난 주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 초청으로 캐나다를 찾았다. 그들은 토론토와 윈저, 밴쿠버를 방문해 한인동포들을 만나, 사고 그 이후의 가시밭길을 소개하고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가시밭길’이란 은폐와 차단과 오도와 방해, 망각과 지연과 적대 등 그들 앞을 가로막은 온갖 장벽들과의 투쟁이며, 진실과의 싸움이다.


해외에 와서까지 도움을 청해야 할지 망설였다는 그들의 하소연은 우리를 더욱 안타깝고 답답하게 만들었다. 그 엄청난 사건이 1년을 맞는데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것, 부정과 불합리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라던 기대가 사그러들고 있다는 것, 권력이 개과천선 하기는 커녕 진실을 덮고 호도하기에 급급한 현실이 다시 분노를 일군다. 억울하게 수장된 이들의 꿈과 희생이 헛되어가고 있는 망각의 허탈감, 유족의 처절한 아픔과 트라우마가 위로와 치유를 향하는 것이 아닌 갈등과 적대의 중병으로 몰아가는 세태가 슬픔을 안긴다,
과연 세상은 진실과 정의 보다는 거짓과 눈가림과,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원리로 돌아가는 것인가를 다시 묻게 된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듯한 유족들의 몸부림을 감싸며 박수와 응원으로 마음을 전하는 소수 동포들의 뜨거운 인정 뒤에서, 역시 거대한 벽 앞에 선 듯한 답답함의 속내들을 보는 것은 동시대 우리 모두의 아픔과 숙명인 것일까.


< 김종천 편집인 >



우리 한국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느끼는 행복감이 세계 최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이 ‘국제 행복의 날’(3월20일)에 맞춰 세계 143개국을 상대로 행복감 조사를 한 결과, 우리나라가 118위를 기록했다. 중국·일본은 물론이고 중동의 팔레스타인, 아프리카의 가봉과 같은 수준이라고 한다. 더구나 지난해보다 순위가 94위에서 24계단이나 떨어졌다. 놀랍고 부끄럽고 한번 더 생각하면 참담하기 짝이 없는 결과다.


설문 내용을 살펴보면, ‘그런 결과가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조사 전날 많이 웃었는지, 피로는 잘 풀었는지, 온종일 존중받으며 지냈는지, 하루의 상당 부분을 즐거운 감정 상태로 보냈는지, 뭔가 흥미로운 것을 하거나 익혔는지를 물었다. 어제 하루를 돌아보며 이 물음에 자신있게 ‘네’라고 답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많이 웃기보다는 표정 없이 긴장하여 지내고, 존중받기보다는 무시당하고, 피로를 풀기보다는 피로가 거듭 쌓인 채로 허덕거리며 지내는 것이 이 시대 많은 사람의 일상이 아니겠는가. 손학규 전 민주당 의원이 ‘저녁이 있는 삶’을 구호로 내걸어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것도 이런 현실의 반영일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병증에 대해 경고음을 보낸 것으로 해석하는 게 옳다. 우리는 극히 성과 지향적인 문화에서 살고 있다. 인간에 대한 존중보다는 물질로 치환되는 성과를 앞세우는 게 현실이다. 또한 우리는 극단적으로 경쟁 지향적인 문화에서 살고 있다. 낙오하지 않으려면 잠시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늘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로 살아가야 하는 ‘피로사회’이기도 하다. 수평적인 대화 문화도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권위적이며 위계적이고 억압적인 분위기가 많은 조직을 지배하고 있다. 우울증 환자가 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가 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다. 불균형 성장과 억압적 질서 속에서 우리 생활문화의 결 자체가 깊이 뒤틀려 있음을 이번 조사 결과가 압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몸에 병이 나면 우선 쉬어야 한다. 쉬면서 어디에 고장이 난 것인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라고 병이 몸에 신호를 보낸 것이다. 국민 행복감이 세계 최저 수준에 그친 것은 심각한 신호다. 우리 사회가 그동안 달려온 것과 같은 속도와 방향으로 더 이상 갈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문제로 인식하는 게 늘 해결의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