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소망] 겉멋이 들더라도

● 교회소식 2015. 3. 28. 12:24 Posted by SisaHan

겉멋이란 말은 아무리 들어도 그리 좋은 말로 들리지 않습니다. 멋이란 말이 주는 약간은 왜곡된 느낌에다가 겉으로 드러나는 멋으로 한계를 그어버리고 나니 더 나쁘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란 멋이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추하고 볼품없이 보이기 보다는 멋있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나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멋스러움은 그 사람의 외양에 있지 않고 그 내면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처음 보기에는 겉이 멀쩡하고 잘 생긴 사람에게 호감이 가지만 나중에는 그 사람의 생각이 그를 표현하게 되고 그 마음 씀씀이가 그 사람의 인격을 보여주게 됩니다.
아무리 외모지상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이라고는 해도 우리는 사람의 겉 모양보다는 그 사람의 속 내용을 더 신중하게 보고 판단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겉 멋이란 말은 아무리 들어도 좋게 보여지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그 겉 멋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바로 실천하는 삶입니다.
무엇인가 좋은 일을 하려고 할 때 우리는 신실하게 그 일을 감당하는 사람들을 보고 칭찬합니다. 그러나 남에게 드러내기 위해서 좋은 일을 하는 것을 떠벌리는 사람들을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됩니다. 그래서 저렇게 하려면 차라리 하지않는 편이 낫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어떤 일이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눈살을 찌푸리며 아무 일도 하지 않는 편보다는 조금은 생색을 내더라도 좋은 일을 하는 편이 더 나은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전에 ‘국경 없는 의사회’라는 인도주의 NGO단체에서 사람들이 보기에 독재를 선전하기 위한 기념상을 시상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일을 하는 단체가 왜 그런 상을 받아서 독재정권에 선전용으로 쓰여지느냐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단체의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상을 통해 받은 상금이라면 제 3세계의 아파하는 아이들을 많이 치료할 수 있고 그렇게 쓸 수 있다면 그 정도 평판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보기에 따라 다는 견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그분의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물론 그 독재정권이 좋은 일을 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단체의 대표가 말한 것처럼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조금은 오해의 소지가 있더라도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다면 기꺼이 그런 오해를 감당하겠다는 태도가 좋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보내진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빛이요 소금이라는 별칭을 붙여 주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과 사랑을 이 땅에 흘려 내보내는 일에도 이와 같은 법칙이 존재 할 것입니다.
누군가는 겉멋을 부리면서 생색을 내면서 일을 하고 누군가는 그럴 바에야 차라리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차라리 조금은 부족하고 못났지만 그래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편보다는 무어라도 하려고 애쓰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약함과 부족함이 다른 이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런 모습을 드러내더라도 좋은 일을 위해 애쓰고 선한 일을 위해 수고하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은 아직도 우리들의 기도와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누군가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야 하고 복음을 들어야 하며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들에게 다가가는 교회이고 싶습니다.

< 김요환 목사 - 런던제일장로교회 담임목사 >



주말 투표‥ 3자들까지 공방

● 한인사회 2015. 3. 27. 12:10 Posted by SisaHan

두 회장후보 ‘역사관-도덕성’ 서로 맹공
한인회이사회 “최 후보 허위사실 유포” 성명
일부 보수인사, 광고로 이 후보 에둘러 비판

토론토 한인회 제34대 정·부회장을 뽑는 3.28 선거가 주말로 임박하면서 기호 1번 이기석-기호 2번 최재만 후보팀간 공방과 득표전이 첨예하게 전개되고 있다. 두 후보는 특히 지난 20일 선관위 주최 토론회에서 불거진 이른바 ‘친일파’ 발언과 ‘이사회 퇴출’논란으로 사퇴를 요구하는 등 서로 양보없는 일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인회이사회와 선관위가 ‘이사회 퇴출’ 의 진상을 공개하며 최 후보가 허위 발언을 했다고 반박과 경고를 발하고, 일부 보수인사들은 ‘친일파’논란의 이 후보 비난공세에 가세, 막판 선거전이 제3자로까지 번지는 전례없이 기묘한 양상을 보이며 난타전으로 치닫고 있다.

23일 회합을 갖고 논의한 바 있는 한인회 이사회(이사장 박준석)는 24일 성명을 내고 “선거가 흑색선전과 유언비어로 혼란스럽게 됐다”면서 “최재만 후보팀은 한인회 폄하와 허위사실로 이사회와 이사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수시로 하고 있다”고 비난,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공개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어 토론회에서 최 후보가 발언한 △투표자 회원비 30$을 반대하다 짤렸다. △투표장소를 4곳으로 늘리려고 싸우다 사퇴했다. △한인회는 회원증이 없어 회장되면 만들겠다 는 등은 사실이 아니며 △선거 때 한인회비를 받는 것은 논의하거나 결정한 적이 없으며 반대발언을 했다해도 그로인해 해고할 수 없고 △투표장소를 한인회관에서만 한다고 결정한 적이 없었고 △한인회는 현재 회원증이 발급되고 있다고 강조, 최 후보에게 사실확인 없는 허위사실 유포를 사과하고 재발방지에 노력하라고 요구했다. 선관위(위원장 김세영)도 이날 최재만 후보측에 경고장을 보내 같은 내용을 지적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였기에 경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22일 이기석 후보측도 최 후보가 토론회에서 답변한 내용들에 “사실과 판이하게 다른 주장”이라며, “한인회 명예는 물론 후보 도덕성과 자질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 한인회에 사실공개를 요구했다.

한편 최재만 후보측은 23일 “이기석 후보가 박 대통령과 일본 거주 한인들을 친일파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공개사과와 후보사퇴 등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최 후보측은 ”이 후보는 한인회장 후보로서의 역사인식과 국가관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100만 재일동포와 대통령을 모욕한 죄를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0일 선관위 토론회에서 이기석 후보가 중국동포 등의 한인회 참여에 대해 답변하면서 재일동포와 박 대통령 등을 친일파로 잘못 표현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후보측은 당시 발언에 대해 “TV 카메라 앞에서 긴장한 가운데, 그 분들이 친일파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말을 하려던 것이 잘못 나와 오해를 사게됐다”고 나중 언론에 적극 해명했다. 그러나 이 후보 발언을 호재로 판단한 최 후보측은 물론, ‘캐나다 애국동지회’와 ‘자유총연맹’ 등 4개 단체와 보수인사 10여명도 신문광고를 통해 “한인회장은 역사관과 국가관을 갖춰야 한다”고 성명에서 주장하는 등 최 후보 입장에 가세해 이 후보를 에둘러 비판하고 나서 선거분위기가 돌연 역사-이념 논란까지 번지고 있다. 이들은 이 후보가 ‘박 대통령’이라고 언급한 것을 신문성명에서 ‘박정희 전대통령’이라고 잘못 명기했다. 특히 성명에서 “우리가 원하는 한인회장은 한국어 구사 및 소통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 ‘친일’ 실언 문제와는 상관없는 이 후보의 자질을 문제삼는 듯한 표현으로 특정 후보에 편향적인 시각과 공개적인 반대운동아니냐는 ‘선거 부당개입’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선관위는 24일까지도 선거인등록자의 중복이 많다는 이유로 최종 유권자수 집계를 내지 못했다.
오는 28일 실시되는 선거는 ▲한인회관(1133 Leslie St. North York) 외에 ▲노스욕 강림교회 (53 Madawaska Ave.) ▲블루어 BIA Office(670 Bloor St. W. Unit #203) ▲협동조합 웨스트 몰(169-175 West Mall, Etobicoke) 등 4 곳의 투표소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에 들어간다.
투표를 위해서는 여권이나 PR카드. 운전면허증, OHIP카드, 공과금고지서 등 주소지를 증명할 수 있는 ID(신분증) 가운데 2개로 신분을 증명하면 된다. 선관위는 4개 투표소 통합 전산망으로 투표진행을 관리하며, 종료 직후 투표함을 한인회관으로 이송해 개표할 예정이다.
< 문의: 416-383-0777 >



한인회 정-부회장 입후보자 토론회 모습. 뒷쪽 왼쪽부터 김세영 선관위장과 패널들, 이기석 팀-사회자-최재만 팀.


“공개 아닌 제한토론, 검증도 한계”
한인회장 후보 선관위토론… 사회자가 질문자에게 되묻는 촌극도

3월20일 오후 3시부터 열린 토론토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정·부회장후보 토론회는 한인회관 2층 소회의실에서 약 70여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2시간가량 진행됐다. 현장에 참석못한 동포들은 1층 대강당에서 얼TV로 중계되는 모니터 화면으로 지켜봤다. 2층 현장 참석 청중의 질문도 선관위가 미리 질문요지를 받아 10명을 선정했으나 시간이 부족해 단 3명에 그쳤다.
이날 진행은 한인회장을 지낸 이춘수 전 회장이 사회를 맡고 서준경·백경락 전 회장과 박통령 무역인협회장 등 3명이 패널로 나서 상호반박은 없이 일문일답식으로 이뤄졌다.
결국 이날 토론회는 현장 참석자도 사실상 양측 지지자들이 대부분이었고, 형식이나 진행 모두 제한된 질문-답변에 그쳐 후보들의 자질 검증에 도움을 줄 실질적인 ‘공개토론’은 되지 못했다.


이날 토론 앞부분은 두 후보가 출마배경과 공약을 설명하는 모두 발언으로 시작, 페널이 두 후보에게 공통질문을 주고 답변하는 식이었고, 각 후보에게 다른 질문은 최재만 후보가 공약한 ‘문화회관’의 성격과 실현방안, 이기석 후보에게는 이사회 활성화와 차세대 네트워킹 방안을 묻는 정도였다. 두 후보는 비교적 차분히 답변했으나 일부 질문에는 동문서답을 하기도 해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뒷부분 상호질문 순서에서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잠시 소동이 일기도 했다.
최 후보측 박건원 부회장후보는 이기석 후보에게 ‘한글’의 원래이름과 뜻을 말해보라고 묻고 나왔다. 이에 이춘수 사회자가 나서 자신도 모르는 것이라며 질문을 차단, 역으로 박 부회장 후보에게 말해보라고 사회자가 되묻는 해프닝으로 최 후보측이 항의하는 등 소란이 일었다.
이 후보측 노문선 부회장후보는 시사한겨레 기사를 인용하며 최 후보의 이사회 퇴출건을 ‘도덕성 문제’라고 거론했다. 이에 최 후보는 자신이 선거인등록비를 받지 못하게 하려다 당한 일이라며 “내용적으로는 잘린거나 다름없다”고 길게 설명했다.


앞서 최 후보는 “중국동포 등의 선거참여 제한을 어떻게 보느냐“고 질문, 이 후보가 “그들은 독립운동했던 분들 후손들이고 참여시키는 게 좋다”면서도 “법과 규칙대로 해야한다”고 답변하면서 재일동포와 박대통령 등을 거론하며 ‘친일파’라는 표현 실수가 나왔다. 이에 최 후보는 즉각 이를 지적, “그들은 끌려간 분들이고 아픈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반박하는 장면도 있었다. 이 후보측은 “긴장 때문에 그들이 친일파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말이 잘못 나왔다”고 나중에 해명했다.
막바지 청중 질문의 첫 순서에 영어질문과 통역 여부를 놓고도 소동이 일었다. 사회자가 의견을 묻자 이 후보측 지지자들은 “영어로도 해야 한다”고 외친 반면, 최 후보측 지지자들은 “한인회니 한국말로 해야한다”고 외쳐 대립, 사회자가 질문내용을 요약소개하는 것으로 넘어갔다.
이날 두 후보측의 지지자들은 서로 후보발언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며 기세를 올리기도 했다.



“조종실에 부기장만 남아 비행기 하강 직접 유도” 밝혀

28살 독 국적…종교는 확인안돼
미 테러리스트 명단에도 없어

음성녹음 장치 분석결과 기장이 조종실 문 두드렸지만 부기장이 문 열지 않아
추락직전 승객들 비명소리도


승객과 승무원 150명을 태우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로 가다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악지대에 추락한 독일 저가항공사 저먼윙스 여객기 사고는 부기장이 고의적으로 여객기를 추락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 검찰이 밝혔다. 프랑스 검찰과 독일 내무부는 테러로 볼 근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부기장의 의도가 확인되지 않아 테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게 됐다.

브리스 로뱅 검사는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24일 사고 당시 조종실에는 조종사 2명 가운데 부기장만 남아 있었으며, 부기장이 여객기를 파괴할 목적으로 비행기의 하강을 직접 유도했다고 밝혔다. 부기장 안드레아스 루비츠는 28살의 독일 국적인으로, 미국의 테러리스트 명단에 없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또 2013년부터 조종사로 일했으며 비행시간은 630시간인 것으로 확인됐다. 로뱅 검사는 “부기장의 테러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테러 공격이라고 의심할 만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기장의 종교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우리가 들여다보기에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프랑스 검찰은 저먼윙스 여객기 조종실 대화 내용이 녹음된 음성기록장치를 분석한 결과 “비행 마지막 30분 가운데 21분 동안은 두 조종사 간에 일상적인 대화가 오갔으며 어떠한 이상도 감지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 내용을 종합하면 이후 기장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조종실 문을 열고 나갔으며, 곧 부기장이 비행기 하강 조종 장치를 직접 눌렀다. 잠시 뒤 기장이 조종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지만, 부기장은 문을 열지 않았다. 프랑스 검찰은 “부기장의 호흡이 추락 시점까지 정상적으로 들렸다”며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의도적으로 조종실 문을 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락 때까지 부기장이 살아 있었기 때문에 고의적으로 비행기를 추락시켰다고 추정한 것이다.


저먼윙스 비행기 추락 사고로 교사 2명과 학생 16명이 숨진 독일 할테른암제의 요제프쾨니히 고등학교 학생들이 26일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을 하며 슬픔에 잠겨 있다.


로뱅 검사는 “부기장은 기장이 조종실을 나간 뒤 8분간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하강에 돌입한 여객기와 교신이 되지 않자 프랑스 관제탑은 계속 응답을 요구했다. 검사는 “부기장이 끝까지 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제탑은 여객기가 조난 상황에 빠졌다고 보고 비상 상황을 선포했다. 프랑스 검찰은 “추락 직전 승객들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로뱅 검사는 부기장의 자살 행위였냐는 기자의 질문에 “자살을 하는 이들은 일반적으로 혼자서 한다”며 “이 행위는 자살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프랑스 검찰의 기자회견 직후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현재까지 주어진 정보와 우리가 가진 정보를 비교·종합했을 때 부기장과 테러가 연관된 고리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장관도 기자회견을 열어 “독일 전문가들 역시 부기장이 의도적으로 비행기를 추락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회견에서 “조종실이 잠기더라도 암호를 누르면 밖에서 열 수 있게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종실 안에서 이중잠금장치를 잠갔을 때는 비상 암호로도 문을 열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먼윙스의 모기업인 루프트한자그룹 대변인은 “9·11 테러 이후 비행기 조종실 문은 밖에서 열 수 없게 되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뉴욕 타임스>는 25일(현지시각) 익명의 군 관계자를 인용해 “조종사 중 1명이 조종실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려고 조종실 출입문을 두드렸는데 조종실 안에서 대답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밖에 있던 조종사가 더 크게 문을 두드렸는데도 안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나중에는 거의 문을 부수고 들어가려는 듯한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블랙박스 중 음성기록장치는 찾아서 분석하고 있지만 항공기의 비행 관련 기록이 담긴 비행기록장치는 발견되지 않았다.

저먼윙스 여객기는 지난 24일 스페인에서 독일로 운항하던 중 관제탑과 마지막 교신이 이뤄지고 나서 약 8분간 3만2000피트(약 9754m)를 급강하해 알프스산을 들이받았다.
<조기원 기자>



2013년 1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방문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검사 시절부터 언론 이용해온 ‘플레이어’
비판적 언론에는 철저한 무시 전략


“참 못된 놈들이다. 특히 <○○○> 이놈의 XX들. 내가 오자마자 두 번이나 허위 방송을 해서 사장이 내게 싹싹 빌고. 두번이나 빌었다. <△△△>도 허위 보도하고. <△△△>가 제일 심하고 <○○○>가 다음이다. <□□□>만 좀 중립적이고 (나머지는) 완전 적대적이야. <한겨레>보다 <○○○>가 제일 심하고. 아침에 신문 보면서 이놈들 진짜…. 저녁 자리에서 한 이야기를 내 동의도 안 받고 녹음을 해서 야당 도의원에게 싹 건네주고. 그게 기자야? 그건 기자가 아니지. 통신비밀보호법상 그건 범죄자다. 그런 기자하고 어떻게 식사를 합니까. 식사를 하는 도중에 앉아서 허심탄회하게 한 이야기. 그걸 녹음해서 야당 도의원에게 전달해서 홍준표가 어제 한 말이라고. 그게 기자야? 범죄자지.”

2013년 4월 <한겨레>와 인터뷰 과정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자신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쓴 언론에 대해 쏟아낸 말이다. 이 발언에는 홍 지사의 언론관과 그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를 쓰면 ‘놈’으로 분류하고 그렇지 않으면 ‘중립적’이라고 평가하는 식이다. 사실관계 확인 없이 기자를 ‘범죄자’로 몰아붙이기도 한다. 이날 홍 지사에게 ‘범죄자’로 낙인찍힌 기자는 홍 지사에게 사실이 아니라며 항의의 뜻을 전달했고, 결국 그는 해당 기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별다른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공식적인 자리에서 언론을 거리낌 없이 폄훼하는 그의 행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홍 지사를 오랜 기간 가까이서 지켜봐온 몇몇 언론사 기자들을 만나거나 전화 통화했다. 기자와 인터뷰한 기자들은 낱낱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들이 겪고 느낀 바를 토대로 홍 지사의 언론관과 내면을 들여다봤다.


기자에게 사건 흘리고 대통령 친형 구속

“자신이 너무 똑똑하고 잘났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눈 아래 있다고 생각한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언론과의 관계를 공적인 관계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통제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2006년부터 약 10년 동안 새누리당을 출입해온 A기자의 말이다. 실제로 홍 지사가 검사 시절부터 ‘언론을 이용해’ 자신의 뜻을 관철해왔다는 것은 대부분의 기자들이 동의하는 부분이다. 이 가운데 유명한 뒷얘기는 이렇다. 검사 시절인 1980년대 후반 홍 지사는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경영권 탈취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권력 실세와 부딪치게 된다. 수사를 막으려는 윗선에 저항하기 위해 그는 친한 기자에게 사건 내용을 일부러 흘려 특종을 터뜨리게 하고 이를 이용해 수사를 끝까지 마무리한다. 이 수사로 홍 지사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친형을 구속시켜 이름을 떨쳤다. ‘언론플레이’에 상당히 능했던 그의 검사 시절을 보여주는 사례다.

문제는 이런 언론플레이가 습관화되다보니 언론을 공적 대상이 아닌 자신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만 여기게 됐다는 점이다. B기자는 “홍 지사가 ‘로열 패밀리’였다면 굳이 언론을 이용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자신의 여건이 불리하니까 사고를 치는 방식으로 살아왔다. 위에서 누르면 언론을 통해 반전시키고 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방식이다. 그것이 사회적 정의를 위한 것일 때는 박수를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 습관화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젊었을 때부터 ‘모래시계 검사’ 등으로 알려지면서 언론을 많이 탔고 그 속성과 생리에 많이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1996년 정치계에 입문한 뒤로도 기자들과 상당한 친분을 유지해왔다. 그를 오랫동안 봐온 기자들 가운데는 그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성격을 좋아하는 이도 꽤 많다. 문제는 그가 기자들을 대하는 태도에 공과 사의 구별이 없다는 점이다. 기자들은 홍 지사가 공적인 자리에서 민감한 질문이 들어오면 역정을 내는 스타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친한 기자일수록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2011년 당대표 시절 저축은행 불법 자금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홍 지사에게 한 기자가 사실관계를 묻자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고 발언한 것은 당시 상당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홍 지사가 해당 기자에게 사과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됐지만 이후 사적인 자리에서 홍 지사는 이렇게 얘기했다. “모르는 기자가 그랬으면 ‘나 그런 적 없어요’ 그랬을 텐데 뻔히 아는 애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너 나한테 이럴 수 있냐. 너 나 모르냐. 말을 해도 그따위로 해’라고 한 것이다.” 이 말에는 자신과 친한 기자라면 자신을 무조건 믿어줘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언론을 통제의 대상으로 여기다보니 권력자의 비리 의혹을 캐는 것이 기자의 공적 역할이라는 사실마저 간과한 것이다.


소신보다 욕망… 이름을 알릴 이슈라면

자신에게 우호적인 언론은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그의 전략이다. C기자는 “홍 지사의 언론관은 철저히 보수 언론 중심이다. 당대표 시절에도 보수 성향의 기자를 당대표실로 불러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들려주는 등 많이 활용해왔다”고 전했다. 반면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언론에 대해서는 ‘무시 전략’을 쓰기도 한다. 2007년 11월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 대선 캠프에서 클린정치위원장을 맡았던 홍 지사는 이명박 후보의 약점이던 BBK 사건을 방어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BBK 사건을 집요하게 보도하던 언론사의 기자가 질문을 하자 “식사하셨어요?”라며 엉뚱한 말을 던졌다. 재차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다시 한번 “식사하셨어요?”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경남도지사가 된 이후인 2013년 4월에도 홍 지사는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한겨레>와 <내일신문> 기자의 질문에 “거기에 답변 안 하겠습니다. 알아서 쓰십시오. 내가 어떤 답변을 하더라도 마음대로 쓰니까”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온 기자의 질문을 직접적으로 무시하는 것은 다른 공직자들에게서는 보기 힘든 행동이다.

언론을 자신의 발밑에 두고 이용하려는 홍 지사의 습성은 그가 ‘포퓰리스트’ 정치인으로 불리는 것과도 맥이 닿아 있다. 홍 지사는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시절 스스로 “우파 포퓰리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국가재정을 파탄시키지 않는 친서민적인 인기 영합 정책은 필요하며, 그것이 바로 정치다.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의 ‘무상 시리즈’처럼 국가재정을 파탄시키는, 나쁜 좌파 포퓰리즘과는 다르다”고 했다. 홍 지사의 말대로 포퓰리즘은 그것이 공익에 반하지 않는다면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만은 없다.

그러나 홍 지사의 ‘포퓰리즘’적 행동이 일관된 철학을 기반으로 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국회의원 시절의 홍 지사는 이중국적을 가진 이들이 특권을 누리지 못하도록 하는 ‘국적법’을 발의했고, ‘반값 아파트’ 정책을 추진하기도 했다. 특권층을 견제하고 서민을 위한 행보를 걸었던 셈이다. 반면 도지사 취임 이후엔 진주의료원 폐쇄와 무상급식 중단 등에 주력하고 있다. 반서민 정책이라는 비판이 많다. 일관된 철학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을 만한 이슈를 주로 따라왔다고 볼 수 있다. 이때문에 기자들은 홍 지사의 포퓰리즘을 ‘소신’보다는 ‘욕망’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했다.

D기자는 “무상급식 중단은 경남 주민들에게 지지를 받는 결정이 아니다. 그런데 잘하고 잘못하고를 떠나서 이 사건으로 전국적인 인물이 됐다. 당장 야당 대표가 직접 찾아와서 만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결정은 경남도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차기 대권주자로서 전국적인 인물로 부상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는 분석이다. E기자는 “홍 지사는 머리가 굉장히 비상하다. 뭔가 대중에게 먹히겠다 싶으면 그것을 딱 포착해서 언론을 통해 잘 띄운다. 그러나 특별한 이념이나 자기 철학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입당 권유 받았지만…

그가 정치적 철학이 확고한 정치인이라기보다 권력지향적 인물이라는 것은 1996년 그가 정계에 입문할 때의 상황을 봐도 알 수 있다. 홍 지사는 당시 꼬마 민주당 소속이던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입당 권유를 받았지만 이를 뿌리치고 여당인 신한국당에 입당했다. 서민 출신에 대학생 시절 학생운동에 가담한 전력이 있어 야당 성향과 더 잘 맞았음에도 끝내 여당을 택한 것은 결국 주류에 편입하려는 욕망의 투영이라는 것이 기자들의 분석이다. E기자는 “본인이 살아왔던 궤적으로 보면 야당에 더 어울리지만 검사에 영남 출신이다보니 여당으로 가는 게 당선에 더 유리하다고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 <한겨레>와 했던 인터뷰 내용에는 이런 대목도 있다. “모래시계 이미지에 맞을 것 같았던 꼬마 민주당이 먼저 확실히 도장을 찍었더라면 아마 이회창 저격수가 됐을 거라 답하는 그에게, 정치는 이념이나 소명이 아니라 두 번째 직업이다.”

홍 지사가 어떤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 정치인이라는 것도 그의 포퓰리스트적 습성과 맞닿아 있다. F기자는 “계파를 거느리거나 정치적 자원을 동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자들을 만나서 자신의 얘기를 하고 곧잘 기자회견장에 나와 직접 자기의 철학을 강력하게 설파하는 등의 행동은 직접적인 개인 언술을 통해 대중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 권력의 정점에 서려는 포퓰리즘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G기자는 “주류에 대한 불만과 원한이 비주류(야당)을 통한 개혁이 아니라, 결국 주류 내부에서의 출세를 지향하는 것으로 나타나다보니 포지션이 꼬이는 것이다. 검사 시절도 그렇고 국회의원이 돼서도 마찬가지다. 속으로 반감을 갖고 있는 주류 세력 내부에서 성공하기 위한 방편이 일종의 ‘튀기 전략’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가 과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누구는 숨을 헉헉거리며 가랑이 찢어지게 뛰어도 결승점이 아득한데, 누구는 손수건 살랑살랑 흔들며 우아하게 걸어가도 바로 눈앞이 결승점”이라고 표현한 것도 일종의 주류에 대한 반감으로 볼 수 있다.


의협심의 독불장군 또는 정치적 야욕의 무리수

‘비주류’라는 그의 삶의 궤적 속에서 비롯한, 주류에 대한 본능적 반감으로 ‘스타 검사’ ‘스타 정치인’으로 등극했으나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주류를 지향하는 모순을 보이는 홍 지사는 그래서 ‘이중적’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사회부와 정치부를 오가며 홍 지사의 검사 시절과 정치인 시절을 오랫동안 지켜봤던 H기자는 이렇게 평가했다. “굉장히 복잡하고도 다기한 인물이다. 함부로 나쁜 사람이라고 매도하긴 어렵다. 살아온 인생에 상처가 많았고 그것을 자신의 동력으로 삼을 줄 안다. 그러다보니 주류와 충돌이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의협심 있는 독불장군이 되기도 하고 자기 이름을 날리려는 정치적 야욕 때문에 무리하는 이상한 사람으로 볼 수도 있다.” 
<송채경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