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토론토서 ‘말춤’

● 한인사회 2012. 11. 3. 17:51 Posted by SisaHan

30일 저녁 Kool Haus서 열띤 공연

유튜브 조회건수 6억회를 돌파한 ‘강남스타일’의 월드스타 싸이(본명 박재상.35)가 30일 캐나다를 처음으로 방문, 이날 저녁 토론토에서 팬들의 호응 속에 트레이드 마크인 ‘말춤’을 선보였다. 당초 29일 도착 예정이던 싸이는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LA발 비행기편이 취소-연발착되는 바람에 예정보다 8시간 이상 지체된 30일 새벽 토론토에 도착했다.
 
싸이는 이날 생방송과 방송 녹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리츠칼튼 호텔에서 캐나다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으며, 저녁 8시30분부터 다운타운 퀸즈퀘이의 쿨 하우스(Kool Haus)에서 삼성 갤럭시 노트2 출시 기념행사로 마련된 공연을 소화했다. 
공연에서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말 춤’을 선보이자 수많은 팬들이 열광하며 강남스타일을 따라 부르고 말춤을 췄다.
 
앞서 싸이는 한 때 토론토행이 취소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으나 29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토론토행 비행기가 취소됐다.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동부 지역에 있는 모든 분들이 안전하길 바란다”는 영문 글을 올렸고 몇시간 뒤 “마침내 토론토로 간다”는 소식을 전했다. 싸이는 특히 “생애 처음으로 캐나다에서 공연하게 됐다”고 기대감도 나타냈다. 
싸이는 31일 뉴욕으로 건너가 레스토랑 ‘다비(Darby)’에서 열리는 핼러윈 파티에서 공연한다고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밝혔다.


샌디, 캐나다도 강타

● CANADA 2012. 11. 3. 17:46 Posted by SisaHan

▶토론토에서 허리케인 강풍으로 맥없이 쓰러져 집을 덮친 메이플거목.


20여만 가구 정전·강풍 피해… 1명 숨져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의 여파로 강풍과 호우가 몰아쳐 정전 사태가 나고 1명이 숨지는 등 캐나다 동부지역에도 피해가 잇따랐다.
30일 온주 남부와 퀘벡주 등 샌디 영향권에 들어간 동부 지역에서 20여만 가구가 강풍으로 인한 정전 사태를 겪었다. 이날 토론토 일대에는 시속 90㎞가 넘는 강풍이 불면서 곳곳에서 전신주가 쓰러지고 전선이 파손되는 바람에 일부 학교가 휴교하고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다. 또 피어슨 국제공항을 운항하는 항공편의 4분의 1이 결항 사태를 빚었다.
 
강풍이 몰아친 토론토 시내에서는 거리의 간판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바람에 50대 여성 행인이 머리를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샌디는 31일 이후 캐나다에 본격 도달, 각지에 비 혹은 눈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다. 적십자사는 샌디가 지난 1998년 겨울 폭풍 때 이래 가장 광범위한 지역에서 비상사태를 초래할 것으로 보고 동부지역이 대기 상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편 샌디가 강타해 7백만 가구 이상의 정전과 48명의 사망자가 난 뉴욕주와 뉴저지주는 중대 재난 지역으로 선포됐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주변 사람들은 부일장학회 창설자인 고 김지태씨를 몇 차례 죽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강압으로 재산을 빼앗아 그의 가슴에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박 후보는 그를 “부정부패로 많은 지탄을 받았던 분”이라고 비난했고, 박 후보의 측근인 이정현 공보단장은 ‘친일파’라고까지 매도했다.
김지태씨는 5.16 쿠데타 후 서슬 퍼렇던 국가재건최고회의 시절 손에 수갑을 찬 채로 부산일보와 문화방송, 부일장학회 등의 재산을 포기한다는 각서에 날인했다고 한다. 누가 뭐래도 박 후보는 가해자 쪽이고, 김지태씨와 유족들은 피해자들이다. 박 후보가 엎드려 잘못을 빌어도 시원치 않을 형편인데도 오히려 고인을 모욕하고 있으니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 모든 것을 떠나 인간으로서의 예의가 아니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박 후보의 ‘입’을 자처하는 이정현 공보단장의 친일파 발언이다. 이 단장은 김지태씨가 고등학교 졸업 후 일제의 수탈기구인 동양척식회사에 입사한 것 등을 들어 그를 친일파로 규정했다. 이 단장에게 묻고 싶다. 그렇다면 ‘죽음으로 일본에 충성하겠다’는 혈서까지 써가며 만주군관학교에 들어가고, 일본 육사를 졸업한 뒤 일본군 장교로 복무한 ‘다카키 마사오’(박정희의 일본 이름)는 뭐라고 불러야 옳은가. 친일 부역의 정도에 따라 등급을 매긴다면 박 전 대통령은 당연히 특A급에 해당한다. 그런데도 ‘친일파의 딸’이 재산을 강탈당한 피해자를 친일파로 몰고 있는 물구나무선 풍경이다.

박 후보 쪽이 사실관계도 맞지 않는 주장을 잇달아 내세워 정수장학회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5.16장학회에서 김지태씨가 헌납한 돈은 전체의 5.8%에 불과하다”는 등의 주장도 숫자 장난을 통한 진실 흐리기일 뿐이다. 국가정보원 과거사위가 밝힌 5.16장학회 재산 내역을 봐도 김지태씨 재산은 부산일보·문화방송 주식 3억4800여만환에 토지 10만147평으로 김씨 재산이 외부 성금보다 훨씬 많았다. 이정현 단장이 뜬금없이 노 무현 전 대통령과 박연차씨 등을 들먹이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우 정부가 공개적으로 헌납을 받은 반면, 노 전 대통령 쪽은 사적으로 돈을 수수했다”고 비난하고 나선 것도 전형적인 물귀신 작전이다. 엉뚱한 논쟁을 일으켜 관심을 딴 데로 돌리고 정수장학회 문제의 초점을 흐리려는 유치한 술책이다. 하지만 박 후보 쪽이 이런 치사한 작전으로 정수장학회 문제의 덫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1500자 칼럼] 아직도 헤매는 그곳

● 칼럼 2012. 10. 29. 18:07 Posted by SisaHan
아침 숲에 들었다. 연일 잦은 비로 촉촉해진 숲은 바짝 마른 나의 감성에 물기를 더 하는 것 같다. 화려하게 물든 단풍잎이 그냥 아무렇게 휘날려도 한 폭의 그림이 되는 가을 풍경 속으로 나는 자연스럽게 빨려들어 간다. 열 일 제쳐두고 운동을 위해 나온 길이건만 땀 흘리는 노역 따윈 안중에 없고 마음 가는 데로 발길 닿는대로 걷는다. 시인이 되었다가 때론 화가도 되었다가 자유자재로 둘 사이를 넘나들며 마음속 화폭에 아름다운 계절을 새겨두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한동안 목적은 물론 동행도 잊은 채 숲의 일부가 되어 걷고 있는데 멀리서 다급한 소리가 들린다. 길 찾기에 여념이 없는 그이의 부름이다. 나무 사이사이를 숨바꼭질 하듯 다가가니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진행 방향이 아닌 그 반대쪽이란다. 혼자 가을 숲에 심취해서 방향 감각쯤은 안중에 없었는데 그이는 길 찾기에 꽤 골몰했던 듯하다.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오늘만은 들어왔던 길로 나가겠노라 큰소리를 친다. 그이와 나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나누며 방향을 튼다. 십년 경력의 베테랑 하이커가 동네의 조그만 트레일을, 그것도 열 대 여섯 번씩이나 들어와서 한 번도 제대로 나간 적이 없다는 이 사실을 그 누가 알랴.

생업에 매달려 충분한 여유시간을 갖지 못하는 우리부부에게 하이킹은 최고의 오락이요, 취미생활이며, 건강 지킴이 이기도하다. 삶이 버거울 때마다 숲속에서 실컷 헤매다 나오면 만병이 치유된 듯 개운하기도 하고 어떤 놀이에서 느끼지 못하는 만족감이 있어 흔쾌히 즐긴다. 이런 우리에게 이웃집에 마실 가 듯 드나들 수 있는 숲이 있다는 건 큰 행운 아닌가. 하지만 몸과 마음이 쉽게 가 닿을 수 있는 그 곳, 일상에 좋은 휴식처가 될 것 같아 접근했다가 연일 낭패를 보고 있다.
새로 이사 온 집 가까이 하이킹 트레일이 있다. 나의 침실에서 창밖을 내다보면 소나무의 청정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런 거리쯤이다. 주택단지를 삥 둘러싸듯 형성되어 있는 이 트레일은 주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진입로를 군데군데 만들어 놓았다. 입구에 비치된 지도를 보면 두 시간정도면 사방 어디든 다녀올 수 있을 정도의 면적이다. 하이킹 경력 십년에 장거리 원정도 꽤 다녀온 우리의 실력에 비하면 좀 약하다는 점도 없지 않지만 짧은 시간을 활용하기엔 그만 일 것처럼 보였다.

이삿짐을 제대로 정리하기도 전에 하이킹부터 했다. 새로운 지역의 트레일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음이다. 쭉쭉 뻗은 잣나무 군락 사이로 백양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숲이 적당히 어우러진 곳은 우리의 발길을 바쁘게 했다. 또한 길의 형세는 완만함과 내리막을 고루 갖추고 있어 적은 운동량을 보충하기에 그만이었고 사람들의 통행이 없어 숲 전체가 우리 차지가 된 것도 마음에 들었다. 한 시간만 걷자던 계획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새로운 길에 취해 계속 걸었다. 사방으로 나 있는 오솔길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이쪽, 저쪽 눈 가는대로 걷다 보니 돌아 나오는 길이 꽈배기처럼 여러 가닥으로 꼬여 종잡을 수 없었다. 거기다 우중충하던 날씨가 소나기까지 동반하여 빗길에 길 찾느라 애초의 계획보다 시간이 세 배는 더 소요되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다가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어 돌아왔다.

첫 경험에서 만만한 상대가 아니란 걸 간파한 우리는 두 번째부터는 지도며 간단한 산행 도구를 챙겨서 나섰다. 물론 갈림길의 이정표며 몇 미터 간격으로 표시된 사인을 시시때때 확인함은 기본이었다. 하지만 얼마 못 가서 길은 또 우리의 의식을 흐려놓았다. 큰 길, 작은 길, 샛길, 꽃길, 등 등 수없이 많은 유혹 앞에 초심을 지키기란 힘든 노릇이었다. 하여 뜻대로 갔다가 중간에서 헤매고 마지막은 으레히 엉뚱하게 빠져나오기를 숱하게 해 오고 있다. 이젠 헤매는 그 길도 익숙하여 자연스럽지만 한 번 정도는 뜻한 바대로 이루어지는 날이 오기를 바랄뿐이다. 오늘이 그런 날이 아닐까 기대해 본다. 
흔히 길은 목적지에 이르게 하는 단순한 수단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나는 그 단순한 길 위에서 대어를 낚았다. 쉽게 결판이 났다면 한 두 번 더 오르고 싫증이 났겠지만 열릴 듯 열리지 않기에 나는 오늘도 시지프스의 바위를 나르고 있다. 삶의 행로도 이와 무관하지 않으리라.

< 임순숙 수필가 - 캐나다 한인문인협회 회원 / ‘에세이스트’로 한국문단 등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