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에 유머도… 중후 화음에 박수


본 한인교회 남성합창단(지휘 김창일 목사, 반주 김현정 권사)이 지난 20일 저녁 감동과 유머가 곁들인 제4회 정기연주회로 청중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연주회는 평양과학기술대학 후원 행사로도 개최, 뜻깊은 동족애도 담아냈다. 
본 한인교회 전도개발원(담당 박창근 장로)이 주최하고 시사 한겨레 신문사 등이 후원한 이날 연주회는 장호철 목사의 개회기도로 막을 올려, ‘두손 들고 찬양합니다’로 시작한 1부 ‘주님’, 2부 ‘성가곡’, 3부는 ‘일반곡’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특히 1부가 끝난 뒤에는 MBC 93 대학가요제 입상자인 한규원의 무대가, 2부 뒤에는 토론토 한인장로교회 시온성가대가 특별 우정 출연해 박수를 받았다.
 
남성합창 특유의 무게와 발랄한 화음으로 청중을 사로잡은 합창단은 이날 성가곡과 찬양곡 등 8곡 외에 ‘등대지기’, ‘도레미송’과 ‘마징가Z’ 등 모두 13곡으로 어른들의 미소와 어린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풍선’을 부른 피날레는 단원들이 청중석에 풍선을 들고 등장해 어린이들을 더욱 즐겁게 했다. 연주회는 한석현 목사의 마침기도와 축도로 마쳤다.
 
< 문의: 416-737-3434, 905-881-2999 >


▶(앞 왼쪽부터) 존 정·제임스 최 장로, 김인기 목사, 김미련·심태섭 장로와 당회원들.


“섬김의 리더쉽 재확인 하자”


창립 16주년을 맞은 디모데 장로교회(담임 김인기 목사)가 21일 주일 기념 예배를 드리고 장로 안수식도 거행, 한국어권의 김미련·심태섭 장로, 영어권의 James Choe·John Chung 장로가 장립했다. 또 저녁에는 성대한 기념음악회도 열어 창립 16돌과 함께 김인기 담임목사 안수 25주년을 축하했다.

오전10시에 드린 창립 기념주일 예배는 정송찬 장로의 기도와 성가대의 ‘사랑하게 하소서’ 찬양에 이어 김인기 목사가 ‘섬김의 아름다움’(Beauty of Serving, 막 10: 35~45)이라는 제목으로 임직자와 성도들에게 섬김의 리더쉽으로 더욱 큰 믿음과 세상을 섬기는 교회를 세워가자는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세상에서는 모두 으뜸을 추구하나,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위해 뛰어넘어야 할 한가지 가르침은 섬김을 받음이 아닌 세상을 섬기려 왔다는 주님의 말씀 그대로 ‘으뜸생각’을 버리고 섬기는 자, 종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섬김에는 사랑과 헌신, 겸손, 눈물, 자기희생과 자기부인이 있는,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 중 하나”라고 전하고 “창립 16돌을 맞은 오늘 임직자와 성도 모두가 아름다운 섬김의 미덕을 보여주며 진정한 영적 리더쉽을 재확인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씀을 주었다.
이어 장로 안수식이 열려 정송찬 장로의 경과보고와 서약, 안수, 악수례 및 임직패 수여, 선포 순으로 진행됐다. 영어권은 낮12시부터 예배를 드리고 김인기 목사가 설교한 후 안수식이 이어져 James Choe, John Chung장로가 디모데교회 영어예배 최초로 장립했다.
 
한편 저녁 7시에 정수진 목사 사회로 열린 기념 음악회는 연합합창단의 ‘하나님의 사랑으로’를 시작으로 막이 올라 독창과 중창, 합창, 관현악 및 피아노 바이올린 협주 등 다채롭고 수준높은 클래식과 성가곡으로 갈채를 받았다. 특히 김인기 목사 시무와 함께 1988년부터 교회를 다니며 영어예배 성가대 지휘를 맡고있는 김진원 듀람지역 검사(김승순 예멜합창단 지휘자 장남)가 김 목사를 회고하며 칭송하는 Surprise Speech로 분위기를 돋웠다. 이 자리에서 교회는 목사안수 25주년을 맞이한 김인기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됐으며, 3년전 스카보로에 세운 티스데일 교회의 리더 3명(Ann, Judith and Sandra)에게도 꽃다발과 카드를 전달하고 격려했다.
 
< 문의: 416-626-6282 >


승패도 엇갈리겠지‥

● WORLD 2012. 10. 29. 12:21 Posted by SisaHan


22일 플로리다주 보카레이튼소재 린 대학에서의 대선후보 3차 TV토론회를 마친 버락 오바마 대통령(왼쪽)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무대 위를 서로 비켜 지나치고 있다. 3차 토론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우세를 보였다는 평을 들었다. 초박빙 판세 속에서 후보간 공식 맞대결을 모두 마친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최종 승부는 11월6일 대선 투표일에 가려지게 된다.



[1500자 칼럼] 후리다 카로 (Frida Kahlo)

● 칼럼 2012. 10. 22. 18:18 Posted by SisaHan
오는 10월 20일부터 내년, 2013년 1월 20일까지 온타리오 미술관(AGO)에서 후리다 카로의 특별전을 한다. 그녀의 남편이자, 스승, 영원한 연인인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와 함께….몇 해전 온타리오 미술관을 증축한 이래 크고 작은 특별전이 있었지만, 금년에 여름에 한 피카소 특별전에 이어 가을, 겨울에 하는 그녀의 특별전이 가장 규모가 큰 셈이다. 그 만큼 그녀가 비중이 있는 화가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셈이다. 사실 나는 그녀가 멕시코 출신의 여류화가라는 사실만을 알뿐, 나에게는 다소 생소한 화가였다. 몇 해 전에 그녀의 생애에 관한 영화가 나온 적이 있었지만, 별로 관심이 없어 보지않았다. 그리고 캐나다의 유명한 여류작가, 마가렛 엍트우드의 소설책에 그녀의 자화상, 온몸이 화살에 박혀 피를 흘리는 모습이 있어 조금 관심을 가졌을 뿐이다. 그러고 보니 나는 이곳 저곳에 나온 그녀의 그림을 가끔 본 기억이 났다. 그녀는 초상화, 특히 자화상을 많이 그렸는데, 그림이 왠지…. 여자라기 보다 남자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특히 짙은 검은 눈썹하며, 코 밑에 수염이… 때로는 자신의 모습을 그렸는데, 끔직한 모습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그려 나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여자로서 고통받는 모습? 남편의 칼에 찔려, 아니 난자당해 피흘리며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은 너무 충격적이었다.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고를 떠나 상당히 개성이 강한 여자라는 인상을 주었다. 

나는 금년 초에 온타리오 미술관에서 올해 하는 가장 큰 행사로 피카소와 그녀의 전시회라는 사실을 알고,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떤 화가이길래, 이런 특별전의 대우를 받는지? 그런 까닭에 그녀의 생애가 그림과 함께 소개된 화집을 한권 구해 보았다. 내가 그동안 알고 있었던 어느 화가보다 처절하게 예술을 껴안고 고통하며 싸운 화가였다. 한 마디로 늘 자신과 싸우며, 육체적인, 정신적 고통과 싸우며 그 것을 극복하며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에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녀가 남편인 디에고와 같이 서있는 모습을 보면, 그녀는 아주 작은 체구였는데, 그녀의 정신, 예술혼만은 불굴의 정신을 가진 강한 여자, 강한 예술가였다. 참고로 그녀는 디에고와 20살 차이의 선생과 제자로 만나 결혼을 했고, 남편의 바람기로 인해 이혼을 했다 다시 결혼을 했다. 그녀는 어렸을 적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평생 몇번이고 되풀이해서 수술을 받으며, 그리고 나중에는 침대에 누워 진통제를 먹어가며 그림을 그리는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생각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 자신의 믿는 사상에 대한 신념이 강한 여자였다. 그녀는 여류화가와는 어울리지 않게 의식이 강해 공산주의자로 불리웠다. 그녀의 침실에는 모택동, 칼 막스 등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 것이 특이했다. 그녀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리다만 그림도 스탈린의 초상화였다. 트로츠키와 연인 관계였다는 사실도 나를 놀라게 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녀가 공산주의자라기보다, 전후세계의 제3세계의 적지 않은 예술가들이 그러했듯, 현실에 실망을 하여 개혁을 바랬던 한명의 이상주의자가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여류 예술인들이 그녀를 페미니스트 운동의 우상으로 생각하는데, 나는 그 사실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녀의 많은 그림이, 특히 자화상이 고통받는 자신을, 여자의 모습을 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녀를 그렇게 제한해서 보고 싶지 않다. 전후세대로 포스트 모더니즘에서, 유럽 중심에서 제3세계로, 남성중심에서 여성중심으로 넘어가는 시대적 상황에 그녀가 서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고통받는 여성이라기보다 고통을 극복한 위대한 예술가로 보고 싶다. 평생 애를 낳지 못한 그녀는 누구보다 생명에 대한 애착력이 강했고 사회개혁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 까닭에, Feminist라기 보다 Humanist가 아니었을까? 그녀의 그림 중에 가장 인상을 받은 것은 그녀의 자화상 중의 하나인데, 검은 머리를 풀어헤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그녀의 짙은 눈썹 위에 남편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데, 그의 이마에 눈이 하나 더 그려져 있다. 두눈을 뜨고도 모자라 하나 더 눈을 뜨고 세상을 보라는 것인지…. 이번 전시회에 그 작품이 보일지 사뭇 궁금하다.

< 박성민 - 소설가, 캐나다 한인문인협회 회원 / 동포문학상 시·소설 부문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