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리 포기하고 당 경선 절차 진행했다면 민주당에 더 좋았을 것”
낸시 펠로시 전 미 하원의장. 워싱턴|AP연합
미국 민주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대선 패배 원인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뒤늦은 사퇴를 지목했다.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더 빨리 포기하고 당이 경선 절차를 진행했다면 민주당에 더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더 빨리 후보직을 사퇴했다면 다른 후보들이 경선에 참여했을 수도 있다”며 “당시 대통령이 사퇴하면 경선이 치러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경선이 치러졌다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 해내고 더 강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일(경선)은 일어나지 않았고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발언을 머뭇거리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았고, 대선을 불과 107일 앞둔 지난 7월21일 대통령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일각에서는 ‘미니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1시간 만에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밝히면서 경선 가능성은 차단됐다.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1940년생으로 올해 84세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며 ‘20선’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07년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으로 선출돼 4년간 활동했다. 2019년 두 번째 하원의장으로 4년간 역임했다.
한편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민주당이 노동자들을 버렸기 때문에 선거에서 졌다”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샌더스를 존경하고 지지하지만 민주당이 노동자층을 버렸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경제적 문제보다) 총기, 신앙, 성소수자”와 같은 이슈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경향 최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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